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7일 개막해 약 두 달간 '철 튀기는' 명경기들을 보여주었던 월드오브탱크 한국 리그 WTKL의 시즌 1 무대도 이제 결승전만을 남겨놓고 있다. 월드오브탱크 리그는 애초 우려와는 달리 오픈 시즌부터 모두의 기대를 뛰어넘는 호응을 얻으며 빠른 속도로, 그리고 큰 폭으로 발전하며 '더욱 완벽한 e스포츠 종목'으로 자리 잡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WTKL 시즌 1은 알게 모르게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시즌 1을 위해 준비되었던 새로운 옵저버 모드는 시즌 기간 수차례 겹친 클라이언트 업데이트로 인해 모드 시스템이 크게 바뀌며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고, 지난 시즌에서 좋은 기량을 선보이며 큰 기대를 모았던 팀들도 멤버 교체 등의 이유로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이런 악재에도 불구하고, 월드오브탱크 코리안 리그 시즌 1은 많은 명경기를 선보이며 '한국 최고의 팀'을 향한 도전으로 뜨겁게 불타올랐다. 특히 결승전에 진출한 두 팀. NOA와 ARETE는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팀으로 손꼽히는 팀으로, 오는 10월 12일(토) 있을 WTKL 결승전은 월드오브탱크 리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전차장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인벤은 결승을 앞두고, 한국에서 월드오브탱크 리그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을 찾아갔다.


그간 모든 WTKL 경기의 해설을 전담하며 함께 해 온 곰티비 정인호, 황영재 해설에게 조금은 이른 WTKL 시즌 1의 정리를 부탁했다. 아직 결승전이 남아있기에 조금은 말을 아끼는 눈치였지만, 'WTKL은 꾸준하게 발전하고 있는 리그'라며 먼저 운을 뗐다.



곰티비 정인호, 황영재 해설 인터뷰 : WTKL 시즌 1을 돌아보며






Q. WTKL 시즌 1은 오픈 시즌에 비해 새로워진 부분이 많았다.

정인호 : 우선, 시즌 1은 지난 오픈 시즌과는 달리 토너먼트로 진행된 것이 아니라 듀얼 토너먼트로 진행되었다. 패배가 있다 하더라도 한 번의 기회가 더 있기 때문에 리그에 처음 출전한 팀에게 적지 않은 이득이 있었다고 본다. 또 하나는 16강 경기의 맵이 정해져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16강 경기에서 지난 시즌보다 훨씬 내실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듀얼 토너먼트의 채택이 큰 이변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지만, 신생 팀들이 적응할 수 있었던 기간도 충분했던 리그였다고 생각한다.


Q. 오픈 시즌 이후, 게임 패치로 인해 전투의 양상이 영향을 받기도 했는데?

정인호 : 가장 큰 변화는 역시 경기에서 더 이상 자주포가 선택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다. 자주포가 등장한 경기에서도 입증이 되었듯이, 고티어 자주포를 선택했을 경우에는 상대가 IS-3와 같이 맷집 좋은 중전차로 밀고 들어갔을 때 취약해 진다.

오픈 시즌에서는 대치상황이 이어질 경우, 자주포가 상대를 불러들이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 자주포가 등장하지 않게 되면서 무승부와 지루한 대치전이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 경기 양상이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던 것은,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가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또 한가지 눈여겨 본 것은 상대의 위치를 예상한 블라인드샷으로 적잖은 재미를 보게 된 경기들이 제법 있었다. 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자주포가 등장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적으로 많은 발전을 일구어 냈다고 생각한다.



▲ 시즌 1 직전에 패치된 8.7 업데이트로 자주포의 활용이 크게 어려워졌다.



Q. 지난 시즌에 참가했던 팀들도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인원 변동도 있었고, 몇몇 팀은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같은 팀이라고 보기 어려운 경우도 있는데?

