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이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나라.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봐도 한 눈에 확 띌 정도로 거대한 땅덩어리를 가진 나라. 십수억에 달하는 인구를 가진 중국은 게임업계에 있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시장입니다. 최근 차이나조이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죠.

올해 차이나조이는 25일(목)부터 28일(일)까지 상하이 뉴 인터내셔널 엑스포 센터에서 개최됩니다. 올해로 11회째인 차이나조이2013은 이전까지에 비해 더 큰 규모와 다양한 영역에 걸친 행사로 꾸며지는데요. 국내외에서 이미 정식으로 서비스 중인 대작 게임들은 물론 수많은 유저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들도 여럿 만나볼 수 있을 예정입니다.

B2C와 B2B 행사 이외에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을 위한 각종 컨퍼런스도 함께 열리는데요. 올해는 차이나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China Game Developer Conference, CGDC)와 더불어 월드 모바일게임 컨퍼런스(World Mobile Game Conference, WMGC)가 함께 개최됩니다.

차이나조이2013의 개막이 목전까지 다가온 지금, 이번 행사에서 주목해서 살펴볼만한 부분들을 간략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중국시장 출사표 명단, 어떤 게임들이 있나


■ 아수라 온라인 (중국 서비스명 : 투전신)



중국 게임시장에서 가장 큰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텐센트 게임즈. '아수라'는 그 산하에 있는 퀀텀 스튜디오에서 수 년에 걸쳐 개발한 MMORPG입니다. 대표적 고전 중 하나인 '서유기'의 세계관, 하지만 원작과는 다른 새로운 서유기를 지향했죠.

작년 Games Up 2012에서 공개됐을 때, 현존하는 모든 종류의 조이패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는데요. 지난 6월에는 일부 초대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오랜 개발 기간에 슬슬 종지부를 찍으려는 듯 보입니다.

자체 엔진을 사용해 개발했기 때문에 독창적인 느낌을 얼마나 잘 살렸을지가 일단 가장 기대되는 대목이고요. 6개의 기본 클래스가 서로 다른 성장 동선을 갖는다는 점, 그리고 세부능력 선택에 따라 판이하게 다른 스타일의 전투를 펼칠 수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부분입니다.


■ 몬스터헌터 온라인 (중국 서비스명 : 괴물렵인 온라인)



"게임? 꽤 오랫동안 해봤다"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에게 플랫폼을 불문하고 기억에 남는 게임,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게임이 뭐냐고 물어보면 빠지지 않는 이름이 몇 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파이널 판타지'나 '창세기전', '울티마' 시리즈라든가 '다크에이지 오브 카멜롯' 등이 그것입니다. 혹은 지금도 서비스되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많이 변한 모습이 된 게임들이 거론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몬스터헌터' 역시 그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입니다. 저마다 빛을 발하는 제목들 사이에서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 아우라를 갖고 있는 타이틀이죠.

텐센트와 캡콤이 손을 잡고 '몬스터헌터 온라인'을 개발한다고 발표했을 때, 많은 유저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던 건 이 타이틀이 게임역사에 그어놓은 한 획이 얼마나 굵직한지를 보여주는 반증이었을 겁니다. 지난 6월 말부터 일주일 가량 중국 첫 CBT를 진행한 '몬스터헌터 온라인'이 차이나조이2013에 출전을 선언했습니다.

헌팅 액션의 오리지널로 평가받는 희대의 타이틀인만큼 이목을 끌 수밖에 없습니다. '몬스터헌터'가 크라이엔진3와 만나 어떻게 온라인화되었을지, 이번 차이나조이2013에서 공개될 정보를 기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나루토 온라인 (중국 서비스명 : 화영닌자)



인터넷 커뮤니티를 구경하다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세계 3대 만화가 무엇이냐"고 묻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가장 많았던 의견은 첫째가 '원피스'요, 둘째가 '나루토', 그리고 셋째가 '블리츠'였습니다. 완결된 작품까지 포함하면 드래곤볼 등을 언급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현재를 기준으로 봤을 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다는 의미일테죠.

위풍도 당당하게 '세계 3대 만화' 중 하나로 거론된 '나루토'가 웹게임으로 재탄생합니다. 바로 '나루토 나루티밋 스톰'의 개발사와 텐센트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나루토 온라인'입니다.

나루토는 이미 애니메이션으로 방대한 이야기를 이어온 작품이니만큼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겁니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등장인물 본연의 기술을 그대로 구현하려고 노력했으며, 3명의 닌자가 함께 활동하는 것에 착안한 팀 배틀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어떤 캐릭터를 어떻게 조합해 사용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서 전략성이나 캐릭터 활용 숙련도 등의 변수도 생기게 되겠죠.

연내에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될 예정인 '나루토 온라인'. 액션괴 웹 브라우저 플랫폼의 조합이 어떤 결과물을 낳을지 한 번 기대해볼만 하지 않을까요.


■ 거대한 시장, 중국을 향하다





한편, 이미 널리 알려져 있거나 국내 시장에서 활발하게 서비스되고 있는 타이틀들도 차이나조이2013에 출전합니다.

