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기사와 함께 우트가르트 성채를..




죽기! 아직은 어색한 단어이지만 테스트 서버에서 유저들이 죽음의 기사를 줄여 부르는 단어이다. (누군가는 죽박이라고 부르기도..) 새로운 직업의 등장은 설레는 경험이다. 내가 그 직업을 선택하던, 아니면 그 직업과 같이 파티를 하던 간에 말이다.


사기직업(?)이라는 소문이 자자한 죽음의 기사가 55레벨에 시작에 벌써 노스렌드에 도착해 현재 레벨제한인 77레벨까지 찍었다면 믿기는가? 사실이다. 레벨업 머신과 같은 그들은 동부역병지대를 지나 1년여간 우리가 머물던 아웃랜드를 단 3-4일만에 졸업하고 노스렌드에 입성했고 벌써 77레벨을 달았다.


그러나 오늘 이야기할 내용은 77레벨을 단 죽음의 기사 이야기가 아니다. -_-;


노스렌드의 첫 던전 중 하나인 우트가르트 성채! 그곳을 죽음의 기사와 함께 공략했던 이야기이다. 사실 같이 우트가르트 성채에 도전했던 것이 엊그제인데 그 레벨업 머신은 77레벨이 되어 빨리 미공개 지역을 공개하고 80레벨까지 제한을 풀어달라며 성내고 있다. -_-;




우트가르트 성채가 대체 어떤 곳인지 간략하게 알아보자.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의 초반 던전, 우트가르트 성채는 노스렌드의 두 시작 지역 중 하나인 울부짖는 협만에 위치한 던전이다. 울부짖는 협만에 찾아오는 방법은 호드는 언더시티에서 고블린 제플린을, 얼라이언스는 메네실 항구에서 배를 타고 들어오게 된다.


첫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분위기는 거인족 브리쿨족이 마을을 둘러싸고 공격하고 있고 마을에선 이들을 막기 위해 전투를 치르고 있는 전장,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이들을 막아서는 퀘스트들을 접하게 되고 캐릭터들의 키의 두 배에 육박하는 거대한 몸집을 가진 브리쿨족이라는 처음보는 새로운 몬스터에 익숙해지게 된다.


퀘스트를 진행하다보면 알게 되는데, 브리쿨족은 우트가르트 성채를 기반으로 호드와 얼라이언스를 공격하고 있다. 그리고 호드와 얼라이언스는 브리쿨족의 주둔지인 우트가르트 성채를 공격하게 되는 것이다. 울부짖는 협만의 중앙에 위치한 우트가르트 성채는 엄청난 크기의 건물로 장대한 외관을 보여준다. 처음 우트가르트 성채를 멀리서 보게 된다면 자기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을 정도로 말이다.



▲ 우트가르트 성채! 웅장한 크기에 놀라고..




▲ 단순히 몹들의 주둔지라고 하기엔 너무 아름답지 않은가!




▲ 우트가르트 성채에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찾아가는 경로




▲ 역시 만남의 돌로 파티원들을 소환할 수 있다.



우트가르트 성채는 70-72레벨 던전으로 아웃랜드의 던전 중에 지옥불 성루, 으스러진 손의 전당과 유사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던전이다. 오크 대신 브리쿨족이 던전을 채우고 있지만 말이다.


대충 던전에 대한 필(feel)이 꽂히지 않는가? 우락부락한 덩치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고, 그들은 죄다 인간형일 것이고, 가끔 그들이 비상식량으로 사용할 법한 개나 탈것도 끌고 다닐 것 같고, 양변, 현혹, 기절 등의 메즈를 수시로 사용하며 진행할 것이고, 바보 같은 생각에 빠진 멍청한 보스들이 세네명 있는 그런 던전말이다.


딱 그렇다. 당신의 예상은 정확하다.

던전의 분위기와 배경은 우리의 눈을 사로잡을 정도로 멋지지만, 아웃랜드에서 몸에 익은 수많은 던전 그리고 보스들에 대한 공략방법은 여전히 통용되며, 너무나 익숙한 진행으로 어렵지 않게 보스들을 쓰러뜨릴 수 있다.


그리고 번뜩이는 눈으로 보스들의 시체에 손을 찔러 넣어보지만 노스렌드 초반 던전 드랍아이템이 상상초월일리는 없잖은가! 그저 카라잔 에픽 수준의 파템일 뿐. 뽀각뽀각 마부재료로 산화될 뿐이다. 물론 불타는 성전에서 각종 에픽 아이템들로 무장한 유저가 아니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아이템들이겠지만..


