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전략 공성 게임(PvP Strategy Siege Game), 다크니스 앤 라이트.

영웅을 선택해서 게임을 시작하고, 상대편 영웅과 적들의 견제를 피해 몬스터들을 사냥하고 아이템을 얻으면서 스스로를 강력하게 성장시켜서 상대편 진영의 본진을 무너뜨려라!

다크니스 앤 라이트는 한때 게임방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워크래프트 3의 유즈맵을 이용한 번외 시나리오, 카오스를 모티브로 한 게임이다.

워크래프트3의 시나리오 에디터를 이용한 외전 게임이면서도, 한국에서는 오히려 본작인 워크래프트 3보다 높은 인기를 끌었을 정도로 재미있다고 평가받는 워크래프트 3 - 카오스, 이런 카오스의 기본적인 시스템에 나름의 알파를 더하여 본격적인 대전 전략 공성 게임을 추구한다는 다크니스 앤 라이트는 어떤 게임일까?






대전전략 공성게임, 다크니스 앤 라이트?


기본적으로 다크니스 앤 라이트는 전장이라고 불리는 맵에 들어가 상대편과 대전을 벌이게 되는데, 어둠과 빛 진영의 본진이 양쪽 끝에 자리잡고 플레이어들은 영웅이 되어 상대편 진영의 기지를 부수게 된다. 즉 게임이 시작되면 상대팀의 본진에서 계속 쏟아져 나오는 몬스터나 전장을 배회하는 중립 몬스터들을 사냥하여 경험치와 돈, 아이템을 얻고 계속 영웅을 성장시켜 궁극적으로 상대방 진영을 무너뜨리면 되는, 간단하면서도 치열한 게임이다.


다크니스 앤 라이트에서는 뱀파이어, 메이지, 헌터, 웨어울프 등 총 네 종류의 영웅들이 있으며, 각각의 종류에 따라서 진영마다 3명씩, 총 6명의 영웅들이 존재한다. 즉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영웅들은 모두 24명이 된다. 플레이어들은 이 24 명의 영웅 중에 한 명이 되어, 빛과 어둠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전장에 참여하게 된다.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영웅들은 공격 타입에 따라 근거리 힘형, 근거리 민첩형, 원거리 민첩형, 원거리 지능형 등으로 다양하게 나뉘고, 스킬도 3 종류의 기본 스킬과 1 종류의 궁극 스킬을 갖고 있다. 이런 다양한 스킬과 공격을 사용하여 전장에서 레벨업을 하면서 자신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영웅을 육성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레벨업 외에도 몬스터들을 처리하거나 본진에서 지급되는 돈으로 상점에서 강력한 아이템을 구입하고, 적들을 쓰러트려서 얻은 아이템들과 합성하기도 하면서 영웅들을 계속 성장시켜나갈 수 있다.



짧고 단순하지만, 몰입할 수 있는 재미가 최고의 장점!


전략 시뮬레이션이 가진 최고의 장점은 누구나 동등한 위치에서 시작하면서 짧은 시간안에 누가 봐도 명확한 상태로 승패가 드러난다는 점이다. 즉 처음 시작하는 것은 누구나 똑같지만 게임이 진행되면서 순간적인 병력의 우위를 이용하거나 자원 생산의 이점을 노리고, 혹은 지형이나 유닛 상성의 조합을 이용하는 등 플레이어들의 판단과 실력에 따라 승패가 달라지게 된다.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는 누구나가 동등하게 출발한다는 점에서 시간이 많은 사람이 결국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확률이 높은 MMORPG보다 쉽고 편한 마음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짧은 시간 안에 전투가 벌어지면서도 아이템의 구입, 몬스터들의 사냥, 캐릭터의 성장과 다양한 스킬,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른 자유로운 육성, 상대방과의 PvP, 지형과 아군을 이용한 전략 등 MMORPG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재미들을 거의 모두 갖추고 있다.

즉 전략 시뮬레이션의 형태를 기반으로 MMORPG의 육성과 다양한 재미들을 간단하게 압축시켜놓은 것이 바로 워크래프트 3 - 카오스가 성공했던 비결이며, 이런 재미의 기반은 다크니스 앤 라이트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워크래프트 3의 카오스를 즐겨본 플레이어라면 영웅의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첫판에서부터 게임이 갖고 있는 대부분의 재미를 즐길 수 있으며, 처음 게임을 해보는 플레이어라고 해도 서너판이면 게임에 대한 기본적인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다.

