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는 겉보기와 달리 하드코어한 면이 있는 게임입니다. 보기엔 그저 아동 취향의 귀여운 도트 그래픽을 가진 횡스크롤 게임같지만 실상은 다르죠. 시스템의 깊이는 물론, 게임의 난이도 역시 다른 게임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최근 발표하는 게임의 트렌드는 스펙만 갖춘다면 얼마든지 클리어할 수 있게끔 설계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메이플은 그렇지 않습니다. 같은 스펙의 캐릭터를 쥐여주더라도, 유저의 실력에 따라 클리어할 수 있는 범위는 놀라울 정도로 크게 차이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여기, 한 차원 높은 피지컬과 컨트롤을 보여주는 한 유저가 있습니다. 그의 플레이를 보고있으면, 메이플스토리가 아예 다른 게임으로 느껴질 정도죠. 프로게이머급 컨트롤, 아니 메이플 프로게이머 그 자체! '명예훈장'님을 만나보았습니다.

※ 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 대상을 향한 과도한 욕설 및 비방 댓글은 삭제 및 제재 조치 될 수 있습니다.

▲ 메이플스토리 프로게이머, '명예훈장'님을 모셨습니다!



■ '명컨'의 비결은 연습과 멘탈! 명예훈장님과 함께한 인터뷰 전문

Q. '전 오버워치 프로', '현 메이플스토리 프로'! 신컨, 명짤 제조기 명예훈장님을 모셨습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 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현재 메이플스토리를 주로 방송중인 명예훈장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Q. 명예훈장님 하면 가장 처음 떠오르는 것이 바로 뛰어난 컨트롤인만큼, 이 부분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뛰어난 컨트롤 능력은 역시 프로게이머 시절부터 쌓아온 경력의 영향이 클까요?
A. 영향이 없진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렸을 때 메이플을 접했기에 익숙했던 것도 있었고요!

▲ 명예훈장하면 가장 처음으로 떠오르는 근두운 컨트롤. 진짜 프로게이머의 실력입니다!


Q. 컨트롤 능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명예훈장님의 비법이 궁금합니다.
A. 가장 중요한 건 보스의 패턴 이해와 캐릭터 이해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개의 이해도가 최상위까지 올라왔을 때는 못 깨는 보스가 없을거에요! 제일 중요한 건 피드백입니다.

우선 아예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로 트라이를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추천드려 보겠습니다

1. 보스 공략 영상을 본다: 보스 이해도 증가
2. 보스를 직접 해보며 본인의 플레이를 녹화한다: 보스 이해도를 토대로 트라이
3. 유튜브에 본인의 직업으로 보스 클리어하는 영상을 찾아본다.
4. 보스 클리어하는 영상과 본인의 플레이를 비교하면서 이해도를 늘린다:
이 과정에서 캐릭터 이해도와 함께 보스 이해도 증가, 플레이를 비교할 때 하나씩 뜯어보면서 틀린 그림찾기하듯이 해보세요. 예를 들어서, 어떠한 상황에 주로 쓰는 스킬이 있으면 '왜 그 스킬을 쓸까?'하고 생각을 하면서 트라이하면 이해가 빠르게 됩니다. 그 스킬이 무적기가 될 수도 있고, 의지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돌진기가 될수도 있겠죠.
5. 연출되는 상황마다 대처법을 찾고 위 과정을 반복해서 클리어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피드백을 잘 받아들이는 분들은 남들보다 이 과정을 빠르게 소화할 수 있을겁니다. 메이플스토리가 단순해보이지만 써야하는 스킬도 많고, 보스의 패턴을 피하면서 딜을 넣는 과정까지 가려면 실전과 연습모드를 통해 많은 연습을 해야됩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멘탈입니다! 결국엔 상대하는 보스는 Ai고 정해진 패턴이 있기때문에 무조건 클리어하실 수 있습니다. 보스를 트라이하는 모든 분들 파이팅입니다.


