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 월드에디션 소식 들었죠? 한게임과 합치면서 많이 바뀌었어요. 테스트서버도 초기화되고 신서버도 생겼으니 이번 기회에 에슷님도 한 번 처음부터 해 보는거 어때요?"

썬이 리뉴얼 되었다는 겸즈기자의 권유(라 쓰고 악마의 속삭임이라 읽는...)는 귀 얇은 기자에게 강력한 효과를 나타냈다. 다음날 바로 테스트서버 클라이언트를 깔고 썬 인벤 게시판을 미리 둘러보면서 '어떤게 좋을까나~♪'라며 노래를 흥얼대고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막상 처음 보스를 앞에 둔 캐릭터 4명을 두고 다시 고민이 시작됐다. 과연 어떤 캐릭터가 나와 잘 맞을까. 일단 외모는 남성 캐릭터인 드래곤나이트가 마음에 드는데 하지만 막상 선택하자니 발키리 아가씨도 마음에 든다. 힐 스킬이 있다는 엘리멘탈리스트도 키워두면 좋지 않을까, 아니 역시 가장 새로운 캐릭터인 섀도우가 제일 나을지도 몰라....



[ 항상 캐릭터 선택은 가장 고민되는 일이다 ]



누구나 하는 고민을 기자도 역시나 하다가 이럴땐 역시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자! 하고 겸즈기자에게 구원요청을 보냈다.

"겸즈니임~, 가능하면 솔로잉이 가능하고 파티에서도 버림 안받으면서 외모도 이쁘고 키우면 강하고 키우기 어렵지 않은 그런 캐릭터가 뭐예요?"

....참 써놓고 보니 따지는 것도 많았다. 하지만 이런 주문에 역시 겸즈기자는 친절한 답변을 해 주었다.

"솔로잉이 들어가면 아무래도 발키리가 나을 거예요. 스킬 고민 하지 않으려면 패시브 스킬용 최소한의 서먼만 찍은 다음 민체 스탯으로 밀어보세요. 그리고 장비를 초반에 잘 맞춰두면 편하게 키울 수 있을거예요. "



※ 처음 선택 가능한 5개의 직업 중 버서커는 주로 파티의 탱커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키우는 성향에 따라서는 공격형 위주로 육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드래곤나이트와 발키리는 둘 다 파티에서 딜러 역할을 담당한다. 드래곤나이트는 보조탱커 겸 근접딜러형, 발키리는 원거리딜러형이라고 보면 된다. 이 둘은 시작하는 마을도 같다.

엘리멘탈리스트는 육성하는 타입에 따라 힐러가 되기도 하고, 마법딜러형 캐릭터가 되기도 한다. 자신이 화려한 공격형 마법을 주로 사용하고 싶다면 마법딜러형인 에테르로, 파티의 체력을 담당하는 침착한 힐러가 되고 싶다면 서클로 육성한다.

섀도우는 딜러지만 드래곤나이트나 발키리와는 또 다른 타입이다. 암살자와 같은 극도의 근접딜러형으로도 가능하지만, 마치 타 게임의 네크로맨서나 흑마법사와 같이 시체를 되살리거나 저주, 디버프 스킬을 위주로 하는 타입으로도 가능하다.

더욱 자세한 직업별 타입 설명 및 육성법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자.





얇은 귀를 가진 자라면 자고로 다른 사람이 권한대로 그대로 만들기 마련, 물론 드래곤나이트도 조금, 아주 조금 더 외모가 끌리긴 했지만 일단 역시 발키리로 적응해 본 후 마음에 안 들면 다른 직업으로 이동하기로 마음먹고 시작을 눌렀다.





참고로 기자는 방향치까지는 아니라고 자부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다들 "제발 지도를 보고 다니길 바라는" 타입이다. 특히나 게임 안에서는 퀘스트를 한다고 뛰어다니다 보면 앞에 길이 있어 따라갔을 뿐인데 그 곳에 보스가 나타나서 한 방에 죽는 일도 다반사로 일어난다.

그러다보니 주변에서 다들 "시작할 때 인벤부터 옆에 켜 놓고 제발 10레벨도 되기 전에 죽는 일은 그만 좀 해요"라고 하기도 해서 이번에는 미리 초보자 가이드의 발키리 튜토리얼 페이지를 아예 옆에 켜놓고 시작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보니...어라? 너무나 친절한 지도와 투명맵, 그리고 미니맵의 화살표 덕분에 오히려 튜토리얼을 켜 놨다는 사실조차 있고 퀘스트 NPC의 명령에 따라가기 바빴다. 소식을 다른 곳에 전하고 온 사이에 쑥대밭이 된 마을을 탈출하기도 하고, 퀘스트 NPC의 바로 앞에 서 있는 "수상한 문지기"를 의심하고 추궁하기 위해 마을 한바퀴를 돌기도 하는 등, 정신없이 뛰어다녀야 했지만 그래도 일단 지역 맵과 미니맵에 위치가 표시되니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 월드에디션에서 추가된 퀘스트 네비게이션. 퀘스트 몬스터 위치도 표시해줘서 편리. ]



[ N키로 미니맵 크기를 키우거나, 안보이게 숨길 수도 있다. ]



[ 첫 날 많은 사람들이 같은 몬스터를 잡느라 몬스터 리젠을 기다리는 모습. ]



[ 상점 이름은 바뀌었으나 소환되면 바뀌지 않은 이름의 "벨트헨 암닭" ]



벨트헨 마을 적응 퀘스트가 끝나고 야수들의 숲 지역으로 이동하면 이 때부터는 익숙한 지형과 퀘스트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전에 비해 AC지역 퀘스트 수행은 좀 더 편하다. 퀘스트를 주는 NPC가 보통 퀘스트 수행 미션 지역 안에 있기 때문에 꼭 마을까지 왔다갔다 하지 않아도 된다.

