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정말 빠르게 성장했다. 안드로이드 세계 매출의 20위권에 무려 10개의 한국 게임들이 등장할 정도이니, 인구 대비 매출로 보면 세계 최강의 시장이다. 최근 모바일 게임의 위기론이 등장하고 있는 것도 너무 빨리 성장했기 때문이다. 미처 시장이 성숙하기도 전에 매출만 커져버린 상황이니 일종의 사춘기를 겪을 수 밖에 없다.

시장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운데 매출은 여전히 잘 나오고, 아직 모바일 게임 시장에 익숙하지 않은 게임사들은 어떤 게임을 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럴때 기회를 잡는 것은 이미 잘 갖춰진 게임들을 갖고 있는 해외의 게임사들이다.

실제로 올해 초부터 세계 각국의 유명 모바일 게임사들이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징검다리 시장 혹은 한국 자체의 순수한 매출 규모, 어느 방향으로 봐도 한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군침 도는 곳이다. 충분한 라인업을 갖춘 해외의 게임사의 입장에서, 한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한국 진출을 위해 노력하는 회사 중 대표적인 예가 바로 중국의 추콩이다. 추콩의 천 하오즈 대표는 중국에서도 추진력이 강하기로 소문난 인물, 한국에서 성공의 가능성을 보았으니 주춤거릴 이유가 없다. 올해 4월 NDC 2013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그는 이후 한국 시장의 진출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 차이나조이에서 만난 추콩 천 하오즈 대표


▲ 미검 온라인은 NS윤지를 내세운 마케팅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반년이 흘렀다. 준비는 올해 초부터 해왔다고 하지만 단기간에 서비스를 위한 규모를 갖추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발빠른 추진력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 10월 23일, 추콩 코리아는 모바일 게임 '미검 온라인'을 출시하며 드디어 한국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출시된 후 한달 정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미검 온라인의 안드로이드 최고 매출 순위는 현재 17위. 낮은 것 같이 보이지만 for kakao 게임을 제외해보면 미들코어 장르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게임이라는 뜻이다.

첫 출발이 좋았으니 다음달부터 이어질 신작들의 출시 일정도 탄력을 받고 있다. 미검 온라인을 시작으로 다양한 미들코어 라인업을 구축해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을 공략할 준비를 하고 있는 추콩 코리아의 김태헌 실장과 박일천 PM을 만났다.


▲ 추콩 코리아의 김태헌 실장(좌측)과 박일천 PM


Q. 미검 온라인은 추콩 코리아에서 내놓는 첫 게임이다. 흥행에 대한 걱정이나 부담은 없었나?

"부담은 당연히 컸다. 고민도 많이 했고. 내부에서 검증된 게임이고 해외에서도 이미 흥행에 성공한 게임이어서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불안한 건 마찬가지였다. 대작 게임이면서 한국에 처음 내놓는 게임이고 게다가 추콩 코리아의 이름까지 알려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쉽지 않았다.

그래도 출시된 후 꾸준히 매출이 올라서 안드로이드 17위, iOS는 4위까지 올라서 처음의 큰 난관은 넘어섰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신규 유저분들을 위한 프로모션과 함께 꾸준한 업데이트 및 마케팅으로 기반을 넓혀나갈 생각이다."


Q. 미검 온라인이라는 이름이 좀 독특하다. 아름다운 검이라는 뜻이 맞는지.

"맞다. 고대 중국의 진나라 시대에 뛰어난 미모와 무력을 함께 갖춘 여자 호위 무사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들을 일컫는 말이 미검이었다. 게임 내에서는 게이머들과 대화를 하거나 명상을 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많은 콘텐츠들에 관여하게 된다. 아름다운 여인들과 함께 무협 세계를 모험한다는 재미도 있다."


▲ 게임의 제목이기도 한 미검. 게임 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한다.





Q. 미검 온라인의 주력 콘텐츠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준다면? 유저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모바일 환경이기 때문에 대다수의 기본 전투 및 퀘스트는 자동으로 진행되지만, 탈 것이나 아이템 강화, 보석 조합, 미검의 성장 등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는 요소들이 굉장히 많다. 무협의 세계관에 따라 신법과 무공도 존재한다. 유저분들의 평도 모바일 게임이지만 온라인 게임같다는 댓글이 많다.

