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1일, '세계의 분열' 이벤트의 시작과 함께 한국 서버의 클랜전이 본격적으로 개전을 알렸습니다. 북미 등 해외에서 클랜전을 겪고 온 해외파클랜들도, 한국서버에서 처음으로 클랜전을 맞이하게 된 국내파클랜들도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웠던 개전일.


어느덧 한 달 째를 향해가는 한국서버의 클랜전은, 8월 8일 목요일을 기해 본격적인 2라운드로 돌입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최대 8티어의 제약을 가진 채로 진행되던 클랜전을 떠나, 최종 10티어로 무제한 승부를 벌이게 될 클랜전 제 2라운드. 이 변화를 앞두고서 10티어 전차 확보를 위해 지금도 많은 클랜들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7월 11일 개전일부터 8월 8일까지 4주간. 클랜전을 즐겼던 한국의 전차장들에게 가장 크게 와닿은 클랜의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ARETE 클랜.


개전 첫 날부터 공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이 클랜은, 클랜전 개전 27일만에 121전을 치루고 76승을 거두면서 현재 10개의 영토를 차지, 명실공히 지난 한 달 동안 최강의 클랜으로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거점을 차지하고서 실세를 취하려는 대부분의 클랜과는 달리, 강자와의 대결을 위해 본진을 버린 채로 유럽을 횡단해버리는 파격적인 행보를 취하면서, 클랜전 흐름에 관심이 많은 종군기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어왔습니다.


이렇듯 공격적인 행보로 인해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전투민족'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ARETE 클랜. 골드보다도 전투를 좋아한다는 이 클랜의 파격적인 행보가 북유럽을 휩쓸었던 지난 한 달. 클랜전 오픈 1개월을 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ARETE 클랜의 소감은 어떠한지, 그들의 클랜전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ARETE 클랜전 전용 투구 로고 ]




클랜전 3관왕, '전투민족' ARETE 클랜 인터뷰




Q.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럼블링마우스
안녕하세요 ARETE 클랜장, 럼블링마우스라고 합니다. 게임내 전차장 명을 최근 TOG II로 변경했는데, 아시던 분들은 여전히 럼블링마우스, 줄여서 럼마라고 불러주셔서 그냥 그렇게 불리고 있습니다. (웃음)


소도둑놈
저는 아레테 부클랜장을 맡고 있고, WTKL 토너먼트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클랜전보다는 대회에 치중하는 편이지만, 클랜전에도 계속 개근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투수
안녕하세요 ARETE 부사령관이자 클랜전 오더를 맡고 있는 투수라고 합니다. 월탱은 한국 오픈부터 시작한 순수 국내유저구요, WTKL 시즌 1 출전을 노리는 ARETE 대회팀의 멤버이기도 합니다. 클랜 내에서도 연장자에 속하는 서른 일곱의 나이지만, 게임에 대해 배려심이 많은 아내 덕에 즐겁게 게임하고 있습니다.


쿠폰
안녕하세요 아레테의 쿠폰이라고 합니다. 저도 투수님처럼 한국서버에서 월탱을 시작한 순수 국내 유저구요, 클랜전에서는 오더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음 시즌 진행될 WTKL에 출전한 ARETE 토너먼트 팀에도 소속되어 있긴 합니다만, 학생이라 다음시즌 참가여부가 애매하네요. 덧붙이자면, T69 좋아라 합니다. 이 전차 만능이에요. 꼭 타세요! (웃음)


쵸파
ALPS클랜의 클랜장을 맡고 있다가, 클랜전을 위해서 ARETE에 투신한 쵸파라고 합니다. 지금은 ARETE 클랜에서 공보관을 맡고 있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Q. ARETE 클랜이 한국서버 클랜전 개전과 함께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해, 국내 클랜전 8티어 한 달 동안 눈부신 전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다전, 최다승, 최다영토까지 3관왕 타이틀을 거머쥔 ARETE 클랜인데, 어떤 점이 ARETE 클랜의 강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럼블링마우스
대회토너먼트 준비하던 사람들이 많았던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클랜원분들중에 실력자분들도 많구요. 클랜 내부에서 분위기가 좋아요. 클랜전/토너먼트 참가에 대해서 별달리 강제하는 부분이 없음에도, 자발적으로 많은 분들이 참가해주시는 덕에 좋은 결과가 따라 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두 오더분들이 잘해주셔서 믿음직합니다. 제가 지휘하면 이상하게 지더라구요. (웃음)


쵸파
저희 클랜에서 오더를 맡고 계신 분들의 지휘 덕분에 클랜전에서 좋은 전과를 내고 있습니다. 사실 얼마전까지 두 분다 오더 무패셨는데, 최근에 1패씩을 당해서 무패기록은 깨어지셔서 아쉽습니다. (웃음) 반면에 클랜장인 럼마님이 의외로 패가 꽤나 자주...

