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 패치에 적용된 아이템 관련 패치 내용은 주요 오브젝트나 정글 관련 변경점에 비하면, 큰 변화가 있었다고 말하긴 힘들다. 하지만 사소해 보이는 아이템 수치의 변화가 큰 효과를 만들기도 하는 만큼, 아이템이 게임에 미치는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다. 이 관점에서 보자면 4.20 패치로 변경된 아이템 역시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패치로 적용되는 아이템 변경의 핵심은 높은 유틸성을 지닌 전략적 액티브 아이템과 네 가지로 세분화되어 다양한 능력을 갖춘 영약이다. 그외에 기존 아이템의 변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 챔피언의 다섯 번째 스킬! 뛰어난 유틸성을 갖춘 액티브 아이템들

4.20 패치로 많은 아이템들이 추가, 변경되었다. 정글러를 위한 '사냥꾼의 마체테'와 관련된 아이템을 제외해도 주목할만한 신규 아이템과 변화된 아이템이 여럿 존재한다. 탱커들을 위한 '정당한 영광'과 포탑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공성 저항기', 그리고 미니언 강화에 중점을 둔 '지휘관의 깃발'이 바로 그것이다.

'정당한 영광'은 탱킹 능력 및 라인 유지력에 큰 도움을 주는 아이템이다. '수호자의 카탈리스트'를 베이스로 하는 만큼, 레벨 업 시 체력과 마나를 주기적으로 회복할 수 있고 '수정 팔 보호구'의 효과로 체력 재생률까지 크게 높여준다. 레벨 업 시 회복 능력과, 체력 재생률 모두 라인 유지 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능력인 만큼 '정당한 영광'을 갖춘다면 챔피언의 라인 유지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아이템의 핵심은 라인 유지력 증가가 아니다. 신규 아이템, 정당한 영광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아이템 자체의 액티브 스킬이다. 재사용 대기 시간 60초의 이 액티브 스킬은 사용시, 적이나 적 포탑으로 이동할 때 아군 전체의 이동 속도를 향상시켜준다. 또한, 이동 속도 향상에 그치지 않고 발동 후 3초가 지나거나 다시 한 번 아이템을 사용함으로 시전자 주변에 충격파를 발생, 상대 챔피언들을 느리게 만드는 효과까지 갖추고 있다.

과거 '슈렐리아의 몽상'이나 서포터 전용 아이템인 '승천의 부적'을 보다 공격적으로 강화시킨 아이템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군 전체 이동속도 향상과 더불어 적에게 슬로우까지 걸 수 있기에 기존의 이니시에팅 능력이 부족한 챔피언에게 이니시에이팅 능력을 부여하는 아이템이 될 전망이다.

▲ 강력한 이니시에이팅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이는 신규 아이템, '정당한 영광'



'저항 공성기'는 포탑을 조작하는 아이템이다. 기존에도 존재하는 아이템이었으나, 딱히 골드를 투자할 정도로 좋은 성능을 가진 아이템은 아니었다. 하지만 신규 아이템인 '칼날부리 망토'가 재료 아이템으로 추가되어 포탑 근처에서 이동 속도 향상 효과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포탑을 조작하여 고유의 효과를 발휘하는 저항 공성기와 어울리는 효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저항 공성기



4.20 패치로 변경되는 아이템 중 또하나의 주목해야할 아이템으로 '지휘관의 깃발'이 있다. 4.20 패치 이전에 존재하던 지휘관의 깃발 역시 진급을 통해 미니언을 강화시킬 수 있었으나, 미니언을 강화시킨다 한들 강력한 스킬들로 손쉽게 제압할 수 있기에 큰 의미가 있는 아이템은 아니었다. 또한, 주로 서포터들이 갖추도록 설계된 아이템인데, '방출의 마법봉'이 재료로 사용되어 효율이 낮은 아이템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패치로 인해, 진급 효과를 받은 미니언은 마법 피해에 대한 면역이 생겨 쉽게 제압당하지 않아 실질적인 전투 및 포탑 철거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휘관의 깃발 재료 아이템이 '군단의 방패'로 변경, 높은 효율을 가진 아이템으로 변하였다.