정인호 : 지난 오픈 시즌 당시 속해있던 팀장이나 주요 멤버들이 이탈한 경우도 있었고, 오픈 시즌에는 서로 다른 팀에 속해있던 선수들이 섞여 나온 경우도 있었다. 아마도 클랜전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클랜전 때문에 리그를 포기하고 클랜전에 집중하겠다는 움직임도 있었으며, 두 개의 클랜이 병합되면서 리그 팀의 멤버도 영향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멤버들이 크게 바뀌었음에도 그 팀이 갖고 있던 고유의 색깔은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자주 사용하는 전술이나 오더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Q. 지난 오픈 시즌은 첫 공식 리그였기에 다소 시행착오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시즌 1에서는 이런 점들을 보완하려는 시도도 많이 있었다.

정인호 : 곰티비에서도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다. 특히 경기를 진행하고 중계하는 입장이다 보니 옵저버 모드에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한 화면에서 각 전차의 체력, 클립식전차의 잔탄 표시, 재장전 상태 표시 등이 구현되었다.

하지만 클라이언트 패치가 되면, 옵저버 모드도 함께 패치가 되어야 하는데, 이번 시즌의 경우는 시즌 직전에 패치가 있었고, 시즌 중간에도 다시 한 번 패치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많이 사용하지는 못했지만, 워게이밍도 곰티비도 많은 시도를 했었고 또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 각 전차의 체력, 장전 상태, 클립 잔탄 표시까지 가능해진 새로운 옵저버



Q. 이번 시즌 가장 인상깊었던 경기, 혹은 예상 밖의 경기를 꼽으라면?

정인호 : 자주포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가장 큰 테마로 생각했다. 지난 시즌에 자주포를 많이 사용했던 팀들이 큰 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결승에 진출한 NOA는 팀장인 송호성 선수로 인해 자주포가 대두되었던 것이지, ARETE 또한 자주포가 나올 수 있는 전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자주포를 사용해 왔던 팀이다. 결승에 진출한 이 두 팀은 리그에서 자주포가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가진 것은 자주포 뿐만이 아니다' 라는 것을 증명한 팀들이다.

가장 인상깊었던 경기는 ARETE와 FREE가 맞붙은 4강 경기의 와이드파크 전투다. 이전 경기였던 광산에서 ARETE가 굉장히 유리했던 경기를 놓치고 FREE와 티어 차이가 제법 벌어져 불리한 상태였다. 그래서 와이드 파크에서의 전투를 확실히 압도하지 못하면 결승 진출이 위험할 수도 있었는데, 상대가 이 점을 노리고 시가지에 구축한 견고한 방어진을 전투력으로 돌파하는 ARETE의 모습은 굉장히 소름돋는 장면이었다.



▲ FREE의 견고한 방어진과 이를 돌파하는 ARETE의 저력을 볼 수 있었던 경기



황영재 : 신선한 느낌이 들었던 것은 '2구축'이 등장했던 경기였다. 물론, ISU-152가 그 경기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는 인상깊었다.

멋진 경기 내용으로 기억에 남는 것으로는 NOA와 D_VIPERS의 4강 경기다. 양 팀 모두 T69 한 대씩만 남은 상황의 긴장감은 중계석 뿐만 아니라 관중석 모두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무작위 전투에서는 100판에 한 판이 나올까 말까 한 명장면이 양 팀의 결승 진출을 가리는 결정적인 순간에 연출되어 더욱 기억에 남는다.



▲ 세트스코어 2:2 상황에서의 T69 일기토



정인호 : 러시아 리그를 보고 있으면 이런 극적인 장면들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1:1 매치라던가, 2:3 상황인데 3대가 남은 팀은 체력이 모두 바닥이고 2대가 남은 팀은 체력이 넉넉한 상황 같이.

월드오브탱크의 특징 중 하나로, 실력이나 이해도가 비슷한 경우엔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 구도가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 있다. 이번 결승에 진출한 두 팀이라면, 앞서 말한 것 같은 극적인 장면들을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황영재 : 이런 장면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월드오브탱크는 팀 게임이지만, 리그의 흥행이라는 면에서 생각하면 개개인의 성향이나 기량을 선보일 만한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NOA와 D_VIPERS의 4강 경기에서 NOA 팀의 시후파파 선수가 홀로 상대 전차2~3대의 공격을 받아내며 시간을 벌어 준 장면도 세트 스코어는 얻지 못했던 경기였지만 굉장히 멋있었다.