저희 클랜은 1중대 이런 게 없어요. 클랜전 시간 맞춰서 대기하시는 분들 중에서, 그냥 오는 순서대로 차례차례 클랜전에 참가합니다. 전투 진입 전에 오더분들이 작전 설명해주고 하면서 어느정도 미리 전략이랑 전차픽은 맞추지만, 기본적으로는 누구나 클랜전에 참가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입니다. 그러다보니까 전반적으로 클랜원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 된 느낌도 있죠.


투수
클랜전 초반시기에 럼블링마우스님 별명이 '33%'였습니다. 어찌나 잘 지키시던지. (웃음)

저는 개인적으로 저희 클랜의 강점이 클랜원 여러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율이 정말 좋아요. 클랜원 분들이 전투를 하겠다는 욕심들이 많으셔서, 그런 투지가 승리로 표출된 것 같습니다.

게다가 대회 준비를 하면서 오더를 맡은 분들이 유럽/러시아 7대7 토너먼트를 정말 많이 연구했거든요. 그래서 트렌드 파악이 빨라요. 어떻게 보면 7 대 7로 싸우는 전투가 가벼워 보이지만, 인원이 소수인만큼 최상의 효율을 짜낸 전략의 정수가 그 안에 있습니다. 그런 핵심중에서 15 대 15 전투에서도 차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클랜전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 같습니다.


쿠폰
클랜원분들이 전투를 미친듯이 좋아해서 그런 것 뿐입니다. 클랜전 시작하고부터 참여율이 엄청난데, 오죽하면 전투일정이 적으면 클랜원들이 항의하고 그래요.

사람들이 전투를 너무 좋아하다 보니까, 대기자 명단에 있는 것을 못견뎌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한 번은 연속 며칠동안 계속 대기만 하셨던 분도 있었는데, 정말 죄송하다고 다음 전투에는 꼭 모셔서 같이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그 다음 날에는 같이 클랜전 진행한 적도 있어요.




[ 최다전, 최다영토, 최다승 3관왕을 차지한 ARETE 클랜의 전적 ]







Q. 클랜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ARETE 클랜이 '전투민족'으로 불리고 있는 건 아시는지? 강자를 찾아서 계속해서 전투를 이어가는 ARETE 클랜의 행보에 응원을 보내는 분들도 많구요. 실제로 클랜전에 참가하는 ARETE 클랜의 내부 분위기는 어떤가요?


럼블링마우스
따로 독려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클랜원분들이 클랜전에 대해 열의가 대단합니다. 전투를 지기라도 하는 날에는 엄청나게 투지를 불태우고 그러세요. 내일은 꼭 이기겠다고. 하지만 졌다고 해서 분위기가 가라앉고 이런 건 없고, 파이팅을 잘 하는 분위기에요.


쵸파
사실 저는 안정주의자라 뒤에 땅 두고 뻗어나가자고 했는데 투수님 쿠폰님 두 분 모두 "강자랑 싸우자!"가 모토였어요. 그래서 안정적인 후방지역 팽개쳐버리고 강자 찾아, 싸움 찾아 막 유랑하기 시작했는데, 어느샌가 저도 물이 들어서 싸움 없으면 심심하고 그러네요. (웃음)


투수
저희 영토가 넓긴 한데, 사실 땅에 대해서는 욕심이 별로 없는 편입니다. 땅이 많을수록 칩 관리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그냥 동맹클랜분들에게 땅 내어 드리고 그럽니다. ARETE클랜이 서쪽으로 진공을 시작한 것도, 서쪽에 싸워보지 못한 강자가 있어서 찾아간 것 뿐이에요. 골드 벌자는 생각도 별로 없었구요.


럼블링마우스
클랜전 참여와 그에 따른 부상으로 얻는 골드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모든 클랜원들에게 동등한 참전기회를 부여하자는 게 저와 클랜 오피서들의 뜻입니다. 클랜전을 진행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전투 참가 인원과 대기 인원이 갈라지기 마련인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소외받으시는 분들이 없도록 최대한 공평한 기회를 드리려고 애쓰고 있어요.

