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 링크앤플레이, 테르소프트 ⊙장르: 액션 RPG
⊙플랫폼: Android ⊙출시: 2016년 1월 CBT 예정


모바일 게임과 웹툰의 만남은 이제 낯선 일이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웹툰이 언제 게임이 되느냐의 문제다. 그리고 기자가 매주 챙겨보는 웹툰이 지스타 2015에 나타났다.

히어로메이커. 2006년 11월에 연재를 시작한 장수 웹툰이다. 수려한 그림체는 아니지만 방대한 세계관과 스토리로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작품이다. 지스타에서 발견한 히어로메이커는 웹툰이 아니라 모바일 게임으로 나타났다.

조용히 나타나 기자를 놀라게 한 히어로메이커.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인 모바일 게임을 지스타 2015에서 체험해보았다.

▲ 붉은 내복경, 지금 만나러 갑니다!



■ SD로 다시 태어난 캐릭터

히어로메이커가 게임으로 들어오며 캐릭터 인체비례가 SD로 변했다. 그러나 캐릭터 저마다의 특징을 모두 살려 누가 어떤 캐릭터인지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작은 몸통에서도 월리엄의 빨간 내복과 산초의 황금 갑옷 등 캐릭터의 상징을 모두 담아냈다.

등장 캐릭터의 폭도 넓었다. 윌리엄과 벤, 로엔부터 2기의 주역인 리스토까지 지난 9년 동안 등장한 인물 중에서 내로라하는 캐릭터는 모두 만나볼 수 있었다. 캐릭터의 스킬과 장비는 원작에서 사용했던 것을 채택해 외형뿐만 아니라 내면도 잘 묘사했다.

▲ 1기의 로엔과 2기의 산쵸, 루이얀, 리스토가 한 팀이라니!

▲ 타올라 할할? 누구였더라...

▲ 카슬러 비기, 초속기!

▲ 장비창의 에고소드에도 눈이 달릴 예정



■ 원작 스토리 이식을 넘어 떡밥 회수까지!

시연 버전에서는 스토리를 즐기는 모험모드와 기록 경쟁을 하는 대결모드를 즐길 수 있다. 모험모드의 스토리에서는 리스토와 함께 각국을 돌며 히어로메이커 세계를 탐험하게 된다.

히어로메이커의 특징은 원작 웹툰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스토리는 원작과 다른 부분을 다룬다는 것을 강조했다. 게임의 스토리는 원작의 외전에 해당하며, 원작에서 풀리지 않은 많은 떡밥을 게임에서 풀어나갈 예정이다.

모든 스토리는 원작을 그린 '빤쓰' 작가의 검수를 거친다고 한다. 따라서 원작 팬들이 걱정할 부실한 스토리나 엉뚱한 전개는 없을 전망이다. 작가 특유의 탄탄한 세계관과 스토리는 지키면서 외전으로 진행되니 원작 팬들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 성국을 시작으로 여러 국가를 모험한다.

▲ 비기! "너는 애비 애미도 없냐?"



■ 횡스크롤의 익숙함, 자극이 필요해

히어로메이커는 횡스크롤 RPG 장르를 채택했다. 캐릭터들의 기본 공격도 자동으로 이뤄지고, 유저는 스킬 사용에 집중할 수 있다. 향후 자동전투 기능이 추가되면 훨씬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전략적인 전투를 원한다면 수동을, 편한 진행을 원한다면 자동으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익숙한 나머지 기시감이 들었다. 장르적 유사성을 뛰어넘는 개성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화면 아래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스킬을 보면 마치 어떤 게임에 히어로메이커 스킨을 씌운 느낌 같았다. 웹툰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도 이 게임을 해야 하는 뭔가를 발견하지 못했다.

다행인 점은 이 게임이 아직 출시되지 않은 개발 단계라는 것이다. 게임 완성을 위해 많은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내년 1월에 CBT가 계획 중이므로 익숙함 속에 새로움을 담아낼 시간이 남아있다.


▲ 전투 방식은 익숙하지만 특징을 찾기 어렵다.


"왜 이 웹툰 순위가 이렇게 낮죠?" 웹툰 히어로메이커 팬들이 항상 갖는 궁금증이다. 원작 팬들은 히어로메이커가 좋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전유물에 그치고 마는 현실을 슬퍼한다.

그래서 이 게임에는 숙제가 있다.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도 즐겁게 할 수 있어야 하고, 이 사람들이 원작에 흥미를 갖고, 원작 팬이 늘어나 웹툰 인기도 덩달아 오르게 하는 일이다. 원작 팬이라는 한 마리 토끼는 잡은 것과 다름없다. 이제 나머지 한 마리 토끼를 잡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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