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세계 게임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미래의 시장을 전망하는 자리가 열린다.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업계 전문가 행사인 GDC2013(Game Developer Conference)가 25일부터 29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된다.

해당 컨퍼런스에서는 프로그래머, 아티스트, 프로듀서, 게임 디자이너, 오디오 전문가 등 게임 각 분야 종사자들이 다양한 강연을 열고 아이디어 공유와 더불어 게임 산업의 미래를 논한다. 게임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와 더불어 '팀포트리스2'와 더불어 '배틀필드4', '데스티니', '월드오브탱크 제너럴' 등 대작들의 소식도 GDC2013을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그래서 GDC를 앞둔 현 시점에 GDC가 어떠한 성격의 컨퍼런스인지, 이번 GDC2013에서 어떠한 소식이 발표되는지 행사 전반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았다.



▣ GDC란?

GDC는 매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로, 게임 정보 공유 및 게임 업계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컨퍼런스이다. GDC에는 다양한 업계 관계자가 참여하여 서로 정보를 제공하고 영감을 얻으며,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토론의 장이 열린다.

컴퓨터게임 개발자 컨퍼런스(Computer Game Developers Conference)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GDC의 첫 행사는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서 1988년도애 크리스 크로포드에 의해 열렸다. 최초의 시뮬레이션 게임 '유토피아'를 제작한 던 대글로(Don Daglow), 뮤지컬 판타지 어드벤쳐 작품인 '룸'을 개발한 브라이언 모라이어티(Brian Moriarty) 등 총 27명의 게임 디자이너들이 참여했다.

같은 해 개최된 두 번째 컨퍼런스부터 행사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여, 참석자 수가 525명에 그쳤던 1회 때와는 달리 2회에서는 4배 이상 증가한 2387명이 컨퍼런스를 방문했다. 나아가 1994년부터는 '컴퓨터 게임 개발자 협회(Computer Game Developers Association)'의 후원을 받게 되면서 컨퍼런스의 규모가 확대되었다.

컨퍼런스명은 1999년도에 GDC로 변경되었으며, 이와 더불어 세계 최대의 인디 게임 축제인 '인디 게임 페스티벌(Independent Games Festival)'을 개최했다. 2001년부터는 전 세계 게임 개발자들이 게임 음악, 다운로더블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올해 최고의 게임을 선정하는 '게임 개발자 초이스 어워드(Game Developers Choice Awards)'를 마련하여, 많은 게임 업계 종사자 및 게이머들의 주목을 모으고 있다.

2005년도 GDC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으며 12,000여명의 방문객이 참석했다. 그 이후 2006년도에는 12,500명이, 2007년에는 18,000명이 GDC를 방문하는 등 행사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대되어 지금의 GDC가 형성되었다.





▣ GDC2013에서 주목할 소식들

1. 배틀필드4, GDC에서 전격 공개



EA는 대표 FPS 프랜차이즈인 배틀필드의 신작 '배틀필드4'를 오는 2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GDC2013에서 전격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틀필드는 EA 산하의 다이스 스튜디오가 개발한 전쟁 FPS로, 육해공을 모두 조작 가능한 멀티플레이 스케일로 출시 때마다 화제를 모았다. 또한, '배틀필드3'는 자막 한글화로 출시되어 국내 유저들에게도 친숙한 FPS 게임으로 자리잡았고, 프로스트바이트2 엔진을 이용한 뛰어난 그래픽이 특징이다.

EA 레이블의 Frank Gibeau 사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배틀필드4는 차세대 콘솔과의 호환에도 문제가 없도록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번 작품에는 EA와 다이스가 새롭게 개발한 신기술이 접목되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 워게이밍, 월드 오브 워플레인 최신 버전 및 월드 오브 탱크 제너럴 공개



MMO 전략 게임 전문 개발 및 퍼블리셔 '워게이밍'은 이번 GDC2013에서 비행 전투 액션 MMO 게임인 '월드 오브 워플레인(World of Warplanes)'의 최신 버전을 소개한다. 나아가 브라우저 기반의 새로운 타이틀, ‘월드 오브 탱크 제너럴(World of Tanks Generals)’도 선보일 예정이다.

'월드 오브 워플레인'은 치밀한 역사고증과 항공기 액션 특유의 조작감을 강조한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현재 해외에서 클로즈베타 테스트가 진행중이다. 1930년대부터 50년대까지 실존했던 전투기의 조종사가 되어 전투를 벌일 수 있다.