서브미션 퀘스트를 주는 NPC도 서브미션 통로로 이동할 경우 보통 그 앞에 있었다. 일부 같은 필드 내에 있는 몬스터를 잡는 서브퀘스트의 경우 NPC위치가 꽤 멀어서 열심히 뛰어가야 하기도 했지만, 지도에 노란색 느낌표로 관련 퀘스트가 뜨기 때문에 투명 맵 상태로 다닌다면 퀘스트를 놓칠 걱정은 거의 없었다.






초반 퀘스트는 거의 튜토리얼급이라 그런지 혼자서 수행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테스트서버라면 캐쉬 버프 아이템을 게임내 머니로도 구입이 가능하므로 넉넉하게 구해서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꼭 캐쉬 물약이 아니더라도 상점에서 파는 기본 HP회복 물약이나 퀘스트 보상으로 받는 회복 및 버프 물약 등을 사용하면 혼자서 진행하기 괜찮았다.

하나의 지역에 퀘스트가 여러개 있는 경우도 있고, 채집이나 수집 아이템의 경우 지도 위치표시가 되지 않는데, 이때는 썬인벤의 퀘스트 정보를 참고하면 어느정도 수행이 가능하다. 일부 내용이 바뀐 것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수행 과정이나 퀘스트 이름, 퀘스트 몬스터 위치는 대부분 그대로기 때문에 퀘스트가 막힌다 싶으면 한번씩 검색해보는 것이 편했다.









일반 몬스터를 잡다 보면 수많은 잡템과 장비아이템, 그리고 AC아이템들도 가끔 얻게 된다. 그리고 AC지역은 다른 유저들도 함께 하는 필드다보니 다른 이들이 줍지 않고 버려둔 아이템도 소유권 시간이 지나면 주울 수 있다.

개인적으로 워낙 수집욕이 강한데다가 AC 달성률 창을 보니 떨어져 있는 모든 아이템은 행여 전투중이라 해도 일단 줍기 시도부터 먼저하곤 했다. 그러다보니 5개 슬롯, 75칸의 인벤토리가 어느새 아이템으로 꾸역꾸역 들어차버렸다. 일단 슬롯하나가 재료아이템으로 꽉 차고, 퀘스트 아이템에 기타 각종 아이템들이 듬뿍이다.

가장 많은 칸 수를 차지하는 것은 역시 1칸에 1개씩 밖에 안 들어가는 장비들이다. 대부분은 다른 직업용 장비라서 상점에 팔아버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리미티드'라거나, 또는 +2 강화나 D랭크 이상 좀 괜찮아보이는 장비들은 거의 대부분 드래곤나이트나 버서커, 섀도우용 아이템들인 경우가 많았다. 물론, 많이 줍다보면 가끔 발키리용 장비도 나오긴 했지만. 원래 아이템 운이란 이런것인가 보다 싶다.



[ 종종 나오는 그린용비늘...드나를 키워버릴까 문득 생각이 들곤한다]



원래는 에텔레인까지 빠르게 진행한 다음에 한 숨 돌리려고 했는대, 야수들의 숲 AC 달성률이 생각보다 잘 안올라서 왠지 오기가 생겼다. 반복할 생각이 없었던 서브 미션도 더 해보고, 아이템 수집에 열을 올리다 보니 어느새 몇 시간을 훌쩍 보내버렸다. 이만 슬슬 정리할까 싶어 이동한 트링겔 마을에서 그만 "강화 상인"을 만나버렸다.

그러고보니 스탯 위주로 키우는 발키리는 장비 업그레이드를 충실히 하는 것이 좋다는 게시판 조언을 본 기억이 났다. 더불어 역시 끝내기 전에 아이템을 좀 맞춰놓고 봐야...라는 생각에 발키리 상점과 강화 상인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랭크업 아이템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A나 S랭크 아이템을 맞춰놓으면 좋지만 모아둔 강화석도 부족하고, 아직은 초반레벨이라 마음에 드는 A랭크 아이템을 만들려다 보면 한도끝도 없을 것 같아 일단 B랭크까지만 만들기로 했는데도 어느새 이미 밤 늦은 시간. 랭크업 옵션이 분명 정해진 범위 내에서 만들어진다는데 왜이렇게 다들 마음에 안 드는 것만 나오는 것일까.







이러다 과연 언제쯤 에텔레인에 데뷔하게 될지 벌써부터 걱정이 조금씩 밀려온다. 하지만 뭐, 굳이 급하게만 마음먹지 않으면 즐길거리는 많으니 이것저것 더 둘러볼 예정이니 지나가다 인벤EST라는 캐릭터를 본다면 인사도 살짝 부탁드린다.



[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





Inven EST (est@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