아직은 서비스 초반이라서 육성의 요소에 집중되어 있고 차후 캐릭터의 성장에 다라 외형이 바뀌거나 추가적인 무기가 등장하는 등 각자의 개성을 표현해줄 수 있는 콘텐츠들도 추가된다. 모바일이지만 대형 MMO 게임 못지않은 콘텐츠들이 준비되어 있다."


Q. 퀘스트 및 전투가 자동으로 진행되는 부분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면도 있다.

"그 부분은 개인차가 좀 있다고 생각한다. 미검 온라인의 주요 타겟은 무협을 즐기는 세대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캐주얼 게이머들보다 대상 연령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조작에 대한 부담은 줄이는 대신, 길드와 레이드, 던전, PvP 등 다양한 성장과 육성 콘텐츠를 넣었다. 원한다면 수동도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모바일 환경에서는 자동이 편하다. 편의를 위한 부분이기 때문에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Q. 첫 게임인데 안드로이드 매출 20위권 안에 들어왔다. 앞으로의 고민도 많을 것 같은데...

"처음에 게임의 현지화를 거치면서 한국의 게이머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들, 특히 밸런스에 영향을 주는 캐시 아이템 등은 모두 수정되거나 조절 과정을 거친 후 들어왔다. 앞으로 추콩 코리아에서 내놓는 게임들도 모두 이렇게 한국에 맞는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다.

미검 온라인은 아직 절반도 콘텐츠가 풀리지 않은 상황이라서 앞으로의 밸런스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상위로 올라갈수록 콘텐츠가 많아지는 게임이라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11월 말과 12월 말에 계속 업데이트가 이어질 계획이라서 콘텐츠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






▲ 모바일로 구현된 화려한 그래픽과 풍부한 콘텐츠는 미검 온라인의 장점 중 하나



Q. 보통 중국 게임이라고 하면 특유의 원색과 콘텐츠때문에 약간 부정적인 느낌이 있다.

"시작부터 염두에 두고 있던 부분이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중국 게임들은 '중국 게임이 역시 그렇지.'라는 댓글을 만나게 된다. 콘텐츠가 자신있어도 한번 박힌 고정관념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한국에서 지금까지 중국 게임들이 보여줬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고, 서비스에 대한 보완을 먼저 생각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추콩 코리아도 유저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미검 온라인도 초반에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문제가 있는 서버를 모두 교체하고 이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24시간 고객 센터를 유지하는 등 빠른 대처로 해결했다. 지속적인 고객 관리를 유지해서 추콩 코리아에서 내놓는 게임들이 '먹튀 게임'은 절대 아니라는 신뢰를 쌓아갈 것이다."


Q. 시작부터 고객 센터 등의 응대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추콩 코리아가 서비스하는 게임들이 롱런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것을 확신하다. 아이폰 3GS나 갤럭시 2 에서 돌아갈 정도로 최적화가 잘되어 있고 누적된 콘텐츠도 많다.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유저들의 신뢰만 얻는다면 충분히 한국에서 재미를 인정받고 흥행까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검 온라인도 그렇지만, 쉽게 치고 빠지는 모바일 게임이 아니라 아예 온라인처럼 1년 이상 꾸준히 길게 갈 수 있는 게임이라 생각하고 기반부터 다지고 있다. 앞으로 출시하는 게임들도 모두 온라인 게임 못지않은 운영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다."

Q. 미검 온라인으로 드디어 첫발을 떼었다. 앞으로 추콩 코리아의 게임들을 많이 만나보게 될 것 같은데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일단은 다양한 해외의 게임들을 한국에 서비스할 준비를 하고 있고, 앞으로는 한국에 있는 양질의 게임들을 해외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미검 온라인이 처음이지만 앞으로 꾸준하게 미들 코어 급의 게임들을 출시해서 추콩 코리아의 게임들에 대한 한국 게이머들의 신뢰를 얻고 싶다.

추콩의 천 하오즈 대표는 한국 시장에 굉장히 적극적이고 관심이 많다. 세계 최대의 모바일 게임 엔진이 된 추콩의 Cocos 2 DX의 지원을 위해 한국에 지원 센터를 준비하고 있고 대형 컨퍼런스 역시 계획중이다. 게임 뿐만 아니라 추콩과 추콩 코리아가 한국에서 펼쳐나갈 다양한 사업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 추콩 코리아의 첫 한국 진출작! 모바일 게임 '미검 온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