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에 실시된 썬:월드에디션(이하 썬)의 피망 채널링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신규 유저의 유입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의 게시판의 질문 글도 많아졌지만 특히 직접 게임에 접속했을
때 저레벨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유저들도 부쩍 늘어났죠.


그런 신규 유저들의 질문 글이 쇄도하는 공식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유독 눈에 들어오는 글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글은 신규 유저가 아닌 이미 오래 전부터 썬을 즐겨왔던 유저의 글이었으며, 일정
기간에 걸쳐 동일한 내용의 글을 70여 차례 이상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었습니다.





10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지속적인 1인 시위글을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리셨던 '썬에용사'님이
시위를 시작하게 된 이유, 그리고 많은 유저들이 '썬에용사'님의 글에 지지를 보냈던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고 오랜 기간동안 썬을 플레이 해왔던 유저들의 바람은 무엇인지, 마지막으로 증가하고 있는
신규 유저들이 썬의 재미를 느끼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 플레티넘 서버에서 플레이 중인
'SunWorldEdition'(공홈 아이디 : 썬에용사)님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 1인 시위(?), 지속적인 게시물의 내용과 이유는?

1인 시위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지난 추석 이벤트로 지급되었던 송편 아이템의 버프 효과가 아무런
공지 없이 변경되었고 버프 효과가 바뀐것을 이상하게 생각했던 유저의 글에 의해 변경 내용이 다른
유저들에게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유저 다수가 참여하는 이벤트의 내용이 바뀌었으면 썬측에서 즉각적인 공지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아무런 공지 없이 일방적인 버프 효과 수정이 실시된 것이 문제였습니다. 비단 송편 이벤트
뿐만 아니라 그 전부터 있었던 각종 이벤트 및 패치 내용에 대한 공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크게 작용한 것도 있구요.





글을 자세히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그 외에도 많은 패치가 아무런 사전 공지 없이 실시되었습니다.
엘리트 아이템의 힘 요구치를 올린다거나 하는 아주 민감하고 중요한 사항도 공지 없이 실시되었고
각종 이벤트와 업데이트에 대한 공지가 불확실해 오히려 공지를 읽고 더 헷갈리는 경우도 발생했습니다.




■ 이 일을 통해 무엇을 바꾸고 싶었나?

계속되는 공지의 불분명함, 그리고 공지 없이 실시되는 패치 등 유저들이 혼란을 겪는 상황이 계속 되고
있고 이에 대한 유저들의 수정 요구 또한 지속적으로 게시판을 통해 올라오고 있습니다. 특히 썬의 경우
게임이 출시된 지 오랜 시간이 흘러 지금까지 남아있는 유저들의 썬에 대한 충성도는 매우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불만 내용을 게시판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해당 불만 사항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서술하고 있죠. 하지만 그에 대한 게임사 측의 반응이 아예 없음은 물론이요 계속해서
공지와 관련된 유저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게시판의 게시물 작성이 일회성에 그치기 보다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글을 올리게 된다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1인 시위를 시작하게 되었고 또한 공지에 대한
잘못이 있었다 라는 사실을 더 많은 분들이 알게 되길 원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1인 시위를 지속했습니다.


결국, 1인 시위의 목적은 '썬의 공지가 유저들에게 좀 더 명확히 전달되도록 만드는 것' 입니다.




■ 그 때, 그 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려달라..

우선 이벤트 관련 공지를 살펴보죠. 대상이 누구인지, 상품은 어떤 것인지, 어떤 기준으로 선발하는
지에 대한 기준이 불명확합니다. 예를 들어 10월에 실시했던 한방에 미션 클리어 이벤트와 같은 경우
이벤트 대상자가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즉, 이벤트 대상자가 미션 해결 추천 레벨 유저에게만 국한되어 있는지, 참가한 모든 유저 대상인지를
알 수 없습니다. 또한 아이템이 지급되는 캐릭터가 최고레벨 캐릭터인지, 실제로 참가한 캐릭터인지 미리
공지되어있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문의해봤지만 '아직 결정된 바 없습니다' 라는 답변을 받았죠.
이벤트가 이미 실시되고 있는데도 아직 그런 기본사항조차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뒤이어 실시된 탐구생활 이벤트도 야수의 숲 럭키 몬스터를 처치할 때 미션방이 만들어졌는데 미리 공지한
레벨을 무시하고 레벨대가 맞지 않는 유저들도 모두 참여했습니다. 단순히 이벤트 참여를 위해 2~3시간에
걸쳐 새로 캐릭터를 만든 분도 계신데 사전 공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이런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죠.
물론 보다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것이 좋지만 미리 공지했더라면 헛고생하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게다가, 미션 방이 모자라 공지된 레벨에 맞는 유저 한 분이 미처 참여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오히려 공지를 믿고 기다린 분은 참여를 못한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요?