시간 제한이 없기 때문에 이미 승부가 뒤집힐 수 없을 만큼 기운 상태에서도 짜증이 날 정도로 게임이 길어지곤 했던 카오스의 단점을 보완하여, 일정 시간(30분)이 지나면 각 진영의 수호신들이 상대방 진영으로 전진하는 일종의 시간 제한을 두어 게임이 필요이상으로 길어지는 것을 막았다.

게다가 전략시뮬레이션의 외전이며, 결국 워크래프트 3의 에디터를 통해 태어났다는 제한을 갖고 있는 카오스와 달리 다크니스 앤 라이트는 앞으로 얼마든지 다양한 영웅과 전장 맵, 아이템을 추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그러나...


워크래프트 3의 도타와 카오스는 워크래프트 3의 수명을 늘려놓은 기념비적인 외전이며, 국내에서도 수많은 유저들을 밤샘에 빠트리게 한 장본인이다. 결국 카오스가 갖고 있는 재미는 이미 입증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카오스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온 다크니스 앤 라이트 역시 재미있는 게임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1차 클로즈베타를 마친 현재, 아쉽게도 다크니스 앤 라이트에서 카오스 이상의 재미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되는 점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다크니스 앤 라이트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이 것이 바로 카오스와 차별화되는 다크니스 앤 라이트이다!" 라고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는 독특한 무엇인가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맵이 추가되고 영웅도 훨씬 다양하며 아이템도 많지만, 이런 점들은 워크래프트 3의 시나리오 에디터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부분들이다. 즉 카오스를 제작해본 경험이 있는 플레이어라면 현재 다크니스 앤 라이트가 갖춘 변경점들을 그대로 갖춘 또 다른 버전의 카오스를 만들어낼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본편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은 외전이 카오스라지만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의 시나리오 에디터로도 가능한 수준의 변화를 장점으로 내세울 수는 없을 터,

결국 카오스 이상의 화려한 그래픽이나 영웅들의 독특한 매력, 게임 내적인 킬러 컨텐츠의 추가 등 카오스가 따라잡을 수 없는 다양한 재미 요소들을 갖추어야 하는데, 1차 클로즈 베타에서는 이런 점들을 느낄 수 없었으며, 전장에 참여한 플레이어의 전적이 유지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이렇다할만한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

즉 1차 클로즈베타 임에도 카오스와 뚜렷하게 구별되는 다크니스 앤 라이트만의 장점을 맛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문제들은 다크니스 앤 라이트의 수익 모델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즉 카오스는 워크래프트 3라는 소프트웨어만 구입하면 아무런 추가 비용없이 즐길 수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큰 차이점이 없다면 굳이 다크니스 앤 라이트에 비용을 지불하고 게임을 즐겨야할 이유를 찾기 힘들다.

즉 다크니스 앤 라이트가 수익 모델을 갖추기 위해서는 카오스가 갖추고 있는 재미를 뛰어넘는 장점들은 물론이고, 카오스에서 쉽사리 구현이 불가능하고 다크니스 앤 라이트를 유저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컨텐츠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 이런 킬러 컨텐츠들이 갖춰지지 못한다면 앞으로 다크니스 앤 라이트가 나름의 컨텐츠를 개발하고 여러 장점들을 내세워 선전한다고 해도, 최악의 경우 새로운 컨텐츠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워크래프트 3 - 카오스(DAL ?? 버전)"의 형태로 제작되고 유포되어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정액제가 아닌 캐쉬 형태의 아이템을 판매한다고 하였을 경우, 처음부터 플레이어들의 능력이 달라지게 되면 카오스가 가진 큰 재미 중 하나인 전략 시뮬레이션의 형평성을 깨트리게 된다는 단점도 무시할 수만은 없다.





다크니스 앤 라이트는 얼마전 1차 클로즈베타를 마친 상황. 본격적인 게임의 외형이 갖춰지는 시기이며 앞으로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시간이 남아있고, 게다가 아직 다크니스 앤 라이트가 카오스와 차별화되는 점에 대한 것은 미완성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는 이른 듯 하다.

그리고 현재 게임의 완성도에 대한 평가를 긍정적으로 내리기는 힘들더라도 청출어람 청어람, "파랑은 쪽빛에서 나왔으나 쪽보다 더 푸르다는 말"처럼 카오스를 모티브로 따왔다고 해도, 다크니스 앤 라이트가 앞으로 어떻게 컨텐츠들을 추가하고 변화하느냐에 따라 현재의 평가는 얼마든지 수정될 수 있다고 본다.

시간은 많이 남아있다. 다크니스 앤 라이트가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잡을수 있을만큼 충분한 재미와 컨텐츠를 갖춰 새로운 온라인 전략게임의 기대주로 우뚝 설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다크니스 앤 라이트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Inven RoMan - 장인성 기자
(roman@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