Q. 명예훈장님은 연습모드로 여러 직업을 체험해오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 플레이하는 직업에서도 수준 높은 컨트롤을 보여주시기도 하셨죠. 그동안 체험해보신 직업 중, 컨트롤이 까다로운 직업이 있었을까요?
A. 아무래도 까다로운 직업들은 카데나,블래스터같은, 조금 다른 방향성의 조작성을 가진 캐릭터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로 익숙해질 수 없었죠.

그외에도 아란이 조금 까다로웠는데, 제가 기존에 알고 있었던 헌터즈 타겟팅의 커맨드와 실제 커맨드가 달라져서 애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 『1초딜 1위』전섭 최강 아란 계정체험 ㄷㄷㄷㄷ [메이플스토리/명훈]

▲ 개인적으로 카데나, 블래스터 외에 아란이 까다로웠다고...


Q. 반대로 비교적 컨트롤과 운영이 단순해서 입문자에게 추천할만한 직업이 있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A. 다크나이트, 팔라딘, 히어로, 바이퍼처럼 사전작업도 별로 없고 간단한 직업들입니다! 이렇게 추천드려볼 것 같습니다.


Q. 다음은 명예훈장님의 주캐릭터 이야기를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먼저, 제로입니다. 제로는 메이플스토리의 많은 직업 중에서도, 굳이 분류하자면 비주류에 속하는 직업인데요. 처음 제로를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어릴때 레벨 200을 달성하고 싶었는데, 친구가 100부터 시작하는 사기캐릭터가 있다고 해서 시작했습니다. 스토리만 따라가도 180을 달성했고, 그 이후로는 처음 180을 찍어본거라 검색을 통해서 무기고에서 사냥해서 200을 달성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처음 나와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제가 시작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너프를 먹었지만요...


Q. 제로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A. 좋은 기동성, 생존력, 파티 유틸, 화려함까지 모든 걸 갖춘 캐릭터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단점은 코어 강화가 전세계 유일한 2중7코어 강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강화해야되는 스킬 개수가 10개죠) 그래서 코어칸을 7칸을 잡아먹기에, 초보자분들한테는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유니온 캐릭터로 추천드려요.

▶ 드디어 해냈습니다.. 제로 최초 검은마법사 솔플!!! [메이플스토리/명훈]

▲ 기동력과 파티 유틸까지, 모든걸 갖춘 캐릭터, 제로!


Q. 제로는 어떤 성향의 유저들에게 추천하시나요? 입문자들에게도 추천할만한 직업인지 궁금합니다.
A. 제로는 중요할 때 보스의 패턴을 끊을 수 있고, 본인의 생존력도 좋으면서 어그로도 끌어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보스전에서 다양한 유틸로 활약하는 플레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입문자는 이 캐릭터가 좋아서 시작해도 처음 스토리를 밀 때 다 떨어져 나갈것 같아요. 스토리를 다 봐야하니.... 위에도 말씀드렸듯 코어 강화가 까다로운 직업이라 초보자분들껜 추천드리고 싶진 않습니다만, 낭만을 쫓는 분들은 따라와 주세요!


Q. 다음 직업은 에반입니다. 에반 역시 많은 분들이 플레이하는 직업은 아닌만큼, 직업 선택에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 것 같습니다.
A. 제가 직업체험을 처음 진행했던 이유 중 하나가, 당시에는 밸패도 너무 안했고, 운영측에서 제로를 신경써주지도 않았거든요. 이대로 가다가 평생 밑바닥 직업으로 남겠구나 싶어서 새로운 부캐를 키워볼겸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조디악 레이'라는 엄청나게 멋있는 극딜을 가진 에반과 유틸이 엄청나고 날렵한 해적인 아크를 고민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아크와 에반 중에서 고민하다가 시청자분들의 투표로 에반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에반은 '신남'이라는 레어한 닉네임을 옛날에 지어둬서 투표 결과가 높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매력도 있고요!


