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 내가 업주다 보니 게임얘기도 하고 pc 방 이야기도 하게되네.

난 업주입장에서 pc 방은 겜하러 오는 곳 ?
이 아닌 겜하면서 쉬러 오는 곳
으로 정의하거든.

1 시간 1 천원에 시원하고 따뜻하고 비 안맞고 놀수 있는 장소 대한민국에 없어. 물론 날 좋은 봄날은 밖이 더 좋고 눈 내리는 날은 연인과 눈 맞는 낭만이 있으니 밖이 더 아름답지.

그러나 의자에 푹 허리를 펴고 앉아 피파하고 롤 하고 티비보고 쉬는 장소가 필요할 때 1 천원으로 놀 곳은 그 어디도 없단 거지.

게다가 버튼 하나면 천원짜리 콜라부터 몇 천원짜리 음식도 다 갖다주지. 쓰레기 알아서 치워주지. 몇 걸음 걸으면 담배필 수 있지.

그냥 귀찮은 모든 걸 다 해주고 먹을 거 갖다주고 편안하게 쉬는 장소.


이게 피시방 이라 생각하거든.
근데 사람들은 웃기게도 공짜게임을 “돈내고 아깝게 하는 곳”으로만 인식한다.

난 손님이 한번 와서 간단한 음료 하나라도 주문하고 잠깐 놀다 가면 청소하고 쓰레기 버려주고 다 해 주는 데 말이지.


감자튀김은 머 맥도날드보다 질이 낮냐?
절대 아님.
물론 야채가 들어가는 신선식품은 현저히 나쁜 게 맞아. 아니 못팔아 신선식품은.
그런데 감자튀김 오징어 튀김 이런 건 순도 100 프로 똑 같거든.
오히려 식자재는 피시방이 더 좋을 수도 있어.

애들이 맥도날드가서 아이스크림 하나에 감튀 1 개 먹고 쓰레기 직접 치우는 게 일상이 된 지금도 피시방에선 책상에 그냥 냅두고 가고 심지어는 밖에서 들고온 쓰레기도 너저분하게 던져버리고 가면서도,,,,, 공짜게임 피시방에서 하는 거 아까워 하는 게 현실이거든.

너희들 피시방에서 셀프 청소 하라고 하면 무슨 생각 들겠어???
이미 맥도날드 같은 인스턴트 매장에서도 하고 있는 일을.

비싼건 5천-1만 사이의 돈을 내고 먹으면서도 너희들이 직접 그 쓰레기를 청소하고 있는데, pc 방은 고작 1 천원짜리 음료만 먹어도 직원이 다 청소해 주거든.
근데도 피시방은 비싸고 아까운 돈 쓰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웃기는 일이긴 하지. 서비스 가치로 생각하자면.

마인드를 바꾸는 게 진짜 어려운 일이다.

———

난 손님에 게임을 하든 잠을 자든 멀 하든 관심없어.
그냥 컴터 켜 놓고 편히 쉬다 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

어.
피시방은 단돈 1 천원으로 편하게 쉴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값싼 쉼터야.

이걸 공짜게임 돈주고 한다고 생각하면 절대 피시방 갈 이유가 없게 되는 거지 머.

——

웃긴건 피시방 돈 아깝다 여기는 손님들은 나도 싫어. 이 사람들 객단가 겁나 낮아.

그냥 돈 있는 직장인들이 젤 좋지.
직장인들은 피시방에서 노는 게 얼마나 싼지 알거든.

돈 버는 직장인들은 그냥 햄벅 먹고 음료 먹고 한 4-5 시간 영화보거나 이것저것 게임하다 가는데,
1 만원은 거뜬하게 나오고든.
장비 고장 내는 일도 거의 전무해.

근데 급식이나 대학생만 해도,
와서 짧게 하고 (주로 친구들이랑) 거칠게 장비 사용하고
먹거리 씀씀이도 매우작고
특히 급식들은 와서 오버워치 한판 하고 가는데 자리가면 쓰레기 천지인 경우도 많지.


그야말로 직장인들은 쉬러와서 쉬고 가는데 돈까지 많이 써주니 고맙단 생각이 절로들고, 급식들은 돈도 안 쓰면서 장비는 거칠게 다루고 소음은 미칠 거 같은 수준에 남들 피해주는 행위는 서슴치 않고,,

그러면서 그 돈 1-2 천원 비싸다고 아까워 하거든.

그래도 대학생 정도 부터는 급식보단 성인쪽 성향이 더 강해서 다행이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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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넋두리이도 한데.
공짜게임 피시방에서 1 천원 주고 한 시간 쓰는게 아깝다는 친구들은 굳이 안와도 상관은 없어. 이런 친구들 와봐야 사장 입장에서도 그리 달가운 건 아니거든. 밥 먹을 때 되면 친구 꼬드겨서 나가서 먹고, 음료도 꼭 밖에서 사가지고 와서 먹어. 이런 애들은. 그러면서 쓰레기는 그냥 다 책상에 던지고 가지. 정말 싫어.
그냥 안와도 돼.

다만, 너희가 게임을 쉬는 여가행위로 인식했으면 좋겠어.
그냥 쉬는 거야. 1 천원 내고 편하게.

그럼 비싸다는 생각이 들까?


대한 민국 그 어디에도 없는 1 천원짜리 휴게실.
손하나 까닥하지 않아도 다 해주는 휴게실.
없어.

마인드 변화는 참 어려운 일이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