모바일 사업 강화에 매진하고 있는 위메이드에게 이번 TGS가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첫 출전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냄과 동시에, 일본 모바일 게임시장 공략을 선포하고 현지 게이머와 직접 대면하는 자리가 마련됐으니까.

지난 20일, 위메이드는 TGS2012 기자회견장에서 사업비전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현재 일본의 모바일 게임 사업 현황 및 추후 위메이드 온라인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행사의 발표는 위메이드의 일본 법인인 '위메이드 온라인' 최종구 대표가 담당했다.

[ ▲ 위메이드 온라인 최종구 대표 ]


▷ 일본 모바일 시장, 현재 약 5조 7천억 원 규모! 앞으로 더 커진다.


최종구 대표의 말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약 4,000억 엔에 이른다. 한화로 약 5조 7,140억 원 수준이다. 이는 일본 현지의 게임 문화가 콘솔에서 모바일과 네트워크 쪽으로 급격하게 전환되고 있는 것을 증명하는 동시에 차후 비전을 그려볼 수 있는 이정표 역할을 담당한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지난 2010년 모바게와 GREE의 SNS 게임들에 조명이 비춰지면서 일어났다. 최종구 대표는 이후 해가 지날 때마다 높은 성장곡선을 그렸으며, 올해 3월 발표된 매출 현황을 보면 주요 모바일 게임사들의 성장률이 전년 대비 25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모바일 게임 하나로 한 달에 70억 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곳이 바로 일본"이라고 말하며, "이는 연매출 800~900억 원 규모인데 게임 하나가 위메이드의 전체 매출과 대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의 휴대폰 사용자 중 안드로이드와 iOS를 비롯한 스마트폰 사용자 비율은 약 30%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앞으로 이 수치는 더욱 늘어날 것을 확신한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60%까지 이르면 약 7,000만 명이라는 계산이 나오는데 일본 유저들의 성향을 고려해보면, 한국보다 훨씬 많은 수익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의 생각을 내비쳤다.

한편, 일본 현지에서는 GREE, 모바게, Gloops와 같은 기존 터줏대감 뿐만 아니라, 코나미, 캡콤과 같은 유명 콘솔 기업들도 모바일 플랫폼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어 이러한 상승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 위메이드, '라인'과의 협력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 주류로 입성할 것.


NHN 재팬의 공룡급 프랜차이즈로 자리잡은 '라인'은 현지에서만 사용자 수가 2,800만 명을 돌파하며 명실공히 '국민 SNS'로 자리잡았다. 현재 '라인'은 전세계 230개 국가에 서비스 중이며, 총 6,000만 명의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이러한 '라인'과의 협력을 통해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다짐이다. 최종구 대표는 "스마트폰 게임에 집중하는 위메이드에 있어 NHN 재팬의 '라인'은 아주 매력적인 플랫폼"이라고 강조하며, "위메이드 온라인은 현지 게이머들의 성향에 맞춘 모바일 게임 라인업과 라인을 통한 안정된 시장 입성으로 전체 매출 강화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 전했다.

일본 서비스는 '라인' 독점으로 진행되냐는 질문에 확정된 바는 없다고 답변한 최 대표는 "일본 최고의 모바일 플랫폼인 GREE와 DeNA도 필요에 따라 의견을 나눠 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2년 안에 500만 명 이상의 이용자 수를 보유한 위메이드 온라인 전용 플랫폼 구현이 목적이다"고 전했다.

[ ▲ '라인'의 이용자 수 증가 그래프 ]


▷TGS 통해 현지 유저 반응 살핀 후, 공격적인 마케팅 이어갈 예정.


이번 TGS 2012를 통해 처음으로 일본 게이머 앞에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낸 위메이드이지만, 떨림보다는 기대감이 앞선다고 말한 최종구 대표. 현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아크스피어'를 포함한 나머지 5개 타이틀도 SNS 요소를 대폭 증가시켜 커뮤니티를 중시하는 일본 유저들의 입맛에 맞출 예정이라고. 일본 유저들은 몬스터를 쓰러뜨리고 경쟁자보다 강해지는 개념보단 친구와 도움을 주고받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한 그는 이러한 요소가 SNS의 최대 장점 중 하나이며, 앞으로도 더욱 확산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일본 대형 게임사의 현황을 보면, 대부분의 콘솔 기업들의 매출이 감소한 반면, 코나미나 세가와 같은 모바일 플랫폼 투자 기업은 여전히 상승세를 기록중이다"고 말하며 향후 게임업계의 중심이 모바일이 될 것을 확신했다.

위메이드의 추후 마케팅 전략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이번 TGS 참가가 그 답변이 될 것이라고 말한 최종구 대표는 "추후 세계적인 게임쇼에 우리 모바일 게임들을 출품해 이름을 알려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이 같은 동시접속자를 기록할 경우, 일본 유저들의 게임 내 지출 폭이 더욱 크다고 설명하며 이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모바일 시장을 갖춘 나라가 일본이라는 점과 맞물려 큰 시너지 효과를 낸 결과라고 강조했다.

위메이드라는 이름 하에 개발하고 있는 모든 모바일 게임들을 일본 현지에서도 서비스하고 싶다고 밝힌 최종구 대표는 "마케팅 비용이나 내부 인력 유지관리 등 초기 비용이 상당히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해 어느정도 시간을 두고 계획할 것임을 암시했다.

마지막으로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은 위메이드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기회의 땅"이라고 말하고,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 ▲ 현지 게이머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위메이드 부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