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4일부터 4일간 개최된 전국 게이머들의 축제 '지스타 2013'에서는 네오싸이언의 부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첫 B2C 출전인 만큼 인기게임 퍼즐앤드래곤은 물론 걸어다니는 황금용까지 준비하며 만전을 다 한 모습이었는데요. 이와 더불어 네오싸이언이 한국 서비스를 담당하게 된 미공개 신작도 깜짝 공개하며 주목을 끌었습니다.

네오싸이언이 한국에 서비스할 새로운 타이틀은 바로 일본 모바일 개발사 어콰이어(ACQUIRE)의 대표작 '로드투드래곤' 이었습니다. 출시 이후 1년이 지난 지금도 유저의 호응이 상당히 높은 게임으로, 15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모바일게임입니다. 주어진 패널을 연결해가며 길을 이어 가는 '패널액션RPG' 장르를 표방하고 있는 색다른 게임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네오싸이언의 '로드투드래곤' 이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어콰이어는 겅호의 자회사로, 겅호의 특성을 다양한 장르에 담아낸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기로 소문난 개발사라는 것이죠. 겅호의 '퍼즐앤드래곤'과 '발차기공주돌격대', 어콰이어의 '로드투드래곤'과 신규게임 '디바인게이트' 모두 장르나 게임방식은 전혀 다르지만, 간단한 룰과 더불어 육성과 수집 컨텐츠, 스테이지 등 여러 컨텐츠가 적절히 조화되어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호평받는 게임이지만 한국 유저들은 어떨지... 궁금한 나머지 직접 그 현장을 보러 지스타 마지막 날에 부랴부랴 현장을 방문한 유쾌한 두 사람과 만났습니다. 바로 로드투드래곤의 한국 서비스를 감독하게 될 히루 야마다 씨와 마사히로 쿠모노 씨 입니다.

▲ 지스타 보러 왔어요! 어콰이어의 히루 야마다(좌) 씨와 마사히로 쿠모노 씨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야마다 : 안녕하십니까. 로드투드래곤의 한국 버전을 총괄하고 있는 히루 야마다라고 합니다. 직접적인 개발이나 운영은 하고 있지 않지만, 한국에서 로드투드래곤을 언제 어떻게 서비스할 것인지 스케쥴이나 서비스 방향을 컨트롤하고 있지요.

쿠모노 : 저는 로드투드래곤을 일본에서 출시할 때 부터 지금까지 약 1년간 전반적인 감독을 맡고 있는 마사히로 쿠모노 PM입니다. 운영이나 인력관리, 프로젝트 진행 및 스케줄 등 모든 관리를 다 해왔습니다. 또한 한국 서비스도 PM을 맡아 총괄 관리할 예정입니다.


지스타 말미에 한국을 방문했는데, 지스타 말고도 다른 방한 목적이 있나요?

야마다 : 얼마 안 남았지만...그래도 지스타 보러 왔습니다. 정확히는 로드투드래곤을 서비스 할 네오싸이언의 부스와 사전등록 이벤트 진행을 직접 보려 왔습니다. 또한 한국 런칭 전 로드투드래곤을 한국 유저분들께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주고 싶은 마음이기도 해서요.

쿠모노 : 한편으로는 네오싸이언 부스에 방문하는 한국 유저분들이 로드투드래곤을 얼마나 많이 즐겨주시고 좋아해줄런지 직접 눈으로 보려고 왔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그것도 젊은 층이 좋아해주시더군요.

▲ 네오싸이언 부스에 전시되어 있는 로드투드래곤 포스터


'로드투드래곤'은 패널RPG라는 다소 특이한 장르인데요. 이렇게 새로운 장르를 어떻게 기획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야마다 : 어콰이어의 두 개발자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요코하마씨라는 한 사람은 어린 아들과 모형기차를 가지고 레일을 죽죽 연결해가며 놀다가 번뜩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또 미야구치라는 개발자는 저기 멀리 목표까지 도달하기 위해 직접 길을 이어가는 방식의 게임은 어떨까라고 생각해 왔고요. 이 두 생각이 합쳐져 지금의 로드투드래곤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쿠모노 : 일단 근본적인 기획은 '기차놀이' 같이, 단순히 길게 더 길게 연결해가는 과정처럼 굉장히 직관적인 게임 방식을 구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직관적인 컨셉으로 유저들의 공감도 이끌어내고 게임의 특색도 살릴 수 있기 때문이었으니까요.

▲ 각 패널마다 이동시 속성을 따져봐야 하는 전략성도 있다


로드투드래곤을 만들면서 가장 중점을 둔 컨텐츠는 무엇인가요?

야마다 : 세계관입니다. 곧 아시겠지만 세계관이 게임 내에 굉장히 충실하게 반영되어 있어요. 이 것을 바탕으로 각 캐릭터의 스토리와 특유의 개성 넘치는 모션 및 액션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플레이하다 보면 어떤 캐릭터는 꾸준히 육성하며 계속 사용하지만 다른 캐릭터는 방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로드투드래곤의 모든 캐릭터는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죠. 이 이야기들을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 게임의 커다란 세계관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세계관을 파악하고 싶어서 굳이 쓰지 않을 캐릭터들이라도 열심히 육성하게 되고, 결국 사용하게 될 겁니다.