▲ 진급된 미니언은 마법 피해에 면역! 변경된 지휘관의 깃발



워모그의 갑옷 역시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재탄생한다. 기존 워모그의 갑옷은 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구매하는 아이템이었다. 이마저도 최근엔 다른 아이템에 비해 좋지 않은 효율을 보이기에, 유저들이 자주 선택하는 아이템은 아니었다.

하지만 4.20 패치로 인해 워모그의 갑옷은 8초 동안 피해를 입지 않을 시 체력 회복력이 크게 증가하는 효과를 추가로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변경으로 인해, 워모그의 갑옷을 사용하는 챔피언들의 체력관리가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슷한 패시브를 보유한 가렌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 체력 관리에 도움을 주는 워모그의 갑옷



■ 단순 능력치 상승이 아닌 고유 효과를 갖추다! 새롭게 추가된 영약들

4.20 패치 이전까지 존재했던 영약인 지능의 영약과 불굴은 영약은 챔피언의 공격력과 체력, 재사용 대기시간을 감소시켜주었다. 하지만 4.20 패치로 기존의 영약은 더이상 게임에서 볼 수 없게 된다. 새롭게 등장한 영약은 총 네 종류로 분노의 영약, 마법의 영약, 강철의 영약, 폐허의 영약이 바로 그것. 새롭게 추가된 영약들은 기존 영약 만큼의 능력치 상승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각각의 고유한 특수 능력이 추가되었다.

분노의 영약은 3분동안 지속되며, 공격력을 25 올려준다. 그리고 영약의 지속시간 동안 '피의 갈망' 효과를 챔피언에게 부여한다. 피의 갈망은 영약을 사용한 챔피언이 상대 챔피언을 공격할 때, 상대에게 가한 대미지의 10%를 자신의 체력으로 흡수하는 능력을 말한다. 공격력이 높은 챔피언들의 전투 지속능력을 크게 올려주는 셈이다. 여기에 상대 챔피언을 처치할 때마다 지속시간이 30초씩 증가하여, 계속해서 상대 챔피언을 잡아낼 수 있다면 오랜 시간 영약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 흡혈 능력을 갖춘 분노의 영약



'마법의 영약'은 주문력과 마나 재생력을 올려주는 능력이 있는 영약이다. 주목해야할 점은 마법의 영약을 사용하여 생기는 '마법'이라는 효과. 이 효과는 영약 사용자가 상대 챔피언이나 포탑을 공격시 25의 추가 고정 피해를 입히는 능력을 말한다.

챔피언에게는 5초에 한 번 적용되기에 엄청난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포탑에게는 재사용 대기 시간없이 계속해서 25의 추가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만큼, 마법의 영약을 사용하는 AP 챔피언들의 부족한 포탑 철거 능력을 보완 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 평타에 트루 대미지를 부여하는 마법의 영약



강철의 영약은 탱커 챔피언을 위한 아이템이다. 크기와 둔화 저항, 강인함을 25% 올려준다. 상대의 군중 제어기에 저항하는 능력치를 향상시키는 것도 좋은 능력이지만, 챔피언 자체의 크기를 키우는 것 역시 뛰어난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탱커 챔피언들의 크기가 커지면 상대적으로 적의 주 타겟이 될 여지가 많아지는 만큼, 탱커로서의 역할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강철의 영약이 갖는 고유 효과, '강철의 길'은 자신을 강화하는 능력은 아니다. 이 고유 효과는 영약 사용자의 뒤로 길을 생기게 하며, 이 길 위에 있는 아군 챔피언들의 이동 속도를 15% 향상시키는 능력을 부여한다. 탱커 챔피언들이 최전방에 서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러한 능력은 아군의 기동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 탱커 챔피언들을 위한 강철의 영약



폐허의 영약은 포탑 철거 능력을 향상시키는 아이템이다. 이 영약을 복용한 챔피언은 포탑에 대한 추가 피해량이 15% 증가하며, '공성 사령관'이라는 특수 효과를 가지게 된다.