특히, 이런 점은 골드 분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클랜전을 시작하면서 출석부를 만들었어요. 클랜전 시작시간에 맞춰 준비를 끝내신 분 전원이 출석처리되고, 실제 전투에 참가하신 참가자 분들과, 전투에 참가하지 못한 대기자 분들 사이에는 차등이 없습니다. 대기회수/참여회수만을 가지고서 동일한 비율로 분배를 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대기 중이신 분들도 사실 똑같이 클랜전에 참가하고 싶어서 온 사람이지, 전투에 참가할 의사가 없는 분들이 아니거든요. 한정된 출전인원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혜택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공평하게 나누고 있습니다. 최근 골드 분배와 관련해서 문제가 생겼던 클랜들도 있었던 걸로 압니다만, 저희 클랜분들에서는 골드 관련으로는 불만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투수
같은 맥락으로, 클랜 카페에서 간부들만에게만 개방되어 있는 공간들도 다 없앴어요. 클랜원 전체가 클랜의 이야기를 모두 들을 수 있도록 한 거죠.

골드 분배에 대해서 더 이야기 하자면, 컨텐츠의 보상은 해당 컨텐츠에 참여한, 대기한 사람까지 지급하는 것이 맞다는 것에 모든 사람들의 의견이 일치한 부분입니다. 특히, 많이 노력하신 분들이 그 뜻에 다 동의해주셔서 이루어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규칙에는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지만, 가급적 전체적인 불만이 적게끔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소도둑놈
대기하신 분이든, 참여하신 분이든 같은 시간을 투자했으니까요. 같은 시간을 투자한 분들에게 공평한 보상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동등한 클랜전 참여기회 보장전투적인 클랜원 분들의 역량이 시너지 효과를 내어서, 클랜전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8월 6일 현재, 방어를 전혀 고려치 않은 ARETE 클랜의 영토 상황 ]






Q. 호전적인 클랜원과 함께 하는 클랜전은 어떤 느낌인가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 좀 해주세요.


투수
잡힌 전투일정이 2회 이하면 클랜원 분들이 다들 싫어하세요. 전투참가 못하고 대기타야 한다고. 한 번은, 전투 일정을 짜다보니 하루는 전투가 1번 밖에 안 잡혔던 날이 있었습니다. 반응이 어땠을 거 같으세요? (웃음)

그 날, 클랜 카페에서 클랜장 탄핵하자는 이야기 나왔습니다. (웃음) 사람들이 너도나도 동조를 하더니, 전투를 안하는 클랜장 물러나라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그 뒤로는 겁나서 전투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웃음)


쿠폰
전투를 즐기시는 분들이 많으시다보니 그런거 같아요. 정작 클랜전에 들어가서는 오더대로 잘 따라주시고 차분하신 편인데, 지는 건 상관없어도 전투가 없으면 난리가 납니다. (웃음)


투수
다들 전투를 즐기시다보니 참여율도 높습니다. 한 번은 최대로 4중대까지 돌렸던 적이 있어요. 1개 중대가 15명이니, 60명이 넘게 참가를 하신 거죠.


럼블링마우스
일반적으로, 모든 전투가 동시간대에 잡히는 건 아니라서, 많으면 하루에 동시 3개중대 정도가 상한선이지 않을까 해요. 실제로 전투를 한꺼번에 10개를 걸거나 해야 동시간 전투가 4개 정도 잡힐까 합니다. 실제로도 클랜전 시간이 되면 대개 3개 중대가량의 클랜원 분들이 대기를 하고 있고, 일반적인 전투 스케쥴이면 3개 중대 이내에서 대부분을 다 소화할 수 있습니다.


쿠폰
참여율 좋으신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분들을 모시느라 모병관 MenPuL님이 정말 많이 수고해주셨습니다. 전투를 좋아하시고 호전적인 분들을 많이 모셔주셔서, 참여율이 좋게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한국 서버 오픈 초기에, 특정 커뮤니티와 연루된 클랜이라는 루머에 많이 시달리신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클랜원을 모집하는데도 난점이 많으셨을 텐데, 이 자리를 빌어서 한 말씀 하신다면?


