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와 활쟁이, 엘프와 도적.

숲을 헤치고 고블린을 쓰러뜨리면서 악의 무리를 무찌르기 위해 함께 달려나가는 전형적인 판타지 주인공들의 직업구성을 한 이들은 지금 누군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실로 오랜만의 영입. 힘든 싸움에선 단검 하나라도 소중한 법이지. 검사는 슬쩍 도적을 바라보았다.

마지막으로 모험의 길에 합류했던 도적은 놀리는 듯한 검사의 눈빛을 외면하고 괜히 양날단검을 꺼냈다가 다시 각반에 꽂아넣었다. 가장 먼저 그를 발견한 것은 시력이 좋은 활쟁이였다. 저 사람, 마법 써? 엘프는 소름이 돋는 팔을 들어보였다.

마나의 흐름을 깨고 공간의 틈으로 생명체를 끄집어내는 사람이라서 조화를 중시하는 엘프와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설명을 하면 알아들을까? 잔뜩 얼굴의 흉터를 찡그리고 어두운 밤길 너머를 째려보고 있는 검사와 화살촉으로 손톱의 때를 벗기며 긴장한 티를 감추는 활쟁이와 막내자리를 넘겨주게 생겼다고 좋아하고 있는 도적을 둘러보고 마법소녀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는 소환술사랑은 좀 다른 모습인데?
그러게... 고블린이 커다란 병을 짊어지고...
여기로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는게...
곧 터질 것만 같다...?

엘프는 재빨리 동료들의 앞에 얼음벽을 만들었다. 이래뵈도 꽤 레벨이 높다.

아이스스톰!
치리링!
펑!

별자리를 눈 앞에 소환하는 마법 이펙트와는 달리 폭발음은 경망스럽기 짝이 없다. 대게 이런 경망스러움은 마법시전자의 성향을 따라가기 마련이다. 소환술사가 보인다. 어이~ 괜찮아? 미안미안!

역시 보통의 소환술사라는 기준에서 볼 때 상대적으로 경망스럽다. 손가락이 미끄러졌다나. 그렇게 자주 손가락이 미끄러져서야 어디 베르 타이밍이나 맞추려나 모르겠다. 귀환 물병은 한손에 꽉 쥐지 않으면 자주 미끄러져 떨어지곤 하니까.

검사는 아무렇지 않은 듯 어깨를 으쓱했다. 저걸 스운이라도 걸어버려 말어 하고 도적은 고민했다. 활쟁이는... 이미 부스트를 쓰고 멀찌막히 떨어져있었네. 인사치곤 요란한데? 하고 엘프는 중얼거렸다.

2008년 12월 23일. 이렇게 검사와 활쟁이, 엘프와 도적으로 이루어진 파티에 소환술사가 새로운 동료가 되었다. 어려운 말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들을 이렇게 부르곤 했다.

나이트와 레인저, 엘프와 어쌔신...
그리고 서모너 라고...



R2 의 다섯 번째 클래스 '서모너'가 드디어 12월 23일 스피드 서버에 첫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어쌔신이 추가된 것이 2007년 2월 달의 일이니까 거의 2년이 다되어간다. 이번 업데이트는 그래서 R2 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뜻하는 레볼루션, 그 중에서도 4번째 레볼루션 되겠다.


4번째 레볼루션의 중심에 있는, R2 최초의 소환 클래스이자 또 하나의 마법 캐릭터로서 서모너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지금 서모너의 막바지 테스트 작업에 여념이 없는 개발사를 찾아가 서모너에 대한 정보를 살짝 엿보고 왔다.





서모너의 장비

서모너는 기본적으로 '오브'라는 전용 무기를 사용해 원거리 공격을 한다. 같은 원거리 공격을 하는 레인저가 화살을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오브로 공격하기 위해서는 발사체가 필요하다고.


오브의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공격력을 중시한 것도 있고 마나를 중시한 것도 있다. 마나 재생력이 강조된 오브도 있는 등 쓰임새에 따라 다양한 오브가 존재하고 있다.


물론 서모너는 기본적으로 검 또한 다룰 수 있다. 다른 클래스의 전용무기를 다룰 수는 없지만, 브로드소드를 한 손에 들고 멋지게 근접공격을 하는 것이 서모너다. 어쩌면 이 편이 더 나은 공격력을 보여줄 지도 모르겠지만, 오브를 사용하면 서모너가 소환하는 소환물들의 레벨이 급상승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유저의 몫이다.


