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격투 게임은 다양하다. 유명한 게임으로는 권호나 겟앰프드가 있고 그 외에도
많은 게임들이 만들어졌고 또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게임은 한계가 있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캐릭터나 패턴 등에 있어 변화가 적어지며 유저들이 이탈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얼마전 비공개 테스트가 진행되었던 SD 건담 캡슐파이터는
이제 1차 클로즈베타를 마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테스터들이
‘오랜만에 즐겨볼만한 게임이 등장했다’ 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 평가는 처음 접해서 무엇이든 신기해 할만한 초보 테스터 뿐만 아니라
첫 날부터 상위랭크를 마크한 대전격투 게임에 있어서 프로라고 할 만한 테스터들도
‘너무 재미있다. 1차 테스트가 이정도 수준이라면 앞으로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많다.

과연 어떤 게임이기에 이런 다양한 테스터들을 매료시켰을까.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 원작 기반의 다양한 캐릭터


SD건담 캡슐 파이터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건담’을 기반으로 한 캐릭터이다.
이번 1차 클로즈베타에서는 비록 2개 시즌, 총 10개 캐릭터만이 등장하였으나
현재 구현되어 있는 메뉴상으로 볼 때 앞으로 캐릭터는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게다가 이미 반다이사와의 계약을 마치고 공개가 확정되어있는 건담 시리즈들의
목록만 이정도이며 실제 각 애니메이션마다 등장하는 로봇의 종류, 그리고 비록
애니메이션에 등장하지 않아도 설정이나 게임등에서 등장하는 로봇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앞으로 나올 캐릭터들의 종류는 거의 무궁무진 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캐릭터를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괜히 게임 이름에 ‘캡슐 파이터’라고 붙은 것이 아니라 모든 유닛은 ‘캡슐토이’라는
게임상 가상 머신에서 캡슐을 구입한다. 이 캡슐 안에는 기본적으로 모든 유닛이
‘랜덤하게’ 발생하도록 되어있다.






또한 이번 클로즈베타에서 등장한 건담들은 10개 유닛에 3개 등급으로 나뉘어
등급이 낮을수록 성능이 평이하며 쉽게 얻을 수 있고 등급이 높을수록 좋은 성능을
갖는 대신 적은 발생확률을 갖도록 되어있는 듯 했다.


하지만 테스트 후반부에 가면서 높은 등급의 유닛이 많이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또한 어떤 유저는 열심히 플레이를 하여 11번이나 캡슐을 뽑았는데 11번이 모두
C등급 짐이 뽑혔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로 뽑기의 랜덤성은 상당히 높다.


이런 캡슐을 통한 랜덤성과 다양한 캐릭터는 기존 건담 매니아들의 소비 욕구를 자극해
원하는 유닛을 얻기 위해서라면 계속 캡슐을 뽑아야 하며 캡슐을 뽑기 위해서는
포인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게임을 진행하게 되는 하나의 동기 및 목적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상점에서 한번 뽑은 캡슐은 바로 유닛으로 바뀌어 캡슐상태로의 보관이나
판매는 불가능했으며 이미 뽑은 유닛도 1차 테스트에서는 상점판매가 불가능했다.


대신 아직 구현이 안 된 메뉴 중 ‘머신 찾기’라는 메뉴가 있었는데
이것이 상점에서 캡슐값보다 고가로 머신을 살 수 있게 하는 기능인지,
또는 유저 교환메뉴에서 올라가 있는 머신을 검색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인지는 알 수 없었다.


역시 구현되지 않았던 메뉴인 쇼핑룸의 경우 캐주얼 게임인 1:1 대전게임의 특징상
후반기에 추가될 캐쉬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예측된다.



■ 대전 격투의 묘미, 등급은 있지만 최강은 없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대부분 기본 시스템과 전투 시스템 테스트가 주류를 이루었다.


컴퓨터 사양과 네트워크 상황, 서버상황에 따라 첫 날엔 다대다 전투시 사람이 모인 곳에선
이동조차 불가능할 정도의 렉을 경험할 수도 있었으나 추가 패치로 옵션 조정이 가능해지면서
어느 정도 높지 않은 컴퓨터 사양에서도 전투에 있어 무리 없는 움직임을 할 수 있었다.







대기실 및 방의 구성 또한 건담의 느낌을 잘 살려서 방장이 선택한 맵은 화면 가운데
영화화면처럼 펼쳐지며 그 앞에 각 유저들의 머신이 접속에 따라 배치되는 식이다.
개인전의 경우는 색이 나눠지지 않고 대부분 순서대로 채워지며 팀전의 경우 대기 화면
반을 색으로 팀을 나눠 양 끝부터 채워져서 대기한다.






참가자들이 레디버튼을 누르면 각 머신마다 특유의 준비동작을 취하며
모두 준비가 되면 방장이 시작버튼을 누른다. 그럼 모두 캡슐이 씌워지며
선택된 맵으로 캡슐이동이 되는데 이 또한 심심한 대기 시간에 하나의 재미를 준다.






