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명문 클랜에서 둘째가라고 하면 서러워 할 명문클랜들 - ROKA TEAM TWO와 'DRAKI-헤츨링의반란'의 대결에서는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박빙의 명승부 끝에 'DRAKI-헤츨링의반란'팀이 3:2의 스코어로 신승, 3번째 4강 진출자가 되었다.




◆ 1경기 - 힘멜스도르프 : 'DRAKI-헤츨링의 반란' 승리


오랜만에 뒷면이 나와서 맵선정권을 가져간 ROKA에서 선택한 전장은 힘멜스도르프 북쪽.


평이한 구성을 가져가는 DRAKI를 상대로, 110 울프팩을 준비해 전열을 만드는 ROKA. 서로의 기동을 모르는 상태에서 과감히 서쪽을 돌파한 DRAKI의 공격을 ROKA의 T1이 파악하지 못한 채 눈을 잃고, 이후로 밀려드는 DRAKI의 공격은 ROKA의 기지를 포위하기에 이른다.


열세를 벗어나기 위한 ROKA는 반격은 계속되지만, 한 발 앞서는 DRAKI의 위치선정과 포격에 의해 제압당하면서 ROKA의 반격은 그 흐름이 번번히 끊긴다. 위치 선정에서 계속해서 우위를 가져간 DRAKI의 맹습은 기어코 ROKA의 모든 전차를 파괴, 1경기를 DRAKI에서 승리로 가져간다.










◆ 2경기 - 비행장 : 'ROKA TEAM TWO' 승리


패배를 안은 ROKA의 두번째 선택은 비행장 서쪽. 초반부터 T2 LT를 2대 선택하면서 자주포를 견제하는 ROKA에서는 6티어 자주포 GW판터를 선택하고, 그에 답하는 DRAKI는 미국 7티어 M40/43을 선택, 이색적인 한 판을 예고한다.


수비적인 진용을 취한 가운데 자주포로 견제를 시작하는 양 팀. 위치가 노출된 IS-3의 위치를 노리고 방열 위치를 이동한 M40/43의 포격이 시작되고, 충분한 피해를 입힌 이후 과감하게 돌진한 DRAKI의 울프팩 기동에 2대의 중전차를 잃는 ROKA.


하지만 ROKA는 자주포 반격으로 노출된 50 100을 처치하면서 흐름을 끊고, 그 빈틈을 노린 T2 LT이 상대의 기지로 달려 점령을 걸기에 이른다. 순간적으로 허를 찔린 DRAKI에서는 회군의 타이밍이 늦어졌고, 2대의 점령에 의해 순식간에 점령게이지를 올린 ROKA에서 2번째 경기를 승리, 1:1로 스코어를 돌린다.








◆ 3경기 - 프로호로프카 : 'DRAKI-헤츨링의 반란' 승리


불의의 일격을 당한 DRAKI에서 선택한 전장은 프로호로프카. 본격적인 자주포 대결이 예고되는 가운데, 기동력의 7티어 프랑스 자주포를 선택한 DRAKI의 선택 앞에, ROKA는 전판의 M40/43을 선택해 심리전을 건다.


기동전으로 승부를 거는 DRAKI를 상대로, 수비적으로 잠복한 채 대기하는 ROKA. 차근차근 강행정찰으로 시야를 밝혀나가는 DRAKI의 기동을 노려보며 버티던 ROKA는 순간적으로 언덕을 넘어서 돌격, T1 한 대를 희생하는 대신 AMX 13 90 두 대를 잡아내면서 승기를 잡아내기에 이른다.


하지만 DRAKI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우위의 기동력을 바탕으로 적의 기동을 지연시키는 동안 예측 불가능한 위치까지 전진배치된 자주포의 화력으로 적을 저지시키고, 반격을 위해 전진을 시작한 IS-3의 뒤로 마지막 AMX 13 90이 후방으로 스며들면서 적 자주포를 파괴하는데 성공, 다시금 압도적인 우세를 차지한 것.


남아있는 중전차의 부족한 관측력으로 인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해서 자주포에 두들겨 맞는 ROKA는, 계속해서 HP가 줄어가는 마지막 IS-3가 개활지에서 DRAKI의 협공에 파괴되면서, 3세트에서는 다시금 DRAKI에게 리드를 넘겨주기에 이른다.







