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를 원작으로 하는 만화 기반 실사 영화를 스트리밍 서비스한다.


넷플릭스는 13일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前 레전더리 픽처스)가 제작하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의 넷플릭스 공개를 알렸다. 배급사 도호를 통해 극장에서 배급되는 일본 지역을 제외하면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사 영화에는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의 임원이자 영화 제작자인 알렉스 가르시아와 메리 패런트가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또한, 장편 실사 영화를 위한 시나리오는 조비 해롤드가 집필한다. 그는 잭 스나이더의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의 각본을 공동 집필했고 디즈니의 스타워즈 TV 시리즈 '오비완 케노비'에서는 총 6개 에피소드 중 1개 에피소드의 스토리, 3개 에피소드의 각본 작업을 하기도 했다.

영화의 감독은 지난해 사토 신스케로 일찌감치 공개된 바 있다. 일본의 영화감독인 사토 신스케는 만화 원작 영화 전문 감독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정도로 많은 실사 영화를 제작했다. 간츠, 아이 앰 어 히어로, 데스노트 뉴 제네레이션과 더 뉴 월드, 블리치, 킹덤 1/2부 등이 그의 감독 아래 제작됐다. 또한 넷플릭스와는 시즌2가 곧 공개 예정인 '아리스 인 보더랜드'를 TV 시리즈화 해 선보이기도 했다.

감독, 시나리오 외의 배역 정보는 추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만화, 게임 원작 미디어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곳 중 하나다. 단, '아케인: 리그 오브 레전드',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컵헤드 쇼!' 등 게임 원작 작품이 성공적인 평가를 끌어낸 것과 달리 만화 원작 실사 작품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존 조가 스파이크 스피겔 역을 맡은 '카우보이 비밥' TV 시리즈는 평단과 대중 모두 혹평을 내렸고 후속 시즌이 취소되기도 했다. 윌렘 대포가 류크의 목소리 연기를 담당한 넷플릭스 영화 '데스노트' 역시 혹평을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넷플릭스는 다양한 실사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실사 원피스 시리즈 제작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지난 7월에는 제작 중인 '유유백서'의 주인공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기묘한 이야기'의 더퍼 형제가 '데스노트'의 실사 시리즈를 제작할 예정이다. 여기에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스트리밍 판권까지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 지난 7월 넷플릭스가 공개한 유유백서 실사 캐스팅 이미지

2014년 연재를 시작한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는 소년점프를 대표하는 액션 만화 중 하나로 누적 판매 6천만 부를 돌파한 작품이다. 특히 히어로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소년점프에 걸맞은 성장 이야기를 주제로 삼아 일본은 물론 북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자행한 인체 실험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이나 묘사가 담겨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소년점프의 슈에이샤와 작가 호리코시 코헤이가 한국어로 된 사과문을 공개하고 인물 이름을 수정하기도 했다.

한편,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는 앞서 여러 단독 액션 게임을 통해 게임 팬들을 만난 바 있으며 '위쳐'의 게롤트, '둠'의 둠 슬레이어 합류가 예정된 '포트나이트' 챕터4 시즌1에 크로스오버 타이틀로 소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