Q. 에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조디악 레이'의 어려운 발동 조건과 높은 의존도라고 생각됩니다. 이 부분에 대한 명예훈장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A. 패치 전 조디악 레이는 에반 유저 실력의 지표라고 봐도 될 만큼 중요한 스킬이였고, 시전자에 따라서 타수가 달라지는 실력 스킬이였죠. 하지만 이제는 마력해방만 완료한다면 타수가 동일하게 바뀌어서 조금만 연습하시면 금방 발동하실 수 있습니다.

에르다 노바의 보급화 전에는 조디악 레이를 쓸때마다 기도했는데, 이제는 바인드도 사용할 수 있게되어 더 좋아졌습니다!

▶ 에반 극딜 상향 후 미쳐버린 보스 클리어 타임ㄷㄷ 이게 『진짜 조디악』이다!!

▲ 조디악 레이를 비롯, 편의성 부분 등 큰 상향을 받은 에반


Q. 에반이 다른 직업군과 비교할 때 가지는 장단점은 어떤 점이 있을까요?
A. 이번 상향 패치로 인해서 상당히 좋아졌고, 법사 직업군들과 함께 갈때 마법 최종 대미지 10% 시너지가 있어 더 좋습니다. 게다가, 생존기와 극딜도 굉장히 좋아졌죠.

단점은 사냥기 원킬이 조금 힘들다 정도.. 참, 그리고 이 친구도 코어강화가 힘듭니다.


Q. 에반, 이번 겨울 이벤트로 시작한 초보 유저들의 본캐릭터로 추천하시나요?
A. 용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초보 유저분들께는 항상 직업추천이 조심스럽네요.. 잘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Q. 호영은 이번 패치로 극딜 주기가 변경, 상향이 체감된다는 의견이 많은데요. 명예훈장님은 이번 호영 패치를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A. 너무 행복합니다. 사실 예전에 전체적으로 주기 관련해서 고쳐준적이 있었는데요, 호영, 메카닉, 배틀메이지는 주기를 고쳐주지 않았어요. 그때 정말 속상해서 메이플에 대한 애정도 다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남들보다 20초 뒤쳐져있으니, 정말 게임 할 맛이 안나더라고요. 솔플에서는 별 차이가 안날수도 있는데 파티원으로 적합한 캐릭이 아니다보니 어필도 못하고 패치는 언제해주나, 하고 기다리고 있다가 이번에 상향과 함께 주기도 변경되어서 너무너무너무 기쁘고 행복합니다.

▶ 호영이 180초가 되고 일어난 일...이게 게임이지!!!! [메이플스토리/명훈]

▲ 호영의 극딜 주기 패치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명예훈장님


Q. 명예훈장님의 호영하면 화려한 근두운 컨트롤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근두운 사용에 팁이 있을까요?
A. 저는 방향키로 근두운을 발동하는 편인데요. 키세팅에 넣어둘 때 근두운이 더 빠르게 발동하기때문에 키세팅으로 발동하시는게 좋습니다!

팁은.. 많이 날아다녀보셔야됩니다! 낙하물이 많이 떨어지는 보스에서 일부러 통과도 해보고 보스 패턴을 근두운으로 유인하면서 연습해보세요!

▶ 부캐 호영이 『미친 추옵』 무기!!! + 전설로 남을 역대급 무빙 레전드ㄷㄷ;; 호영 육성기 2화!! [메이플스토리/명훈]

▲ 역사에 남을 컨트롤이 나오는 영상! 근두운은 키세팅에 넣어서 써봅시다!


