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KI-VIPERS와 E-MONEY가 격돌한 마지막 4강 진출자를 가리는 8강 4경기에서는, 양 팀의 대등한 실력을 증명하듯 최종 7경기까지 이어지는 처절한 접전이 이어졌다. 무려 자정을 넘어까지 진행된 치열한 승부 끝에, 마지막 7경기 의 승리를 E-MONEY팀이 거머쥐면서 최종 4강 진출자가 되었다.



◆ 1경기 - 와이드파크 : DRAKI-VIPERS 승리


맵 선택권을 가져간 DRAKI-VIPERS에서 선택한 첫 번째 전장은 와이드파크 남쪽. 평범한 진용을 맞춰가는 E-MONEY를 상대로, 무려 4대의 T69를 선택하면서 다시 한 번 파란의 경기를 예고하는 DRAKI.


승부의 추는 경기 초반부터 급격하게 기울었다. 게임 초반 맵의 한 가운데로 돌진한 4대의 T69가 곧바로 철도를 넘어서고, 압도적인 부각에 힘입어 동시에 4대의 T69가 집중연사, 첫 장전시간동안 E-MONEY의 전차를 무려 2대를 잡아내고 빠져나간 것.


24초의 재장전이 끝나자 다시금 공격을 시작하는 T69의 집중화력에 차례차례 전차를 잃어가는 E-MONEY.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이는 4대의 T69의 기동화력으로 계속해서 전차를 잡아나가면서 1경기는 DRAKI가 승리로 가져간다.






◆ 2경기 - 비행장 : 무승부


1경기의 패자인 E-MONEY가 선택한 전장은 비행장 동쪽. 전판과는 달리 양 측 모두 신중한 전진을 펼치면서 느린 템포의 경기가 진행된다.


경기초반 위치가 노출된 언덕뒤의 T2를 노린 바이슨의 포탄이 직격, 그대로 파괴하면서 초반의 추가 E-MONEY측으로 기우는 찰나, 그대로 자주포로 되갚아주는 DRAKI.


빈틈을 노리는 DRAKI의 공세를 상대로 피해없이 전선을 물리는 E-MONEY의 응수 사이에서 쉬이 승부가 나지 않는 사이, 어느 쪽도 전차도 파괴되지 않은 채로 무승부로 세트가 종료된다.







◆ 3경기 - 비행장 : E-MONEY 승리


동일한 전장에서 진행하는 3경기에서는 동일한 진용을 갖춘 E-MONEY를 상대로 T2 LT 2대를 편성하면서 변화를 꾀하는 DRAKI.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기지 내 모든 건물을 무너트리기 시작한 DRAKI는 그 사이 다른 전차 2대의 도움으로 북쪽의 언덕 위로 자주포를 올려버린다. 방어선을 구축한 채로 버티는 E-MONEY를 자주포로 두들기는 DRAKI의 공세가 계속해서 언덕에 빗나가면서, 전세를 뒤집을 여지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시간이 계속된다.


한편, 충분한 시간을 버틴 채로 공세로 전환한 E-MONEY는 한 방에 전세를 뒤집었다. 드라키의 방어선을 힘으로 밀어붙이는 동시에 T71으로 점령을 시도하면서 이지선다를 건 E-MONEY.


기지로 회군해 점령을 시도하는 T71을 아슬아슬하게 막아내는 DRAKI였으나, 그 와중에 누적된 피해가 커진 상태에서 이후의 전투에서 전차를 잃으면서, 3경기는 E-MONEY에서 우세승을 가져간다.







◆ 4경기 - 광산 : E-MONEY 승리


패자인 DRAKI에서 선택한 전장은 광산. 양 측 모두 T69와 T-50-2로 진용을 꾸리는 가운데, 양 팀의 선택은 3티어 스트럼판저와, 4티어 그릴레에서 달라졌다.


초반, 중앙의 언덕을 향한 질주에서 먼저 올라간 쪽은 E-MONEY의 T-50-2. 양 측의 견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의 우측을 견제하기 위해 위치를 이동한 E-MONEY의 헛점을 노리고 중앙 언덕을 추격한 DRAKI는 적의 T-50-2를 먼저 파괴하는 전과를 올린다.


하지만 계속되는 시야전에서 우위를 가져간 E-MONEY쪽에서는 자주포의 우세한 화력을 앞세워 계속적으로 피해를 누적시키고, 기회를 노린 AMX 13 90 두대가 서쪽을 급습, 방어선을 뚫고서 적 기지를 점령해 2승째를 가져간다.






◆ 5경기 - 수도원 : 무승부


매치포인트에 다다른 5경기. 최후의 전장이 될 수도 있는 수도원에서 DRAKI는 7티어 자주포를, E-MONEY는 2티어 자주포를 선택해 전투에 돌입한다.


동쪽의 언덕으로 질주한 AMX 13 90을 언덕으로 밀어올려서 T1을 파괴한 DRAKI가 초반의 우세를 잡은 사이, 양측모두 치열한 정찰전을 벌이지만 어느쪽도 상대를 찾아내지 못한다.


양측 모두 점령을 시도하는 가운데, 13 90의 기동으로 T1 두대를 파괴하는 E-MONEY. 하지만 DRAKI의 반격에 파괴당하면서 불리한 상황에 처하고, 미묘한 5티어의 열세에 처한 상황.


적의 퇴로로 추격해 확실한 마무리를 하려는 DRAKI는 2티어 자주포를 처치하고, 도주하는 T71을 추격해 우세승을 취하려 하지만, 마음이 급했던 탓인지 강가로 도주 중인 적을 추격하다 낙하, 추락 피해에 이어 적의 포격에 심각한 피해를 입는다.