‘월드 오브 탱크 제너럴(World of Tanks Generals)'은 '월드 오브 탱크'를 활용한 브라우저 기반의 전략 카드 게임이다. 제 2차 세계대전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실시간 전략과 CCG(collectable card gaming) 요소를 결합했다.

워게이밍은 GDC2013 행사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 사우스홀(South Hall) 612번 부스에서 '월드 오브 워플레인' 최신 버전과 '월드 오브 탱크 제너럴'과 더불어 ‘월드 오브 탱크’의 8.4 업데이트 버전을 공개할 계획이다.


3. 가상현실, 오큘러스와 팀포트리스2가 문을 열다.



'오큘러스 VR'이 이번 GDC2013에서 '가상현실: 게임의 성배'라는 주제로 가상현실에 관한 강연을 펼친다. 밸브 역시 오큘러스와 함께 GDC에 참가하며, '팀포트리스2'에 오큘러스 리프트를 지원하는 'VR모드'를 첫 공개한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플레이어의 머리에 직접 착용하는 고글형 디스플레이로, 머리 움직임에 따라 화면도 함께 움직여 더욱 현실적인 몰입감을 제공한다. 특히, 머리 움직임과 화면 움직임 사이의 딜레이가 기존 머신들에 비해 대폭 감소되어 한층 쾌적한 플레이를 돕는다.

'팀포트리스2'가 '오큘러스 리프트'의 첫 적용타이틀이 된 점에 대해 오큘러스의 관계자는 "팀포트리스2는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게임이다. 특히 오큘러스 리프트의 핵심 엔지니어인 '팔머 럭키'가 스팀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하는 게임이기도 하다"고 전하며, "이런날이 오길 정말 기다렸다. 이보다 더 나은 개발자 쇼케이스는 없을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4. 코지마 히데오, 그가 말하는 '메탈기어 솔리드: 그라운드 제로'



코지마 히데오가 GDC2013을 방문한다. 그는 'Photorealism Through the Eyes of a FOX: The Core of Metal Gear Solid Ground Zeroes(폭스의 관점을 통해 바라본 포토리얼리즘: 메탈기어 솔리드 그라운드 제로의 핵심)'이라는 세션을 통해 '메탈기어 솔리드: 그라운드 제로' 개발 과정과 핵심 요소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강연 타이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메탈기어 솔리드: 그라운드 제로' 개발에 사용된 폭스 엔진에 대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 엔진(Fox Engine)이란 소니의 차세대 콘솔 플레이스테이션4에서의 뛰어난 그래픽 구현을 지원하는 엔진으로, PS Vita와의 호환을 강조하고 있다.

해당 세션은 북미 시간 기준 3월 27일 오전 11시에 개최되며 코지마 히데오와 더불어 CG 아트 디렉터 및 테크니컬 디렉터 등 코지마 프로덕션 관계자 3명이 함께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 GDC2013 강연 일정 소개

이번 GDC2013에도 다양한 강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게임 프로그래밍부터 디자인, 비주얼 아트, 로컬라이징 등 다양한 방면의 전문가들이 각 분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다른 패널들과의 열띤 토론을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디아블로3'부터 '툼레이더', '길드워2', '블러드 브라더스' 등 2012년 하반기 및 2013년 상반기를 장식한 대작들에 대한 개발후기 및 노하우 등에 대해 강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아래는 GDC2013에서 열리는 강연 중 주목할 만한 세션 몇 가지를 정리해보았다. 아래의 소개 강연 이외에도 다양한 핵심 세션들이 일정에 포함되어 있으며, 구체적인 강연 스케줄은 하단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 GDC2013 강연 일정 전체보기



■ The Art Direction of DmC Devil May Cry

닌자 시오리(Ninja Theory)의 비주얼 아트 디렉터인 '알렉산드로 타이니'는 GDC2013을 통해 데빌메이크라이의 최신작 'DMC 데빌메이크라이'를 어떠한 과정으로 제작했는지, 어떠한 컨셉과 영감을 통해 게임 스타일을 구현했는지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단테의 모습을 구현하게 된 일련의 과정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 Designing Journey

그래미 어워드에 게임 OST 최초로 사운드트랙 전체가 후보로 올랐던 PS3용 타이틀 '저니(Journey)'의 개발사 '댓게임컴퍼니(Thatgamecompany)'의 공동 설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제노바 첸(Jenova Chen)' 역시 이번 GDC2013에서 강연을 펼친다.