Q.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던 팀들 중에서도 이번 시즌 4강 진출에 실패한 팀들이 많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팀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정인호 : 우선은 모니터링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중계를 하다 보면 큰 실수라고 생각되는 경기들이 종종 나오는데, 이를 볼 때 느끼는 건 처음부터 '통하기 어려운 전략'을 시도하려 한다는 것이다.

맵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중요하다. 클랜전이나 15:15 경기에 대한 경험과 이해도는 충분해도 7:7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연습 전투로만 해당 조건을 맞춰 연습해야 하기에 연습 상대를 찾는 것도 문제로 다가왔을 것이다.

러시아나 북미 리그를 보면, 실력 자체보다는 경험이 많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런 점에서 팀의 멤버를 보완하는 것도 좋지만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많은 연습을 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황영재 : 우선 팀의 목표를 확실히 하고 팀을 구성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 아직 월드오브탱크 리그를 프로 리그와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팀이 원하는 목표, 원하는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 선수 각각이 얼마나 노력할 수 있는지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연습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각종 트러블을 극복하고 팀을 위해 헌신적으로 따라와 줄 수 있는 멤버를 모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에는 취미로, 혹은 경기가 잘 풀려서 대회에 참가한 팀들도 종종 보이지만 결국 후반까지 살아남는 팀들은 프로페셔널한 마인드를 가진 팀이다.


Q. 다음 8.9패치에 예정되어 있는 팀 전투 시스템은 월드오브탱크의 e스포츠 룰을 게임 내에서도 적용시킨 것이다. 이 시스템의 추가로 다음 시즌에 어떤 영향이 있으리라 생각하는지?

정인호 : 더 빨리 나왔어야 했다. 월드오브탱크 리그는 게임 내에서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규칙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아쉬운 부분이었던 것이, 경기를 보는 사람들이 경기 내용에 대해 전혀 공감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규칙 자체는 설명을 통해 이해를 시킬 수는 있지만 해당 규칙으로 게임을 해 본 경험이 전혀 없기에 공감대 형성이 어려운 것이다.

선수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회를 위해 7:7 전략을 연구하는 것보다 큰 문제는 '경험의 부족'이다. 별도의 연습 상대를 찾고, 양 팀 각각 7명의 선수가 정해진 시간에 모여야만 대회 연습을 할 수 있는 상황을 생각하면 새로운 팀 전투 시스템이 추가되고 팀 연습이 아니더라도 선수 개개인이 언제든 7:7 전투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황영재 : 월드오브탱크 리그에 대해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공감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리그에서 본 전략이나 전술을 실제 게임에서도 따라해 보고 싶은데, 그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대회 규칙과 동일한 환경에서 게임을 할 수 있게 되고, 이것이 활성화 된다면 선수 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상당히 좋은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팀 전투의 활성화다. 아무도 하지 않는 전투라면 앞서 말한 내용이 모두 의미가 없지 않나. 충분한 보상을 통해 활발한 매칭이 가능해야만 의미가 있을 것이다.



▲ 새롭게 등장하는 e스포츠 룰 기반 게임 모드 '팀 전투'



결승전을 앞두고 : "이번 결승전으로 한국 최고의 팀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


Q. 결승에 진출한 NOA와 ARETE의 가장 큰 특징은 각각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정인호 : 크게 보면... 비슷하다. 지난 시즌에는 정말 다른 색깔이었는데. NOA가 단기간에 패치 적응을 잘 했다고도 볼 수 있겠다.

확연히 다른 점은 맵에 대한 이해도나 순간적인 대응은 ARETE가 더 좋다고 본다. 지난 시즌의 우승팀은 NOA였지만 ARETE의 맵 분석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판단력 등은 NOA를 앞서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NOA의 경우는 ARETE에 비해 '멘탈'이 좋다는 점이다. ARETE는 지난 시즌이나 15주년 토너먼트에서도 종종 볼 수 있었듯이 경기 초반의 흐름을 장악하지 못했을 때에는 NOA가 원하는 대로 끌려다닐 수도 있다. NOA는 어떻게 하면 상대가 압박을 느끼게 하는지를 너무도 잘 알고 있는 팀이다. 물론 뛰어난 기량을 갖춘 팀원들도 있지만, 팀장인 송호성 선수가 그려내는 큰 그림에 의해 판가름이 날 것 같은 팀이다.

