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월드오브탱크를 시작한지 약 한달 정도밖에 안된 탱린이 입니다. 비록 아직 0.9k 탱린이이지만 제가 이때까지 이 게임을 약 1천판 가까이 하면서 느꼈던 게임의 특성과 매커니즘, 없겠지만 혹시 아직 새로이 월탱을 시작하는 늅늅분이 계시다면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씁니다.

저는 평소에 FPS 게임을 참 좋아했습니다. 배필 콜옵 메달오브아너 크라이시스 스나엘리트 카스 뭐 안해본걸 찾기가 더 힘들 정도로요.

그러던 저에게, pc방에서 게임목록을 보던 도중에 신박한 게임 하나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이름하여 "World of Tanks" . 이름부터 겁나 신선해 보이지 않습니까? 뭔가 탱크로 쏘고 때려부술것 같은, 재미있어 보이는 게임 이름이었습니다. 예전에 영화 퓨리 상영시기에 광고하던것도 생각나고 해서 바로 계정만들고 실행 했습니다.

로그인을 하고 차고로 들어가자 전차 훈련소에서 기초훈련을 시켜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키는대로 움직이고 쏘고 하니까 금방 끝나더군요.

에이~ 시시하네 하고 차고로 나와서 보니까 pc방 탱크라는게 슬롯에 있더군요? 그래서 '아 무슨 서든어택 pc방총 주는것처럼 그런건가보다' 하고 그대로 쌍팔야티를 타고 전장으로 향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트롤링 오브 트롤링이었죠.

그땐 탄종 티타임 라인 이런건 들어보지도 못했고 병과 티어개념조차 없었습니다.
카운트 다운이 끝나고 "전차 기동!" 하는 메시지와 함께 궤도를 굴렸습니다. 정말 궤도 굴러가는 것만 봐도 재미있더군요. '개 꿀잼' 이었습니다. 그리고 가다가 보니 적이 있더군요. 튜토리얼에서 배운대로 줌을 쪼고 사격을 했습니다. 적 피가 까이더라구요. 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건 거기까지였어요.

'피를 깠으니 돌격해서 킬을 따볼까?" 하고 생각한 저는 계속 돌진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어디서 탄이 날아오는데 적은 보이지도 않고, 제 쌍팔야티의 피는 계속 깎여나갔습니다. 환장활 노릇이죠 속도는 드럽게 느리고 적은 안보이고 포신도 안돌아가고 죨라 짜증났습니다. 그래도 '누가이기나 해보자' 하고 계속 w를 눌러 전진했습니다. 잠시 후 제 쌍팔야티는 숯덩어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아....

다음판에 저는 '아 이제 돌진 안해야지' 하고 제 쌍팔야티로 본진에서 캠핑을 했습니다. 혼자서 줌 땡겼다 풀었다 하면서 꺄르륵거리면서 놀던 찰나, 갑자기 하늘에서 포탄이 떨어졌습니다.
'어 시발 뭐야 왜 하늘에서 공격해?' 이 생각이 들었으나 본능적으로 일단 피하고 봤습니다.
그렇게 캠핑을 하던 도중 게임은 후반부로 흘러갔고, 아군 본진으로 적 전차가 들어왔습니다. 저는 쫄아서 바로 뒤 언덕쪽으로 튀었습니다. 아군이 욕하더군요 "피방야티 도망가네 ㅉㅉ 다이긴 판을"
물론 그판 졌구요.

차고로 나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까 하늘에서 포탄이 떨어졌지 않습니까? 아까 본진 베이스에서 숨어서 하늘로 펑펑 포를 쏘던 사각형 마크 모양의 녀석들이 생각났습니다. "아 그새끼들이 하늘로 쏘는 놈들이구나" 하고 저도 사각형 마크모양의 병과를 탔습니다. 근데 자주포가 당연히 재장전속도가 존나 느립니다. 저는 투덜대면서 옆의 사각형마크 친구가 풀숲에 숨어서 하늘로 포를 쏘는걸 보고 저도 본진 풀숲에 처박혀서 쏠 준비를 했습니다.

그때야 방열이 뭔지 대포병이 뭔지 그딴거도 몰랐고 위성모드로 쏘는줄도 몰랐습니다. 그 게임도 후반이 되어 적 자주포 한놈, 우리 자주포 두놈 이렇게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아군 자주가 죽고, 저는 상대 자주랑 맞짱 다이를 뜨게 되었습니다. 저는 에라이 뒤져라 하고 들어가다 맞고 죽었고, 아군은 "키보드랑 마우스랑 다른사람이 움직이냐?" 면서 비아냥대고 또 누구는 미친듯이 웃더군요.