게임에 들어가면 팀전의 경우 팀별로 일정한 지역에서, 개인전의 경우는
각기 일정한 거리를 둔 채로 소환되며 자신의 적은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기본적인 공격법은 대부분의 대전격투 게임의 기본을 따르고 있다. 무기에 따라
원거리 공격, 단거리 공격이 있으며 SP가 차게 되면 특수공격을 할 수 있다.




[ SP가 차면 몸 주변에 사용가능 표시가 생긴다 ]




또한 각 유닛에 따라 설정 등급과 무기 속성 및 포인트가 있어서
유닛의 등급에 따라 낼 수 있는 파워, 주는 대미지의 차이가 기본적으로 있으며
가진 무기에 따라서 자신이 운용할 수 있는 무기의 효과 또한 차이가 난다.
거기에 가위바위보로 대비되는 속성이 있어 그에 따라서도 대미지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대인전에 있어 기본적으로 ‘강한’것은 분명 ‘유리함’과 연결된다. 그렇기에 SD건담
캡슐파이터에서는 등급이 높은 유닛일수록 아무래도 능력이 좋은 만큼 유리한 점이 많다.
그러나 이것이 모두 정의는 아니며 조건에 따라 승패는 분명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개인전의 경우는 자신이 얼마나 많은 유닛들을 파괴하여 많은 포인트를 얻느냐에 따라
각자의 순위가 결정되는 방식이다. 그렇기에 상대를 얼마나 빨리, 그리고 많이 잡느냐가
주 목표로 여기에서 높은 등급의 유닛은 강한 만큼 개인전에서는 유리한 편에 속한다.


하지만 팀전의 경우는 팀의 승패가 자신 혼자의 포인트가 아니라
팀이 함께 얻은 포인트가 어느쪽이 높은가에 따라 나뉜다.
그렇기에 혼자서 능력이 좋고 잘 하는 것 보다는 얼마나 손발이 잘 맞느냐,
그리고 상대방을 잘 공략하느냐에 따라 유닛의 차이를 상쇄시킬 수 있다.





이는 FPS게임을 해 본 유저라면 알 것이다. 상대 유닛을 파괴함으로써 얻는 포인트가
팀 단위로 계산되는 만큼 무엇보다 자신이 덜 죽어 상대팀에 포인트를 덜 주고 팀에서
킬을 많이 하도록 도와서 팀 전체가 높은 포인트를 올리게 하는 것이 승리 포인트인 것이다.


클로즈베타 기간 동안 상위 랭크를 유지한 유저들의 의견에 따르면 낮은 랭크 유닛은
죽어도 상대 팀에게 포인트를 적게 주지만 높은 랭크의 상대를 파괴하게 되면
팀에 들어오는 포인트는 높기 때문에 컨트롤만 자신있다면 높은 상대를 공략하는 것이
자기 팀의 포인트 습득과 함께 좀 더 몰입하여 재미있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이 1:1, 2:2인 분대전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기 힘들지만 3:3, 4:4가 되는 소대전이 되면
더욱 극명해져 낮은 랭크의 유닛들이라 하더라도 팀의 손발이 잘 맞고, 공략을 잘 할 경우
높은 랭크의 유닛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유닛 능력만 믿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고 한다.






■ 컴퓨터 사양을 덜 타는 가벼운 프로그램, 성실한 운영 자세.


지금까지 3D게임이라고 하면 설치 파일만으로도 기본적으로 1기가 정도 용량이 기본이다.
이것은 캐주얼게임이라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어 최근 개발된 게임들 중 3D라고 하면
설치파일을 받는데만도 한참은 걸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SD건담 캡슐파이터의 경우 설치프로그램의 용량은 단 450메가!
나중에 추가 모드를 적용하고 업데이트에 따라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이정도 용량이면 빠른 전용선이나 PC방 회선의 경우 다운에서 설치까지
컵라면 끓여 먹는 정도의 짧은 시간에 모두 완료가 가능하다.





또한 운영면에 있어 이번 테스트는 전투 테스트가 주 목적이었기에
발견된 버그 및 문제되는 시스템에 대해 빠른 패치를 하고 사양이 낮은 컴퓨터에서도
잘 작동하도록 이펙트 수정 및 맵 오브젝트 출현을 수정하는 등 전체적으로
전투 테스트에 맞춘 서버 안정화를 주력으로 패치하였다.


또한 2일째부터는 운영자가 직접 게임에 참가하여 문제점을 파악하고, 유저들과 함께
플레이를 함으로써 테스터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도 하였다. 또한 운영자들은 전용
유닛을 타고 참가하여 아직 공개하지 않은 유닛도 이미 준비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 재미있는 게임을 아쉽게 만들었던 몇가지 단점


이 모든 칭찬이 가득한 게임이지만 아쉬운 점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다.


