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등장 음악)


사회자 : 안녕하십니까. 인벤 가족 여러분. 새해 2008년 부터 길드를 누가 운영해나갈 것인지 관심 많으시죠. 인벤에서는 이번 총군 대선에 후보로 등록한 후보자 분들을 모시고 각 후보의 공약과 비전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사회자 : 먼저 푸리에 성주를 역임하셨던 2MB 후보님. 인사해주시죠.

2MB : 안녕하십니까. 2MB 입니다. 반갑습니다.

사회자 : 다음은 개성공단을 만들었던 정홰인 후보님.

정홰인 : 길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정홰인입니다.

사회자 : 아이큐가 430이라고 하시죠. 운영자 출신의 허운영 후보님입니다.

허운영 : 여러분 반갑습니다.


사회자 : 예 모두 자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토론회는 각 후보님들의 공약과 비전을 들어보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먼저 2MB 후보님의 말씀부터 들어봤으면 좋겠습니다. 2MB 후보님은 푸리에 성주로 있을 당시 라르곤 강을 복원시키셨지요.





2MB : 존경하는 인벤 길원 여러분. 저는 말 많은 총군. 되지 않겠습니다. 일 잘하는 총군이 되겠습니다. 라르곤 강 복원 사업. 말만 많고. 아무도 나서지 않던 일입니다. 그걸 제가 해냈지 않습니까. 일 잘하는 총군을 선택해 주십시오.


사회자 : 라르곤 강 복원으로 주변 몬스터 생태계가 위태롭다는 지적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또 학계의 검증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새로운 길드의 비전으로 747 을 내세우고 계신데요. 정확히 무슨 내용입니까.


2MB : 제가 총군이 되면 주급을 현재 수준보다 7% 인상시킬 것입니다. 그리고 4성을 통일할 수 있고요. 이를 바탕으로 전체 서버 7대 강길드로 거듭날 수 있다는 747 공약입니다.


사회자 : 예 말씀대로만 되면 참 좋은 일이겠지요. 이번 총군 대선에서 경제를 특히 강조하고 계신대요. 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별한 대책이 있으신지요.


2MB : 서버의 경제가 무척 어렵습니다. 서민들이 물약을 선뜻 사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버 전체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애쉬번 마을과 로덴 마을을 가로지르는 대운하를 건설할 것입니다. 대운하 건설을 통해 전 국토를 새롭게 정비하고 서버 전체의 경기를 부흥시킬 것입니다.


정홰인 : (끼어들며) 운하를 타고 애쉬번에서 로덴까지 조금 더 빨리 이동하실 수 있다고 주장하시는데요. 텔레포터를 이용하는 것이 이미 훨씬 빠르지 않습니까. 건설 중심의 경기 부양 정책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몬스터 생태계를 위협하고 물동량의 이점도 없는 대운하를 고집하시는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2MB : ... 이번 선거가 너무 네거티브로만 흐르고 있습니다. 정책 대결의 깨끗한 선거가 되었으면 합니다. 너무 네거티브로 흐르고 있어요.


사회자 : 대운하 시대를 열겠다는 2MB 후보님의 말씀은 잘 들었습니다. 대운하의 필요성이나 장점과 단점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더 많은 이야기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정 후보님은 이번 선거에서 특히 2 후보님에 대한 비판을 많이 하고 계시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홰인 : 이번 선거는 진실과 거짓의 대결입니다. 길원 여러분. 거짓이 패배하는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진실이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대구에 있는 한 길원이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래, 나 위장 계정 전입했다. 내 계정 아니고 오토 캐릭 계정이었다. 그런데 모 후보도 위장으로 계정 전입하지 않았냐. 다음 총군 될 사람이 그렇게 했는데 왜 나보고만 오토 캐릭이라고 뭐라하냐. 2 후보님 묻고 싶습니다. 이런 길원이 있을 때 2 후보님은 따끔하게 조치하실 수 있겠습니까.


2MB : ... 제가 실수를 했던 부분은 이미 다 인정을 했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여론조사 결과 제가 50%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길원 여러분들이 제 정책과 비전에 동의하고 계시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너무 네거티브로만 일관하시는 것은 보기에 그리 좋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회자 : 이번 선거에서 특히 쟁점으로 떠오른 것이 BBQ 군주 사건인데요. 어제 스크린샷이 공개되었다고 하지요.


정홰인 : 계속 부인해 왔는데 이제 특별 로그조사에 들어가야 할 때가 왔다고 봅니다. 블랙랜드 성주였던 BBQ 군주가 성세금을 떼 먹고 미국으로 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들어왔지 않습니까. 그 때 블랙랜드 성의 실질적인 소유주가 2 후보님이라는 의혹, 이제는 특별 로그조사를 통해 확실히 해명해주셔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어제 공개된 스크린샷에서는 내가 블랙랜드에 입성했다고 본인의 입으로 말씀하시는 모습이 담겨있지 않습니까.


