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새 해가 밝았습니다라고 인사를 한 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한 해가 훌쩍 지나갔습니다.


이제 어엿한 중견 게임의 반열에 오른 R2, 그리고 클로즈베타 때부터 R2와 함께 해 온
R2인벤을 계속해서 찾아주시는 인벤가족 여러분, 한 해 모두 수고하셨고 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2에게 올 한 해는 특히 조금 더 나은 게임으로 변신하기 위한 많은 움직임이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연말을 맞아 올 해 있었던 중요한 사건들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이름하여 R2, 10대 뉴스 !


10. 세계 속의 게임 R2, 일본에 상륙하다


2006년 10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후 중국, 대만,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
동유럽 15개국에 진출한 R2는 사실상 온라인 게임 변방을 공략한 모습이었지만
올 해는 달랐습니다.


게임 강국 일본에 R2가 진출한 것이죠. 3월 일본에서 클로즈베타를 시작한 R2는
나름대로 일본 게이머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해 당시 만 오천 명의 규모 있는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몇 년에 걸쳐 쌓인 콘텐츠가 있는 만큼 일본에서도 좋은 성적을 계속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 당시 일본 R2 공식 홈페이지의 모습 ]




9. 최종 레이드 보스, 이프리트 토벌 릴레이


좀처럼 잡히지 않던 이프리트가 올 해 들어 게이머들의 공격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사실 이프리트가 등장한 지는 꽤 오래 전이지만 그간 너무도 강력한 모습에
많은 길드들이 레이드 실패만을 경험해야 했죠. 그 후 개발팀은 '너무 쎈가?'하면서
이프리트의 너프를 거듭해왔지만 그래도 이프리트의 벽은 높았습니다.


의외로 해답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이프리트는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게이머들의 캐릭터가 강해진 것이죠. 더욱 강한 아이템, 더욱 강한 매터리얼 등의 힘을 빌어
이프리트 토벌 소식이 하나 둘 전해오기 시작한 올 해 였습니다.


이프리트 다음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아니면, 아직 이프리트를 물리쳐 얻는 아이템은
아직 제대로 풀리지도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려도 될까요.



[ 유피테르 서버 파괴자 길드의 이프리트 정복 장면 ]




8. 클로즈베타 때부터 시작한, 플레임시커 길드해체


R2에는 수많은 길드가 있고, 오늘도 수많은 길드가 해체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어떤 한 길드의 해체는 일상의 한 조각에 불과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클로즈베타 때부터 R2를 즐겨왔던 많은 분들은 플레임시커라는 이름을 가진
길드의 해체에서 각기 다른 감상을 얻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플레임시커의 소속이었던, 플레임시커와 싸워왔던, 플레임시커를 들어보았던 분들은
그들이 걸어온 길에서 스스로 R2에 남긴 발자취를 되돌아보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어느 한 길드, 어느 한 길드원 소중함이 없지 않은 R2에서
그 모든 길드원, 길드의 흥망성쇠 또한 개개인에게는 올 해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었을 것이며
그를 대표하는 의미로 플레임시커 길드의 해체를 선정해보았습니다.



[ 당시 플레임시커 길드의 해체식 현장 ]




7. 기다리고 기다리던 신규 사냥터 업데이트


2007년 겨울 이후로 사냥터는 고정상태. 유저들의 레벨은 높아져만 갔지만
사냥하는 곳은 늘 그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11월, 기다리고 기다리던
신규 사냥터가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중레벨 유저들이 빠르게 레벨업을 할 수 있는 발레포르 던전과
최고레벨 지역인 원시해적의 동굴이 바로 그곳입니다.


특히 원시해적의 동굴은 기존 최고레벨 던전들이 중요한 키아이템을 보스가 드랍해
보스 독식이 일어나는 현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특별한 아이템들을 사냥을 통해 모아
주시자의 망토라는 투명 감지 기능의 특별한 아이템을 얻는 시스템으로 등장했습니다.



[ 65레벨 이상급 사냥터, 원시 해적의 동굴 ]




6. 또? 서버... 통합되다


연혁이 길어지는 게임이 서버통합을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까요.
R2는 또 서버를 통합했습니다. 이제 최초에 열렸던 서버들의 이름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되었죠.


오리지널 서버 4개, 오픈 서버 2개, 스피드 서버 2개의 규모로 축소된 R2.
하지만 줄어든 인구 - 서버통합 - 신규서버 오픈의 효과가 예전 같지는 않아 안타깝습니다.


이벤트 성으로 메터리얼도 없고 9검에 쌍칼이 대세였던 버전의 R2 서버를
1년 정도 한시적으로 오픈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봅니다.


내년 1월 3일 열리는 통합 후 최초 공성전이 서버통합의 힘을 빌어
풍성하게 열렸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역시 사람이 북적대는 게임이 재미있으니까요. 앞으로는 너무 사람이 많아서
서버를 늘일 일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5. 공성룰 정비, 봉인석 제거되고 점령시간 삭제


419 혁명과 날짜를 같이 해 공성대혁명이라는 과분한 호칭도 받았던 업데이트.


기존 봉인석 시스템을 과감히 제거하는 대신, 가점령 상태를 도입해 공성전을 더욱 치열하게 만든
이번 패치는, 유저들로 부터 많은 호응을 얻은 몇 안 되는 업데이트였습니다.


