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격투게임 : 철권 GOAT 'KNEE' 통산 100회 우승, 2023 스파-철권 신작 기대감

코로나 팬데믹은 지역간 이동을 극히 제한하게 만들었고, 이것은 국제전 중심의 e스포츠 게임 대회들의 중단을 의미했다. 지역 이동이 없거나 최소화가 가능한 리그는 지역별 리그를 진행하면서 국제전 이벤트의 가능성을 재고하는 행동이 가능하지만, 몇 달 전에 대회를 한다, 하지 않는다를 결정하고 빠르게 발표해야 하는 종목들은 급변하는 팬데믹에 대응하지 못했다. 사실상 불가능했다.

격투게임의 메인 이벤트인 EVO의 재개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EVO 2020은 팬데믹으로 인한 취소, 2020 온라인은 EVO 공동창립자의 미성년자 성추문으로 인한 취소, 2021년도 팬데믹으로 인한 취소로 2년간 격투게임에서 가장 큰 e스포츠 이벤트를 볼 수 없었다. EVO 2022는 몇 가지의 변화가 있었는데, EVO를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인수했고, 이로 인해 EVO의 인기 종목이었던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가 빠지게 됐다.

EVO가 중단된 2년간 다양한 신작 격투 게임이 발매했고, 그 중 가장 빛나는 것은 길티기어의 신작인 스트라이브였다. 스트라이브는 EVO 최다 참가자 수를 기록했다. 한국의 철권 프로게이머인 '무릎' 배재민은 펭으로 상대방에게 벽을 느끼게 만드는 수비적인 운영의 정점을 보여주며 우승했다. 격투 게임은 60분의 1초 단위로 계산하면서 하는 게임이다. '무릎' 배재민은 85년생 프로게이머이다. 정상급에서 경쟁하는 80년대생 프로게이머는 그가 유일하다. 2022년에 그는 통산 100회 우승과 EVO 3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격투게임 e스포츠의 고유한 특징은 대부분의 격투 게임은 넘버링 시리즈라는 것이다. 다음 넘버링 게임이 나오면 이전 게임으로 대회를 진행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새로운 넘버링 신작은 씬에 큰 활력을 불어넣는다. 2023년에는 격투게임씬에서 가장 인기있는 두 가지 신작이 발매할 예정이다. 스트리트파이터6은 6월 중, 철권8은 출시일을 정확하게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2023년내의 출시를 목표로 둔 것 처럼 보인다. 2023년에 매머드급 격투게임 두 개가 훌륭한 퀄리티로 발매된다면, 2023년은 격투게임 팬들에게 특별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 도타2 : 팬데믹에 이은 전쟁, 동유럽-러시아 대회 취소 잇따라


도타2역시 굵직한 국제 대회 위주로 e스포츠를 진행하는 종목이다. 팬데믹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2020년 개최 예정이었던 TI 10이 21년으로 연기돼 진행됐다. 그리고 3월에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도타2 e스포츠에 큰 영향을 줬다. 도타2 팬베이스에서 동유럽과 러시아는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러시아 선수들과 팀은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다. 밸브는 동유럽 DPC를 무기한 연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많은 팀과 선수들이 평화를 원한다는 메세지를 보내 전쟁 중단을 요구했다. 도타2 게임단을 포함해서 몇몇의 동유럽 소재의 게임단들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적을 가진 선수들이 섞인 팀들도 있었다.

그와중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사건도 있었다. 러시아 소재의 프로게임단 Virtus.Pro의 소속 선수인 '퓨어'는 4월 26일 경기 도중 미니맵 상단에 'Z'를 그리면서 논란을 만들었다. 'Z'는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지지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 주최측은 '퓨어'와 그의 팀 전체를 실격시켰다.

TI 2022는 싱가폴에서 열렸다. 상금 규모는 약 1800만 달러였다. 우승은 '툰드라'가 차지했다. 압도적인 기량이었다. 2021년에 창단한지 약 1년만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


■ 모바일 : 거대하고 또 거대한 파도

모바일 게임의 e스포츠는 더이상 e스포츠의 변두리나 가장자리 같은 존재가 아니다. 2022년 모든 e스포츠 이벤트를 통틀어 가장 많은 뷰어십을 기록한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이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많은 e스포츠 대회는 '모바일 레전드:뱅뱅'으로 진행된 모바일 e스포츠 대회였다. PUBG 모바일과 아레나 오브 글로리 대회 등 다양한 모바일 게임이 e스포츠 대회로 성공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PC 게임을 모바일 게임이 추월한 지 한참이 지났다. 2021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12조 1,483억 원으로, 국내 게임 산업 전체 비중의 57.9%를 차지하고 있다. 이제는 추월같은 단어를 모바일 게임에 감히 붙이기 어렵다.

중국, 대만, 홍콩, 동남아 등 모바일 게임과 e스포츠의 인기가 동시에 있는 지역에서 모바일 e스포츠 리그의 인기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내 게임 중에서 모바일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는 곳은 대표적으노 크래프톤의 PUBG:모바일,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월드 챔피언십,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 월드 챔피언십 등이 있다. 서머너즈 워 월드 챔피언십은 11월 월드 파이널을 국제 대회로 상암에서 진행했으며, 생중계 당시 20만 명의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하며 흥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