가장 처음은 역시 서버관리다. 분명히 일정 수만을 뽑고, 테스트하는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
지속적으로 서버 관련 패치가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준비에 있어 부족함이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지속적인 패치로 점점 나아지긴 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인원들이 플레이 하게 될
게임에서 서버관리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시 해야 할 사항이며 유저들이 그 게임을 계속
하게 하는데 있어 렉과 서버다운만큼 그 게임에 바로 정을 떼게 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 외에 분명 장애물로 등장하고 있는 맵 안의 건물들의 경우 싱크가 맞지 않아
방어물의 효과를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특정 맵의 경우 더 이상 위로 갈 수 없는데
건물이 막고 있는 그림이 뜨거나, 앞에 건물이 있는데 뚫고 지나가는 경우도 볼 수 있었다.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부분은 게임 플레이에 있어 상당한 방해요소가 될 수 있다.






또한 분명히 전투 선택 모드가 개인전, 1:1과 2:2의 분대전, 3:3, 4:4의 소대전으로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록에 뜬 방은 대부분 4:4 팀전 일색이었다.
이는 패배 포인트는 동일하고 승리 포인트는 많은 인원이 참가할수록 높아지기 때문에
누구나 많은 인원을, 그리고 적은 수고로 할 수 있는 팀전쪽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유저들의 선택경향일 뿐이지만 굳이 만들어놓은 여러 모드를
유저들이 외면한다는 것은 그만큼 게임을 다양하게 즐기지 않게 되는 것과도 같다.
이는 결국 게임의 단순화로 이어져 특히나 유저들이 ‘오래’ 잡고 있기 힘든
캐주얼 게임 계열인 대전액션 게임에서 단순함에 질린 유저들이 빠져나갈 수 있다.





물론 새로운 모드의 추가도 좋지만 있는 모드들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분대전이나 개인전에 있어서도 선택에 있어 이점이나 재미 포인트를 주는 것을 어떨까?


분대전의 경우 도우미 NPC 유닛이 랜덤으로 등장하여 빤한 전투의 변화를 준다던가,
개인전의 경우 랭크와 킬수 등에 따라 보너스 포인트가 지급되는 방식도 괜찮을 것이다.






그외에 튜토리얼 모드가 단지 이미지의 나열뿐이라 실질적으로 체감하거나
대전액션 게임의 컨트롤을 금방 익히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물론 이 게임을 선택한 대부분의 유저는 대전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유저가 그렇지는 않다. 단지 건담에 흥미가 있어 선택한 유저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미지와 글로만 설명한 채 바로 전투방에 들어가 전투를 익히라는 것은
라이트 유저들에게 있어서 ‘지면서 익혀, 싫으면 하지마.’라고 하는 것과 같다.


적어도 설명하는 모션과 작동 키를 익히도록 디폴트 유닛으로 시험작동을 해 보고,
NPC 1대 파괴 정도로 기본 전투법을 익히도록 하는 정도는 필요하다.






그 외에도 채팅 시스템에 있어 대전 액션이고 승패가 갈리는 게임인 만큼
게임 내 승패에 따라 눈쌀을 찌푸릴 정도로 비속어등의 표현을 쓰는 등
안 좋은 테스터들의 모습도 보여 앞으로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모든 점들은 아직 지금이 1차 테스트임을 감안할 때 분명 앞으로 개발되는
과정에서 충분히 추가될 수 있는 점이다. 무엇보다 게임 자체가 상당히 재미있고 또한
몰입도가 높았기 때문에 테스터들의 참여도도 높았고 지금으로도 만족하는 테스터도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점들만 보완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유저들이 즐길 수 있으리라 본다.







SD건담 캡슐 파이터는 지금까지 나온 대전 격투 게임중 상당한 수작이라 생각된다.
아직 1차 테스트이고, 처음 개발 계획 내용 중 전투테스트만을 주력으로 했음에도
참가한 테스터들 모두 게임이 이미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가 많았다.






우선 컨트롤이나 게임 진행에 있어서는 대전격투게임의 기본을 지켜 접근성이 쉬우며
인기 애니메이션의 캐릭터가 다양하게 등장하여 매니아 유저를 추가로 끌여들였다.


거기에 캐릭터 판권을 가진 반다이사의 협조를 통한 다양한 유닛의 사실적인 설정과
많은 개발경력을 가진 소프트맥스 사의 게임 개발 기술이 합쳐 건담 매니아 유저와
대전격투 게임유저 모두 SD건담 캡슐 파이터라는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게다가 설치파일도 3D게임으로서는 상당히 라이트한 용량인 450메가 정도의 용량만을
차지하며 후반에 추가된 효과 옵션 조절 기능으로 굳이 고사양 컴퓨터로 바꾸지 않아도
이 게임을 무리 없이 플레이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 등 누구나 즐기도록 만든 게임인 것이다.






11월 중 2차 테스트 예정이라고 발표한 SD건담 캡슐 파이터, 이번 1차 테스트는
기본 전투 테스트였던 만큼 앞으로 2차, 3차 테스트에 업데이트 될 내용들이 기대된다.


하지만 지금의 테스트 결과에 만족하기 보다는 앞으로도 더욱 완성된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최고의 SF 대전액션 게임으로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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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n EST - 김 원 기자
(est@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