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실버 탈출하여 골드에 있는 유저입니다.

대부분 마스터~랭커 구간에 계신 인벤 유저분들 앞에서 글 올리는 게 좀 창피하긴 한데, 저처럼 브실 탈출을 위해 이것저것 찾으시는 분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감히 조심스럽게 글을 써봅니다.


분명한 점은 본인이 그 점수인 데에는 원인이 있다는 겁니다. 물론 일부 예외적으로 팀운이 더럽게 안 좋아서 못 올라가는 분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제가 판단할 영역이 아니니 일단 넘어가겠습니다.


제가 14-15층에 있었을 무렵, 부캐를 파면 좀 더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부캐를 파본 적이 있습니다. 배치점수가 2200점 정도가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그 이후로 제가 그 점수를 유지했을까요? 광속으로 1800점까지 떨어지더군요. 제가 주로 하는 힐러 포지션의 영웅을 골랐는데도 말이죠. 물론 점수를 잘 유지하는 분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제가 부캐를 돌리면서 느낀 점은 구간마다 통하는 플레이가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16층까지는 모이라로 뒤를 돌아서 무쌍을 찍는 플레이를 많이 했고, 나름의 성과도 있었습니다.

17층부터는 성공률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그 때 당시 저는 몰랐었지만, 지금 생각해볼 때 패배의 원인이 저인 경우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미 밑의 구간을 뛰어넘은 고수들 입장에선 도토리 키재기로 보일 수 있지만, 꾸역꾸역 올라가는 현지인 입장에서는 평균적인 실력 차이가 체감되었습니다. 굳이 설명하자면 전에 통했던 무모한 플레이들이 통하는 횟수가 조금씩 줄기 시작했습니다. 로우리스크 하이리턴 플레이였던 것이 어느 순간 리스크는 올라가고 리턴은 줄어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군요.. 그러면 제가 있던 구간에서 느꼈던 점 내지는 개선점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조합을 맞추자.


이건 너무나도 당연한 부분이지만, 지켜지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죠. 예전에 조합 맞춘다고 늦픽을 했었는데, 그 전에 조합이 망가져 멘탈 터진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힐러나 탱을 먼저 칼픽을 한다면, 괜찮은 조합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저 같은 경우는 힐러 칼픽을 했었고, 힐러 픽이 겹치면 제가 탱이나 딜러를 픽하는 방법으로 조합을 맞췄습니다.


2.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보고 피드백하자.


본인의 플레이를 보고 피드백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플레이를 다시 보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저 같은 방법은 2가지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자신보다 잘 하는 사람의 영상을 보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마스터~랭커 영상 보라는 게 아닙니다. 재미로야 보실 수 있지만, 큰 도움은 안 될 겁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구간은 플~다 구간 플레이 영상을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우리 심해 유저 입장에선 그 구간도 잘하는 사람들인건 맞는데, 보면서 배울 점이 조금씩 보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다이아 힐러 유저 방송을 본 적이 있는데, 벽이나 건물을 이용해서 적에게 딜각을 덜 주는 방향으로 포지션을 잡더라고요. 저도 어설프지만, 그렇게 하려고 하니, 생존력이 조금이나마 좋아졌고, 제가 팀에 기여하는 것이 더 좋아졌던 것 같습니다.


두번째 방법은 나랑 같은 티어의 영상을 보는 것입니다. 이건 자주 하는 방법은 아닌데, 확실한 장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 반성을 할 수 있습니다. 암걸리는 플레이 많이 보실텐데, 실제로 나 자신도 그런 식으로 플레이한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내가 하는 건 안 보이지만, 남이 하는 건 잘 보이기 마련이죠. 나는 이렇게 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그런 플레이를 조금씩 줄여나간다면 팀에 기여하는 부분이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변수를 만드는 플레이를 하도록 노력하자.


힐러를 예를 들어 설명하면, 아나의 힐밴, 수면총이 있고, 루시우의 이속버프, 궁이 있고, 야타의 부조화, 궁이 있겠죠.

야타 같은 경우는 딜이 세고, 발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에, 왕의 길 a거점 공격 때 왼쪽 건물로 살짝 돌아서 팀원이랑 상대방이 앞에 정신팔린 사이에 옆으로 살짝 돌아가 딜을 넣은 후 위험해지겠다 싶을 때 빠지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 밖에도 아나 또는 야타를 할 때 나를 무는 적을 오히려 잡아낸다면 그것도 변수가 될 수 있겠죠.


메르시 같은 경우도 부활이라는 변수가 있기는 한데, 위 3명의 영웅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변수를 만드는 것이 적은 것 같고요. 힐만 넣는 모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 딜 거의 안넣고 미친듯이 힐만 넣는 식으로 해본 적이 있는데, 싸움이 길어져서 궁싸움으로 가면 모이라의 기여도가 많이 떨어지더군요(제 게임이해도의 부족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적에게 변수를 주지 않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위도우가 있는데, 위도우 시야에서 얼쩡대다가 잘리는 거라든지, 2층에서 프리딜하는 솔,맥 때문에 겜 터지는 가운데 라자, 리퍼를 고집한다든지, 파라가 날뛰고 있는데, 기껏하던 솔 맥을 빼고 호그, 겐트, 리퍼를 하는 것 등이 있겠네요.


골드 주제에 왜 이런 글을 쓰냐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으시리라고 생각합니다만. 분명 저처럼 브실에서 고통받는 유저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구간에 계시는 분들이 모두 즐겜러 또는 던지는 분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브실 합쳐서 굉장히 오래있었는데, 몇 달 동안 별 짓을 해도 점수가 안올랐었는데, 발상의 전환이랄까 일종의 깨달음이라고 해야되나 그런 걸 최근에 얻어서 그런지 일주일만에 500점이 오르더군요.


그래서 제가 생각한 것이 올바른지 고수분에게 조언을 요청할 겸, 제 구간에 있는 유저분께 제 경험담을 말씀드릴 겸 쓴 글이니 나쁘게 생각해주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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