송호성 선수로 대표되는 당찬 느낌과 배짱, 자신감과 같이 대회에서 꾸준하게 보여줄 수 있는 요소들은 NOA가 더 많이 갖고 있다. 그리고 ARETE는 경기 내적인 부분들, 맵의 분석과 전략, 유기적인 움직임, 선수 개개인의 경험과 기량을 따졌을 때 NOA보다 조금은 앞서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번 결승전은 정말 재미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마도 첫번째 경기에 의해 많은 것이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한다. ARETE의 압승, 혹은 난전을 통한 NOA의 극적인 승리를 그리고 있다.

황영재 : ARETE의 경우는 인파이팅에 강한 느낌이다. 반면 NOA는 아웃파이팅, 잽을 넣으며 거리를 재다가 상대의 움직임에 맞추는 식의 경기를 펼친다. 기술적인 요소는 ARETE가 앞서 있다고 생각하고 심리전이나 다전제를 이용한 전략과 같이 게임 외적인 요소를 다루는 데에는 NOA가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경기력으로만 놓고 봤을 때에는 ARETE가 우세하겠지만, '승리'를 위해서는 게임 외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는 팀이 유리하게 마련이다. 서로의 단점을 얼마나 극복하고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정인호 : 월드오브탱크에는 이겼을 때 알 수 없는, 졌을 때만이 느끼는 특유의 막막함이 있다. ARETE와 NOA를 서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비등한 실력으로 가정하자. 지금까지 두 팀은 단 한번도 붙은 적이 없다. 그렇기에 1세트의 결과에 따라 서로를 느끼는 무게감은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1세트를 지고 나서 상대가 굉장히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 연습 당시에 상대를 높게 평가하는 것은 괜찮지만, 실제 경기에서 이런 것을 느끼기 시작하면 승패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황영재 : '까치와 마동탁의 대결'과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피지컬은 비슷하지만 멘탈의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ARETE의 압승, 아니면 NOA가 밀고 당기면서 극적으로 이기지 않을까 예상한다.


Q. 시청자들에게 WTKL 시즌 1 결승전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주자면?

정인호 : ARETE와 NOA는 우리나라 최고의 두 팀이다. 그동안 리그에 등장했던 팀들 중에서 가장 경기를 보고 싶은 매치를 고르라면 망설임 없이 ARETE와 NOA를 고를 것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한 번도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는 점도 재미있다. 7:7 경기의 교과서가 될 정도로 수준높은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워게이밍 글로벌 리그(WGL)에 진출하는 팀을 가리기 위해서도 이번 결승전은 굉장히 중요하다. NOA의 경우 이번 시즌에서 우승한다면 확실한 한국 최고 팀의 입지를 굳힐 것이고, ARETE가 우승한다면 또 한번 시즌 2를 거쳐야만 WGL 진출 팀의 윤곽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황영재 : 세트스코어에 따라 흘러가는 양 팀의 분위기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또 한편으로는 양 팀이 그동안 꺼내지 않았던 카드가 얼마나 되는지, 얼마나 되는지 기대된다. ARETE에서도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전차가 등장할 수도 있다' 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NOA에서도 마찬가지로 그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전략을 준비했다고 말한 만큼, 결승전에서 얼마나 기발한 전략이 등장하게 될 지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Q. 그동안 WTKL 경기를 챙겨보지 못했던 분들에게 NOA와 ARETE를 소개할 수 있을만한 경기를 추천하자면?

