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아이언메이스 사무실

'다크 앤 다커' 개발사 아이언메이스(대표 박 테렌스 승하)가 지난 7일 경찰로부터 사무실 압수수색을 당했다. 넥슨 신규 프로젝트 'P3' 무단 유출 의혹 때문이다.

8일 넥슨 법무팀은 임직원들에게 아이언메이스 압수수색 소식을 공유했다. 넥슨 법무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수사기관의 엄중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 드렸다"라며 "이번 사건이 단순한 회사의 이익 침해를 넘어, 게임업계는 물론 더 나아가 창작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콘텐츠 제작 영역과 관련 산업의 생태계 자체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넥슨 법무팀은 이번 사안을 상세히 소개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더 많은 언론보도와 함께 부정확한 다양한 정보들이 양산될 수 있어서다. 넥슨 법무팀은 "이것은 무엇이 '옳고 그름'이며, 무엇이 '진실'인지에 대한 간단한 문제이다"라고 소개했다.

넥슨 법무팀 설명에 따르면, P3는 2020년 7월 신규개발본부에서 시작한 신규 프로젝트다. 신규개발본부 내 회의를 통해 던전크롤러 장르를 만들어보자는 결정했고, 대중화된 FPS/RPG 장르에 중세 판타지 컨셉과 검증된 메타플레이를 결합한 PvP 장르를 만들기로 계획했다.

▲ 넥슨 P3

이후 넥슨은 P3 프로젝트 리더 A씨가 소스코드와 빌드 등을 포함한 수천 개의 파일, 대부분의 프로젝트 개발정보를 개인 소유의 외부서버에 무단 반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P3 프로젝트 구성원 전원에게 외부 투자 유치 등을 언급하며 집단 퇴직 후 외부에서 함께 P3 프로젝트와 유사한 게임을 출시하자고 제안한 사실을 확인했다.

회사는 2021년 7월 관련 조사를 착수했으며, A씨를 징계해고했다. 이 과정에서 조사의 일환으로 회사 데이터 추가 도용을 방지하기 위해 해당 개인서버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A씨는 "서버를 와이핑(복구 불가능하게 삭제하는 방법) 했다"고 주장하며 거부했다. 2021년 8월 회사는 A씨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했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A씨 징계해고 후 현 아이언메이스 대표인 기획파트장 B씨 등 P3 인력 다수가 회사를 떠났다. 20명 남짓하던 P3팀 인력 중 약 50% 이상이 퇴사했다. 넥슨은 당시 회사를 떠난 대부분의 직원들이 현재 아이언메이스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모든 개발자료가 도용되고 주요 개발인원이 빠지게 된 P3의 개발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여러 고민 끝에 회사는 개발방향을 전환해 P7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22년 8월, 아이언메이스에서 P3와 매우 유사한 다크앤다커의 알파테스트를 진행했다. 넥슨 법무팀은 "아이언메이스가 설립된 것이 2021년 10월이니, 회사 설립 기준으로 불과 10개월 만에 다크앤다커의 알파테스트가 진행된 것, 다크앤다커는 핵심 콘셉트인 판타지 세계관, PvP와 PvE를 결합한 장르적 특성, 전투 시스템을 비롯한 주요 플레이 방식, 클래스 등의 주요 기획 내용은 물론, UI 디자인, 아트 등 게임의 거의 모든 부분이 P3 프로젝트와 매우 흡사하여, 독립적으로 개발이 되었다고 볼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넥슨 법무팀은 "P3가 정상적으로 사내에서 개발되었다면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의 이름을 걸고 유저들에게 선보여졌을 것"이라며 "P3에서 함께 게임을 개발하며 땀과 열정을 나눠왔지만 전 동료들의 비양심적인 행위로 인해 결국 해당 프로젝트는 빛을 보지 못하게 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회사 곳곳에서 묵묵히 일하고 계시는 전 P3 팀원들이 느끼고 계실 마음의 상처와 분노는 가늠할 길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일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서 전 P3팀원분들과 모든 임직원 분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회사는 수사의 진전 상황을 지켜보며 A씨뿐 아니라 프로젝트 정보 유출 및 활용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 법인에 대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끝까지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임을 알려 드린다"라고 전했다.

▲ 아이언메이스 '다크 앤 다커'

넥슨 법무팀은 "그 무엇보다 회사와 우리 구성원 모두의 ‘자존심’과 ‘자긍심’의 문제이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며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대응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이언메이스 관계자는 "특별히 취재에 응하고 있지 않다"라며 "내부적으로 워낙 논란거리다 보니, 언론 플레이 등은 안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