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SIEK)는 지난 5월 26일 출시한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PS4) 독점타이틀 '용과 같이 극'의 발매를 기념해 개발자 방한 행사를 서울 자양동의 '커먼그라운드'에서 개최했다.

이 날 행사는 '용과 같이' 시리즈의 개발을 총괄하는 세가 게임즈 나고시 토시히로(名越稔洋) 총괄감독과 사토 다이스케(佐藤大輔) 프로듀서, 그리고 배우 하타노 유이(波多野結衣)가 참석해 '용과 같이' 시리즈의 첫 한국어화를 기념하여 직접 한국의 팬들을 만나는 자리로 꾸며졌다.

▲ 오다 히로유키 SCEJA 회장

"언제나 PS4를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으로 PS4는 대단히 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얼마 전 PS4는 사천만대 판매고를 올렸으며 여전히 확대 중입니다. 한국 열성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더욱 많은 한국어화 타이틀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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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도 테츠야 SCEK 대표이사

"10주년을 기념한 '용과 같이 극'을 한국어화한 타이틀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CF 등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했습니다. 한국어판을 발매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한국어판 발매를 기념해 이렇게 성대한 이벤트를 개최하게 되어서 매우 기쁩니다."

▲ 나고시 토시히로 총괄감독

"10주년 기념 작품의 매력을 전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첫 작품을 만들 당시 잘 몰라 많은 고생을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많은 팬들이 성원을 보내주고 지지해줘서 일 년에 한 작품씩 발매할 수 있었습니다. 십 년 전에는 하지 못한 게 많아서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할 수 없던 것, 하지 못했던 것을 모두 집대성해 표현했습니다. 더불어 이번 한국어화 버전은 기존 '용과 같이' 시리즈에 많은 팬이 지대한 성원을 보내줬기 때문에 성사된 일입니다. 게임을 대표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 직접 플레이 중인 사토 다이스케 프로듀서

'용과 같이 극'은 PS2용 타이틀로 발매되었던 '용과 같이1'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시리즈 10주년을 기념해 제작되고 있는 작품으로, '극'을 나타내는 '키와미'를 내세워 '10년 간의 노하우의 집대성'을 강조하고 있다.

'용과 같이:극'은 욕망과 폭력으로 가득한 거리 1995년도 '가무로쵸'를 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친구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부모 살해자'라는 오명을 쓴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가무로쵸는 일본 최대의 환락가인 신주쿠를 모티브로 생성한 가상의 장소다.

주인공 '키류 카즈마'는 한때 '도지마의 용'이라 불렸던 전설의 인물이다. 감옥에서 10년이 흐르고 2005년에 출소한다. 그리고 어느 날, 100억의 가치가 있다고 하는 한 명의 소녀를 만나면서 의문의 사건이 여기저기서 발생한다. 플레이어는 다양한 사건을 카즈마의 시점에서 보고 해결해야 한다.

'용과 같이 극'은 4가지의 배틀 스타일을 제공한다. 불한당 스타일은 카지마의 기본 스타일로 파란 게이지가 모두 차면 히트 액션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러시스타일은 스피드 중심, 파괴자는 파워 중심의 스타일이며 도지마의 용 스타일까지 총 4가지 스타일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또한 '신출귀몰 마지마 시스템'으로 시리즈 인기인인 마지마도 만나볼 수 있다.

▲ 용과 같이6 한국어화 발매 발표

"용과 같이 6는 PS4로 출시되며, 섬세한 그래픽과 특수 이동 등 다채로운 요소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6월 2일부터 선행 체험판을 즐길 수 있으니 꼭 확인해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작품도 '용과 같이: 극'과 마찬가지로 한국어화를 거쳐 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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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가 게임즈 사토 다이스케 프로듀서(좌) 나고시 토시히로 총괄감독(우)


'용과 같이: 극'의 한국어화를 결정하는 데 몇 년이 걸렸다고 들었다. 그에 반해 6편의 한국어화는 매우 빠르게 결정되었는데, 그 배경이 궁금하다.

타이완 및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버전을 서비스할 때부터 한국어화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갑자기 결정한 건 아니고, 몇 년 전부터 도전적으로 검토해왔던 아시아 사업에 대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성적도 매우 좋게 나오고 있다.

우리 자세에도 변화가 있었다. 한국은 거리 상으로 매우 가까운 나라이지만, 지금까지는 현지 마켓에 대한 공부가 거의 안 됐다. '용과 같이: 극'의 한국어화는 우리의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개인적으로는 '용과 같이: 극'의 성적이 '용과 같이 6'로도 이어지기를 바란다. 한국 유저 입장에서 본다면 아시아 시장 중에서 가장 나중에 로컬라이징 된 타이틀로 보일 수 있겠지만, 정말 차근차근 준비 후 전개하고자 했던 개발팀의 마음을 알아 주었으면 한다. 시장에 대한 공부도 된 만큼, 앞으로는 더 자신감있게 프로젝트를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용과 같이: 극'과 '용과 같이 6' 사이에 매우 긴 이야기가 있는데, 6편을 바로 접하는 한국 유저들이 이해하는 데 혼동이 오지 않을까 우려된다.