정인호 : ARETE와 FREE의 4강 경기가 4:1로 ARETE가 승리하기는 했지만 경기 내용은 굉장히 수준높은 명장면이 많은 경기였다. ARETE가 준비했던 카드 중에 상당수를 보여주었다 생각한다. 결승전에 포커스를 잡았다면 아껴둘 만한 전략을 공개한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였다. 결승전을 보기 전에 ARETE와 FREE의 경기를 먼저 본다면, 뭔가 이어지는 시나리오가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반대로 NOA는 그동안 큰 위기가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지독하다'라고 할 만큼 상대를 압박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도록 만드는 데 일가견이 있는 팀이다. 4강에서 D_VIPERS와의 프로호로프카 경기가 눈요기 하기에 좋은 경기였다. 반면, 8강에서 ARS를 상대했던 경기는 NOA가 일방적으로 앞선 경기이긴 했지만 어떻게 하면 상대가 무모하게 몸을 내놓을 수 밖에 없게 만들지를 잘 보여주는 경기라고 생각한다.

관전 포인트를 짚어주자면, NOA가 8강에서 보여준 느낌과 ARETE가 4강에서 보여준 모습을 염두에 두면 좋을 것 같다.

황영재 : 정인호 해설과 비슷하다. NOA의 경기 중에서 재미있는 경기를 꼽자면 4강, 무서운 경기를 꼽자면 8강을 들 수 있다. NOA의 8강 경기는 그동안 봤던 월드오브탱크 경기 중에서 가장 잔인한 경기이기도 했다. 1세트 승리를 가져가자마자 보여주었던 악마같은 운영, 그리고 3세트 광산에서도 상대가 중앙 언덕에서 싸우겠다는 의도를 파악하고는 이 전략을 완전히 무마시켜 버렸던 모습이 기억난다.

ARETE의 경우는 경기 내적인 재미나 ARETE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은 4강 경기에 녹아있다고 생각한다. 치열한 난전, 그리고 전차의 불리함을 극복한 ARETE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경기다.


■ 정인호, 황영재 해설이 추천하는 '결승 전 꼭 봐야 할 경기'



▲ 4강 2경기 ARETE vs FREE : 3세트 와이드파크

▶ ARETE vs FREE 4강 경기 : 영상이 보이지 않을 경우 클릭! (크롬)



▲ 8강 2경기 NOA vs ARS : 2세트 와이드파크

▶ NOA vs ARS 8강 경기 : 영상이 보이지 않을 경우 클릭! (크롬)




Q. 마지막으로 WTKL 시즌 1 결승전을 기다리는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황영재 : 이번 시즌 결승전은 기대가 될 수밖에 없다. 현존 최강으로 평가받는 두 팀이 맞붙게 되는 경기니까. 인터뷰를 비롯한 기타 입장 표현을 들어보면 두 팀 모두 굉장히 자신감에 차 있는 상황이기도 해서 긴장감 또한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두 팀 모두 4강에서 명경기만 만들고 올라왔다. 결승은 월드오브탱크 리그를 조금이라도 즐겨 봤던 분들이라면 감탄할 만한 경기를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장면들은 현장에서 보는 게 제맛이 아닐까? 지난번 NOA의 4강 경기도 현장에서는 반응이 엄청났다. 현장에서 함께 응원하고 환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인호 : 지금, 양 팀에서 불을 잘 질러놓은 상태다. 뜨겁게 달구어진 무대에서 현장을 즐기면 될 것 같다. 양 팀 모두 한국 월드오브탱크의 정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시즌으로 WGL 안정권에 들고자 하는 팀과 이를 저지하는 팀의 대결이다. 온라인의 최강자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ARETE가 A매치에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지, 다시 한 번 NOA의 독식으로 끝이 날 것인지가 관건이다.

ARETE가 그동안 보여왔던 자신감 넘치는 모습들은 이제 실질적인 결과로 보여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NOA의 경우는 16강 이후 인터뷰에서 말했던 '우승자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것들'에 대한 수행이 얼마나 되어 있는지를 증명할 기회다.

싸움 구경...재밌지 않나? (웃음) 모니터로 보는 것과 현장에서 보는 느낌은 정말 큰 차이가 있다. 특히, 아직 TYPE 59를 받지 못한 분들은, 결승전이 '좋은 날'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