투수
어휴 많이 어려웠죠. (웃음)

한국 서버 초반, 그와 관련된 루머들로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그에 대해서 입장표명을 하고, 무슨 말을 한다고 달라지는 부분이 없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어느정도 지금은 그런 면에 있어서 초탈한 상태고, 클랜원들이 우리 클랜에 만족하고 계속해서 함께 한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말 열마디보다 행동 한 번이 더 많은 의미를 전달한다고 생각해요.

저희 ARETE 클랜이 모병 초기에 일베 출신 클랜이라는 루머에 시달리는 바람에 실제로 모병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았고, 모병관님이 정말 수고를 많이 하셨어요. MenPuL님이 일일이 게임하시면서 괜찮은 분들 하나하나 영입하셨고, 그런 노력이 모여서 지금의 ARETE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럼블링마우스
저희 클랜 방침을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게임 내에서 과도한 채팅이나 다른 클랜원들에게 피해가 갈 정도의 행동을 하지만 않으면, 개인의 커뮤니티 활동에 제약을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월탱하려고 모인 사람들인데,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 굳이 속속들이 터치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어요.

그러다보니 다양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모인 클랜이에요. 하지만 되려 그렇기 때문에, 클랜원들끼리도 서로 좀 더 조심해야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쿠폰
사실, 이제 와서는 공식적인 해명을 어느정도 포기한 감도 있긴 합니다. 지금은 해탈한 상태에요. 우리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믿어주질 않는데요 뭐. (웃음)






Q. 지난 한 달 간, 가장 기억에 남는 전투는 무엇인가요? 가장 힘들게 싸웠던 적수를 꼽아본다면?


투수
퀘이크(QUAKE) 클랜을 꼽겠습니다.

서쪽으로 공략을 시작해서 퀘이크의 본진인 헤센(Hessen, 전장 : 루인베르크)을 쳤는데, 단 한 번도 공략에 성공하지 못했어요. 매 번 깨졌죠. 그러다가 마침내 이겼던 날에는, 퀘이크 측이 칩 배치를 하지 않고서 소위 '방을 뺀' 땅에 들어간 거라, 정식으로 이겼던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럼블링마우스
저도 퀘이크 클랜을 꼽겠습니다. 헤센에서 정말 많이 졌어요. 계속 지다보니 약도 올랐구요. (웃음)

클랜 총력을 기울인 최정예 멤버를 헤센공략에 투입하려고 했는데, 누구는 일정이 안맞고 누구는 약속생겨서 비우고 이러면서 번번히 깨졌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최정예 멤버들 일정이 모두 맞아떨어지길 기다리다가 퀘이크 클랜이 방을 빼버려서 결국은 이겨보질 못했네요. (웃음)

헤센의 주 전장인 루인베르크에서 핵심적인 방어포인트가 있습니다. 루인베르크 경우는 엔스크랑 다르게 긴 시가지 라인이 존재하는데, IS-3나 구축전차 등의 알파데미지(Alpha Damage, 초탄 피해량)가 높은 전차들을 많이 배치할 경우, 선공을 하는 측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기 쉽습니다. 그래서 한 쪽이 작정하고 방어전으로 돌입하면 거길 뚫는게 정말 어려워요.

이걸 뚫어내려면 자주포를 통해서 피해를 누적시킨 다음에 한순간에 돌파해내야 하는데, 패치를 통해서 자주포가 너프되면서 피해를 누적시키는데 걸리는 시간이 더욱 늘어났습니다. 7대 7 대회에서도 종종 활용되는 핵심 시가지 포인트인데, 이걸 15대 15 전장에서 거점으로 활용하니까 배로 뚫기 어려워 지더군요.


쿠폰
저도 퀘이크 클랜, 헤센 공방전을 꼽겠습니다. 퀘이크 클랜의 방어전략이 엄청났어요. 오죽하면 초반에 5대를 끊어서 15:10으로 유리하게 시작한 판에서도 퀘이크의 방어전략을 결국 못 뚫어서 진 판이 있었을 정도입니다.

퀘이크 클랜은 즐겁게 클랜전을 할 수 있는 호적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다른쪽으로 위치를 옮기셨는데, 이후에 다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퀘이크 쪽에서 우리에게 공격 와 주셨으면 좋겠네요. (웃음)


투수
개인적으로 한 클랜을 더 꼽자면, 동부 전선에서 활약했던 KOR(King Of the Ring)클랜을 들겠습니다. 초반 ARETE와 함께 승수 1/2위를 다투었던 KOR과는 한 번도 대결해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ROKA와의 힘싸움에서 이기고 동부를 제압하는 역량을 보면서 자웅을 겨뤄보고픈 생각이 있었는데 아쉽네요.