어쨋거나 우트가르트 성채는 개성적인 세명의 보스몬스터가 있으며, 노스렌드의 최종 목표(?)인 아서스의 실마리를 살짝 보여주며 유저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단순히 우트가르트 성채는 이런 곳입니다. 라고 소개만 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한가지 떡밥(?)을 더 넣었다. 죽음의 기사.





자 우트가르트 성채를 뚫어보자!


▲ 우트가르트 성채의 던전 지도. 보스는 셋! 통로는 일방통행!



던전에 입장해 입구에서 잠시만 기다리면 친절하게도 우트가르트 성채의 최종보스를 잡아달라다는 퀘스트를 주는 NPC가 다가온다. 퀘스트를 받고 문앞을 지키는 두명의 브리쿨을 처치하면서 던전 공략은 시작된다.



▲ 최종보스 잉그바르를 처치해 달라는 NPC



그리고 곧 엄청나게 멋진 불을 뿜어대는 거대한 화로가 보이고 바글바글한 브리쿨들을 만날 수 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당연스럽게도 메즈를 활용하며 하나하나 처치해 나가야겠지만 우리에게는 새로운 광역의 대가(?) 죽음의 기사가 함께하지 않는가! (사실 그래서 탱커를 보호기사로 출발한 것이다.)



▲ 던전 초입, 불뿜는 화로의 멋진 조형물은 우리를 감탄시킨다.



메즈란 없다. 빵빵한 아이템을 자랑하는 보호기사가 몹들을 쓸어 모으고 광역이 난무한다. 다른 직업들이야 아웃랜드에서 열심히 아이템 맞추고 시작했다지만 ‘카라잔 구경도 못한 녹템 둘둘 죽음의 기사가 얼마나 쌔겠어?’ 라는 생각은 한번에 깨지고 만다.


부정 특성의 죽음의 기사는 놀라울 정도의 광역기술들로 몹들을 녹여버린다. 죽음의 기사의 3종류 광역마법이 작렬하고 몹들이 시커멓게 색깔이 바뀌고, 엄청난 DOT로 몹들은 픽픽 쓰러진다. 광역탱킹 전문인 보호기사가 아니었다면 어그로 유지도 힘들 것 같다.



▲ 자 모아주세요! 광 갑니다!




▲ 조화 드루이드 + 마법사 + 죽음의 기사 + 보호 성기사 + 징벌 성기사의 광역 난무




▲ 브리쿨들의 탈것인 원시 비룡들도 등장! 다 필요없어 광!




▲ 메즈가 뭔가요? 먹는건가요? =)




던전에 졸개들을 어떤 식으로 잡았는지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첫 보스, 공작 켈레세스


우트가르트 성채에서 처음 만나는 보스몬스터는 공작 켈레세스.
울부짖는 협만 초반에 받은 던전 퀘스트의 목표이다. 네 마리의 브리쿨이 포진해 있고 공작 켈레세스가 뒤로 보인다.


네명의 브리쿨을 처치하자마자 공작 켈레세스와의 전투가 시작된다.
켈레세스는 20초마다 5마리의 브리쿨 해골을 소환하며 어둠의 화살을 사용하고, 랜덤하게 파티원중 한명을 얼음에 가둬버린다. 공략방법 자체는 매우 간단하다. 해골이 소환되면 해골을 빨리 처치하고, 서리 무덤에 갇힌 파티원이 생기면 서리 무덤을 공격해 깨뜨려야 한다. (얼음 감옥에 갇히면 20초간 지속적인 피해를 받게 된다.)


그렇다. 카라잔의 테레스티안 일후프랑 거의 흡사하다. 악마의 사슬 대신에 서리 무덤이라는 스킬을 사용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해골이 소환되자마자 광역기술로 해골들을 녹여버렸고, 서리 무덤에 갇히면 서리 무덤을 공격해 파괴해야 한다는 간단한 공략 방법도 몰랐지만 보스는 녹아버렸다. -_-;



▲ 주기적인 해골소환, 서리 무덤.. 공략 방법은 있습니다만 광으로 다 되네요.







두번째 보스, 건축가 스카발드 + 감시자 탈론


또 다시 통로를 지나면서 많은 브리쿨들을 처치하며 두 번째 보스를 만나게 된다. 두 번째 보스는 두 명으로 건축가 스카발드와 감시자 탈론이다. 건축가 스카발드는 근접 공격형 몬스터이며 감시자 달론은 마법공격을 하는 캐스터형 몬스터이다.


