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았지만, 해냈다. T1이 2세트 대역전승을 거뒀다.

2세트 초반, kt 롤스터와 '커즈' 문우찬의 오공이 작정하고 '제우스' 최우제를 집중 공략했다. 흔들리는 T1의 상수로도 평가 받던 '제우스'였지만, 오공의 집요한 갱킹은 피할 수 없었다. 라인전에서만 3데스를 기록했고, 일찌감치 타워도 밀렸다. T1의 봇도 오공의 기습에 당했다. kt 롤스터는 15분 만에 드래곤 3스택까지 쌓았다.

후반 기대치가 높은 조합을 꾸렸던 T1은 kt 롤스터의 속도를 따라가기 벅찼다. 사이드 라인으로 보직을 옮긴 갱플랭크는 '아리아' 이가을 아리와 오공의 합작에 네 번째 데스를 안았다. T1은 상대 인원이 빈 타이밍에 미드 1차 타워를 밀어내며 골드 차를 좁히긴 했지만, 운영의 주도권은 여전히 kt 롤스터에 있었다. 바람 드래곤의 영혼도 너무 쉽게 챙겼다.

하지만, T1은 한 방이 있었다. CS 수급과 타워 철거를 통해 꾸역꾸역 성장을 쫓아가던 T1은 자신의 정글 지역에서 열린 돌발적인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흐름을 역전했다. 0/4/0의 '제우스'는 화약통과 궁극기 활용이 매우 좋았다. T1은 바론을 손에 넣었다.

팽팽해진 상황에서 장로 드래곤이 등장했고, 승리한 쪽은 T1이었다. '페이커' 이상혁의 코르키가 먼저 물리는 듯 싶었지만, 폭탄 배송 발키리와 초시계를 통해 이를 흡수하면서 오히려 T1에게 유리한 싸움 구도를 만들었다. 전리품으로 장로 버프를 두른 T1은 적진으로 진격했고, 에이스를 띄우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