먼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이하 블소)과 '길드워2'가 있는데요. 블소는 차이나조이2012에도 '검혼'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어 현지 유저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던 바 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해외 스튜디오 아레나넷에서 개발한 '길드워2'. 아쉽게도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못했습니다만, 지난 5월 중국 CBT에 이어 이번 차이나조이2013을 통해 동아시아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열게 됐습니다.

아이덴티티게임즈의 '던전 스트라이커'(이하 던스), 액토즈소프트의 '확산성 밀리언 아서'(이하 확밀아)도 나섰습니다. 최근 신규 클래스 '블레이드 댄서'를 선보인 던스와 한때 각종 모바일 마켓을 휩쓸었던 이력을 갖고 있는 확밀아가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중국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도 주목할만한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이밖에도 '커맨드 앤 컨커: 레드얼럿3'와 TGS2012 및 E3 2013에도 등장한 바 있던 '파이널 판타지14'도 출품작 대열에 합류해 있습니다.



글로벌로 향하다, B2B 한국 공동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는 이번 차이나조이2013에 B2B 한국 공동관을 마련했습니다. 한국 게임업체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인 셈인데요. 총 37개 부스 규모로 마련된 이번 공동관에서는 30여 개의 업체들이 참여해 해외 퍼블리셔 및 바이어들과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 중국 땅에 검은 사막을 펼치다, 펄어비스



신작 '검은 사막'으로 국내 MMORPG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김대일 대표의 펄어비스가 B2B 한국 공동관의 한 켠을 차지했습니다. 김대일이라는 이름 아래 그만의 스타일을 담아낸 작품들을 기억하는 많은 유저들이 '검은 사막'을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고 있는데요. 그간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김대일 대표가 거느린 개발팀 멤버 중에는 그와 손발이 척척 맞는 네임드들이 여럿 포진해 있습니다.

여전히 침체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국내 MMORPG 시장. 이번 B2B 공동관에서 검은 사막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하반기에는 짙은 먹구름을 좀 걷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줄, 이누카 인터랙티브



공식적으로 모습을 비쳤던 것은 지스타2011이 마지막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네오위즈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었던 신작 MMORPG '아인(EIN)' 이야기입니다.

킹덤언더파이어(Kingdom Under Fire) 시리즈를 기획, 개발한 이현기 디렉터가 개발에 참여한 '아인'은 지스타2011에서 '디젤', '블레스'와 함께 네오위즈의 출품작 3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만, 그 이후로 별다른 소식 없이 잠잠했습니다.

함께 거론됐던 '디젤'은 이후 서비스를 진행하다가 중단됐으며, '블레스'는 스튜디오를 따로 독립시키는 강수를 두면서 개발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아인'에 관한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죠.

'아인'은 라틴어로 '아직 알려지지 않은 깊이 있고 거대한 이야기'라는 뜻을 가진 Epicus Incognitus의 약자입니다. 그 깊이 있고 거대한 이야기, 이번 차이나조이2013을 기점으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줬으면 좋겠습니다.


'모바일 전성시대', 2013년에도 계속 된다



모바일 플랫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언급은 이제 손가락만 아픈 일일 겁니다. 수많은 모바일 출품작들이 이미 작년부터 국내외 게임쇼에서 많은 주목을 받아왔고, 그 중 웬만한 PC 플랫폼 게임 못지 않은 볼륨과 스케일을 갖춘 것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피처폰 시절부터 오히려 모바일이라는 우물만을 파온 작품들도 있죠.

B2B 한국 공동관에 참가한 모바일 게임사들은 국내에서 모바일이 어떤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세계에 알릴 사명을 띠고 있습니다.

탈출 어드벤처의 대명사 '하얀섬' 시리즈의 비주얼샤워, '제 2의 수퍼셀'이라는 원대한 꿈을 품은 코코소프트, 신생 모바일 개발사임에도 불구하고 E3 2013에 출품작을 내놓아 수십 건의 미팅을 성사시킨 라쿤소프트 등이 대표적입니다.

전세계적으로 더욱 커지고 있는 모바일 트렌드. '한국의 모바일'을 이야기할 이들이 어떤 전과를 거두고 돌아올지 기대해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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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들을 위한 지식 확대의 장, 컨퍼런스




게임쇼는 유저들에게 신작 체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포인트지만, 현직 개발자나 게임 개발자 지망생들의 경험과 지식을 넓히는데도 좋은 토대가 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개발 지식이나 노하우에 초점을 둔 컨퍼런스가 게임쇼와 함께 개최되는 것은 여러 모로 효율적이라 할 수 있겠죠.

차이나조이2013 기간에도 두 개의 컨퍼런스가 함께 열립니다. 하나는 '중국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이하 CGDC), 다른 하나는 '월드 모바일게임 컨퍼런스'(이하 WMGC)입니다.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CGDC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강연 중 하나는 네오위즈씨알에스의 박성준 디렉터의 세션입니다. 네오위즈씨알에스에서 개발 중인 신작 MORPG '프로젝트 블랙쉽'을 총괄하고 있는 박성준 디렉터는 27일 메인 세션을 맡아 하복(Havok) 엔진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올해 처음 열리는 WMGC는 모바일 게임을 전문으로 하는 컨퍼런스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제 1회 WMGC는 '떠오르는 모바일 게임'이라는 주제로 25, 26일 양일간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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