스카발드는 돌진을 사용하며 넉백을 시키는 공격을 사용한다. 감시자 탈론은 어둠의 화살을 사용하며 대상을 50% 약화시키는 마법을 사용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둘 중 하나를 처치하더라도 유령상태로 부활하여 계속 공격한다는 것. 둘 다 쓰러뜨리지 않으면 계속 두 명의 공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죽은 놈이 살아나도 신경쓰지 말고 둘 다 죽이면 된다. -_-;



▲ 한놈이 먼저 죽으면 유령으로 부활해 공격한다. 그냥 둘 다 죽이면 된다. -_-;







최종 보스, 약탈자 잉그바르


두 번째 보스를 처치하고 통로를 따라 광역난사로 졸개들을 정리하며 진행하다 보면 마지막 보스인 잉그마르를 만나게 된다. 우트가르트 성채는 정말 간단하게 길만 따라가면서 졸개들을 잡다보면 보스를 만나게 되는 구조이다. -_-;


약탈자 잉그바르! 타우렌보다 머리 두 개는 더 있을만한 거구를 자랑하는 최종보스이다. 무식한 도끼를 휘두르며 공격하고, 광역 주문차단+대미지 기술인 천둥의 포효를 사용하고, 큰 피해를 주는 강타(스킬이름이 강타이다. -_-;)를 사용한다.



▲ 마지막 보스 약탈자 잉그마르! 거인족 답게 타우렌보다 훨씬 크다.



그러나 실제로 잉그바르와의 전투가 시작되면 “어?! 너무 쉬운데!” 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허무하게 죽어버린다. 파티원 모두가 허탈한 심정을 가지게 될 때 이벤트가 발생한다.


공중에서 리치왕의 수하인 발키리(소환사 안힐드)가 등장해 잉그바르를 되살리게 된다. 잉그바르는 언데드로 환생되며 받는 암흑피해를 증가시키는 전체 디버프를 걸게 된다. 천둥의 포효 대신 섬뜩한 포효를 사용하며, 사용할 때마다 암흑 피해 증가 디버프를 중첩시킨다. 그리고 강타 대신 어둠의 강타를 사용한다. 그리고 자신의 도끼를 던져 광역 피해를 주는 공격이 추가된다.


주의할 것은 엄청나게 강화된 어둠의 강타!
암흑 피해증가 디버프와 함께 엄청난 암흑 피해를 주는 어둠의 강타는 탱커에게 약 14000의 피해를 주며, 섬뜩한 포효로 디버프가 중첩될수록 탱커에게 들어가는 대미지는 엄청나게 높아진다. 세번 중첩되면 2만이 넘는 피해를 받게 되고 대부분의 탱커는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어둠의 강타는 정말 무식하게 강력한 스킬이지만 방법만 안다면 정말 간단하게 피할 수 있다. 어둠의 강타는 잉그바르 전방으로 시전되는 스킬로, 잉그바르가 스킬을 시전하면 재빠르게 잉그바르 등 뒤로 이동하면 된다. 그럼 전혀 피해를 받지 않는다. (스킬을 사용할 때는 제자리에 멈춰선다.)


또한 힐러는 천둥의 포효를 사용할 때는 힐을 해서는 안된다. 힐 시전 중에 천둥의 포효를 맞게 되면 6초간 힐을 못하게 되고 파티원이 죽을 위험에 처할 수 있다.




▲ 너무나 싱겁게 쓰러져버린 잉그마르, 그러나 하늘에 리치왕의 수하가 강림!




▲ 쓰러진 잉그마르를 부활시키고.. 브리쿨도 리치킹의 소모품일 뿐인가..




▲ 부활받은 잉그마르는 언데드로 깨어나 훨씬 강력한 공격을 쏟아낸다.








던전을 공략한 후의 느낌은 “던전이 짧다.”라는 것이다.


우리가 광역으로 빠르게 진행했던 부분도 있지만 30분도 안되는 시간에 공략이 가능할 정도로 던전의 공략 시간은 짧다. 아웃랜드도 그랬지만 노스렌드에 와서는 시간 부담을 더 줄여버린 느낌이랄까.. 그리고 보다 직관적인 던전 구조 또한 노스렌드 첫 던전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녹템 둘둘 죽음의 기사가 이 정도라면.. 흠 이건 좀 무섭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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