머지않아 한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국 유저들도 로드투드래곤을 좋아할까요?

야마다 : 솔직히 말해서 절대적으로 확신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본 유저들이 출시된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재밌다며 꾸준히 즐겨주시니 한국 진출에 대한 자신감이 붙더라고요. 또 한국 서비스를 담당할 네오싸이언 측이 재밌다고 하니 엄청난 용기가 생기기도 했고요(웃음).


일본 유저와 한국 유저는 성향이 조금 다른데 말이죠.

야마다 : 맞아요. 하지만 근본적으로 '재미' 를 느끼는 포인트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서비스가 어느 정도 무르익으면 유저들의 반응과 의견이 나올 것이고, 이를 토대로 계속 연구를 해 나갈 생각입니다. 또한 네오싸이언 측과 협의하여 한국 특성에 맞도록 서비스 방향을 잡을거고요.


그렇다면 일본 버전과 한국 버전이 다른 방식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인가요?

쿠모노 : 초기에는 별달리 큰 차이점이 없을 겁니다. 로드투드래곤의 특색을 살림과 동시에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컨텐츠다 보니, 아무래도 초기부터 바로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 서비스를 어느 정도 진행하고 나면 일본 유저와는 조금 다른 의견이 나올 겁니다. 이런 소중한 의견들을 절대 무시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한국 버전에 적용하겠지요. 또한,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면 일본 버전에도 구현할 수 있을 것이고요.



로드투드래곤, 퍼즐앤드래곤 등 겅호 및 어콰이어의 게임은 콜라보레이션을 굉장히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데요. 한국 버전에서 한국 고유의 컨텐츠를 활용한 콜라보레이션의 계획은 없나요?

야마다 : 그 역시 적극 검토해 볼 만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일본에서 진행 중인 콜라보레이션은 문화적인 차이 및 여러 문제로 한국에 그대로 가져오기는 힘들 겁니다. 한국 서비스를 해 보면서 눈에 띄는 한국 고유의 컨텐츠가 있다면 콜라보레이션을 적극 진행해보려고요. 다만,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구현할 건지는 계속 논의해 봐야겠죠.


그러고보면 퍼즐앤드래곤과 로드투드래곤, 신작 디바인게이트까지 겅호와 어콰이어의 게임들은 리세마라(리셋마라톤*) 기능이 꼭 있습니다. 일부러 마련해 놓은 건가요?
* 리셋마라톤 : 게임 초반 튜토리얼 완료 시 낮은 확률로 제공되는 최상급 보상을 획득하기 위해 게임 어플을 설치하고 삭제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행동

야마다 : 음, 사실 어콰이어 측에서 "자! 리세마라를 하세요!" 라고 내놓은 기능은 아니에요. 사실 특정 기능으로 구현할 마음도 없었어요. 그냥 만들다보니, 프로그램 문제로 어쩔 수 없이 구현되어 버렸죠 뭐. 그런데 이걸 특유의 개성으로 봐주시더라고요(웃음).

저 역시 리세마라라는 기능이 장점이 될 수 있겠지만, 반면 유저분들이 게임 시작부터 번거로워하고 지쳐한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이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굳이 리세마라를 몇 번이고 반복하지 않고 뽑은 그 캐릭터로 플레이해도 차이가 크게 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저는 리세마라를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고요!

또, 다른 게임들과는 다르게 로드투드래곤은 캐릭터의 스토리와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어떤 캐릭터로 시작하건 나중에는 애착이 크게 형성될 겁니다. 굳이 필수적인 조건은 아니니 쉬엄쉬엄 편하게 시작하셔도 됩니다.

▲ 퍼즐앤드래곤에서 리세마라라면 떠오르는 황금용


한국 서비스는 언제로 예상되어 있고, 언어 대응 등 현지화 작업은 어디까지 되어 있나요?

야마다 : 아마도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올 겨울 안에는 한국 유저분들도 로드투드래곤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좀 더 빠르게 선보이고 싶어 현지화 작업도 열심히 진행 중이지요. 지금 약 50~60%정도 현지화가 진행되었는데요. 어려운 초반 단계를 거쳤기 때문에 나머지 작업들은 이보다 빨리 진행될 겁니다.

▲ 겨울 안에 출시! 언어는 초반부터 완벽하게 한글화 할 예정


자, 이제 머지않아 로드투드래곤을 즐길 한국 유저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릴게요.

야마다 : 로드투드래곤은 어콰이어가 영혼을 바쳐 만든 타이틀입니다. 벌써 서비스 1년 째, 일본 내 150만 다운로드 기록의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게임이지요. 이 실적이 한국 진출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한국 유저분들에게 우리 게임을 어필하고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 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불안하긴 해요. 하지만 정말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었다는 건 자부하고 있으니, 한 번 찬찬히 로드투드래곤을 살펴봐 주셨으면 합니다.

쿠모노 : 한국 서비스가 시작되면 아무래도 한국 유저들의 반응을 일본 개발진과 협의하는 역할을 맞게 될 겁니다. 한국 유저분들의 욕구와 물음에 충분히 답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 유저분들도 로드투드래곤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로드투드래곤의 성공적인 한국 서비스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