2MB : (화를 내며) 계속 네거티브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떳떳합니다. 만에 하나 제가 블랙랜드 성세금 사건과 조금이라도 관계가 있다면 총군 후보직에서 사퇴하겠습니다. 스크린샷 보여주시는데 특별 로그조사에 응할 용의도 있습니다.


사회자 : 예 두 분 진정하시고요. 도덕성에 대한 검증 또한 길드원 분들이 원하는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정 후보님 정책 비전을 조금 말씀해주시죠.


정홰인 : 운하MB 를 개성홰인이 이길 것입니다. 지금 서버에 중국인 작업장들이 판을 치면서 경제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제가 총군이 되면 이미 성공리에 돌아가고 있는 개성공단에 북한의 인력을 활용한 대규모 작업장을 마련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서버의 경제를 활성화시키면서 국부를 유출하지 않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길원 여러분. 거짓과 진실의 대결에서 진실을 선택해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사회자 : 예 말씀 잘 들었습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허운영 후보님. 동접 300만이 되는 게임의 운영자로 활동하셨다고요. 업계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수치라고 하는데요. 가능한가요.





허운영 : 예. 제가 총군이 되면 가능합니다. 왜냐면 아이큐가 430 이거든요. 서버에 지금 예산이 430조 실버가 됩니다. 그 중에 160조 실버를 제가 총군이 되면 절약할 수 있어요. 그걸로 여러가지 정책을 통해서 길드개조, 서버개조를 할 수가 있는 것이죠.


사회자 : 게임 커플이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도 높으신 것 같습니다.


허운영 : 65세 이상 노인 게이머 분들께는 70만 실버씩 드립니다. 게임 하시다가 커플이 되서 결혼하시면 1억씩 드립니다. 자녀를 출산해서 부캐를 키우면 한 캐릭당 3천만 실버 드리고요.


사회자 : 참 좋을 것 같기는 한데 재원 마련은 어떻게 하실지가 걱정되거든요.


허운영 : 운영자가 문제입니다. 운영자 의석수를 100석으로 줄이고 예산 상한선을 정해야 합니다. 길원 분들이 원하면 운영자를 소녀시대로 바꿔버릴 용의도 있습니다. 모든 길드에 텔비, 물약비, 수리비를 5만 실버까지 길드 차원에서 무료로 지원해드립니다. 실버 단위 개혁을 통해 지하에 숨어있는 재원을 땅 위로 드러나게 하면 재원 확보가 될 겁니다. 아니 됩니다. 그렇게 되면 45레벨이 되는 모든 캐릭터에게 +9 쌍칼을 지급할 수 있거든요.


사회자 : +9 쌍칼의 가격이 만만치 않을텐데요. 장비만 있다고 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레벨도 받쳐줘야 제 실력을 발휘할텐데요.


허운영 : 저희 나라의 자랑이 산삼인데. 이게 아직 아이템으로 없습니다. 저는 산삼뉴딜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흥시키고 경제를 살릴 생각입니다. 이렇게 되면 모든 길드원의 실업사태를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산삼이 나오는 몬스터를 대폭 확대해서 모든 저레벨 실업자 캐릭터들이 산삼 몬스터를 사냥하면 이런 저레벨 시대를 극복하게 될 것입니다. 아니 됩니다.


사회자 : 예.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길드원 여러분 어떠신가요. 마음의 결정을 하시는 데 세 후보님의 정책, 비전이 조금 도움이 되셨습니까. 이제 잠시 후면 실질적으로 투표가 이루어지고 2008년 부터 길드를 이끌어갈 새로운 총군이 선출됩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는 어느 후보에게 던지시겠습니까.


(후보 퇴장 음악)





어느 덧 무자년 3일째입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은 특히나 새해 초에 자주 회자되는 말인데 어떠신가요. 연초 계획은 아직까지 튼튼하신가요. 개인적으로 그래서 4일부터 2008년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볼까 싶기도 하네요.





조금은 뒷북성이지만, 그래도 이제 특정 정치인 비방 등 선거법 위반의 위험도 거의 없고 해서 연말 인벤 직원들의 송년회 에서 볼 수 있었던 '총군 대선 패러디' 내용을 소개해드렸습니다. (니모 기자가 2MB 를 맡았습니다.) 특정 정치인을 비방하려는 목적은 전혀 없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서... 주옥같은 성대모사가 넘실댔던 영상을 전달해드리지 못하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네요. ^^;


위 내용은 조금 과장된 것이지만, 이처럼 2008년을 맞아 R2 에서도, 길드에서도, 또 현실의 생활에서도 새롭고 알찬 계획과 원대한 포부 세우고 계시겠지요. 2008년을 맞아 여러분의 이런 계획과 꿈이고 모두 이루어지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s. 참고로 +9 쌍칼 무상지급이라는 공약 때문인지 인벤 직원 출구조사에서는 허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되었습니다... -_-


Inven Niimo
(Niimo@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