'댓게임컴퍼니'의 개발자들은 '저니'를 제작하면서 다양한 실험적 아이디어를 게임 내 도입하기 위해 많은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실패를 겪음과 동시에 다양한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저니'가 출시된 지 약 12개월이 지났으며, 현 시점에서 그들이 게임을 개발하며 배운 점들에 대해 공유하고자 이번 세션을 열었다고 한다.

■ The Reinvention of Tomb Raider

지난 3월 5일 출시된 리부트 버전 '툼레이더(Tomb Raider)' 의 제작사 크리스탈 다이나믹스(Crystal Dynamics)도 GDC2013에 참가한다. 스튜디오 헤더인 '대럴 갤라거(Darrell Gallagher)'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노아 휴즈(Noah Hughes)'가 툼레이더의 개발 초기 단계 버전에서 어떻게 수정되어 왔는지 일련의 제작 과정에 대해 발표한다.

지금까지의 시리즈와는 다르게 새롭게 리부트하면서 구현된 기술적인 부분이나 스토리 전개 등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현대 트렌드에 맞춘 '툼레이더'를 개발하기 위한 창의적인 비전 등을 소개한다.

■ Shout at the Devil: The Making of Diablo III

'디아블로3'의 개발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상세하게 설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게임 디렉터인 '제이 윌슨(Jay Wilson)'이 GDC 강연에서 '디아블로3'를 개발하며 부딪힌 난관들과 이를 해결하면서 배운 교훈에 대해 발표한다.

■ Photorealism Through the Eyes of a FOX: The Core of Metal Gear Solid Ground Zeroes

이번 GDC에서는 메탈기어 시리즈로 잘 알려진 코지마 히데오 감독과 코지마 프로덕션 스태프들이 강연에 참여, 최신작 '메탈기어 솔리드: 그라운드 제로(Metal Gear Solid: Ground Zeroes)'의 개발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이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해당 세션을 통해 코지마 프로덕션이 '메탈기어 솔리드: 그라운드 제로' 그래픽에 활용하고 있는 핵심적인 요소와 독특한 그들만의 그래픽 구현 방식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 Designing DayZ: Lessons from Cherno

'아르마2'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데이즈(DayZ) 모드를 개발한 보헤미안 인터랙티브(Bohemia Interactive)의 프로젝트 리더 '딘 홀(Dean Hall)'이 무대에 올라 데이즈 모드 제작 초반부터 후반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논한다. 또한, 그는 멀티플레이 게임을 디자인하면서 배운 점들을 공유할 계획이다.



▣ GDC2013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행사들



GDC2013에서는 게임업계 전문가들의 강연 뿐만이 아니라 'GDC Play'와 인디게임 페스티벌, 게임 개발자 초이스 어워드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GDC Play'란 게임 개발자들이 자사가 제작한 게임을 선보일 수 있는 전시 공간으로 투자자 및 언론 매체 등에 게임 타이틀을 공개하고 이를 소개하는 자리이다. GDC에 참가하는 소규모 업체와 아마추어 개발자 및 단체들이 시연부스를 설치해 자신의 게임을 관람객들에게 직접 어필할 수 있다. 또한, 'GDC Play'를 통해 관람객들은 직접 전시된 게임을 시연해볼 수 있다. 또한, 'GDC Play'에는 예술,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박물관(MADE, Museum Art And Digital Entertainment)이 참가해 아타리 같은 고전 게임기와 다양한 고전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게임계의 아카데미 시상식이라고 불리우는 '게임 개발자 초이스 어워드(Game Developers Choice Awards)'가 북미시간 기준 27일 오후 6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다. 해당 시상식은 매년 열리고 있으며, 이전에는 '스팟라이트 어워드(Spotlight Awards)'라는 명칭으로 개최되어 왔다. 올해의 게임은 물론 게임 공로상, 최고의 오디오상, 최고의 게임 디자인상 등 총 13개 부문에 대해 게임업계 전문가들의 투표를 통해 선발한다.

또한, 다양한 인디게임 공모전인 '인디 게임 페스티벌(Independent Games Festival, IGF)'도 함께 개최된다. 혁신적인 비디오 게임 개발을 돕는 취지로 1998년부터 열리고 있다. 인디 영화를 위한 축제인 '선댄스 영화제'와 동일한 성격의 행사로 인디 게임의 발전과 부흥을 위해 매년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