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2에는 존재하고 있는 만복도 개념.



만복도라는 것은 쉽게 말해 캐릭터가 얼마나 배가 고픈가를
나타내고 있는 수치로 캐릭터의 공격력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이러한 만복도는, 게임 내에 구현된 있는 음식을 먹으면
그 음식에 따라 일정량의 만복도가 차오르게 되는 식이다.


- 빵 : 만복도 10회복
- 토끼고기 : 만복도 10회복
- 쇠고기 : 만복도 30회복


처음 캐릭터를 만들자 마자 화면상에 보이는 [만복도:0/100]
이라는 상태 표시는 너무나 잘생긴 헤라의 레인저 캐릭터가
순간적으로 나마 피골이 상접해 있는 듯한 해골형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 안타깝기 그지 없었지만,


어쩌랴, 돈이 없는데 -_-..



[꼬르륵~~]



마을 밖으로 뛰어 나가 여차저차 이래저래 귀여운 그램린을
잡으면서 사냥을 하며 돈을 모으고, 가끔씩 떨어지는 아이템을
모아 팔자 나온 돈은 약 300실버.



무기, 장비 다 필요없고 일단 배라도 채워줘야 겠다는 마음에
곧장 잡화점으로 가서 개당 10실버하는 '빵' 10개를 샀더랜다.



[가난한 자의 허기를 채워주는 고마운 빵!]




원래 저랩때는 단돈 1원이라도 아쉬운법. 그러나 잘생긴 캐릭터를
굶길 수 없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거금 100실버를 건네주고 구입한
빵 위로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고 마우스를 옮겨 더블 클릭하니...



[만복도가 0인 상태에서 빵을 먹이자..]



그래 배가 많이 고팠구나 ㅠㅠ)!!



그리고 동시에 화면의 오른쪽 위에 있던 뼈다귀 모양의 아이콘에
갈색의 먹음직 스러운 고기가 둘러지는 것이 아닌가.



[뼈다귀에 고기가 둘러졌다!]



빵 하나를 주니 그 동안 몹시도 굶었던 듯 출출하다며 중얼대던
캐릭터와, 고기가 둘러지며 먹음직 스럽게 변하는 뼈다귀 아이콘에
그렇다면 두개를 주면 어떻게 될까-라는 호기심이 생기고야 말았다.



뭔가 더 말할 것 같고, 아이콘이 뭔가 더 먹음직스러운 음식으로
변할 것 같은 그런 기분!




그래서 빵 아이콘을 더블 클릭.. 더블 클릭.. 더블 클릭..



[만복도가 찰수록 빨갛던 글씨가 분홍색으로 분홍색에서 흰색으로 변한다]



아무말도 없이, 아무런 변화도 없이 만복도는 결국 100이 되었다.


그..그렇다면 공격력이라도 쌔졌겠다 싶어서 마을 앞으로 뛰어가
그램린을 공격! 공격! 공격! 공격! 공격! 공격!....



[배부른 자의 공격을 받아라~!]



다섯방을 날려야만 죽던 그램린이 네 방에 죽는 일이 많아졌다.


만복도가 0인 상태에서 빵을 먹였을 때 처럼 하던 말-? 없었다.
만복도가 0인 상태에서 뼈다귀 모양이었던 아이콘의 변화-? 더 이상 없었다.
만복도가 0인 상태에서 다섯 방에 죽던 그램린-? 이제 네 방에 죽는다.


그렇구나, 공격력은 쌔졌구나;;;


이 상자 안에도 빵이 들었을까?

주머니가 횡한 - iNVEN Hera ( hera@inv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