게임 할맛이 안났습니다. 그대로 게임 껐구요.

시간이 조금 흐르고, "아 그래도 나름 재밌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후 인터넷 검색을 통해 기본적인 월땅의 지식을 조금씩 습득한 저는 이번엔 북미서버에서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서버는 1티어부터 시작하려면 사람이 없어서 도저히 매칭이 안되더군요. (망썹의 좋은 예)

북미에서 나름 재밌게 탔습니다. 50판 정도를 타고 나니 대충 어떻게 쏴야할지는 감이 오더라구요. 그런데 역시 북미가 핑이 높았습니다. 그래서 아시아 서버에 새로 계정을 파고, 본격적으로 월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게임을 시작하려니 트리를 선택해야 하는데, 국가와 병과가 정말 많더군요. 저는 영국에 어학연수 갔다 왔었던 기억을 회상하며 "그래, 영국으로 가자!" 하고 영국 트리를 선택했습니다. 문제는 그게 미듐트리 였다는 거죠. 이름도 다들 졸라게 멋집니다. 크루세이더, 크롬웰, 쎈츄리온... 크 쎈츄리온 이라니요. 오지게 멋지지 않습니까.

이 선택이 미친 선택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크루져3호인가 그거까지는 재밌게 탔어요. 문제는 4티어 컨버난터 그새기 부터 였습니다. kv-1 인가 뭐시기랑 만났는데, 계속 때려도 팅팅팅 도탄되었습니다 텡텡텡 팅겼습니다 메시지만 나오는 겁니다. 상당히 화가 났습니다.
FPS게임에선 총쏘면 피격당한 상대방이 뒤집니다. 네, 뒤져야 정상이죠. 근데 월땅에서는 안 뒤지고 탄이 튕기는겁니다. 오메, 이것좀보소? 그래도 오기를 갖고 적을 계속 쐈습니다. 그러다 차고로 직행한게 한두번이 아니었죠.

적이 스팟되면 일단 당장에 미니맵에 스팟된 적만 보이지 않습니까? 그걸 보고 킬딸치러 들어가다 맞고 뒤진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적을 쏘면서 하나둘씩 잡으며 게임 엔진에 적응해 갔구요.

100판을 넘겼고, 크루세이더를 몰게 된 저는 여전히 rr뒈짓을 시전하고 있었습니다. 시원시원한 기동성에 달리다가 나가떨어지기 일쑤였죠.
mm값상 7탑방까지 가게되는 크루세이더는 종종 블랙프린스, T29 같은 떡장들과도 맞닥뜨릴 일이 있습니다만, 크루세이더가 이들 장갑을 뚫는건 불가능에 가깝죠. 이때까지만 해도 고속철갑탄 고폭탄 이런게 있는줄도 몰랐고, 은탄으로 정면 갈기다가 요단강 건너는게 다반사 였습니다.

이게 초보자들에겐 죠낸 억울한게, 분명 나는 저놈을 쐈는데 데미지가 안들어갑니다. 이게 월탱에서 느끼는 가장 큰 위화감이라면 위화감이었습니다. 여태까지 해온 게임과 너무 달랐으니까요.

이쯤 되자 저는 생각했습니다. "아 나도 헤비를 뽑아야겠다. 떡장이 이게임 최고존엄이구나" 하고 지갑전사가 되어 처칠3를 뽑았습니다. 아 역시 떡장이 좋긴 좋습니다. 5탑방에서 3티어 경전차들이 오지게 때려도 팅팅팅 거리면서 탄을 팅겨내고, 바늘포로 핑핑핑 꼽으니까 적들이 순삭됩니다. 아 좋습니다. 실력이 는다는게 느껴집니다.

어느날은 말리노프카 맵이 걸렸습니다. 저는 헤비로 개활지에서 저격(좃격)을 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게 웬일, 갑자기 미친듯이 적탄이 날아옵니다. 적은 보이지도 않는데요, 피해본다고 피해봤지만 처칠의 저질 기동력으로는 어림도 없었습니다. 완전 딸피가 된 상태로 건물뒤에 겨우 숨은 찰나, 하늘에서 내려꼽히는 자주포에 그대로 차고로 직행했습니다. 저는 또다시 느꼈죠. "아 역시 이 게임은 숨어서 쏴대는 병과가 최고존엄이구나."

