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TKL에서 해설자로 맹활약중인 정인호 해설 ]



지난 4월 20일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른 월드 오브 탱크 코리안 리그(WTKL). 어느덧 16강 마지막 주차를 앞두고 있는 WTKL은 이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을 염려하는 팬들의 걱정을 깨고, 주말마다 새로운 명경기와 드라마를 만들어내면서 월드 오브 탱크를 즐기는 또다른 방법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WTKL에서 최근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GomTV소속 해설자로서 WTKL에서 맹활약중인 정인호 해설인데요. 정인호 해설은 초보자들에겐 다소 어려운 월드 오브 탱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상한 해설로 널리 알려진 가운데, 지난 16강 2주차 경기에서는 출전팀의 전차선택을 정확하게 예상하는 등, 게임과 전략에 대한 높은 이해도로 시청자들에게서 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인벤에서는 GomTV를 방문해 정인호 해설을 만나서 인터뷰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만난 정인호 해설은 다른 게임 리그 해설 준비를 위해 메이크업을 마친 상태였는데요, 사복 차림에 묘하게 잘 어울리는 메이크업이 인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인벤에서 만난 정인호 해설, 그리고 그와 함께 진행된 월드 오브 탱크와 WTKL에 대해 의미 깊은 대화들. 월드 오브 탱크 국내 리그, WTKL의 초대 해설 2인방 중 한 명인 '무당해설' 정인호 해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인벤 독자 여러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월드 오브 탱크 한국리그, WTKL의 해설을 맡고 있는 정인호라고 합니다. 해설자로서의 경력은 10년 가까이 되며, 그 이전 99년도부터 프로게이머 생활을 지낸 경력도 있어서 전 프로게이머로 기억해주시는 분도 많습니다. (웃음)




[ 지금은 해설가로서 제 2의 게임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




정인호 해설이 올드게이머들에겐 워3프로게이머로 익숙한 이름인데요. 해설가로 변신에 성공해 최근 WTKL에서 두각을 드러내시고 계신데, 오랫만에 만나게 될 팬 분들에게 그간의 일들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시겠어요?


사실 많은 분들이 워크래프트3 프로게이머로 기억해주시는데, 프로게이머 시작은 스타크래프트1부터였습니다. 기억하시는 팬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스타1이 한창 이스포츠로서 발돋움을 시작할 시기에 한창 다양한 국산 RTS게임들이 시장에 나왔고, 그 게임들 역시도 대회 개최 및 이스포츠화가 진행되었던 적이 있었어요.

제가 두각을 드러냈던 쪽은 그런 새로운 게임쪽이었습니다. 2000년도에는 문화부장관배 아트록스 대회에서 우승을 했던 적도 있고, 기타 대회에서도 자주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그렇게 타 게임들에서의 성적 및 상금 랭킹 등은 좋았습니다만, 아무래도 주종목인 스타크래프트만큼의 인기와 명성을 얻기는 어려웠었죠.(웃음)

그러던 차에 블리자드의 차기 RTS 후속작인 워크래프트의 출시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때부터 같이 게임하던 친구들이랑 많이 준비했었고, 워3에서 프로게이머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이후 MBC게임을 통해 해설자 경력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종목의 게임들을 해설했고, 지금은 곰티비에서 WTKL과 서든어택 리그 등에서 해설자를 맡고 있습니다.




[ 워크래프트 3 프로시절 손오공 프렌즈의 주장이었던 정인호 선수 ]




프로게이머로서가 아닌 해설가로서 월드 오브 탱크는 어떻게 접하시게 된 것인가요?


이름을 듣게 된 계기는, 기네스북 동접 기록 관련 매체 보도를 통해서였습니다. 그때 당시만 해도 지금 검색사이트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월드 오브 탱크 광고는 없었어요. 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소수였고, 북미 등 해외서버에서 매니악하게 즐기는 분들이 대다수였죠.

그랬던 게임을, 작년 11월 정도에 한국 지사 설립 등의 이야기가 들려오던 시기에, 곰티비쪽에서 전략적으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국내 서버가 열리자마자 바로 참가해서 플레이했죠. 북미시절 플레이해오신 유저분들보다는 적겠지만, 저도 적지 않은 전투를 플레이해본 것 같습니다.(웃음)




그렇다면, 지금의 눈높이를 가지시게 되기까지 월드 오브 탱크는 대략 어느 정도 플레이해보셨나요?


대략적인 전체 전투 횟수가 3500전이 조금 넘는 것 같습니다. 전체 전적 승률은 54%로 기억합니다. 괜찮은가요? (웃음)

국내서버랑 동시에 시작했기 때문에, 저도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날아온 공격에 전차 부서지고, 왜 내 포탄은 다 튕기는지 이해가 안가고 그랬어요. 인벤도 많이 봤죠. 전차 약점 정보 찾아본다거나, 지도별 중요 포인트를 미리 숙지해서 운전하곤 했어요. 그렇게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점점 재미가 붙더라구요.