럼블링마우스
실제로도 KOR과 싸워보기 위해서 다시 확장방향을 동쪽으로 돌렸는데, 그 타이밍에 KOR 클랜쪽에서 재정비를 위해 클랜전 중단을 선언하셔서, 대결이 성사되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아쉽게 생각합니다.




[ 7월 23일자, QUAKE 클랜이 지배하고 있던 독일 중부의 수도, 헤센. ]




[ 방사형 시가지가 핵심, 헤센의 전장 루인베르크 전경 ]



☞ KOR3 클랜전 영토 포기합니다 [7/28] - 카라노르 [클릭]



[ 7월 28일 클랜전을 중단했음에도, 다전/다승 부문 2위의 KOR 클랜 ]






Q. 8월 8일자로, 클랜전 전차의 최대 티어가 8티어에서 10티어로 변경됩니다. 어떤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쿠폰
전차 자체가 바뀌는 게 가장 큰 차이에요. 사실 전장은 같거든요. 주요 포인트, 정찰 포인트, 라인 잡아야 하는 곳, 사선을 유지해야하는 곳은 동일한데, 쓰게 되는 전차가 바뀜에 따라 숙련도가 달라지게 되는 게 관건이죠.


소도둑놈
8티어랑은 달리, 10티어 전차들은 대부분 시야가 400이기 때문에 시야싸움이 거의 없는 것도 특징입니다.


럼블링마우스
시야에서 유불리가 없기 때문에 경전차를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서 이동시 위장율이 보존되는 전차도 없게 되어서 판도가 좀 많이 달라질 거에요.

지금 8티어 같은 경우는 시야가 넓은 전차를 먼저 파괴할 경우, 굉장히 압도적인 전과로 이기는 것이 가능하거든요. 스팟을 띄운 채로 적을 쏘는데, 상대는 반격조차 못하는 경우가 종종 나오고, 이럴 경우 정말 큰 차이로 승패가 갈립니다.

하지만 10티어로 올라가면 서로간의 시야가 거의 비슷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스팟싸움이 더 힘들어져서 일방적인 시야싸움은 나오지 않게 될 것 같아요.


투수
가장 큰 차이는 체력이라고 봅니다. 동일 티어에서 화력 대비 내구도 비율이 8티어에 비해서 10티어가 전반적으로 더 높아요. 그래서 전체적인 전투시간도 8티어에 비해 10티어가 길어질 것이고, 그에 따라서 플레이어 개개인간의 정신적인 체력이 어느 쪽이 더 우위인가가 승패에 직결될 겁니다.

한 대의 전차를 파괴하기 위해 필요한 일점사 탄 수도 더 많이 요구될 것이고, 울프팩끼리의 격돌시에도 더 정확한 타이밍을 잡아내는 쪽이 승기를 가져가게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더욱 정교한 전투가 될 것 같아요.




Q. 10티어 전차로 진행되는 클랜전이 시작되면, 지금처럼 저돌적인 행보가 불가능해질 것이란 예측도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럼블링마우스
클랜장은 클랜원의 뜻을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랜원들이 전투를 원하고, 지치지 않는다면야, 계속해서 호전적인 행보를 진행하겠죠. (웃음)

10티어전이라고 하더라도 많은 부분이 변화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전투환경이 약간 다를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클랜전의 대부분이 동일하기 때문에. 8티어전에 비해서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투수
ARETE가 8티어를 주축으로 하는 대회 멤버로 시작한 클랜이라, 10티어전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수 있으리라고 보장하진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모이신 분들의 실력과 참여율이 어디 가진 않겠죠. (웃음) 열심히 참여하겠습니다.


쿠폰
사실, WTKL 시즌1이랑 클랜전 10티어 시작시기가 애매하게 겹쳐서, 주력멤버가 대회준비로 바빠 클랜전 준비에 어느정도 소홀해 질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클랜분들이 열심히 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 오픈 시즌의 아픔을 딛고 올라선다! 인벤 WTKL 시즌 1 시드권 토너먼트 ARETE 팀 우승 [클릭]







Q. 클랜전 뿐만 아니라, 이번에 인벤 시드권 토너먼트에서 우승하시면서 다음 WTKL1시즌 시드를 받으셨는데 이번 시즌에 대해서는 클랜 내에서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는지?


