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스토리 한 번 제대로 뽑았다.
이 느낌이 바로 오더라구요.
메이플 플레이는 잘 안하지만 스토리 좋아하는 저로서는 하나의 선물 같은 느낌이었어요.

이번 스토리가 알리샤 이미지를 많이 나아지게 한 거 같아요.
미숙하지만, 생명의 어머니의 사명을 배우고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이 특히 그랬죠.
류드를 '신의 이름으로 용서'하는 건 진짜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얘가 항상 찡찡대던 어린애 일리샤 맞나 싶어서요.
알리샤라는 캐릭터를 재정의하게 만들었다, 이것만으로도 이번 스토리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방주에 들어갈 인간의 자리를 류드가 거절하는 장면도 굉장히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어요.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가 오버랩되면서, 그와는 다른 행동을 하고,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게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던져주더군요.

그리고 메이플스토리에서는 (아마도) 거의 안 나온, 죽음이 확실시되는 전투가 나온 것도 하나의 새로움이었어요.
가장 처절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지피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고, 죽음을 불사하면서 역사의 터닝 포인트를 만든 류드와 사람들의 모습은
메이플스토리 내에서 가장 멋진 인물상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이 스토리 짤 때 '스쳐간 영웅 류드의 검이다.' 이거 한 줄로 시작했을 텐데
그 한 줄을 잇고, 키워서 멋진 인물을 만들어준 스토리 작가분, 대단하십니다.
상상의 확장을 정말 잘 하신 거 같아요.

아무튼 덕분에 상상의 나래를 더 넓게 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런 스토리 많이많이 써 주시길 빌어야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