플레이에만 매달렸던 시간이 약 3달쯤 되는 것 같은데, 한국 서버 오픈 초기부터 진행된 모든 이벤트를 다 해봤습니다. 첫 59식 배포 이벤트였던 탄극지왕 이벤트를 비롯, 슈퍼테스트 당시 테스터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5티어 클랜챌린지까지 참가했습니다. 함께 일하는 곰티비 전덕규 PD 지론이 'PD도 자기가 방송하는 게임을 알아야 한다'인데요, 이 분이랑 같이 소대도 짜서 정말 재미나게 플레이했습니다. 오죽하면 클랜전을 대비해서 10티어 전차까지 뽑았을 정도니까요.

대회를 앞둔 3월 경부터는 해외 대회들의 경기들을 모니터하기 위해서 영상으로 집중적으로 공략해서 공부했고, 지금은 방송일정이랑 타 대륙 경기 모니터링 등의 일정으로 인해 아무래도 예전만큼 시간을 내기는 어려운 게 아쉽습니다.




[ 직접 공개해주신 WOT 전차장명. 실력이 범상치 않으시군요! ]




월드 오브 탱크를 플레이하면서 적응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없으셨나요?


어유 저도 힘들었죠. (웃음) "적한테 맞는데, 적이 보이지 않는다.", "적을 맞췄는데 왜 탄이 튕기냐?" 등등, 초보자분들이 어렵게 느끼시는 부분을 저도 똑같이 느꼈어요.

사실, 제일 처음 필요했던 부분은 튜토리얼이었습니다. 초보자들 입장에서는 월드 오브 탱크가 참 불편한 게임이거든요. 위장, 스팟, 도탄 등 초보자에겐 난해한 개념들이 많습니다. 공부해야 하는 부분도 많구요. 어느정도의 실력에 오르기 위해서는 맵 이해도, 전차 이해도가 함께 올라야 하니까요.

배워야 하는 부분도 많지만, 업데이트를 통해 튜토리얼이 추가되는 등, 게임사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점차 나아지고 있습니다. 저티어 전차장들이 재미를 느낄만한 약간 작은 사이즈의 맵을 개발하는 등, 이후로도 월드 오브 탱크는 계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 믿습니다.

단언컨대, 지금까지 이런 FPS는 없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월드 오브 탱크를 FPS라 말하기도 애매한게 맞습니다만, 한 방에 쓰러져서 게임에서 사라지는 기존의 FPS와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니까요. 전차/전략/배치/사격 등의 다양한 형태에 따라 천차만별의 게임이 만들어지는 것이 월드 오브 탱크의 매력인만큼, 이런 독특함에 대해서 초보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게임 내의 다양한 배려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월드 오브 탱크에 대한 이야기 중인 정인호 해설. 표정에서 자연스럽게 애정이 묻어나네요. ]




최근 WTKL 경기 해설 중에 KV-5의 선택을 예측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 '무당해설'이란 별명을 얻으셨는데, 보셨는가요? 어떻게 그렇게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셨던 건지 말씀해주세요.


보았습니다. 사실, 경기 중계 진행에 집중하느라 커뮤니티 반응에는 신경을 못 쓰고 있었는데, 모니터링 중이신 다른 분들이 보여주시더라구요. (웃음)

MONEY_VTE와 INSKY의 3경기에서, 사실 INSKY팀의 초반 전차픽이 지나치게 노골적이긴 했습니다. 다른 전차를 선택할 여지를 주지않는 선택이어서, 'KV-5를 포함한 전차조합으로 시가지를 노릴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형태로 진행된 경기를 본 적도 있거든요.

사실 그런 식의 예측발언은 그릇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예측한 부분도 맞긴 합니다만, 하필 말이 끝나자마자 KV-5가 정확하게 선택되는 장면이 방송을 타면서 좀 더 임팩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 '무당해설'이란 별명이 생기게 된 결정적 원인, 팬의 작품 ]




해설자의 입장에서 월드 오브 탱크 경기를 중계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신경쓰이시나요?


사실, 해설하는 입장에서 제일 신경 쓰는 부분이 대치상황입니다. 서로가 빤히 노려보는 대치상황일 때, 자칫 시청자 입장에서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지루한 상황의 연속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 게임을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이게 그렇지 않거든요.

이 대치상황이 왜 만들어졌고, 어느 팀에서 무슨 의도로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가는가, 만약 내가 그 팀의 오더라면 이후로 어떤 진행을 지시할 것인가 등등을, 해당 상황을 처음 보는 시청자 분들에게 설명해야 하는 부분이 아무래도 가장 어렵습니다.

