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테일'로 독특한 게임 플레이에 딱 맞는 음악까지 선보이며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쳤던 토비 폭스가 다시 한 번 포켓몬스터 신작과 함께한다.


닌텐도는 1일 본가 시리즈 신작이자 9세대 포켓몬스터의 시작이 될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의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하고 상세 정보와 11월 18일 출시를 알렸다. 토비 폭스는 해당 트레일러 영상이 공유된 포켓몬 공식 SNS 글을 인용하며 자신이 이번 게임에 담길 음악을 작곡했다고 밝혔다.

토비 폭스는 이날 자신이 스칼렛&바이올렛의 필드 음악을 작곡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콘셉트 스케치를 개발사인 게임프리크에 전달했고 게임프리크는 이를 게임 음악에 맞게 계속 재생되는 다양한 버전으로 편곡했다. 아울러 그는 편곡된 음악을 이번 트레일러에서도 일부 들을 수 있다고도 적었다.

게임에 담길 토비 폭스의 트랙은 하나가 아니다. 그는 게임에 등장할 여러 트랙에 대한 기대를 당부하며 이번에는 선택 사항(optional)이 아니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토비 폭스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앞서 작업한 '포켓몬스터 소드&실드'에서의 곡에서 알 수 있다.

토비 폭스는 소드&실드의 배틀타워에서 재생되는 음악을 작곡했다. 배틀타워는 시리즈 특유의 전투 콘텐츠지만, 일종의 엔드 콘텐츠다. 소드&실드에서는 스토리 중 방문하긴 하지만, 배틀타워는 스토리 이후 즐기는 일종의 선택적인 요소인 만큼 스토리만 즐기는 팬들은 토비 폭스의 곡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스칼렛&바이올렛에서는 토비 폭스의 트랙이 필드를 포함해 여럿 포함되어 플레이어는 전작보다 더욱 많은 그의 곡을 감상하게 될 전망이다.

▲ 포켓몬스터 소드&실드에 담긴 토비 폭스의 곡

토비 폭스와 닌텐도, 게임프리크와의 관계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토비 폭스가 게임 디자인, 프로그래밍 등을 담당한 첫 작품은 닌텐도의 명작 '마더2'를 해킹한 롬이었다. 만 14세였던 토비 폭스는 이후 수년 동안 해킹 롬을 개선해나가며 자신이 직접 음악을 작곡해 넣기도 했다.

이후 언더테일로 전 세계적 명성을 얻은 토비 폭스는 게스트 작곡가로 여러 게임 속 곡을 썼다. 그는 슈퍼 스매시브라더스 얼티밋에 언더테일의 인기 캐릭터 샌스 추가 시 테마곡인 메갈로바니아의 어레인지 버전을 작업했다.

또한, 토비 폭스는 포켓몬 시리즈의 작곡가 이치노세 고가 자신의 트위터 팔로워임을 확인하고 그와 연락해 게임프리크 개발자들과 직접 만나기도 했다. 여기서 작업 권유를 받는 그는 소드&실드에 자신의 곡을 담았고 관련 에피소드를 포켓몬스터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 바 있다. 또한, 게임프리크의 '리틀 타운 히어로'에서는 포켓몬 시리즈의 게임 디자이너이자 음악을 맡아온 사토 히로미와 게임 음악을 작곡하기도 했다.

토비 폭스는 포켓몬스터 외에도 자신의 신작 '델타룬(Deltarune)'을 개발하고 있다. 언더테일과 이야기 요소를 일부 공유하는 델타룬은 현재 챕터2까지 공개됐으며 나머지 부분인 챕터3, 4, 5는 개발 완료 후 한 번에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