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에서 다루었던 경비병의 공격 인공지능 관련 내용은
5월 26일 오전 11시 30분경 v2936-v2937 패치로 추가 수정되었습니다.
따라서 기사의 내용은 현재 게임 내 상황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국과 하국의 대립 구도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 패 온라인에는 혼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이 존재한다.
적국 플레이어를 처치하게 되면 명예점수와 혼이라는 명예 관련 수치를 획득할 수 있는데
명예점수는 플레이어의 계급 상승에 관련된 수치이며 혼은 명예와 관련된 화폐 개념의 수치이다.


특히 혼은 각종 제련 재료를 구입하거나 뛰어난 성능의 명예 아이템을 구입할 때 사용되기 때문에
레벨이 높아질수록 사용할 곳이 많아지는 매우 요긴한 재산이다.


최근 30 이상의 고레벨 유저들이 크게 늘어났지만 그만큼 레벨업 과정에 지친 유저들 또한 늘어나면서
유저들의 관심 또한 자연스럽게 좋은 아이템 획득 방법 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는데
유저들에게 주목받게 된 것이 바로 이 혼으로 구입할 수 있는 명예 아이템이다.


▲ 명예 아이템을 판매하는 대도시의 계급 상인










혼은 토쟁이나 용호쟁 등의 PVP 컨텐츠를 통해 얻을 수 있고 필드 전쟁을 통해서도 획득할 수 있다.
그런데 보다 안정적으로 단시간내에 많은 혼을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발견된 것이
적국 경비병을 처치하여 혼을 획득하는 방법이다.


일부 유저들에 의해 시도되었던 이 방법은 공홈과 팬사이트에 적극적으로 제보되면서 입소문을 탔고
빠르게 확산되면서 많은 고레벨 유저들이 적국의 지역에서 이른바 '혼작업'을 하게 되었다.


5월 25일 오전에 v2933 - v2934 패치를 통해 일부 지역 NPC들의 인공지능이 수정되었지만
확인 결과 여전히 혼작업은 가능하며 지금도 다수의 유저들이 혼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저와의 질문과 답변을 통해 알게 된 혼작업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들을 정리해보았다.



- 혼 수치는 1명만 획득할 수 있다. 따라서 혼작업은 솔로 플레이로 이루어진다.

- 작업 지역은 이족의 경우 반부의 대지와 헌원구, 하족의 경우 구널보의 대지와 하늘불꽃의 땅이다.

- 반부의 대지와 구널보의 대지 경비병은 30레벨, 헌원구와 하늘불꽃의 땅의 경비병은 35레벨이다.

- 각 종족 은신처 마을의 경비병을 제외한 모든 적국 경비병은 반격하지 않는 상태이다.

- 작업은 마을 입구나 길목에서 경비병이 고정적으로 리젠되는 위치에서 이루어진다.

- 순찰하는 경비병은 체력이 회복되기 때문에 잡지 않는다.

- 플레이어의 레벨과 경비병의 레벨 차이가 5이하일 때 5의 혼을 획득한다.

- 플레이어의 레벨이 경비병의 레벨보다 6이상 높을 경우 1의 혼을 획득한다.

- 동렙 기준으로 경비병 처치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30초 남짓이다.

- 경비병이 반격하지 않기 때문에 소모품은 준비할 필요가 없다.

- 적국 유저와의 필드 전투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편이다.




직접 경비병 혼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혼작업 현장 탐방에는 치우의 꿈 서버 도신 유저의 도움을 받았다.


▲ 취재에 도움을 준 치우의 꿈 서버 도신 유저




(기자의 캐릭터가 이국이었던 관계로 부득이하게 이국의 작업 지역을 살펴보았지만
지역명만 다를 뿐 다루고 있는 내용들은 하국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 회색으로 둘러싸인 부분이 분쟁지역이면서 곧 작업지역인 셈이다




첫 번째 목적지는 반부의 대지 지역에 위치한 바람호수 전초기지였다.
한창 혼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몇몇 유저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 반부의 대지 바람호수 전초기지의 위치




일반적으로 좋은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장소들은 경비병 둘이 같이 서 있는 곳이었다.
어차피 반격당할 일이 없기 때문에 순서대로 처리하면 다시 첫 번째가 젠이 되고
기다리는 시간 없이 계속해서 혼작업이 가능했다.








두 번째 목적지는 헌원구에 위치한 동쪽, 북쪽 결계초소였다.
반부의 대지에 비해 배치된 경비병 레벨이 높기 때문에 고레벨 유저들의 주로 찾는 곳이다.


▲ 헌원구 동쪽 결계초소와 북쪽 결계초소의 위치





반부의 대지보다 하국 유저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고 그만큼 필드 전투도 빈발하는 곳이다.
실제로 취재 중 퀘스트를 수행하러 왔던 하국 유저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 경비병과 마찬가지로 혼을 주는 NPC








적국의 경비병을 처치했을 때 어떠한 형태로든 일정 수준의 보상을 제공하는 것은
국가 간의 필드 전투를 유도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국과 하국의 대립 구도를 부각시키고 있는 패 온라인에는 잘 어울리는 요소이기도 하다.


또한 꾸준히 획득한 혼으로 명예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드랍 확률에 의존하지 않고 시간과 노력만 들인다면 좋은 장비를 맞출 수 있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방법에 대한 가능성으로 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이다.


혼작업을 하고 있는 유저들과 하지 않는 유저들로 하여금 이것이 정상적인 방법은 아니라고
이야기되는 까닭은 경비병이 반격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약 하나 없이도 수시간 동안 경비병을 사냥하고 혼을 획득할 수 있기에
공통적으로 비정상적이라 말하는 것.






5월 25일 패치를 통해서 경비병들의 인공지능을 개선했지만
일부 경비병은 반격을 하되 지나치게 강하고, 일부 경비병은 여전히 비폭력ㆍ무저항 상태이다.


비정상적으로 느껴지는 경비병 작업을 막기 위해서는 모든 경비병이 반격을 해야할 것이며
너무 강한 공격력과 방어력은 적당한 수준으로 조절하여 전투의 여지는 남겨둘 필요가 있다.


일방적으로 금지하기보다는 적당한 선에서 경비병의 난이도를 조절한다면
혼을 획득하기 위해서 경비병 작업을 하는 유저와 그런 유저의 뒤를 노려 혼을 획득하려는 유저 사이에
활발한 전쟁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Inven Nat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