공성 사령관은 주위 미니언의 포탑에 대한 공격력과 이동속도를 향상시켜, 더욱 효과적으로 상대 포탑을 공략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으로 예상된다.

▲ 포탑 철거 속도를 향상시키는 폐허의 영약



■ 5스택 부터 시작하는 메자이의 영혼약탈자? 기타 아이템 변경점

앞서 언급한 항목 외에도 많은 아이템의 세부 능력치가 변경되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메자이의 영혼약탈자(이하 메자이)와 비술의 검의 변화다. 흔히 킬로 스택을 쌓아 강화되는 이 아이템은, 원할하게 스택 쌓기에 성공할 경우엔 더없이 강한 아이템이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엔 안 가느니만 못한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4.20 패치로 메자이와 비술의 검은 구매하자마자 5스택을 얻을 수 있게 변경되었다. 즉, 메자이의 경우 구매와 동시에 메자이의 기본 주문력인 20과 더불어 5스택으로 인한 40의 주문력을 추가로 얻어 60의 주문력 상태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패널티 역시 강화된다. 기존 메자이와 비술의 검은 이 아이템을 보유한 챔피언이 죽었을 경우 보유한 스택의 1/3이 감소되었다. 이 감소 수치는 4.20패치로 인해 1/2로 증가된다. 초반부터 강한 주문력과 공격력을 보유할 수 있지만, 죽었을 경우 잃는 패널티 역시 커졌기에 신중하게 선택해야하는 아이템임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구매하자마자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지만, 그만큼 잃는 속도도 빠르다



그 외에도 체력 및 마나 회복 공식에 변화가 있다. 기존의 체력 및 마나 회복력 증가 아이템들은 각 아이템마다 증가시키는 고정 수치가 존재했다. 가령 '원기의 회복 구슬'은 5초당 체력 재생력을 5상승시켜주어, 이 아이템을 착용한다면 챔피언의 회복 능력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동일한 수치의 재생력을 상승시켜주었다. 이는 상대적으로 재생능력이 낮은 초반부에는 큰 도움이 되었지만, 재생 능력이 높아지는 후반부에는 초반에 비해 영향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4.20 패치로 인해 체력 및 마나 재생력 증가 아이템은 이제 고정된 수치로 해당 능력치를 상승시켜주는 것이 아닌, 챔피언의 현재 재생 능력에 비례하여 유동적으로 상승 수치가 조절되게 변하였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체력 및 마나 회복력 증가 아이템의 게임 후반에 갖는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 회복력 증가 아이템은 챔피언의 재생 능력치에 비례하여 회복량이 결정된다.



쇠사슬 조끼의 변경과 음전자의 망토의 삭제도 4.20 패치 아이템의 변화의 중요한 변경점이다. 이 두 아이템은 후반에 꼭 필요한 코어 아이템을 갖추기 위해선 반드시 구매해야하는 아이템이다. 하지만 재료 아이템치고는 다소 높은 가격이라, 게임 초반 선뜻 구매하여 사용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4.20패치로 쇠사슬 조끼는 천 갑옷을 통해 만들 수 있게 되고, 음전자의 망토가 사라졌다. 특히 음전자 망토를 필요로 했던 상위 아이템들은 마법 무효화 망토로 재료가 대체된다. 이로서 저렴한 방어 아이템으로 게임을 시작하여도, 이것은 후반의 코어 아이템의 재료로도 활용될 수 있기에 플레이어는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고 게임을 펼쳐나갈 수 있게 되었다.

▲ 이제 게임 초반 천 갑옷과 마법 무효화 망토를 갖추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에 추가되었다!



아이템의 변화는 챔피언의 밸런스 조정만큼이나 게임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부분이다. 4.20 패치로 인해 혁신적인 신규 아이템이 등장하고, 기존의 아이템의 능력치도 많이 변경된 만큼 지금까지와는 다른 게임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로 더욱 더 박진감 넘치고 흥미로운 소환사의 협곡되길 기대해본다.


■ 패치 노트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