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마이크로소프트가 Xbox 엘리트 컨트롤러 시리즈2를 Xbox 디자인 랩에 추가한다는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이로써 엘리트 컨트롤러 시리즈2를 버튼부터 본체 색 등 외형 대부분을 직접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게 됐죠.
이 기회를 놓칠 수 없기에 바로 Xbox 디자인 랩에 접속, 수많은 디자인을 해보며 나만의 엘리트 컨트롤러 시리즈2 를 만들어냈습니다. 사실 가격이 가격인지라, 하루 만에 선택하진 못했어요. 무려 이틀에 걸쳐 엄청난 고민 끝에 보라색과 하늘색, 여기에 노란색이 섞인 나름의 알록달록한 컨트롤러를 주문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은 블랙이었지만, 이왕 디자인하는 김에 좀 더 색색의 컨트롤러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렇게 주문한 커스터마이징 컨트롤러는 배송에 3~4주가량이 걸린다는 안내가 따라나왔습니다. 이후 주문 사실을 점점 잊어갈 즈음, 택배사에서 연락이 오더군요. 분명 주문 당시 적었음에도 세부 배송지 주소가 없다고 말이에요. 그래도 핸드폰 번호와 이름, 대한민국을 정확히 적었기에 이후에는 문제없이 이틀 만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받고 보니 정확히 2주 만이더군요.
받아본 컨트롤러는 Xbox 디자인 랩에서 디자인할 때보다 훨씬 더 고급스러웠습니다. 특히 방향 패드의 경우, 금속 재질이라 그런지 모니터 상에서 조금 어둡게 표현되던 것에 비해 실물은 훨씬 깨끗하고 실제 고른 색상에 가까웠습니다. 그 외 다른 부품은 Xbox 디자인 랩에서 확인할 수 있는 색상 거의 그대로 온다고 보면 됩니다. 정말 거의 똑같이 와서 조금 놀랄 정도로요.
변경 불가능한 고무 코팅 그립의 색상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애초에 처음 색상을 디자인할 때부터 고려했던 부분이라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습니다. 아니, 신경은 쓰였지만 곧 익숙해졌다고나 할까요.
엘리트 컨트롤러 시리즈2의 경우, 부품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색상의 가짓수가 다릅니다. 본체와 후면 케이스, ABXY 버튼은 8가지 중 하나, 방향 패드는 10가지, 엄지스틱 베이스는 4가지 색상 중에서 하나의 색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엄지스틱 토퍼, 링, 보기, 메뉴, 프로필 단추, 범퍼와 트리거는 무려 24가지 테마 색상이 제공됩니다.
이 중 엄지스틱 베이스와 링 색상 커스터마이징은 Xbox 디자인 랩 사상 처음으로 제공되는 기능입니다. 케이스에 최대 16자의 메세지 각인 역시 가능하고요.
개인적으로는 본체와 후면 케이스 역시 좀 더 다양한 색상이 제공되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부위에 최대 24가지의 색상이 준비되어 있다 보니 전체적인 분위기를 가장 크게 좌지우지하는 본체의 색상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거든요.
여튼 그렇게 받아본 엘리트 컨트롤러 시리즈2, 열심히 언박싱을 해왔습니다. 혹시 고민 중인 분들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요. 참고로 저는 패들 4개, 추가 엄지스틱 4개, 여분의 방향 패드, 휴대용 케이스와 충전기 및 USB케이블이 들어있는 전체 패키지를 구매했습니다.
Eonn@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