이 패치가 적용된 후 처음 진행된 공성전에서는 기존 돌려막기로 여러 성을 가지고 있던 성혈들이
대거 성을 내주는 모습을 보였고, 마지막까지 치열한 공방이 일어나는 등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공성전 고착화를 걷어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후 11월에는 스팟 폐허화라는 시스템이 도입되었는데요. 몇 몇 스팟은 공성전에서
제외되는 내용으로 스팟전이 일어나는 개수를 줄여 조금 더 다이내믹한 전투를 이끌어 내기 위한
개발팀의 고심이 엿보이는 패치였죠.


최초 클로즈베타 때부터 공성전을 도입하고, 동시다발 스팟전이라는 개념을 선보였던 R2.
공성전에서만큼은 어느 게임 못지않은 경험을 갖고 있는 개발팀이 앞으로도 더 재미있는
공성 시스템을 위해 노력해주시길 바랍니다.



[ 당시 공성룰 업데이트 후 첫 공성전은 빈 성과 빈 스팟을 많이도 남겼다 ]




4. 글로벌 공성대전, 한국팀 아쉬운 준우승


9월에 열린 한중일 공성대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1차전과 2차전으로 두 번에 걸쳐 치러진 글로벌 공성대전 최종 결승전에서
한국팀은 성을 점령하는 결과를 냈지만, 중국팀이 3개의 스팟을 점령하면서 앞서나가
2차전에까지 스팟을 더 많이 점령하면서 최종 점수 1점 차이로 아쉽게 우승을 놓쳤습니다.


내년에는 이번에 아쉽게 참가하지 못한 대만을 비롯, 다른 국가들도 더 많이 참가하지 않을까요.
아쉽긴 하지만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 대표팀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며
내년에는 꼭 우승하길 기도해봅니다.



[ 지금 봐도 아쉬움이 남는 최종점수 ]




3. 4번째 레볼루션, 새로운 클래스 서모너


올 해 초 R2는 서모너라는 5번째 클래스를 추가하는 대규모 패치, 4th 레볼루션을 단행했습니다.


아크라 섬이라는 서모너, 엘프 전용 초반지역의 추가 등 상당히 많은 업데이트 내용이 있었지만
역시 새로운 클래스의 추가는 많은 이들의 최고 관심사였죠.


오브라는 새로운 무기를 사용하며 마법과 토템을 겸비한 원거리 캐릭터 서모너는
이후 사냥에 특화되어 있음이 밝혀지면서 파티 사냥에서 자주 찾는 클래스가 되었습니다.
또 각종 토템은 공성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죠.


나이트, 레인저, 엘프, 어쌔신, 서모너. 이렇게 5개의 클래스를 보유한 R2.
하지만 아직까지 각 클래스의 유저들은 캐릭터 밸런스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각자의 역할이 있겠지만, 인정할만한 수준의 밸런스 작업도 앞으로 이뤄지길 기대해봅니다.






2. 맨몸에서 시작하는 또 다른 차원의 세계, 카오스배틀


개발팀이 야심차게 준비한 카오스배틀이 드디어 선을 보였습니다.


서버의 구분 없이 전 서버 인원이 모두 모여 전쟁을 한다는 초창기의 계획이
드디어 구체화 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죠.


하지만 자신의 캐릭터가 가진 모든 아이템을 카오스배틀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모두가 비슷한 상황에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초창기 카오스배틀은 그리 큰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서버 구분 없는 전쟁이라는 하나의 목표가 아니라, 신규 유저나 회귀 유저가 카오스배틀을 통해
게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가 혼재되었던 것이죠.


이후 카오스배틀은 몇 차례의 업데이트를 통해, 본 서버의 캐릭터를 강화시켜주는
또 하나의 방법론으로 자리 잡은 상태입니다. 퀘스트도 하고 캐릭터의 경험치도 올리고
전쟁도 하고 포인트도 모으는 카오스배틀이, 또 하나의 즐길 거리로 더욱 발전하길 바랍니다.



[ 신규 변신도 대거 등장한 카오스배틀




1. 인챈트제한 해제, 이젠 +13 이다


사실 +9 인챈트 수치가 풀릴 것이라는 소문은 예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아마 개발팀의 업데이트 로드맵에도 '언젠가는' 해야 하는 것으로 자리 잡고 있었겠죠.
그것이 올 해 일어날지는 몰랐지만 말입니다.


또 다른 설명이 필요할까요. 모두가 예상하긴 했지만 그로 인한 게임의 변화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인챈트제한 해제.


앞으로 언제쯤 +13 검이 등장하게 될까요. 그 날이... 오긴 오겠죠?



[ 10 검은 비교적 빨리 탄생했다. 스피드 서버 Mr길 유저의 장비 ]




이렇게 올 해의 뉴스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건 R2라는 게임의 뉴스. R2 세계에서 하루하루를 즐겨왔던 여러분들의 기억 속에는
저마다 또 다른 10대 뉴스가 자리 잡고 있을 것입니다.
어떤가요, 연말을 맞이해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 여러분이 뽑은 올 해의 R2 뉴스를 댓글로 나눠주세요. 또 새해를 맞아 R2에 바라는 소망도 남겨주세요.
댓글을 남겨주시는 모든 분들께 R2 아이콘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