사실, 모든 FPS가 기다리는 쪽이 유리한 부분이 어느 정도 있는 게 맞습니다만, 그런 대치상황을 만들어낸 의도와 그 대치상황을 타개하는 방법 등, 경기를 풀어나가는 해법은 제각각이죠. 그런 양상들을 보고 있으면 가끔 소름 돋는 명장면들이 만들어지는데, 아는 사람만이 비로소 느낄 수 있는 그런 감동적인 요소들을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하고 싶습니다.




[ 해설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자 진지한 표정으로 바뀐 정인호 해설 ]




월드 오브 탱크 한국 리그, WTKL이 이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습니다. 이스포츠로서의 더욱 큰 발전을 위해 어떤 점을 염두에 두고 계신가요?


좋은 중계라는 것은 혼자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청자들의 의견에 귀를 열고, 계속해서 피드백이 이루어져야 하는 거죠. 대회 초반 부정적으로 말씀해주신 분들도, 사실은 다 게임과 대회에 애정이 있어 나무라시는 것이라 받아들이고, 실제로 계속해서 개선해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부분 중 하나인 전차 픽 부분도, 초기 기획 회의에서 나온 아이디어였어요. 다른 게임에서 알려진 형태의 시스템을 도입해 WTKL 식으로 접목한 것이죠. 다만, 최초 개막전에서는 화면 전체를 잡아주는 바람에 전차 선택을 볼 수 없다는 피드백이 많았는데, 다음 주 방송에서 바로 전차 픽을 부각시킨 형태로 화면을 재편성 했던 부분도, 이런 개선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이스포츠 초기라, 실수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미처 예상치 못한 사안으로 경기가 묻힌다거나, 선수들이 화제에서 소외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청자분들이 말씀해주시는 지적들은 모두 겸허히 듣고, 고쳐나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부분은, WTKL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젊고 열정적이라는 점입니다. 담당 PD님이 같이 새벽에 전차굴리던 전차장 동료기도 했구요. (웃음) 어떻게 하면 여러분들께 좀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지, 매시간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스포츠의 시작과 발전에 대해서도 워게이밍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후 대회가 진행될수록 더욱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WTKL은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중. 사진은 16강 3주차에서 화제가 되었던 KV-5전략 ]




한국 리그의 출격과 함께, 이후 세계 대회의 합류 및 한국의 위상에 대해서도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국내 리그의 전망은 어떻게 보시고 계신지?


러시아 서버 등, 기존의 강호들은 대단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해외팀들 중에서 최상급으로 평가받는 팀들, 특히 러시아의 레드, 시너지, 레이지 등의 팀은 정말 수준이 대단하더군요. 의도가 궁금해지는 장면이나, 실수라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 경기 중에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줍니다.

반면, 흔히들 시청자분들이 언급하곤 하시는 동남아 서버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리그의 수준에 비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오더에 대한 확신이 없고,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완벽하지 않은 것 같아요. 동남아쪽의 경기들은 대개 초반의 전격전에 그냥 승부가 갈리거나, 경기시간 모두를 사용하는 방어전 끝에 판정으로 끝나는 경기가 대부분입니다.

제 지론입니다만, '상대의 위치를 확인하게 되면 반드시 미니맵 상에서 변화가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건 오더에 대한 확신이 없어 망설인다는 건데, 현재 최정상급의 팀들은 적 위치 확인시 일사불란한 변화양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팀의 경기력이 일각에서는 실망스럽다는 얘기를 보긴 했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현재 국내 상위팀들에게서는 충분히 세계에서도 통할만한 그런 '클래스'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물론 세계 최상위인 러시아 급에는 아직 모자라겠습니다만, 내년 3월에 개최될 WGL에서는 적어도 4강까지는 노려볼만한 가능성이 보입니다. 조만간 개최될 워게이밍 15주년 이벤트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이 대회가 월드 오브 탱크의 흥행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 대회에 대표로 출전하게 되는 팀은 세계를 무대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세계 최강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 러시아의 THE_RED ]




리그를 떠나, 월드 오브 탱크가 우리나라 게이머들에게 좀 더 사랑받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으로, PC방부터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게이머들의 특징이지만, 나 혼자 재밌어서 하는 거보다 친구들이랑 같이 놀 수 있는 게임을 더 선호하거든요.

PC방에서는 프리미엄 전차를 공짜로 탈 수 있다거나, PC방에서 플레이하는 사람들에게 별도의 혜택을 주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워게이밍이 벙커러쉬 등의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 계속해서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점은 고무적으로 생각해요. 아시겠지만, 월드 오브 탱크 이 게임은 혼자 할 때보다 소대로 하면 훨씬 재밌거든요. 처음 플레이하는 초보자를 이끌어줄 고수 친구가 있다면 낙오할 위험도 적구요.