그래서 구축을 타기로 했습니다. 3탑방에서 독궈의 마더 구축을 뽑아 시가지에서 좃격질을 하던 도중, 상대 경전차의 뺑뺑이에 또다시 0딜 뒈짓을 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곰곰히 생각했죠. '그렇다면 진정 할 병과가 없단 말인가?' 이러면서 인벤의 팁글이란 팁글은 모두 정독하였습니다. (눈팅) 대부분 kv-1 병일이를 몰면서 실력을 키우라는 글이 많더군요. 그러나 컨버난터 크루세이더를 몰때의 기억이 생각나 병일이는 정말 정이 안갔습니다. 그래서 그냥 계속 처칠3를 몰기로 했구요.

진득하게 몇백판 이놈을 몰다보니 여럿 장점이 있더군요. 장전기를 장착하고 승무원 급속훈련을 시키니 어느새 재장전 1.97 초의 괴물같은 DPM을 뽐내고 있었고, 전형적인 어깨깡패로 엄폐물을 끼고 어깨각을 주면 5탑방에선 두려울것이 없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려고 노력했고, 제 처칠3는 어느새 5탑방의 저티어 제초기로 거듭나고 있었습니다. 제가 캐리하는 판이 한두번씩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자주 맞짱뜨게 되는 병일이도, 약점을 알고 난 뒤부터 골탄으로 속사포를 때려박으니 나가 떨어지더군요.

다만 홧병을 불러일으키는 녀석들이 있었으니 바로 자좃포 개놈들이었습니다. 이놈들은 진짜 천하의 찢어죽일 놈들입니다. 헤비유저라면 다들 공감하실 거에요.

아무튼 약점스킨 모드를 설치한 뒤부터 6티어 헤비와의 맞다이도 사리지 않고 침착하게 약점에 골탄을 박아넣었고, 때론 병투같은 녀석들을 때려잡기도 했습니다.
( o-i 는 물론 답이 없었습니다. 그놈의 150mm 한방이면 5티어 헤비들은 원콤나는게 다반사거든요.)

전차장이 육감을 찍고 나니까 생존률도 대폭 상승했구요. 수리를 찍으니까 궤도수리 속도도 점점 빨라졌습니다. 궤도가 끊어져 멍하니 처맞기만 하던 상황이 줄어든거죠. 진득히 이놈을 몰다 보니 라인 형성이라던가 입사각, 도탄각, 시야, 위장 등의 매커니즘에 관한 개념이 조금씩 생기더라구요.

그런데 계속 이놈을 쓰다보니 뭔가 헤비의 궁극점(?) 에 대한 갈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데미지 어정쩡한 놈 말고, 적에게 충격과 공포를 선사해 줄 수 있는, 뭐 굳이 따지자면 통곡의 멸망포와 같은 공격력을 가진 강려크한 녀석이 뽑고 싶어지더군요.

그래서 찾아본 결과, 6탑방의 움직이는 요새 o-i 가 있더군요. 아직까지도 op탱으로 말이 많은 녀석이죠. 이때까지 처칠3로 당한게 많아서 그런지, 더더욱 요놈이 뽑고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때까지 모은 자경과 돈을 쏟아부어 이놈을 출고했구요. 그때부터 정말 힘싸움 헤비가 무엇인지를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포탑장갑 150/150/150 차체장갑 150/70/150의 미친 떡장에 150mm 700뎀의 포를 사용하는 이놈은 말 그대로 신세계 였습니다. 앵간한 5티어 이하 미듐, 헤비는 약점사격 해주면 원콤이고, 동티어 헤비들 조차 우스워 보였습니다. 병일이? 도탄만 아니면 무조건 한방에 차고 가구요. 병투? 맞장떠서 진적이 드뭅니다. 성작탄으로 옆구리에 쏴주면 병투가 한방에 숯덩이가 되는경우도 종종 있었구요. 8탑에서 고폭들면 오픈탑 8티어 구축들은 순식간에 나가리 병신됩니다.
물론 개활지 맵에 메테오방이면... 네.. 뭐.
이놈으로 엔스크에서 무려 7대의 적 헤비를 격파하고 마스터를 따고 난 뒤부터 더욱 자신감이 붙더군요.

그리고 멈춰두었던 영미듐 트리를 계속 뚫어 크롬웰을 풀업시켰습니다. 예술이더군요 진짜 명품 맞습니다. 앞으로는 10티어를 보고 천조국 헤비를 키워볼 생각입니다.