◆ 4경기 - 수도원 : 'ROKA TEAM TWO' 승리


매치포인트에 다다른 ROKA의 4세트 선택은 수도원. T1 두 대를 선택하면서 8티어 5대의 출현을 예고하는 ROKA를 상대로, T2 LT를 선택하면서 번형을 꾀하는 DRAKI. 자주포 없이 5대의 화력전을 예고하는 ROKA와는 달리, 다시 한 번 7티어 자주포를 가져가는 DRAKI의 선택은 완전히 다른 양상의 전투를 예고한다.


정찰이 되지 않았음에도 상대의 위치를 경험으로 예측하고 있는 양 팀. 동쪽으로 정찰을 했음에도 적 전차를 찾아내지 못한 DRAKI는 다시금 주력이 서쪽으로 진출, 포위망을 좁혀간다. 협곡 사이에서 전열을 갖춘 채 시간을 끄는 ROKA의 정면을 DRAKI가 뚫지 못하는 사이, 거꾸로 DRAKI의 기지를 노리는 ROKA.


기지를 파괴하고 진입한 ROKA의 침투병력을 저지하기 위해 자주포로 포격을 가하는 DRAKI였으나, 아슬아슬한 체력을 남기고 파괴에 실패, ROKA가 우세승으로 2승째를 확보하면서 승부는 최종 라운드로 향한다.




◆ 5경기 - 엔스크 : 무승부


다섯번째 전장은 엔스크. 비교적 평범한 조합을 맞춰가는 DRAKI를 상대로, 다시 한 번 110 울프팩을 준비하는 ROKA.


시가지로 전열을 준비하는 ROKA를 상대로, 전방위로 수색을 시작하는 DRAKI. ROKA의 위치를 파악한 DRAKI는 시가지로 방향을 돌리고, 최후의 대전이 시작된다. 시가지에서의 확실한 우세를 가져가는 DRAKI를 상대로 적 기지로 기습을 가는 ROKA의 T1.


기지를 잃은 DRAKI의 회군을 저지하는 ROKA. 계속해서 올라가는 점령게이지. 하지만 점령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간에 전투시간이 종료되면서 무승부, 승부는 6경기로 미루어진다.







◆ 6경기 - 엔스크 : 'DRAKI-헤츨링의 반란' 승리


다시 한 번 같은 진용을 선택하는 DRAKI를 상대로, 관측범위 400의 T69를 포기하고 110 4대를 선택한 ROKA의 마지막 경기.


초반부터 과감히 적진으로 돌격하는 ROKA. 뒤늦게 진용을 물리는 DRAKI였으나, 전진해 들어오는 ROKA의 공세에 덜미를 잡혀, 차례차례 전차를 잃어나간다. 스코어는 무려 2:5. 한편, DRAKI의 포탄을 번갈아 받아내느라 전차수에서는 유리하나 체력상황이 불리한 ROKA.


양 측의 T1이 모두 점령을 시도하는 사이 재장전이 끝나고, 다시금 연사가 시작된 전투에서는 화력의 집중을 앞세운 DRAKI가 무려 3대의 전차를 잡아내면서 스코어를 5:6까지 돌려놓는다. 역전을 일군 최후의 AMX 50 100이 기지로 회군, 점령을 시도하는 T1을 충각으로 잡아내는 데 성공하면서 점령을 저지한 DRAKI.


승부의 향방은 양 측에 남은 최후의 AMX 50 100 에게 걸려 있는 상황. 하지만 DRAKI의 50 100은 2발을 버틸 수 있는 반면 ROKA는 1발 만에 파괴될 위험이 있어, ROKA의 접근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후방의 경계를 풀지 않은 채로 상대의 기지로 DRAKI는 접근해 점령을 걸고, DRAKI를 저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기지로 회군하는 ROKA.


어느 쪽이 이길 지 알 수 없는 마지막 일기토. 한 발의 포탄이 명중하느냐 빗나가느냐에 따라 진출 여부가 갈라지는 상황. ROKA의 진입루트를 완벽하게 예측한 DRAKI의 주포에서 발사된 최후의 클립탄이 마지막 ROKA의 전차를 파괴하면서 DRAKI가 최후의 전투에 승리, 명승부 끝에 4강 진출에 성공한다.








WTKL 8강 2주차 1경기 승자팀 DRAKI-헤츨링의반란 인터뷰



[ ▲ 오늘 승리를 거둔 드라키 팀의 '정글러' 이민재(왼쪽)와 'EvenFall' 송호성(오른쪽) 선수 ]


4강에 진출한 소감은?