럼블링마우스
주로 저녁타임에 모여서 리그인원들끼리 실제로 내부 연습을 통해 따로 준비중이에요. 저번 시즌에서 ARS 팀장을 맡은 이후로, 이번에는 다른 분에게 팀장을 인도하고 전 그냥 팀원으로 참전합니다. 소도둑놈님이 ARETE 팀의 팀장이에요.


소도둑놈
사실 저번 오픈시즌 ARS라는 이름으로 출전했었는데, 그 이름은 클랜 내의 다른 팀이 이어받았습니다. 현재 저와 럼블링마우스님을 포함한 팀은 ARETE라는 이름으로 출전했고, 인벤 WTKL 시드권 토너먼트에서 전승으로 우승, WTKL 시즌 1에 합류합니다.

지금까지 주 3회씩 계속해서 훈련을 해왔고, 오늘부터는 매일 일정으로 강도높은 훈련으로 돌입하려고 합니다. 다들 본인의 생활이 있는 만큼 모든 것을 게임에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최대한으로 일정을 맞춰서 훈련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에요. 다가올 WTKL 시즌 1과, 뒤이은 WCG 진출을 앞두고서 이번에야말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만, 저희 팀에 징크스가 하나 있는게, 온라인 토너먼트에서는 상당히 강한데 오프라인에서 쫄아서(?!) 제 실력을 발휘를 못하는 게 문제입니다. (웃음) 이번에는 그런 일 없도록 준비 단단히 하겠습니다.







[ WTKL 16강 DRAKI와 격돌했던 ARS팀. 당시 경기는 승승패패패로 역전패했다. ]






Q. ARETE의 경우, 별도의 서브클랜 없이 단일 클랜으로 계속 운영하고 계신데, 2기클랜이라거나 서브 클랜 등으로 인원 및 규모를 확장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럼블링마우스
사실, 장기 미접속자들을 위한 서브 클랜이 CRETE라고 있습니다. 다만, 활동을 하지 않는 분들을 위한 클랜이기 때문에 실제로 클랜전에 투입되거나 대회준비를 한다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CRETE를 제외하면, ARETE는 단일 클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모든 클랜원들이 같은 클랜에서 생활하고, 함께 클랜전에 참가합니다. 가용할 수 있는 칩의 숫자라거나, 이후 클랜전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서브클랜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고민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서브클랜의 결성 여부는 신중하게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충분한 내실을 다지지 않은 상태에서 굳이 무리해서 서브클랜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소도둑놈
제 생각으로는 서브클랜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가족같고 사이가 좋다고 하더라도, 2기 클랜의 인원들은 1기 클랜에 대해서 소외감이라거나 열등감을 느끼기 마련이거든요. 다들 한가족이라 생각하고 함께 으쌰으쌰 한다고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어디 그렇습니까.

이후로의 클랜전 변동, 그리고 클랜원들간의 화합 등 고려할 수 있는 부분들을 다 고려한 다음에, 그 이후에 서브 클랜을 만드는 것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ARETE 클랜 카페 대문 이미지. 클랜장을 희화화한 게 맘에 든다고. ]





Q. 이 자리를 빌어, ARETE 클랜 사람들에게 꼭 해줬으면 하는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소도둑놈
클랜전에 휴일이 없다보니, 하다보면 언젠가는 지칠 때가 올 겁니다. 지금은 연전연승이지만, 언젠가는 패배하고 난관에 맞딱뜨릴 날이 올 텐데요. 클랜분들이 그 시점에서 나아지려는 자세를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패배는 문제가 아닙니다. 졌다고 패배감에 장악당하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바라건대, 즐거운 마음으로 클랜전에 참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휴식을 취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전장으로 와주세요. 그런 부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클랜 오피서들에게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럼블링마우스
ARETE 클랜의 경우, 속해있는 사람들의 스펙트럼이 대단히 넓습니다. 그러다보니 개개인의 취향이나 게임을 즐기는 방식, 목표 등이 조금씩은 다를 거에요. 대회/클랜전 등의 상위 컨텐츠를 즐기면서 승리와 패배에 큰 의미를 두는 분들도, 공방을 즐기면서 즐겁게 플레이하는 분들도 계시겠죠.

