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 레드 러셔(Red Rusher)

제작사: 아라소판단(Araso Pandan)

장르: 액션

가격: 0.99$

추천이유 : 신명

총 평점 ★★★★★(★: 1점, ☆: 0.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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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똑같은 액션게임은 이제 그만! 리듬게임 하듯 신명나게 적을 썰어보자!




느와르. 느와르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시멘트바닥의 차가운 냉기와 더불어 피튀기는 뒷골목에서 담배를 피우는 정장 사내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가지 않는가?

어두운 밤인데도 선글라스를 썼다든가, 휘황찬란한 밤거리의 조명을 뒤로 한 남자들의 세계, 말은 필요없다. 주먹으로 말할 뿐. (물론 여자가 나온다면 적절한 노출이 필수겠지만) 모노크롬의 배경 속에 강렬하게 다가오는 핏자국. 쉽사리 다가갈 수 없는 세계에 대한 호기심은 물론 막연한 동경마저 불러일으킨다. 물론 갱스터와는 차이가 있지만, 아마 이 정도가 느와르에 대한 일반적인 관념일 것이다.

모바일게임이라고 하면 대개는 귀여운 2등신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귀여운 풍의 게임을 상상하기 마련이지만, '레드 러셔(Red Rusher)'는 살벌하기까지 한 회색의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다가 느와르의 등장인물이라면 왠지 가지고 있어야 할 것만 같은 끝없는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주인공도 등장하는 잔인한 복수극을 그리고 있다. 거친 필치로 그려진 강렬한 캐릭터와 배경은 물론 긴 칼을 휘두르는 방식의 전투는 뒤돌아볼 겨를 없이 복수만을 위해 달려가는 주인공 '듀크'에게는 맞춤형이다. 느와르 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그들의 작품을 만나보자.

▲ 혼돈!파괴!레드러셔!

▲ 칼질 좀 하게 생겼는데? 하지만 내 리듬감엔 택도없지

▲ 역시 듀크의 리듬감이란



이게 액션게임이야, 리듬게임이야, 왜이리 신명나는겨!

게임을 실행하면, 느와르답게 슬럼가부터 달려간다. 저 멀리 보이는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가로막는 다 낡은 건물의 잔해들이 상당히 없어보이게 늘어져 있다. 게임 전체에 풍기는 암울한 아우라와 70년대 흑백 TV를 연상시키는 묘한 잡음은 '레드 러셔'의 어두운 분위기를 한층 증폭시킨다. 슬럼가를 지나면 일본풍의 다다미방 복도인 혼마루, 그 다음에는 차이나타운 순서대로 세 가지의 스테이지가 준비되어 있다.

'레드 러셔'의 게임 방식은 독특하다. 단순한 터치 앤 슬라이드로 적을 해치우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리듬게임에서 보았던 플레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터치 방식 리듬게임에서 자주 보던 노트들처럼 적절한 타이밍을 맞춰 탭하거나 슬라이드해 주면 공격이 성공하고 콤보가 들어가는 식이다. 탭 상태를 유지하다가 떼어주거나 정해진 방향으로 슬라이드를 해야 하는 등 컨트롤이 필요한 노트도 있어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레드 러셔'의 또다른 장점 중 하나인 신명나는 배경음악에 맞춰 노트를 탭하면 타격감을 배가시켜 주는 효과음이 몰입도를 높여 준다. 노트를 터치하면 스쳐 지나가는 푸른색 칼자국이 스치고, 주인공 듀크는 이에 맞춰 검을 휘둘러 적을 해치우는데, 노트의 테두리를 감싸고 있는 게이지가 상단까지 올라갔을 때 탭해줘야 퍼펙트 판정을 받을 수 있다. 적절하게 힘을 모아야 강력한 칼질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읽어서는 모르겠는가? 백문이 불여일견, 인벤 기자가 직접 플레이한 영상을 만나보자.

▲ 레드 러셔 플레이영상(stage 2)


※ 위 영상은 전주한(Parann) 기자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사실 아주 쉬운 게임은 아니다. 그렇기에 스테이지가 아직 세개뿐인데도 불구하고 해 볼 여지가 많다. 게이지에 맞춰서 정확히 탭을 해야 퍼펙트 판정을 받을 수 있는데, 두번째 스테이지에서 벌써 여러 가지 노트가 겹치기 시작한다. 왼손으로는 누르고 있고, 오른손으로는 슬라이드를 하면서 왼손을 뗄 타이밍을 잡아야 하는 식이다. 리듬게임으로 치면 중급 정도의 난이도를 2탄에서 요구받는다.

하지만 자칫 단순하게 끝날 수 있는 모바일 액션게임에 난이도 있는 컨트롤을 요구함으로써 조금 더 다채로운 플레이를 가능하게 하고, 별점도 다소 짠 편이라(기자는 별 한개가 한계였다) 이런 게임의 특성상 별 세개를 받기 위해 끊임없이 달리게 된다. 두 게임 장르를 섞어놓은 것 같은 독특한 매력 덕분에 쉽게 질리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 Perfect Miss 처럼 보이지만 그런게 아닙니다

▲ 4종류의 노트마다 다른 액션을 취해야 한다. Miss가 뜬 이유는 스샷 찍다 그런 겁니다


복수는 듀크의 것, 복수전은 물론 복수극까지. 복수의 끝은 또다른 복수이리라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별점이 주어지고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뿐이라면 조금 아쉽지 않은가? 주인공 듀크가 조직에게 배신당해 처자식을 잃고 인간도 아닌 존재가 되어 복수극을 펼치는 '레드 러셔', 이 한 줄에 미처 다 담아내지 못한 스토리와 일러스트 등을 볼 수 있는 '에피소드(EPISODE)' 메뉴가 존재한다. 플레이 중에 잠깐씩 나오는 영상이나 일러스트를 놓쳤다 하더라도 이 에피소드 메뉴에서 다시 확인해 볼 수 있는 것. 이미지뿐만 아니라 텍스트 형태로 된 스토리를 제공하고 있다.

클리어할때마다 하나씩 천천히 공개되기 때문에 스포일러 당할 염려도 없고, 듀크가 복수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 그리고 듀크의 과거 등 다양한 이야기가 크로스오버되면서 게임의 몰입도는 더욱 높아진다. '레드 러셔'는 느와르 액션뿐만 아니라 스토리까지 맛볼 수 있다.

▲ 과다출혈에는 장사가 없다

▲ 비주얼 노벨을 보는 기분, 멋진 스토리가 펼쳐진다


또한 박진감 넘치는 전투와 액션을 보여주는 '레드 러셔'는 '아라소판단'이라는 인디 게임 개발사의 작품이다. 그래픽이나 게임성 면에서도 적절한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게임으로서의 재미 역시 놓치지 않았기에 게임 개발에 몸담았었다고는 하지만 처음 듣는 독특한 이름의 개발팀의 작품이라는 점은 더욱 놀랍다. 게임을 개발하지만, 게임을 판단하는 것은 유저들의 몫이라는 뜻.

단순한 인터페이스와 디자인으로 유저들이 손쉽게 게임에 빠져들게 하는 한편, 리듬게임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플레이방식을 선택한 데다 손맛 있는 타격감까지 잊지 않은 느와르 액션게임 '레드 러셔'. 오늘밤은 왠지 사내들의 거친 세계 속으로 빠지고 싶다면, 핸드폰을 들고 '레드 러셔'를 플레이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