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인 인재가 미래를 결정한다.”는 말처럼, 산업 혁명 이후 단순 반복적인 업무는 기계가 대신하는 대신,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등 문화산업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고 점차 창조성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창조성이란 무엇이며, 창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할까? 2012 NDC의 첫날, “왜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가? - 창조성과 성취의 비밀”이라는 주제로 넥슨 신사업본부의 안미르 연구원이 강연을 발표하였다.

KAIST 문화기술대학원의 석사 및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넥슨의 신사업본부에 근무 중인 안미르 연구원은, 변화에 대한 대처가 늦은 노키아와 혁신을 택한 애플의 시가 총액 변화를 예로 들며 끊임없는 혁신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문화산업 특히 게임산업에서 창조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 창조성이란 무엇인가?


안미르 연구원은 완전히 새로운 것만이 창조적인 것이라는 일반적인 착각이나 오해와 달리 이미 있는 것들을 새롭게 조합하는 것에서 새로움이 생겨나고, 기존의 것들을 많이 알수록 새로운 조합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며 창조성에 대해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스티브 잡스나 미야모토 시게루의 경우 나이가 많음에도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로 창조적인 인물인데, 여기에는 그들의 풍부한 경험이나 잘 갖춰진 기본기가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천재로 불렸던 작곡가 모차르트가 5세부터 작곡을 시작해 명곡을 작곡하기까지 약 15년의 세월이 걸렸다는 점을 예로 들며, 이른바 1만 시간의 법칙으로 불리는 연습량이 절대 무의미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1만 시간을 업무량으로 환산하면 약 5년여의 시간이 되는데, 그렇다면 누구나 5년여의 업무를 하면 창조적인 인재가 되는 것일까? 현실이 그렇지 않은 이유는 바로 창조성을 위한 의도적인 수련이 없기 때문이다.

안미르 연구원은 1만 시간의 법칙을 계산할 때 이미 잘하는 업무를 반복하거나 재미삼아 즐기는 놀이는 포함되지 않고 의도적인 수련의 시간만 포함되기 때문에, 창조적인 사람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1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업무나 놀이를 제외하고, 의도적인 수련을 1만 시간 반복해야 하기때문에 창조적인 사람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경력과 무관하게, 1만 시간의 의도적인 수련에 더해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어 전문적인 부분(Specialist)과 범용적인 부분(Generalist)을 함께 갖춘 인재들이야말로 창조적인 인재가 될 수 있다.


- 창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안미르 연구원은 창조성을 높이기 위해서 스스로 잘못된 업무의 부분은 반드시 고쳐나가려고 노력해야 하며, 단순히 결과가 좋고 나쁨을 떠나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과정의 피드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업무상 복잡한 상황에서도 항상 행동과 결과의 인과 관계를 파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업무의 의도를 파악한 후 유연하게 대처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위해 좋은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코치와 함께 일해보는 경험이 중요하며, 처음부터 최고 수준에 도달하기 어려우니 차근차근 자신의 수준을 높여나가려는 노력이 창조적인 인재로 가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 창조적인 조직 및 환경의 중요성


만약 천재가 완벽한 우연으로 태어난다면 모든 시대에서 비슷하게 출현해야 하는데, 역사가 증명하듯 특정 시대에 천재가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즉 르네상스 시기에 엄청난 예술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태어났던 것처럼 천재의 출현에는 환경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경우 메디치 가문의 지원 아래 뛰어난 스승과 동료들이 함께 존재했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폭발적으로 천재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 즉 천재들이 출현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지원과 충분한 교육, 그리고 다양한 교류가 필요하다.

최고의 인재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최대 10배 정도 업무 능력이 뛰어나지만, 가만히 놓아두면 실력이 정체된다. 결국, 창조적인 환경을 갖추고 실력의 업그레이드에 신경을 쓰는 조직일수록 미래가 밝을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조직에서는 잘된 부분과 개선할 부분 그리고 개선 방법은 무엇인지 꾸준히 검토하면서, 상사가 스승이 될 수 있도록 하고, 회사 내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무적인 부분에서 담당 업무를 아예 바꿔버릴 경우 전문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조직의 업무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메타 조직을 활용하거나, 업무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필요하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