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2일 강남 곰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WTKL 시즌1 그 마지막 경기, 전 시즌 우승자 NOA와 모든 세트에서 한 세트만 허용하며 결승까지 쾌속으로 진출한 ARETE간의 결승전 첫 세트에서 ARETE가 NOA의 기세를 꺾으며 선취점을 따냈다.

코인 토스를 통해 맵 선택권을 잡은 쪽은 NOA, 송호성 팀장은 절벽 전장의 남쪽 시작위치를 선택했다.

첫 세트, 양팀의 전차 선택은 어떤 때 보다 특이했다. NOA가 평소에 잘 보이지 않던 퍼싱 중형전차를 두 대나 가져가 환호성을 불러일으키자, ARETE는 이에 질세라 2대의 퍼싱을 뽑아냈고, 이어 최근 8.8패치를 통해 등장한 신규 중형전차인 소련의 Obj.416을 선택했다. 높은 DPM에도 불구하고 후방포탑, 좁은 부각, 그리고 전 방위를 감당하지 못하는 포탑 때문에 잘 쓰이지 않는 Obj.416의 등장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경기 양상은 치열했다. 시작과 동시에 맵 중앙의 고지를 향해 진출한 두 팀은 맵 전역에 거쳐 방진을 구축했고, 경기는 대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비교적 굴곡진 중앙 지대의 특성상 서로 두 대의 퍼싱을 소유한 상황에서 섣부른 진격은 금물이었다.

이후 NOA는 전선을 뒤로 물려 남쪽의 마을 쪽에 진영을 구축했다. 양 팀이 섣부른 진격을 하지 못하는 상황, 승부의 갈림길은 ARETE의 Obj.416의 포 끝에서 시작됬다. Obj.416의 공격에 한 대의 퍼싱 전차를 파괴당한 NOA는 이대로 질 수 없다는 듯 전장의 동쪽 산을 돌아가는 우회로를 통해 모든 전력을 모아 진격했다.

그러나 등대 위에 AMX 13 90을 배치해 넓은 시야를 확보한 ARETE는 NOA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있었고, 결국 ARETE의 방어에 AMX 13 90 한 대를 더 잃은 NOA는 경기 시간이 종료되며 16티어 차이로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