초보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자연스럽게 게임에 합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봐요. 월드 오브 탱크를 주제로 진행하는 예능프로그램 등을 방송으로 내보내는 것도 좋겠죠. 그렇게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 한국의 게임문화의 핵심, PC방이 중요하다. ]




게임전문 해설가로서, 월드 오브 탱크가 이스포츠로서 가지는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사실 월드 오브 탱크를 즐기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보는 것보다 플레이했을 때 훨씬 더 재미있다'는 부분이 어떻게 보면 월드 오브 탱크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웃음) 플레이할 때 느끼게 되는 이런 매력을 방송으로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거든요.

다만 '보는 경기가 재미있게 나와야 한다'라는 부분을 충족해야 하는 저희 입장에서는, 시각적으로 다른 밀리터리 및 FPS 게임들보다는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봅니다. 총 한 발에 쓰러져서 게임이 끝나는 일반 FPS와는 달리, 모듈이 파괴되고 승무원이 부상당하면서까지 벌이는 전차들의 사투가 아무래도 어필할 여지가 더 많으니까요.

월드 오브 탱크는 다른 게임과는 달리, 계속해서 집중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손이 느리고, 설령 여성 게이머나 다른 게임에 미숙했던 분이라고 하더라도,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차분하게 즐길 수 있는, 그런 게임이라고 봅니다. 다만 아직까지 월드 오브 탱크를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봤을 때도, "어? 이거 해볼만한데" 싶은 마음이 들게끔 만드는 것이 과제겠지요.

그런 접근에 있어 WTKL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실제로, 최근 방송된 WTKL을 통해서 주변 분들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그토록 같이 하자고 꼬셔도 끝끝내 거부하던 제 동생도, 대회방송을 보고 나더니 월드 오브 탱크에 입문하더라구요. (웃음) 노력한 만큼, 그 결과가 점점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제 시작이니까요.




[ WTKL의 시작과 함께 다양한 상승효과가 함께 진행되고 있는 월드 오브 탱크 ]




워게이밍이 월드 오브 탱크 이후로 개발중인 차기작 - 월드 오브 워십 / 워플레인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기대하고 계시는지?


워게이밍의 차기작인 월드오브워십, 월드오브워플레인, 둘 다 정말 기대 중입니다.

두 게임 다 잘 알지는 못합니다. 해당 신작들에 대한 베타플레이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10년 넘게 게임을 해오면서 가지게 된 것 중 하나라면, '게임사에 대한 믿음'입니다. 이 정도 작품을 만들어내는 게임사의 후속작이라면, 충분히 기대할만하다는 믿음이랄까요.

물론, 그 전에 월드 오브 탱크의 한국 흥행 및 이스포츠 성적이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웃음)










올해부터 궤도에 올라선 월드 오브 탱크와 한국리그 WTKL의 순항을 앞두고, 정인호 해설 본인께서는 어떤 해설자로 자리매김 하고 싶으신지 포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WTKL은 이제 시작이고, 저 역시도 많은 부분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행이 이현주 캐스터와 이기민 해설이 많이 도와주셔서, 만족스러운 환경에서 해설하고 있습니다.

월드 오브 탱크는 여러분들에게 많은 이해를 전해드리고 싶은 게임입니다. 되게 심오해요. 전차 종류도 정말 많구요. 그러다보니 너무 다양한 종류의 그림이 나오는 게임이에요. 그런 복잡한 게임이지만, 시청자가 봤을 때 "아 이게 중요하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정확하게 해설할 수 있는, 그런 해설가가 되고 싶습니다.

게임해설가로서의 경력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그 게임의 이스포츠 시작을 함께 해 본 게임이 지금까지 없습니다. 늦게 시작한 후발주자라 노력도 많이 들고, 몇 년의 역사를 한꺼번에 따라잡기가 벅차서 그만큼 고민도 많았거든요. 하지만 월드 오브 탱크는 시작을 함께 한 게임이고, 한 명의 유저로서도 정말 재미있게 즐기고 있는 게임인만큼, 앞으로 많은 발전을 해나갈 수 있도록 지금처럼 열심히 충실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습니다.

아직 배우고 공부해야 하는 모자란 부분이 많습니다만, 요즘은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는 것 같아 기쁩니다. 경기장을 가득 메워주시는 팬 분들의 열기가 저를 더 열정적으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토요일 경기 진행이 끝나면 탈진할 정도에요. (웃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여러분들에게 토요일 저녁 7시를 기다리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이후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될 WTKL 결승전에도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도록, 그리고 15주년 이벤트 대회와 내년에 있을 WGL에서도 시청자분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인벤 독자들에게 전하는 WTKL 정인호 해설의 영상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