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너무 쉬워서 성취감이 떨어진다?"


북미 '토머스'라는 유저가 Diablo3 Podcast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시
디아블로3 플레이 소감을 밝혔던 것을 시초로 현재 베타 테스트에 참가하고 있는
대부분의 유저들은 한결같이 '게임이 너무 쉬운 것이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킬 한 두방이면 죽일 수 있을만큼 약해빠진 몬스터들,
급박한 상황에서도 결코 사망하지 않는 최강의(?) 소환수,
20 여분만에 던전을 클리어하는 마법사 영상 등이 이를 뒷받침해주는 근거일 것이다.


그러나 북미 배틀넷 CM으로 활동하고 있는 'Zarhym'은 이와 같은 유저 반응에 대해


"디아블로3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쉽지는 않습니다.
게임 중후반에 이를수록 악몽을 꾸는 것처럼 어려워질지도 모릅니다."



라는 반응을 보이며 디아블로3 게임 난이도를 성급하게 결론짓지 말라는 충고를 전했다.


◈ 유저 피드백에 대한 북미 CM Zarhym의 답변

액트 1이 디아블로3의 가장 쉬운 파트라는 것은 알지만 30분간 게임플레이를 지켜보며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어찌된 영문인지 전투 도중 부두술사의 Zombie Dog(좀비견)이 죽는 것을 단 한번도 보지 못했다. 플레이어를 논하는 것이 아닌 소환수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환수가 죽는 것을 보지 못했다.

또한 부두술사 같은 경우는 마나 리젠율이 너무 좋아서 '역병 두꺼비' 를 15초동안 자유롭게 쓰고
10초 뒤 다시 사용하기를 반복한다. 블리자드가 게임을 쉽게 만들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개인적으로 이건 조금 오바라고 생각하는데?


☞ From Zarhym ( 북미 베틀넷 CM )

우리는 개발팀과 디아블로3의 게임 난이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베타 테스트 시작 단계에서 게임이 쉽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 곡선이라고 말해주고 싶군요.

※ Learning Curve (학습 곡선 - 학습의 결과로 일어나는 행동 변화를 도식화한 것)

개발팀은 나이 드신 할머니도 (반응속도가 느린 초보 유저들) 손쉽게 게임을 즐기고 흥미를 가지게 되길 원합니다. 할머니는 적절한 비유를 위한 농담일 뿐, 할머니를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게임 시작단계에서의 '학습 곡선'에 대해 설명하기 위함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일반 난이도로 해골왕을 공략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스킬 습득을 위한
소모자원 같은 경우는 큰 걱정거리가 아닙니다. 우리는 난이도 조절을 위한 수많은 시도를 거쳤고, 플레이어로 하여금 소모자원 관리에 지나치게 집중하게 하는 것, 게임 플레이에 대해 걱정을 느끼는 만드는 것은 정말 쓰잘데기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건 '디아블로3'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아니니까요. 좋지 않은 마우스와 키보드를 가진 유저, 실력이 출중하지 못한 유저라도 마음 편히 디아3를 플레이하기를 원합니다.

초반에는 게임이 쉬워야 빠르게 배울 수 있습니다. 액션 RPG란 그런 것이지요.
블리자드 게임은 "배우기는 쉽기만 마스터하기는 어렵다!" 이 말을 믿으세요.



내가 느낀 바로는 '악의 소굴'은 실력이 없는 플레이어에게도 전혀 위험한 곳이 아니었다.
이것만 보아도 게임이 얼마나 쉬운지를 보여주는데? 할머니에게도 말이야.


☞ From Zarhym ( 북미 베틀넷 CM )

이 부분은 디아블로3 베타 시작 단계에서, 디아3를 플레이하는 누군가를 잠깐 구경한 뒤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섣불리 그런 주장을 하지 않기를 충고합니다.
"게임이 너무 쉽다?" 라는 의견은 베타 테스트에서 결코 결론지을 수 없는 문제입니다.


시작 단계에서 스킬 습득을 위한 자원이 거의 무한에 가깝던데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해당 스킬을 꾸준히 사용하면서 자신의 캐릭터가 점점 강력해진다고 느끼게 되는 법인데
시작 단계부터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성취감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텐데...


☞ From Zarhym ( 북미 베틀넷 CM )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고 말한 것이지, '스킬 획득을 위한 소모자원이 무한하다'라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마법사를 플레이하며 '비전력'이 바닥났었던 경험이 있고 수도사를 플레이할 때는 '공력'이 바닥났던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투시 받는 대미지를 컨트롤하고 몹을 잡는다는 점에서 '회복 매커닉'들은 여전히 효율적이었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할수록, 레벨이 상승할수록,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듭니다. 게임에 익숙해지고 난 뒤에도 처음 플레이할 때처럼 종종 비전력이나 공력이 바닥나기도 할텐데 제한된 소모자원으로 전투를 벌이는 것은 점점 어려워질 겁니다. (레벨이 상승할수록 난이도 상승)


일례로 수도사를 플레이하며 몇 번 죽었었고 내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던 적이 있습니다. 이전에 사용했던 스킬 셋업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여러가지 고민을 하며 스킬 세팅을 다시 했고, 이후에는 보다 성공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 또한 너무 재미있었구요.

차별화된 빌드로 디아블로3를 플레이하는 것은 흥미로울 것입니다. 또한 더 효율적으로 전투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캐릭터가 약하게 느껴진다면 끊임없이 고민하도록 자극받을 것입니다.

이것이 디아블로3가 그렇게 쉽지 않은 게임이라는 증거입니다.








Inven LooKa - 강민수 기자
(LooKa@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