그렇게 타다 보니 어느새 배틀 수가 900판을 넘겼고, 1000판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탱린이지만 접지 않고 정착에 성공한 겁니다. 레이팅을 알고 나서부터 rr뒈짓을 지양하고 최대한 맵리딩과 상황판단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고, 탑건, 능력자, 철벽, 파스쿠치 같은 훈장들도 쌓이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탱창인생으로 거듭나는 중이죠. ㅎㅎ

게임하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건 자주포에 대한 분노입니다. 이 샹것들은 죽여서 갈아마셔도 시원찮을 놈들입니다. (특히 홍퀴같은 고각자좆류) ㅎㅎ 엔스크, 힘멜스도르프, 스탈린그라드 같은 맵만 있었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전 앞으로 주력으로 계속 헤비를 탈것 같습니다. (아마도)

왜냐구요? <탱크> 하면 무슨 이미지가 연상되십니까? 아마 십중팔구는 우람한 덩치, 육중한 무게감, 강력한 주포, 튼튼한 장갑을 떠올리실 겁니다. 예, 헤비는 1선에서 적의 공격을 받아내며 한방한방으로 적을 제압, 아군의 진로를 열어주는 역할입니다.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요? 본진에 숨어서 클릭질이나 하며 졸렬하게 '사냥' 하는 자좆들과는 클래스가 다르죠 ㅎㅎ (자주유저님들 거슬리셨다면 안죄송합니다. 대신 공방에서 맨날 맞아주잖아요~ 열폭이라 생각하십쇼)

아직 wn8 기준 700버러지이지만 계속 성장중이구요. 만판이 넘었을 때 버러지로 남을지 아니면 엑셀로 성장할지는 제 손가락에 달려있겠죠?







각설하고, 이제 신규유저 입장에서 감히 게임에 대한 총평을 해 보겠습니다.


장점 : 시원한 타격감과 캐주얼한 게임 진행 / 땅크밀덕들을 위한 최고의 게임 / 잘 구축되어 있는 매커니즘과 엄격한 운영정책 / 괜찮은 그래픽과 물리엔진 / 무난한 밸런싱 / 팀 협동, 업그레이드, 티어업 등에서 오는 재미

*워게이가 이 게임의 고증을 위해 상당히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고증 부분에서는 디자인 외에는 딱히 할 말이 없군요. 전차의 밸런싱을 위해서 그랬다는건 알지만, 애초에 자주포가 저격포지션으로 설정된 것이나, 론슨 라이터인 셔먼이 명품 취급을 받았던 것, 천하무적 독궈 헤비들이 일본 전차에게 뚫린다는 것, 영국의 보병전차와 순항전차 개념을 억지로 병과별로 끼워넣은 것, 장갑재의 퀄리티에 따른 품질 차이를 무시하고 수치화한 것, 설계도만 있는 페이퍼탱크들이 버젓이 구현되어 돌아다닌다는 점, 대구경 포들의 명중률이 심각하다는 점, 무적의 소련 미듐 등 고증이 훌륭하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물론 이런 점들이 게임의 재미를 증가시켜주는 것엔 동의합니다.



단점 : 혼자 할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15vs15 시스템이란 것을 감안하고서라도, 어느 게임이나 다굴앞에 장사 없지만 유독 혼자가 약한 게임) / 단조로운 게임 모드 (백날 조우전, 강습전, cap cap cap) / 적은 유저수 (블리츠 유저나 워쉽으로 인한 이탈을 감안하고서라도 유저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특히 한국서버는.. 네..) / 심각한 현질대비 효율 (이는 장점이 될수도 있음) / 트롤링 팀원으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 / 워-게이식 제멋대로 고증과 운영 (이번 10.0 패치 사건이 좋은 예) / 제초작업하는 유니컴 주작소대

이정도가 있겠네요.





글이 너무 글어진점 죄송합니다. 이제 (없겠지만) 혹시 있을, 새로 출발하는 유저를 위한, 탱린이 늅늅이 탱린이에게 알려주는 팁을 몇 가지 적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저도 많이 부족하고 허접하지만, 최소한 이렇게 하면 실력이 조금씩 늘더군요.

<순전히 제 의견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탱창분들의 태클 환영합니다.>



1. 처음에 뭐 타냐고? 그냥 아무거나 타라!

진짜 아무거나 타세요. 뭐 병일이부터 천판 타고 시작해라? 뭐 좋습니당. 근데 게임의 궁극적 목적은 재미와 유희를 추구하는 것 입니다. 타고싶은거 타시되, 8티어 골탱 사서 공방에서 트롤링 하진 마세요. 그거 진짜 민폐입니다.

그냥 다 타보세요. 경전차 타다가 얻어터져 가면서 기본적인 전차의 기동과 스팟, 위장에 대한 개념을 익히기 시작하는거고, 구축 타면서 짱박혀 저격질 하며 중장거리 사격 연습, 헤비 타면서 라인전과 티타임, 역티타임, 약점사격 개념을 습득하고, 미듐을 타면서 맵리딩과 상황판단을 하는 안목을 기르는 겁니다. 네? 자주는요? 그냥 그대로 클릭질이나 하십셔.