한국어화가 된 두 타이틀 사이에 시간적인 간격이 큰 것은 사실이고, 개발팀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우리를 믿어줬으면 한다. 어떤 작품을 언제 즐기든, 최고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용과 같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정식 출시가 되지 않았음에도 즐기는 팬들이 많았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소재가 특이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다른 게임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징들을 유저들이 좋게 봐 준 탓이 아닐까. 또한, '용과 같이' 시리즈는 다른 게임들과 달리 성인 남성을 타겟으로 한다. 목표를 명확하게 잡은 것이 이러한 결과를 내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지만, 일본에서 '용과 같이' 시리즈를 구매한 유저 중 15%는 여성이다. 우리도 성인 남성 유저들을 목표로 했지만, 다른 유저층을 완전히 무시하지는 않았다. 여성 유저분들에게도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다음 달에 '용과 같이 6'의 체험판이 공개된다. 전작들과 시스템적인 차이가 많다고 들었는데.

역대 가장 많이 변화된 시리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용과 같이' 시리즈가 지난 10년 보여줘왔던 좋은 점들, 그러니까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라도 멋진 기술을 쉽게 쓸 수 있다는 점 등은 그대로 유지된다.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용과 같이: 극'은 시리즈의 10주년 기념작으로, 시리즈의 1편을 리메이크했다. 다른 작품이 아닌 1편을 리메이크하게 된 배경을 들어보고 싶다.

'역시 리메이크라면 1편부터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1편에 대한 개인적인 애정도 크다. 첫 작품을 PS2로 만들었는데 당시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개발 환경이었다. 정말 열심히 만들긴 했는데, 지금 보면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1편을 현 시점에 맞는 최고의 퀄리티로 끌어올렸다는 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용과 같이' 시리즈는 다른 소재나 장르를 채용하여 외전 형태로 작품을 내기도 했는데, 앞으로도 이런 부분을 기대해봐도 되는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론 크리에이터로서 다양한 장르에 계속 도전하고 싶다. 하지만, 내 본연의 임무는 '용과 같이' 시리즈의 넘버링 타이틀을 잘 만들어 유저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다. 외전을 만든다고 해도 이 역시 정식 넘버링 타이틀 못지 않게 잘 만들어야 시리즈에 금이 가지 않는다. 도전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타격음이나 배경음 등 사운드로 게임의 분위기를 무척 잘 살리고 있다. 이렇게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만드는 과정을 들어보고 싶다.

좋게 평가해줘서 고맙다. 실제로 '용과 같이' 시리즈의 사운드 작업은 매우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들어간다. 단순히 유명한 곡이라고, 혹은 유명한 가수라고 사용하는 게 아니다. 장면과 분위기에 어울리는 곡인지 확인하고 계약 단계에서부터 치밀하게 접근한다. 곡을 받아도 어울리지 않다고 판단되면 정중하게 거절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한 시리즈를 매우 오랫동안 개발했는데, 두 사람에게 있어 '용과 같이' 시리즈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사토 다이스케 - 초대 타이틀부터 같이 해왔다. 무엇보다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건, 이 업계의 재능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행운을 누리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나고시 토시히로 - 사토 씨의 생각과 마찬가지다. 이 타이틀의 개발을 맡으면서 알게 된 좋은 분들이 많다. 그들과 함께 해서 행복했다.

아울러 '용과 같이' 시리즈가 10년 차가 됐는데, 그동안 많은 환경적 변화가 있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다양한 기기를 통해 게임을 접하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런 환경에서 계속 콘솔만 고집하는 것이 옳은 방향인지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콘솔 게임이 특유의 느낌을 갖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용과 같이6'로 이제 11년 차를 맞이하게 될텐데, 시리즈의 12년 차, 13년 차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용과 같이' 시리즈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사토 다이스케 - 10년이란 시간이 흐른 가운데, 이제서야 한국 유저들과 정식으로 함께하게 됐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더 노력하는 모습 보이겠다.

나고시 토시히로 - 한국 유저 분들은 굉장히 순수하다. 자신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솔직하게 표현해준다. 개발자로서 그런 점이 매우 고맙고, 오늘 현장에서 확인한 여러분의 응원 메세지는 하나도 남김없이 가져가서 내부 개발팀과 공유하겠다.



■ 행사장 풍경

▲ 등록을 하고 나면

▲ 다트 게임과 '용과 같이 극'을 플레이할 수 있다.


▲ 지워지는 문신도 시술(?) 받을 수 있다.

▲ 리허설을 끝내고 내려오는 나고시 총괄감독

▲ 행사 시작 30분전. 아침 6시에 온 열혈 팬도 존재했다.




▲ 행사 진행을 맡은 허준.

▲ 깜짝 게스트로 등장한 배우 김성균. CM에 출연했다.


▲ 게임 내 클럽의 여급으로 등장하는 배우 하타노 유이도 참가.

허준: 김성균씨는 하타노 상을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죠?
김성균: 실제로는 처음이죠...

▲ 행사의 마무리는 럭키드로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