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테스피아의 패치를 통해 신규 펫/캐시아이템 등 새로운 변경사항이 등록되었습니다.
특히, 공격력/마법공격력을 증가시켜주는 신규 마족 펫에 대해 메이플 유저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정식으로 패치가 된 부분이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데이터상에 추가된 부분들 중에서 관심을 끄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새로운 대난투 모드의 등장을 예고하는 UI 인터페이스입니다.



☞ [T 1.2.430] 대난투 u.i 데이터 상 추가 - by 라온씨






UI에 새겨진 이름은 하드코어 모드.


하드코어(Hardcore)란, 노골적/중독적인 의미를 뜻하는 영어단어로써
뒤에 오는 말이 무엇이 되든, 그 것이 대단히 어렵고, 중독성 깊은 의미로 번역됩니다.


특히, 게임계에서 하드코어라는 단어는

일반적인 난이도를 뛰어넘는 엄청나게 어려운 난이도를 의미하거나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오랜시간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한 컨텐츠를 묘사할 때

주로 사용됩니다.





이쯤에서 살펴보는 옛 대난투의 기억들





지난 2010년 겨울, 카오스 업데이트를 통해
메이플스토리 최초의 PVP로 화려하게 데뷔했던 대난투의 기획은
캐쥬얼(Casual), 가벼움(Light), 쉬움(Easy), 스트레스 없음(No Stress)이 핵심이었습니다.



☞ 메이플스토리의 발자취! - NDC2011 취재기사 모음












NDC2011을 통해 당시 강연에서 기획자가 발표했던 저 4가지 속성은
메이플스토리의 대난투의 모습을 결정짓는 중요한 속성이었으며,



PVP를 통해 많은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 누구나 간편히 즐길 수 있는 컨텐츠(Casual)이자
COOL / HIT / Miss 등의 텍스트로 데미지를 숨겨 지나치게 복잡해지지 않게 막고(Light)
복잡한 규칙이나 제약 없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개인전/팀전등의 쉬운 난이도(Easy)와
원할 때 참전하고 언제든 나갈 수 있는 부담없는 시스템(No Stress)을 통해


대난투는 정말로, 쉽고 가볍게 만들어졌습니다.




☞ 올 한해 메이플에 무슨 일이? 2011년을 돌아보며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대난투는 시간이 지나면서 큰 문제를 겪어야 했습니다.


대난투의 보상 대부분이 경험치였기 때문에, 만레벨/고레벨을 달성한 유저들은 흥미를 가지지 못했고
경험치에 목마른 저레벨 유저들은 시간당 경험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작업파티를 만드는 등,
메이플스토리의 현실은 대난투의 기획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엇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뒤이어 넥슨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대난투 세번째 모드, 아이스나이트 컨텐츠가
메이플 유저들에게 단지 최고의 경험치 효율을 보장하는 사냥터가 되어
아이스나이트로 선택된 유저를 협박, 경험치를 포기시킨 채로 나머지 다수가 이득을 보는
소위 '룰방'으로 변질
되면서 그 엇나감은 최고조에 이르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넥슨은 다양한 해결책을 시도했습니다마는,
한 번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버린 아이스나이트는 게임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수가 소수를 핍박하는 컨텐츠로 인식이 굳어져, 사람들이 등을 돌리게 됩니다.



함께할 사람이 없으면 진행할 수 없는 것이 PVP 컨텐츠의 숙명이기에,
2011년 12월 14일 역습의 시작 업데이트를 통해 잠정 폐쇄되기에 이릅니다.





[ 12월 14일 등록된 역습의 시작 업데이트 내용 중 일부 ]






대난투 하드코어 모드, 어떤 의미인가요?





이렇게, 가벼움을 표방했던 대난투에서 하드코어 모드가 추가된다는 것은
메이플의 PVP의 방향이 완전히 180도 달라지게 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쉽고, 가볍고, 스트레스 없는 렙업코스였던 자유분방했던 PVP 대신,



고레벨이라도 해야만 하고, 승리를 위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
함부로 전장을 이탈하면 그에 따르는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하는
글자 그대로 하드코어한 PVP가 새로운 대난투를 통해 구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새로운 대난투의 인터페이스에 표시된 스코어 표. ]




아직까지 구현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예측만이 가능하지만,
쓰러트린 횟수(Kill), 쓰러진 횟수(Death), 최대연승 횟수(Chain Kill)
이전까지 없던 새로운 수치의 표시가 UI에 나타나 있는 것을 볼 때


최근 국내 게임시장의 판도를 바꾼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처럼
상대방과의 실력 경쟁을 통해 거꾸로 자신의 실력/우월함을 증명할 수 있는
경쟁적인 PVP가 메이플스토리에도 도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 LoL 게임화면. 펜타킬(Pentakill)은 연속 5킬을 뜻한다. ]




그 변화의 시기가 언제가 될 지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만
가까운 시일 내에, 대난투는 달라진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시 돌아올 것 같습니다.
과연 대난투가 어떻게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오게 될지, 기대해봅니다.




Inven Helka
(Helka@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