그 외 방어구도 어쌔신의 경우처럼 전용방어구가 마련되어 있거나 하지 않아, 철판류의 나이트 전용 방어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방어구를 착용할 수 있다.



[ ▲ 오브를 사용한 원거리 공격 ]



서모너의 스킬

서모너는 다른 클래스와 마찬가지로 10레벨 단위로 스킬들을 가지고 있다.


서모너 스킬

  • 파워 샷 : 10 레벨. 하드히트와 비슷한 스킬.
  • 파워 워드 러스트 : 20 레벨. 상대방의 장비착용해제를 금지시키는 스킬.
  • 매직 마스터리 : 30 레벨. 마법 공격력과 마법 명중율을 상승시키는 스킬.
  • 타임 디스토션 : 40 레벨. 이속과 공속을 증가시키는 스킬.



  • 서모너의 스킬은 무난한 편. 강력한 대미지를 주는 하드히트류 스킬 파워샷을 10레벨 때 배우게 되고, 20레벨 때 PVP 스킬 파워 워드 러스트를 배우게 된다. 상대방의 장비착용해제를 일정시간동안 금지시키는 파워 워드 러스트는 예를 들어 드라코반지를 착용하고 전선을 이동하는 적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이다. 30레벨 40레벨 스킬도 유용해보인다.



    [ ▲ 파워 샷 ]



    [ ▲ 파워워드 러스트 ]



    [ ▲ 타임 디스토션 ]



    서모너의 마법

    서모너의 마법들은 서모너의 이름답게 대부분 무엇인가를 소환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모너 마법

  • 고블린 폭탄병 소환 : 15 레벨. 고블린 폭탄병을 소환. 고블린 폭탄병은 주변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적에게 자동으로 다가가 폭발하며 대미지를 준다.
  • 만드라고라 소환 : 20 레벨. 폭발하며 광역HP대미지를 주는 만드라고라를 소환.
  • 마나트리 소환 : 20 레벨. 폭발하면서 광역MP대미지를 주는 마나트리를 소환.
  • 커버링 토템 소환 : 25 레벨. 주변의 아군을 대상으로 하는 마법 공격을 확률로 대신 막아주는 커버링 토템을 소환
  • 라이프 토템 소환 : 35 레벨. 주변의 아군에게 일정 주기로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라이프 토템을 소환
  • 헬파이어 소환 : 40 레벨. 지옥불의 정령을 소환해 광역 대미지를 준다.
  • 어비스 소환 : 40 레벨. 검은바다 정령을 소환해 광역 대미지를 줍니다.



  • 서모너의 마법은 모두 소환마법이며 크게 3 가지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첫번째는 대미지를 주는 류로, 고블린 폭탄병, 헬파이어, 어비스 소환이 그것. 고블린 폭탄병은 주변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적을 자동추적하여 폭발하며 대미지를 준다.


    40레벨 마법 헬파이어는 멋진 이펙트와 함께 광역대미지를 준다. 헬파이어의 광역대미지가 특별한 것은 식물 소환과는 달리 범위 안에 있는 몬스터나 적이 몇마리가 되어도 각각에 동일한 대미지를 준다는 점. 어비스 소환은 마찬가지로 광역대미지를 준다.



    [ ▲ 고블린 폭탄병 소환 ]



    [ ▲ 헬파이어 소환 ]



    [ ▲ 어비스 소환 ]



    두번째 부류는 식물 소환. 만드라고라와 마나트리가 그것으로, 이들 식물은 종류에 상관없이 동시에 3마리를 소환해 유지할 수 있다. 식물을 소환하면 작은 소환창이 화면에 나타나며 소환수 창에서 식물들의 남은 체력과 남아있는 유지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식물들은 폭발명령을 내리면 폭발하면서 주변에 HP, 혹은 MP 대미지를 준다. 다만 대미지 자체는 고정되어 있어서 범위에 많은 적이 있다면 하나하나에 주는 대미지는 감소하는 편.