Q. 호영은 어떤 성향의 유저들에게 추천할만할까요?
A. 날렵하고 멋있는 이펙트를 좋아하는, 해결사 성향의 유저분들께 추천드립니다. 극딜 사전 준비가 굉장히 길지만 앞으로 그란디스 스토리의 주역이 될 캐릭터이기도 하고, 여러가지 매력이 있는 멋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Q. 명예훈장님의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제로, 에반, 호영 중, 초보자에게 딱 한가지 직업만 추천한다면 어떤 직업을 추천하시겠어요?
A. 다시 말씀드리지만, 초보자분들께는 직업 추천을 드리기 조심스러운 것 같습니다. 그분의 앞으로의 메생이 달려있기 때문에...자신이 하고 싶은 직업들을 잘 찾아보고 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제 유튜브에 제로, 에반, 호영 보스레이드 영상은 물론, 다른 보스레이드 영상들도 있으니 한 번 보시고 직업을 골라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Q. 명예훈장님은 그동안 솔로/파티를 가리지않고, 수많은 최상위 보스를 격파해오셨습니다. 격파한 보스중 가장 기억에 남는 보스가 있다면?
A. 하드 윌과 검은마법사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그 중에서도 하드 윌이 제일 기억에 남는데, 저는 제로였기 때문에 윌이 스토리상 아버지면서 원수거든요. 그래서 하드 윌 격파를 솔로로 꼭 하고 싶었고 해냈습니다. 윌 3페이즈의 BGM도 제일 좋아하고요. 마지막에 거미줄이 다 차고 하드 윌을 깼을 때의 쾌감은 아직까지 기억납니다.

메이플스토리에서 '영웅 집결' 애니메이션에서도 제로가 윌을 상대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면에서 감동받기도 했습니다. 윌은 BGM, 보스 모두 잘 만든 보스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엔 강제로 시간을 끄는 보스라고 불리지만... 그땐 그랬네요 ㅎㅎ

▲ 제로와 많은 관련이 있는 보스, 윌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는 명예훈장님


Q. 가장 힘들었던 보스나 도전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A. 칼로스가 제일 힘들었습니다. 처음 나왔을 때 버그도 많았고, 엄청나게 어려운 보스였다고 생각해요. 포스 요구치도 굉장히 높았고, 지금도 피곤하게 잡는 보스라고 생각합니다.

▶ 드디어 깼습니다 명훈x팡이요 칼로스 격파!!! [메이플스토리/명훈]

▲ 가장 어려웠던 보스는 칼로스. 지금도 피곤한 보스라고 하시네요


Q. 정말 오랫동안 메이플스토리 인플루언서로 활동하셨는데요. 그동안 활동하시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이 있었다면 말씀해주세요.
A. 방송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시청자분들께 매번 감사하고, 기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생각나는건 디렉터님의 샤라웃(shout out)이 제일 기뻤던 것 같습니다. 개발자분들도 방송을 보신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도 생겼었고요! 또 다른건,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디렉터님, 실장님과도 직접 만나뵙게 되었는데 이 인연도 사실 메이플스토리로 연결된거라 게임 디렉터님께서 연락을 직접 주신다는 것도 엄청나게 기뻤습니다.


Q. 메이플스토리 운영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개인적인 생각으로, 크리에이터와 개발자,운영팀은 닮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제가 컨텐츠를 만들고 유튜브 영상을 올리고, 그에 대한 실적이 눈으로 보는데요. 실적이 잘 나오면 그 날 하루가 행복하고 기쁜데, 유튜브 영상 실적이 좋지 않으면 그 날이 우울하더라고요.

하지만 이런 실적만 생각하면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어떻게 하면 시청자분들이 더 재밌어할까? 좋아할까?를 매번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실적이 잘 안나오더라도 다음에 더 재밌게 만들어야겠다, 이번엔 뭐가 문제였지?를 생각하면서 피드백도 하고요.

운영팀도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유저들이 더 좋아하고, 재밌어할까?를 생각해주신다면, 앞으로의 메이플도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Q. 명예훈장님의 메이플스토리 최종 목표와, 방송인으로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A. 목표는 최대한 많은 돈을 벌어서 제 최종 목표인 컨트롤과 지갑이 합쳐진 최고의 유저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엔 너무 많은 돈을 더 써야되는데..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ㅋㅋㅋ

방송인으로서의 목표는 많은 분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방송을 만드는 것입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슴이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A. 인터뷰 요청 주셔서 감사드리고,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