지금까지는 다행히 무탈하게 굴러가고 있지만, 이런 부분이야 말로 불화가 발생하기 쉬운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사람들의 취향, 게임스타일 등 서로 다른 점을 배려해주면서, 지금까지 잘 지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변치말고 서로 배려하면서 함께 즐기며 한 식구로 오래오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소도둑놈
최근 몇몇 클랜에서 클랜 내부 문제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클랜들의 소식을 들으면서 느끼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 클랜들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우리 역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 매사에 조심하고자 합니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클랜들이 우리랑 모르는 클랜도 아닌터라 많이 안타까운 심정이구요, 모쪼록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쿠폰
전 클랜원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딱 하나 있습니다.

클랜원 여러분! 독일전차 그만 타고 제발 T69 타세요. 뽑으란 말이야! (웃음) 제가 하도 난리를 쳤더니 클랜원 대부분이 가지고 계시긴 한데, 아직도 없는 분이 계세요. (웃음)


럼블링마우스
그리고, 할 거 없으신 분들은 토너먼트 참가하세요! 이거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골드를 진짜 많이 벌 수 있는건 토너먼트가 최고입니다. (웃음)


쿠폰
맞아요. 클랜전을 통해서 골드를 벌겠다는 건 허황된 꿈입니다. 클랜전 뛰시는 분들 전체에 골드를 분배하고 나면, 한 분에게 돌아가는 건 정말 얼마 안 돼요. 아시잖아요. (웃음) 골드를 대박 버시고 싶으면, XX지왕 시리즈를 노려보시거나, 토너먼트를 참가해서 챙기는 게 최고입니다!


투수
클랜원 분들, 지금까지도 그랬던 것처럼, 클랜과 함께 게임을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승패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내일의 승리를 위해서 파이팅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클랜전 뿐만 아니라 클랜의 대소사에 대해서 피드백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클랜원 사이에 많은 대화를 통해서,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부분들을 미리미리 풀었으면 해요. 섭섭한 점이 있으시다면, 쌓아두지 말고 그때그때 바로바로 말씀해주세요. 새겨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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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랜전 할 때 오더할 때 말씀 좀 많이 해주세요. 너무 조용해요. (웃음) 빠른 제안, 빠른 보고, 모두 환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누구에게, 무슨 말을 남기고 싶으신지, 한 말씀씩 부탁드립니다.


소도둑놈
전 전차장명 '바늘도둑'님께 메시지를 하나 보내겠습니다. "바늘도둑이 소도둑된다"고, 공방에서 뵈었을 때 마치 애인을 만난 기분이었습니다.(웃음) 서로 아이디를 맞춘 것도 아닌데 말이죠.

아레테 클랜 특채가 바늘도둑님을 위해 기다리고 있구요, 클랜장 졸라서 한 자리 비워뒀습니다. 언제든지 말씀만 해주시면 아레테로 모시겠습니다.

아 그리고, 월드오브탱크를 즐기는 전차장 분들께도 전합니다. 저희 ARETE 팀이 WTKL 시즌 1에 출전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쿠폰
저는 월드오브탱크를 플레이하는 모든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T69 사세요! T69 안 사신 분들, 일단 사보고 얘기하세요! 정말 좋습니다. 꼭 사세요! ....끝입니다 전. (웃음)


투수
음 전 평소에 말을 많이 해서 딱히 하고픈 말이 없네요. 하고픈 말은 그 자리에서 바로 해야하는 성격이라. (웃음) 게임시간 많이 배려해주는 아내한테도 평소에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해서, 별로 할 말은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웃음)


럼블링마우스
월드오브탱크를 즐기는 모든 전차장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클랜전을 정말 제대로 즐기는 클랜, 전투민족 ARETE에 다섯 자리가 비어있습니다.


소도둑놈
아냐 네 자리 비어있다니까. (웃음)


럼블링마우스
아 바늘도둑님 빼고 네 자리 남아있습니다.(웃음) 월드오브탱크 최종 컨텐츠인 클랜전에 관심을 두고 계시는 분들의 많은 지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클랜분들에게도 한말씀 더 드리자면, 클랜전 진행하면서 과묵하신 분들이 많은데, 모쪼록 적극적인 대화 부탁드립니다. 함께 클랜전을 즐겨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동안 워게이밍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지원을 해준 덕에, 정식서비스 1년도 되기 전에 10티어 클랜전을 진행할 수 있을만큼 10티어 보유상황이 빠르게 호전된 것 같습니다. 워게이밍에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쵸파
ARETE 클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즐거운 클랜전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해서 옮겨(?)다니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