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해당 경기 화면, 이승현 선수는 이 게임 이후 결승전을 패배하였다 ]


한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가 셧다운제 때문에 진행 중인 게임을 포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0월 14일, 프랑스에서 열릴 아이언 스퀴드 챕터2(Iron Squid - Chapter 2) 진출권이 걸린 한국 예선 결승에서 스타테일 팀의 저그 이승현(Life) 선수와 슬레이어스 팀의 프로토스 최민수(Brown) 선수가 맞붙었다. 약 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경기는 하루 일정으로 32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대회인데다 외국 시청자를 고려하여 늦게 시작된 이날 경기는 밤 12가 다 되어 가서야 결승전이 시작됐다.

2세트 경기 중 이승현 선수는 '아 맞다, 셧다운 당하는데' 라는 글을 남긴 후 초반 올인 전략을 사용하여 게임를 패배하였다. 이후 이승현 선수는 다른 아이디로 결승전을 진행했지만 결국 1대 4로 패배, 상금 500 달러를 놓치고 말았다. 이승현 선수는 현재 중3으로 12시가 지나면 셧다운제로 게임접속이 강제로 차단된다.

셧다운제(청소년보호법 제23조 3항)는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만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게임 접속을 막는 제도로 시행 전부터 각계의 반발을 사고 있었지만, 결국 2011년 11월 20일 시행되었다. 그러나 셧다운제는 시행 후에도 헌법소원까지 제기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 셧다운제에 대한 찬반논란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본 이승현 선수는 오는 10월 20일 열릴 곰티비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SL) 결승에 오를 정도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선수이기에 이번 사건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 ▲ 이번 사건으로 상금 500 달러를 놓친 스타테일의 이승현 선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