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개소리야?”
동감한다. 개소리다.
처음부터 혼전순결을 외치다니. 이 기자 제정신인가. 걱정 말라. 내가 제정신을 차리는 순간은 거의 없다. 하지만 지금부터 이 게임을 보게 된다면 어느 정도 이유를 납득하게 될 것이다. 납득을 하지 않아도 된다. 평소의 기자다.
솔직히 처음에 이 게임에 관심 있어 하던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일러스트레이터가 ‘이시카와 미에코’였기 때문이다. 이시카와 미에코는 ‘팔콤’에 소속된 적이 있고 ‘영웅전설 가가브 트릴로지’의 일러스트를 담당했던 사람이라 관심을 절로 가질 수밖에 없었는데, 그녀를 ‘룬 팩토리 시리즈’로 봤을 땐 적잖게 당황했다. 화풍이 정말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NDS 시절에 이목을 꽤 끌었던 수작, ‘신목장이야기 룬 팩토리’가 현지화되어 출시된 적도 있었기에 소문은 익히 들은 바가 있다. 물론 당시에 ‘닌텐독스’를 재탕하거나 ‘포켓몬스터’를 상당히 집중해서 플레이했기에 목장이야기 시리즈를 건드려 본 적은 없었다. 그런 내가 팔콤을 알게 되고 나이를 먹어보니 ‘룬 팩토리 4 스페셜’을 들게 되었다. 이유가 참 이상하다.
처음 느낀 인상은 ‘전투가 들어간 동물의 숲’이란 느낌이 딱 어울렸다. 그러나 언제나 평화로운 동화 감성은 동물의 숲이 좀 더 강하고 룬 팩토리는 오히려 ‘스토리’가 있는 전형적인 JRPG를 경험하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밭을 가꾸고 동물을 키워 돈을 벌고, 마을을 키운다는 목장이야기의 의지를 이어간다는 확고한 입장도 있기에 룬 팩토리는 다른 RPG와 궤를 달리한다.
전체적인 평으론 수작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평작 정도의 느낌으로 재미있게 했지만 목장이야기의 발전형이라고 생각하기엔 조금 더 개선할 부분이 필요하거나 발전시킬 요소가 더 필요하다. 오히려 동물의 숲과 같은 동화 느낌을 좀 더 버리고 좀 더 JRPG 같은 화끈한 스토리로 밀어붙여 일반적인 힐링 게임과 차별점을 두는 것도 좋아 보이되, 이렇게 되면 개성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 같다.
그리고 게임을 플레이하다가 룬 팩토리 4 스페셜에서 제일 흥미 있게 지켜본 것이 바로 '결혼 시스템'이다. 나름 자신을 있는 힘껏 어필하는 주민들은 미래의 신부/신랑 후보들이다. 주민들과 꾸준히 커뮤니케이션을 거치게 되면 '호감도'가 상승하게 되는데, 결혼하고픈 캐릭터의 호감도를 높여 교제하면 '연인'이 될 수 있다. 연애 기간이 끝나면 결혼하고 둘 사이에 아이도 태어난다는데 확실히 흥미 깊은 시스템이다.
하지만 룬 팩토리 4 스페셜에서 연애를 하기 위해 움직였으나 쉽사리 되지 않았다. 우선 호감도를 올려보려고 아등바등 했지만, 선물도 할 수 없는 시점에서 그저 대화만 여러 번 해보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다들 나를 손서리치며 고백을 해도 '장난'으로 받아들였다. 게임이 잘못된 것인가, 아니면 솔로여서 어쩔 수 없는 것인가.
5월 20일에 일본에서 신작, ‘룬 팩토리 5’가 발매될 것이고 한국에도 9월 2일에 한국어판으로 정식 발매될 예정이다. 그렇기에 룬 팩토리 5가 발매되기 전까지 나는 결혼 시스템을 접하지 않기로 정했다. 그렇게 ‘혼전순결’을 지키고, 자신의 몸을 가다듬으면서 진정한 연애를 하기 위해. 진정한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 룬 팩토리 5를 기다릴 것이다.
근데 굳이 '룬 팩토리'로 사랑을 배워야 할까? 요즘엔 복잡한 시스템을 경험하지 않아도 더 쉬운 연애가 가능하다. 리뷰가 올라온 적이 있는 '모태솔로'도 그렇고,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줄여서 미연시도 있지 않은가. 아직 연애를 해본 적이 없는 나에게 있어 이런 게임들을 플레이해보고, 여자의 마음을 알아가면서 배려하고, 또 섬세한 마인드를 알아가는 과정은 필수 코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매정하다.
왜냐하면 아직 기자는 모태솔로기 때문이다.
내 진정한 사랑은 어디에 있는가. 오늘도 ‘솔로천국 커플지옥’을 외치며 한숨 자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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