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앱스토어를 휩쓴 1위 레이싱게임, 한국시장 출격준비 완료!

내추럴모션의 최고 흥행작 'CSR 레이싱'은 참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원래 내추럴모션은 영국 옥스포드 대학 내 벤쳐프로젝트를 통해 2001년 설립된 회사로 주로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을 게임회사 또는 영화사에 판매해 왔었다.

미들웨어 엔진으로 조금씩 명성을 쌓아오던 내추럴모션이 자체 기술력을 통한 '게임제작'에 관심을 두고 아이폰용 게임 '백브레이커 풋볼'을 출시한 것이 2009년. 더 나아가 내추럴모션은 2010년 오직 게임개발을 위한 내추럴모션 게임즈라는 별도의 사업부서를 독립시키며 꾸준히 신작을 출시한다.

그러던 중, 2012년 내추럴모션은 'CSR 레이싱'이라는 프리투플레이 레이싱 게임을 앱스토어에 출시하고 출시 한달 만에 1,200만 달러(한화 약 136억 원)을 벌어들이며 전 세계 무료앱 차트 1위를 석권한다. 게임 매출이 자신의 본업인 미들웨어 엔진 수익을 앞지르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시점.

CSR 레이싱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내추럴모션의 CEO '토르스텐 레일'이 GDC2013을 찾았다. GDC에 참가한 가장 큰 이유는 한국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것. 인벤은 GDC2013 현장에서 토르스텐 레일 CEO의 초청을 받아 한국 모바일 게임시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한국은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입니다. iOS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마켓이 정말 빠르게 성장하고 있죠. 내추럴모션에서도 현재 CSR 레이싱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개발 중입니다."

CSR 레이싱은 콘솔, PC 게임의 미들웨어 엔진에 주력하던 내추럴모션의 기술력이 집약된 게임으로 모바일 게임으로는 믿기 어려운 그래픽을 갖췄다. 하지만 보통 리얼 레이싱게임이 추구하는 복잡하고 어려운 조작은 전혀 없다. 단순히 자신의 차가 레이싱을 할 때 기어 조작만 적절한 타이밍에 해주면 된다. 즉, CSR 레이싱은 화려한 그래픽을 가졌지만 레이싱 보다는 자신의 차를 치장하고 업그레이드해 친구들에게 뽐내고 커뮤니티하는 소셜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것이 토르스텐 레일 CEO가 생각하는 CSR 레이싱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이다.

"한국 진출을 하기 위해 파트너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한글번역이 된 버전을 출시하려는 게 아닙니다. 한국 시장에 특화된 게임 내 콘텐츠나 기능들까지 구현할 계획입니다.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다함께 차차차'나 '모두의 게임'을 보며 많이 참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토르스텐 레일 CEO는 한국시장의 파트너뿐 아니라 카카오톡 같은 한국 독자적 플랫폼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있다. 지금 상황에서 반드시 카카오톡을 선택한다고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한국 파트너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는 것. 카카오톡을 통해 출시할 경우 추가적인 개발 비용 투입은 물론 매출의 상당 부분을 고스란히 플랫폼 사업자에게 넘겨주어야 하는 것을 고려할 때 꽤 용기있는 결단이다.



[ ▲ 화제의 모바일 레이싱게임 'CSR 레이싱' ]



"가장 우선을 두고 있는 한국시장에서의 목표는 '배우는 것'입니다. 성급히 진출하는 것은 지양하려고 합니다. 유료화 모델이나 소셜 기능을 포함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서비스할지 파트너와 매우 자세하게 논의하길 원합니다. "

수준급의 미들웨어 엔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내추럴모션이지만 엔진판매는 일단 콘솔과 PC 쪽만 주력한다. 자신이 일단 타 회사와 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모바일 게임회사이기도 하고 미들웨어 엔진 회사로서 아직 PC, 콘솔 게임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줄지 않았기 때문.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 신작에 대한 정보는 아직 밝힐 수 없지만, 현재 총 6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대부분 하이엔드 그래픽 기술이 들어가 콘솔급의 퀄리티를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현재, 북미 시장은 부분유료화와 모바일이 대세이고 개발사들도 많은 관심이 있는데요, 저는 지금이 과도기라고 봅니다. 조만간 차세대 콘솔이 등장하면 시장은 곧 균형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편, 내추럴모션의 토르스텐 레일 CEO는 GDC2013에서 프리투플레이 소셜게임과 콘솔급 그래픽을 결합한 CSR 레이싱에 대한 포스트모템을 강연해 많은 개발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 내추럴모션 CEO '토르스텐 레일'의 인사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