■ 지금은 시위를 중단한 상태인데 그 이유는?

맨 처음에는 1인 시위가 아닌 3인 시위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1인 시위를 시작하자 마자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유저들이 갖고 있던 불평 불만으로 가득 차게 되었죠. 마침 9월 피망 채널링 이후
많은 신규유저가 영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저들의 불평만 가득한 게시판을 보여주는 것이 그리 좋지
않다라는 결론을 내렸고 결국 잠시 중단한 상태입니다. 아직 때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언제라도 다시 1인 시위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 시간은 흐르고.. 결과는..?

제 본업은 판매업입니다. 저희 회사 홈페이지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있는지 없는지 가끔 확인하고 있죠.
예전에 한번, 소비자 불만이 홈페이지에 지속적으로 올라와 관련 직원을 문책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고객과 통화했고 관련 직원에게 조치를 취했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약속드렸습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소비자 불만이 쇄도하는 일이 조금이나마 적어졌죠.


하지만 게임사 측의 대응은 제 경우와 달랐습니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죠. 결국, 많은 유저들에게
지난 추석 이벤트 공지의 잘못된 부분이 알려지긴 했습니다만 오히려 아무런 변화가 없음으로 인해
실망하는 유저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유저들이 많고, 또한 제가 했던 1인 시위를 지지해주는 유저들 또한
많았습니다. 즉,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많은 유저들이 공감하고 있는 문제이니 만큼 썬의 공지와
관련된 부분이 좀 더 정확하고 성의있게 바뀐다면 유저들이 만족할만한 결과를 가져올 듯 합니다.







■ 그 외에 올드 유저로써 SUN에 바라는 점

신규 유저들의 유입이 비교적 활발한 것은 게임에 접속하거나 공식 홈페이지의 게시판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저희와 같은 썬 올드 유저의 경우 지금까지 썬을 즐기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인
'썬 만의 재미'를 신규 유저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급선무죠.


실제로 가끔 신규 유저들을 위해 저레벨 미션 도우미를 해 주는 등 올드 유저들이 썬을 활성화 시키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1인 시위를 그만 둔 이유도 신규 유저들에게 나쁜 면을 되도록 보이지
않으려는 올드 유저들의 바람이라고도 할 수 있구요.


하지만 공식 홈페이지의 질문에 대한 모든 답변까지도 유저의 힘에 의지한다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가끔 지나친 욕설이나 상호 비방 글이 지속적으로 지워지는 것을 보면 게시판을
관리하는 담당자가 있는 듯한데 그런 게시판 관리만이 아닌, 좀 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신규 유저들에게 그런 면을 보여주면 '게임사가 유저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라는 점이 인식되니까요.





사실 현재 테스트 서버에서 진행되고 있는 점령전 등의 신규 콘텐츠, 얼마 전 추가된 엘리트 2 방어구 등
즐길 거리가 풍성한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신규 유저들이 좀 더 게임에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도 열리고 있구요.


하지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위에서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공지와 같은 '유저들과의 기본적인 약속'부터
제대로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이 외에도 기사에 포함하지 못한 유저들의 썬:월드에디션에 바라는 점은 상당히 많았습니다. 일일히 언급하지 못한 점 사과드리며 댓글로 자신이 썬에 바라는 점을 남겨 다른 썬 인벤 가족 여러분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썬 인벤 - Willi
(Willi@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