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에서는 매주 월요일 한주의 VR 소식을 모아 볼 수 있는 '위클리 VR 뉴스' 코너를 연재합니다. 지난 한 주간 국내외 VR 업계를 달군 소식과 이슈, 그리고 VR 산업에 관련된 구인 현황과 시장 동향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어느덧 1주일이 지났습니다. 근래 VR업계를 달구는 가장 뜨거운 이슈를 하나 꼽자면 주저 없이 '오큘러스' 사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제니맥스'측은 오큘러스에 소송을 걸어 승소한 바 있습니다. 이걸로 사태가 일단락되는 줄 알았지만, 끝이 아니었죠.

제니맥스 측은 피해액 보상으로 끝내지 않고 오큘러스의 판매 중지 요청을 제출했습니다. 물론 오큘러스의 모회사인 '페이스북'측에서도 이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요. 금주의 '위클리 VR 뉴스'에서 관련 사항을 자세히 다뤄 보았습니다.



VR 업계 핫 뉴스 : '판매 중지' 위기 맞은 '오큘러스', 그 전망은?


앞서 언급한 '제니맥스'와 '오큘러스'의 이야기를 조금 더 심도 있게 다뤄봅시다. 먼저 '제니맥스'가 어떤 기업인지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니맥스(풀네임: 제니맥스 미디어)'는 1999년 설립된 비디오 게임 제작사로, '엘더 스크롤 시리즈'로 유명한 '베데스다'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세워졌습니다. 이후 적극적으로 여러 개발사를 인수했고, 현재는 '아케인 스튜디오', '탱고 게임웍스', '머신게임즈' 등의 자회사를 거느린 게임계의 거물이죠.

▲ 게임계의 '거물' 제니맥스 미디어 그룹

중요한 건, 제니맥스가 인수한 기업 중에 현 오큘러스 CTO인 '존 카맥'의 전 직장인 '이드 소프트웨어'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2014년 5월, 제니맥스는 오큘러스 VR과 그 사장인 '팔머 럭키'를 지적재산권 침해 혐의로 고소하였고, 오큘러스측은 이 주장에 반박했습니다. 당시 여론은 제니맥스에게 불리하게 돌아갔지만, 제니맥스는 굴하지 않고 총 46장에 달하는 고소장을 공개하며 반전을 노렸습니다.

오큘러스 측은 "제니맥스는 VR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지금 와서 돈 냄새를 맡고 달려드는 거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제니맥스 측은 "우리는 한참 전부터 VR 기술과 HMD에 관해 연구하고 있었고, 그 프로젝트의 중추에 '존 카맥'이 있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당시의 '오큘러스'는 그저 광학 장치 수준에 불과했을 뿐, 헤드마운트 기술이나 FOV, 센서 등 HMD의 주요 기능을 이루는 기술들은 전부 '제니맥스'의 소유이며, 비밀유지 서약을 통해 보호받는 기술이라는 것이었죠.(내용이 굉장히 길기 때문에 제니맥스와 오큘러스 간의 법정 공방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차후 다른 기사를 통해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 오큘러스 창립자 '팔머 럭키'의 꿈 많던 시절, 많이 홀쭉합니다

공방 끝에 제니맥스는 재판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오큘러스 측은 총 5억 달러의 피해액을 보상하라는 선고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제니맥스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직접 판매 중지 처분을 내려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입니다.

제니맥스와 오큘러스, 둘 중 어느 쪽이 정의인가에 대한 것은 사실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큘러스 측도 항소를 준비한다고 하니 어느 누가 옳은지는 결국 재판의 결과에 따라 나뉘게 되겠죠. 하지만 관련 사업에 종사하던 많은 사람이 때아닌 모진 바람을 맞게 생겼습니다. 진짜로 '오큘러스'에 판매 금지 처분이 내려진다면, '오큘러스'를 바라보고 따라온 많은 VR 콘텐츠 개발사들은 죄 없이 큰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죠.

▲ 그리고 이 사건의 중심에는 '존 카맥'이 있지요

그 뿐만이 아닙니다. 꼭 오큘러스가 아니라 해도 VR HMD 개발사들은 여럿 있지만, 오큘러스가 차지해온 지분이 사라져 버린다면 그만큼 VR 산업 전체에 구멍이 뚫리게 되어버립니다. 오큘러스의 UI와 사양에 맞추어 개발되던 프로젝트, 그리고 오큘러스 스토어에 등록된 다양한 작품들, 나아가 삼성과의 협약을 통해 개발된 '기어 VR'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되겠죠.

오큘러스를 옹호하고자 함은 아닙니다. 제니맥스는 이미 법정 승부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현 시점에선 비교적 '정의'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니맥스 측이 정당한 권리로 오큘러스의 판매 중지를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죠. 다만 바라는 바가 있다면, 어느 쪽이 이기는가에 상관없이 VR 업계가 최소한의 피해만으로 이 폭풍을 견뎌내는 것입니다.

■ 다가오는 VR 행사

  • VR EXPO 2017(삼성동 코엑스, 3월 9일~10일)
  • 한국 VR 전문가 포럼&컨퍼런스(삼성동 코엑스, 3월 9일~10일)
  • GDC 2017(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 2월 27일~3월 3일)



  • 지금 국내 VR 시장은? : 베일 걷힌 국내 개발사들의 VR 콘텐츠, 진면모 드러내나?