기어코 E-MONEY의 전차를 처치해 8티어 이상의 우세를 확보한 순간도 잠시, E-MONEY의 반격은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강가로 추락해 심각한 피해를 입은 DRAKI의 AMX 13 90을 기어코 파괴해내면서 다시금 티어차를 좁혀, 또 한 번의 무승부를 이끌어낸다.







◆ 6경기 - 수도원 : 무승부


다시 한 번 수도원에서 이어진 재경기에서는 전판과 동일한 진용을 취한 DRAKI를 상대로 E-MONEY는 IS-3와 함께 7티어 자주포를 선택, 이전과는 달리 방어적인 진용을 취한다.


양 측 모두 자주포를 의식해 대단히 방어적인 포메이션을 구축하는 가운데, 적진의 빈틈을 뚫고서 강행정찰을 성공한 AMX 13 90으로 적의 자주포를 찾아내는 데 성공한 DRAKI. 하지만 퇴각하는 적 자주포를 노린 클립 연사가 빗나가면서, 승리의 기세를 놓친다.


보복의 포격과 충각으로 주력전차 2대를 잃은 DRAKI. 승기를 잡은 MONEY는 공세로 전환하면서 DRAKI를 추격해가기 시작한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한 DRAKI지만 자주포간의 대결에서 E-MONEY의 자주포를 대포병으로 끊어내고, 적의 진격을 저지해내는데 성공하면서 반격의 기회를 잡는다.


게임 종료시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8티어 이상의 차이가 벌어진 불리한 상황. 하지만 임박한 패배의 순간에 DRAKI의 뛰어난 집중력이 발휘되었다. 얼마 남지 않은 체력의 AMX 50 100 이 언덕 아래로 낙하, 충각으로 한 대의 전차를 파괴하고 이어진 클립 연사로 또 한 대의 전차를 잡아낸 것. 이 활약으로 티어차가 8티어 이하로 줄어 다시 한 번 무승부를 만들어내면서 마지막 7경기로 승부의 향방이 넘어가게 된다.







◆ 7경기 - 힘멜스도르프 : E-MONEY 승리


최종 7경기. 지금까지의 8티어차 우세승 없이, 1티어 이상의 우세로라도 바로 승리로 직결되는 최종 승부.


IS-3로 진용을 갖추는 E-MONEY를 상대로 110 3대를 선택하는 DRAKI. 한편 상대의 전차를 본 E-MONEY에서는 무려 3대의 AMX 50 100을 가져가면서 화력전의 구도를 취한다.


최초의 장전까지 무려 44초가 필요한 AMX 50 100의 약점을 노려 초반부터 과감하게 적진으로 돌진하는 DRAKI. 하지만 이를 예측이나 한 듯이, 언덕 뒤로 AMX 50 100을 숨겨두었다가 장전 완료후 일제히 화력을 투사한 E-MONEY의 합공에 DRAKI는 심각한 피해를 입는다.


이후로 이어지는 전차들의 깔끔한 합공에 결국 모든 DRAKI의 전차가 전멸하기에 이르고, E-MONEY가 퍼펙트 스코어로 4강 진출에 성공,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다.









[ ▲ 오늘 승리를 거둔 e-Money 팀의 '앗이럴수가' 연석원(좌측)과 '굿탱이' 함우민(우측) ]


4강에 진출한 소감은?

연석원 :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힘들었다. 집중력이 떨어져가는 상황에서도 팀원들끼리 서로를 격려해가면서 경기를 풀어나갔고, 좋은 결과를 거두어서 좋다

함우민 : 경기에 임했을때 연습대로 풀려서 좋은 결과 거둔 것 같고 팀원들이 잘 해서 이긴 것 같다.


드라키에서 전략을 들고 나왔는데 봉쇄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에 대해서 한마디 하자면?

연석원 : 상대의 의도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렇게 바로 넘어올 줄은 몰랐다. 상대에 맞춰 적절한 오더를 내려 대응했다.


경기중에 저티어 자주포를 활용하는 선택을 보여주었다. 이에 대해서 한마디 하자면?

연석원 : 저티어 자주포를 넣는다는 것은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올 때 방법이 없어서 자주포를 선택해야 할 때 장점이 있다. 저티어이기 때문에 중전차나 중형전차들의 화력이 크게 부족해지지 않기 때문에 효율이 좋다.


드라키가 언덕에 자주포를 밀어 올리는 플레이를 즐겨 쓴다. 부담은 없는지?

연석원 : 부담스러운 점은 전혀 없었다. 우리는 전부 대비책이 있었기 때문에 정신만 차리고 있으면 어떤 전략이라도 어려움이 없다. 저런 플레이는 쇼맨십이라고 생각한다.


수도원에서 경전차를 잡아내며 게임을 유리하게 풀어냈지만, 티어가 좁혀들면서 무승부가 되었다. 느낌은?

연석원 : 그 상황에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경기가 마지막 경기가 아니었고, 다음 경기도 있었기 때문에 이후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자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드라키가 노골적으로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했는데 예상했는지?

연석원 : 드라키의 공격적인 성향을 잘 알기 때문에 확실히 예상했고, 그에 맞춰 우리팀이 잘 대응했던 것 같다.


최종 목표인 우승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는데 결승까지 경기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연석원 : 딱 지금처럼만 준비할 것이다. 예전부터도 연습시간을 확실히 지켜왔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새벽까지 연습시간을 늘리더라도 매경기를 확실하게 준비해나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연석원 : 4월달부터 하루 최소 세 시간씩 연습을 해왔고, 그 밖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다음 경기에도 승리를 거두어 우승에 점차 가까워지도록 하겠다.

함우민 : Money 1팀이 탈락했는데 하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우리 2팀은 WTKL에서 지금처럼 활약을 펼쳐서 두 팀 모두 좋은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