송호성 : 4강에 올라간건 기쁘지만 오늘 경기력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 다음에는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연습을 더 해야 할 것 이다.

이민재 : 4강에 올라갔지만, 우리 팀의 부족한 점이 많음을 느꼈다. 더 좋은 경기를 해야겠다고 느꼈다.



2세트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경기를 풀어냈지만, 경전차를 파악하지 못해 점령패 당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송호성 : 그게 언덕 밑에 우리팀의 1390이 위치하고 있어서 그쪽의 시야를 확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대 경전차의 움직임을 체크하지 못해서 패배당했다. 상대의 움직임을 인지하지 못했다. 앞서 말한대로 고쳐야 될 실수다.

이민재 : 우리 시야병에 구멍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주 쓰이지 않는 M40/43 자주포를 선택하게 된 배경은?

송호성 : 비행장 같은 경우 상대는 동선을 크게 가져갈 수 없고, 자주포의 기동성도 크게 요구되지 않는다. 연사력이 중요하지 않은 단발 사격이 필요한 상황에서 맞출 수만 있다면 M40/43이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마지막 경기에서 중전차 울프팩을 선택했다. 이와 같은 선택을 한 배경은?

송호성 : 돌발적인 선택이라기 보다는 상대편의 조합에 맞춘 결정이었다. 적들이 시가지로 돌진해 온다는 것을 미리 알 수 있었고, 퇴로도 이미 생각해 두었다. 결과적으로 아슬아슬한 승리가 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실수가 있어 그런 모습을 보여 드렸다. 상대편의 동선을 이미 인지했음에도 그런 상황을 만든 것은 우리의 부족함이다. 고쳐야 된다.

이민재 : 항상 염두에 둔 전략이었지만 이번엔 적들에게 많이 당한 케이스였다. 이런 잔실수보다는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드라키 팀이 선전하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4강에서 팀킬의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데?

송호성 : 높은 위치에 드라키팀이 올랐다는 사실은 좋다. 다른 팀 보다는 형제팀과 붙는 것이 좋겠지만, 서로에 대한 장점과 약점을 잘 알기에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 같은 경우에는 상태 팀들이 수비적으로 나와 답답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바이퍼즈와 우리의 경우는 서로의 약점을 공략하는 경기가 나와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이다.

이민재 : 우리가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미리 예상하고 팀킬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연습을 한다. 기대해주셔도 좋다.


'정글러' 이민재 선수의 경우는 마지막 경기에서 무려 5킬을 거두었다. 이 때의 심정은?

이민재 : 상대의 체력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었고, 상대를 다 잡아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했다. 1:4 상황에서 정신 잃지 않고 어떤 것을 먼저 잡아야 이 게임을 이기고 풀어나갈지 많은 고민을 했다.

송호성 : 이 친구가 센스가 많다. 오더의 입장에서 2:5 상황이 되었지만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호성이가 자기 기량을 발휘해줘서 고맙고, 4강에 올라갈 수 있도록 큰 활약을 펼쳐서 기쁘다.


팀의 부족한 점이 어떤 부분이라고 생각하는지?

송호성 : 내가 실수한 부분이 뭐냐면, 상대 경전차의 움직임을 파악을 하지 못한 부분이 첫 번째 실수고 캡에 있는 T-69를 공격할 때 한 발을 맞추지 못했다. 그리고 시간을 잘못 관리해 티어차 패배를 했다. 수도원에서도 집중력이 흐트려져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오더로서는 큰 실수다. 앞으로 팀원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이 부분을 개선하겠다

이민재 : 나는 오더를 믿고 따르기 때문에 이런 잔실수에 수긍을 한다. 내가 화를 낼 입지도 아니다. '다음에 더 잘해야지' 하고 마음을 가다듬어야 할 때다.

송호성 : 우리팀은 서로를 완전히 신뢰하고 있다. 연습에서도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 다들 성장하면서 지금보다도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란 확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점을 지켜봐주시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송호성 : 4강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우리팀의 모토는 대회에서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점이다. 멋있고 즐거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만, 오늘은 잘 안 됐다. 그런 부분을 잘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이민재 : 우리는 방어보다는 공격을 중시하는 전술을 원한다. 항상 화끈한 모습 보여드리려 노력한다는 점, 알아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