    한편, 국내 VR 시장은 모처럼 '콘텐츠'에 관련된 소식들로 뜨거웠습니다. 다양한 PC, 모바일 게임들을 개발해 온 기존 개발사들이 VR 콘텐츠들을 내놓기 시작했죠. 그간 VR 업계에 소개된 개발사들이 대부분 노선을 바꿔 온전히 'VR'에 주력하는 소규모 스튜디오거나, 아예 신생 업체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기성 업체들의 VR 콘텐츠 발표 소식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수 없죠.

    ▲ 오큘러스 스토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건쉽배틀2 VR'

    '조이시티'는 자사의 슈팅 게임 IP인 '건쉽배틀'을 소재로 개발한 '건쉽배틀2 VR'을 출시해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오큘러스 스토어'에 출시 이후 매출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고, 전통의 강호인 '마인크래프트'와 엎치락뒤치락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지요. 한빛소프트는 이제 그 이름도 듣지 못할 줄 알았던 '헬게이트 런던'을 VR로 재탄생시켰습니다. 그 결과가 진짜 지옥일지 아닐지는 해 봐야 알겠지만, 일단 지금까지는 여론이 썩 나쁘지 않은 상황입니다. 더불어 전 '배틀그라운드'를 틍해 '스팀' 진툴을 예고한 '블루홀'도 '발키리 블레이드'라는 VR 콘텐츠를 공개해 열기를 더했죠.

    시선을 잠깐 돌려 보면 신생 VR 개발사에게 이런 소식은 악재로 다가올 수도 있겠습니다. 게임이란 결국 개발 기간을 버텨줄 비용과 시간이 얼마나 충분하냐에 따라 퀄리티가 좌우됩니다. 특별한 수입원이 없어 개발과 동시에 비즈니스 모델 확보를 신경 써야 하는 소규모 업체와 이미 튼실한 자금줄을 확보해 충분히 R&D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기성 개발사들의 격차는 꽤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겠지요.

    ▲ '발키리 블레이드'는 바로 오늘 공개되었습니다.

    다만, 업계 전체를 고려한다면 분명 좋은 뉴스입니다. 기성 업체들이 좋은 콘텐츠를 발표해 실질적인 수익을 거둔다면, VR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사들의 시선도 달라질 것이고 결과적으로 VR 업계에 전체적으로 자금이 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VR 산업은 다른 분야와 비교해 업계 전체에 흐르는 '자금'의 규모가 현저히 적은 편입니다. 의미 있는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한다면, 이 규모도 점차 커지게 되겠지요.

    물론 아직은 기성 업체들 또한 다소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작품들을 통해 실제로 큰 수익을 노린다기보다는 그간의 R&D과정을 검증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점치는 과정이라 보는 것이 옳지요. 그러나 어떤 시장이든 이러한 과정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재를 모십니다! : '언리얼 엔진' 능력자를 찾습니다!

    아직 시장이 작아서일까요? 인재 채용 공고는 지난주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요번 주에는 '언리얼 엔진' 숙련자를 찾는 공고가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 언리얼 엔진 4 숙련자 채용 공고

    ㈜에이치알비즈코리아

    - 언리얼 엔진 4를 사용하는 VR 게임 클라이언트 구현

    위 사명은 '헤드헌팅'업체일 뿐, 실질적으로 일하게 될 프로젝트는 '스마일게이트'의 '프로젝트Y'입니다. '큐라레: 마법도서관'을 개발한 IO스튜디오가 진행중인 프로젝트지요. 요구하는 인재상은 경력 5년차 이상, '언리얼 엔진 4' 를 사용할 줄 아는 프로그래머입니다. C++ 혹은 C#에 능통해야 하며, 엔진 렌더링 파이프라인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면 우대받을수 있지요.


    ㈜한영엔지니어링

    - 언리얼 엔진 4를 이용한 VR 콘텐츠 개발

    한영엔지니어링에서도 언리얼 엔진 4를 이용한 VR 콘텐츠 개발에 합류할 인재를 찾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게임이 아닌, VR 자체에 대한 이해도를 가진 인재를 찾고 있으며, 공고 내용으로 유추할 때 게임보다는 VR을 이용하는 '시뮬레이터'와 관련된 업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 많은 채용 정보는 리크루트 인벤을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금주의 새 VR 게임 : 한번 보고 가셔요!


    랜드폴(오큘러스)

    랜드폴(오큘러스)

    'FancyTechVR'이 개발하고 오큘러스 스튜디오가 배급하는 '랜드폴'은 보기 드문 VR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입니다. 지난 2월 21일 출시된 '랜드폴'은 직접 유닛을 설계해 전장에 투입할 수 있으며, 멀티플레이를 통해 2:2 대전도 가능합니다.


    스킬스 하키 VR(HTC VIVE)

    스킬스 하키 VR(HTC VIVE)

    북미의 인기 스포츠인 아이스 하키를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사실 전 아이스하키에 조예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잘 모르지만... 적어도 퍽이 날아와도 고통 없이 막을 수는 있겠네요. 2월 23일 '스팀'을 통해 출시되었고, 'HTC VIVE'를 필요로 합니다.


    Space Fist VR(HTC VIVE)

    Space Fist VR(HTC VIVE)

    남자의 로망 그 자체입니다. 신나게 주먹 찜질을 해주시면 됩니다. 마감새가 다소 아쉽지만, 어차피 그 맛에 하는 게임은 아니잖아요? 지난 21일 출시된 'Space Fist VR', 필요한건 HTC VIVE, 그리고 함께 우정을 나눌 친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