    공성전에서 유력한 길목, 적의 진입로에 서모너 부대가 소환한 만드라고라 밭을 떠올려보면, 서모너의 이 스킬이 전쟁에서 어떤 중요성을 가지게 될지는 가늠해볼 수 있다. 물론 이들 식물에게 대미지를 입지 않기 위해 레인저들은 식물을 공격해 파괴하려고 할 것이다.



    [ ▲ 만드라고라 소환. 소환수 창이 열린다. 총 3마리까지 식물 소환 가능 ]



    [ ▲ 마나트리 소환 ]



    세번째 부류는 토템. 토템은 주변의 아군에게 영향을 주는 소환물이다.


    커버링 토템은 주변의 아군으로 대상으로 하는 마법 공격을 확률로 방어해주는 토템이다. 성문 바리게이트 뒷 편에 촘촘히 세워진 커버링 토템은 엘프의 플레임스트라이크로부터 바리 인원들의 체력과 물약을 보호해줄 것이며, 이 토템을 파괴하기 위해 레인저 부대는 조금 더 전진해야할 것이다. 거리가 좁혀진 공성측, 수성측은 토템과 레인저의 사거리를 재며 긴장감 넘치는 밀고당기기를 해야할 것이다.


    라이프토템도 마찬가지. 주변 아군에게 일정 주기로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토템으로 사냥에도 활용할 수 있겠지만 공성전 바리게이트를 치고 있는 나이트들의 물약값을 아껴주는 유용한 토템이 될 것이다.


    토템은 종류에 관계없이 하나만 설치할 수 있으며 적의 공격에 쉽게 파괴되는 약점이 있다.



    [ ▲ 커버링 토템 ]



    [ ▲ 라이프 토템 ]



    서모너의 마을

    서모너의 시작마을은 기네아 섬이 아니라 아크라 섬이다. 수인족들이 지배하고 있는 아크라 섬의 시작마을은 기네아 섬과 동일한 역할을 하는 구역과 40레벨 정도의 캐릭터가 활동할 수 있는 구역으로 양분되어 있다.


    참고로 아크라 섬에는 엘프와 서모너만 거주할 수 있으며 다른 클래스는 아크라 섬으로 입장할 수 없게 되어있다.


    아크라 섬에는 기네아와 같이 11레벨 대까지의 몬스터와 퀘스트가 분포하고 있는 구역과 함께 나머지 구역에는 40레벨 대 몬스터들이 거주하고 있어, 해당 레벨대 서모너, 엘프 유저들이 좀 더 넉넉하게 사냥을 즐길 수도 있다.



    [ ▲ 아크라 마을 전경 ]



    아크라 섬의 특징은 퀘스트 수행정도에 따라 변화하는 NPC 의 반응들이다. 기존의 R2 퀘스트와 달리 스토리성이 강조된 아크라섬의 퀘스트는 여러 단계의 퀘스트 수행을 거듭하면서 점점 NPC 와의 우호도가 변하게 되고 결국 퀘스트를 모두 수행하면 기능하지 않던 NPC 의 반응이 변화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특히 콜포트 섬에서는 제작할 수 없는 특별한 아이템의 제작 NPC 도 아크라 섬에 존재하고 있으며, 콜포트 섬에서 제작할 수 있는 제작아이템도 더 저렴한 재료로 제작할 수 있었다.





    기타

    서모너와 신규지역 아크라 섬의 추가. 그 외 많은 컨텐츠가 4번째 레볼루션을 대비해 준비되고 있어보였다. 그 중 기자에게 살짝 더 공개된 것은 신규 변신 몬스터.


    기존의 변신몬스터와 너무도 분위기가 다른 독특한 복장과 느낌의 변신몬스터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해적선장이 휘두루는 쌍칼의 위엄은 대단해보였다.











    이제 서모너를 직접 만나보는 일도 2주일 후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찾아온 대규모 업데이트 4th Revolution의 서막을 알릴 서모너의 출현. 이렇게 서모너의 특징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았지만 이는 실제 서모너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의 10분지 1도 되지 않을 것만 같다.


    서모너가 우리의 마음 속에 무엇을 소환해줄지는 23일.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 ▲ 개발사 다녀온 인증샷. 마침 서버통합 이슈로 바쁜 때였다 ]



    아크라섬과 서모너 영상




    ※ 기사에 소개된 서모너에 대한 내용은 테스트를 거치면서 차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Inven Niimo
    (Niimo@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