2. 개돌 뒈짓을 지양하자.

암시아라는 별명 답게 아시아 서버에서는 온갖 기상천외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라인을 다 밀어놓고도 캡당해서 지는 일은 다반사, 이중 특히 유저들의 전반적인 생존률이 매우 낮은 편입니다. 제 생존률은 30%대로 지극히 평균이지만 아시아서버 기준에서는 좀 높은 수치에요. 생존률이 극악인 유저들의 레이팅을 보면 만볶이 혹은 더 심각한 경우도 허다합니다.

살아있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이것은 바로 적에게 딜을 한 발이라도 더 꽂아넣고, 한 대라도 더 스팟을 해서 아군에게 도움이 되고, 그 연장선상으로 결국 게임을 승리로 이끌 기회가 주어진다는 말입니다.
'내가 지금 죽더라도 이 라인을 끝까지 사수해야만 한다, 내가 여기서 막지 못하면 모든게 끝이다.' 이런 상황 아니면 최대한 살아 남도록 하는게 좋아요. 수리비 절약되는건 덤이구요.

경험상 한대 더 때리려고 욕심내고 전진기어 넣다보면 그게 곧 죽음으로 가는 길이더라구요. 살아있도록 합시다.


3. 상황을 읽자

전황상 내가 어디로 가야 아군에 보탬이 될 수 있을까를 늘 생각하세요. 내가 불리한 위치 (ex. 언덕에서 헐다운하는 돌대가리 T34를 만났다, 5탑방 골목길에서 AT2가 나를 째려보고 있다, 개활지에서 정모하고 있는 야생의 구축떼를 만났다) 라면 이왕이면 돌아가세요.

맵을 보다가 화력이 부족한 라인으로 지원을 가면 최소한 시간이라도 끌 수 있습니다.

늘 상단의 스코어 표시를 통해 적과 아군의 무슨 병과가 얼마 남았는지 확인하고, 우리 라인에서 나를 지원해줄 아군이 몇명이나 어디에 포진해 있는지를 생각하며 플레이하는게 좋습니다.

뭐 기동사격? 역티타임? 뺑뺑이? 이런 기술들 익혀봐야 적한테 둘러쌓이면 그냥 답 없습니다. 아군을 믿든 말든 자기 자유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적은 나를 쏘지만 아군은 적을 쏜다는 겁니다. 밀때 같이 밀어주고 뺄때 같이 빼세요.



4. 교전 수칙을 정하라

뉴비 입장에서 다소 건방져 보일 수 있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확률적으로 교전수칙을 정하고 지켰을 때 보편적으로 내가 뭔가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고 생각합니다.

대단한 것도 아니고 예를 들면 대구경 포를 가진 전차로 고탑방에 끌려갔을땐 무조건 고폭부터 장전한다던지, (왜냐면 재장전 시간이 매우 길어 도탄되먼 상당히 손해니까) 헐다운 중인 상대 천조국 땅끄와는 상종하지 않는다던지, 상대 경전차가 나를 긁어도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자던지 하는 것들 말입니다.



5. *나보다 강한 상대가 늘 존재한다는걸 인정하자*

이게 가장 중요한거 같네요. 초보때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가 오기 생겨서 상대방이 누군지도 생각 안하고 맞장 뜨는 행동입니다.

심지어 내가 E100 같은 탑티어 헤비라 하더라도 병과 상성상 엘크나 리리오 같은놈이 초근접으로 붙으면 쓰러지게 되어 있습니다.

즉 월드오브 탱크란 게임에

<무적의 전차>
는 없어요. 가만히 서서 잽도 안되는 상대한테 간지럼 태워봤자 차고로 가기밖에 더 합니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이런 행위는 자제합시다.

나보다 쎈놈보면 튀거나, 아군과 같이 때려야 합니다.


6. 레이팅은 참고만

많은 유저들 간에 레이팅으로 인한 분쟁이 많다는걸 아실런지요. 레이팅이 뭐냐 하면 한 플레이어의 플레이 데이터를 종합하여 영역별로 수치화하여 등급을 나타내 주는 것입니다. 인게임 외의 수치이므로 너무 목매달거나 맹신하지 마시고 내가 어느정도군, 이 부분이 부족하니까 이 부분에서 신경써야겠군. 하는 목적으로 쓰시는걸 권장합니다.

더불어 약점스킨이나 피격방향 표시 모드도 같이 쓰시면 좋구요. 인벤 공략 많이 읽어보세요. 피가되고 살이 됩니다 정말입니다.


이때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영양가 있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