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월탱 노하우는 처음 쓰는데 전달이 잘 될지 모르겠네요.

 

또 그림 실력도 영 똥이라... ㅎㅎ


각설하고, 제가 이번에 소개해드릴 팁은 셔먼의 105mm와 같은 곡사로 날아가는 단포신 고구경 고폭탄의 리드샷(움직이는 대상의 예상 위치에 샷)을 잘 하는 방법입니다.
 
특히 M4셔먼으로 월탱을 입문하신 초보 유저들이 좀 더 재미있게 셔먼을 몰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서 작성하게 됐습니다.

 
셔먼이 악명을 떨치게 하는 주범 105mm M4 주포. 410이나 하는 잔인한 공격력을 보라!
 
그런데, 그렇게 좋은 전차라지만 막상 힘겹게 풀업을 하고 나면 76mm에 비해 105mm는 쏘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1. 차체를 조금만 선회해도 순간이 엄청나게 커진다.
2. 대체로 전차 움직임에 따른 조준원 분산도가 매우 높다.
3. 풀조준 후에도 조준원 크기가 꽤 크다.
4. 탄속이 느리다.
5. 탄이 포물선 형태로 날아간다.
6. 재장전 시간이 길다.
7. 확실한 관통력이 다소 아쉽다.
 
이번에 특히 제가 공략하고자 하는 부분은 4,5번과 관련이 깊습니다.
 
 
1. 상황 가정 : 옆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경전차를 발견!
 
 
 
 
2. 76mm로 쏠 때
 
(불투명한 전차는 전차의 예상 위치이며, 바닥의 겹선은 전차의 궤도가 지나간(갈) 궤적입니다.)
 
만약 리드샷을 꽤 연습하신 분이시고, 셔먼의 주포가 76mm였다면 별 무리없이 이런 리드샷을 시도하셨을 겁니다. 거리를 잘 예상하셨고 적도 예상대로 움직여 준다면 맞췄을겁니다.
 
그러나 105mm라면 어떨까요? 아마 이런 문제에 부딪힐겁니다.
 
(1) 탄속이 느리기 때문에 적 전차가 지나가버린다.
(2) 이유는 모르겠지만 포탄이 적 전차 위로 지나가버렸다.
 
먼저 (1)은 느린 탄속을 제대로 계산하지 못한 것입니다. 탄속이 느린 105mm는 좀 더 먼 미래를 예상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2)는 105mm포탄이 포물선으로 날아가기 때문이며, 더욱이 월오탱의 조준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지 못해서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는 105mm 리드샷에 자신 있다!" 하시는 분들은 재미삼에 머릿 속에 예상도를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정답을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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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05mm로 쏠 때
 
위의 경우와 차이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좀 더 멀리 조준하였다.
(2) 조준점의 위치가 아래로 내려갔다.
 
첫 번째는 너무 쉬운가요? 네 너무 당연하죠.
두 번째는 어떤가요? 포물선으로 날아가니 약간 낮춰서 쏜다고 생각하신 분들 줄 몇몇은 이런 결론을 내렸을 겁니다. 완전 틀린 말은 아닌데, 정확히는 결과만 맞는 얘기입니다.
 
더 정확한 이유는 "전차의 예상 위치가 아니라 전차의 예상 궤적을 조준하다보니 낮춰서 쏘게 되었다." 입니다.
이렇게 쏴야 하는 이유는 월탱의 조준점은 그 점에 포탄이 착탄하도록 (물론 정규분포에 따라 분산이 됩니다) 정의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지한 전차를 정조준하면 착탄 지점이 그 전차가 되지만, 리드샷을 할 때는 착탄 지점이 항상 지형물이 됩니다. 따라서, 그 지형물을 향해 날아가던 포탄이 갑자기 나타난 방해물 (즉, 적 전차!)에 막혀서 예정보다 일찍 착탄하도록 쏘는 것이 제대로 된 리드샷인 겁니다.
 
그런데, 왜 이런 복잡한 것을 76mm에서는 고려할 필요가 없느냐? 위의 제 논지를 이해하고 그림을 다시 보시면 자연스럽게 이유를 찾으실 겁니다. 그림 b에서 지형을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가는 포탄은 어찌됐든 적 전차에 착탄합니다. 그러나 포물선으로 날아가는 포탄은 적 전차의 윗쪽으로 날아가게 됩니다.

물론 제가 그린 그림은 다소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지형이라 재수 좋게 포탑에 맞출 수도 있지만, 완전 평지에 가까워질수록 홈런의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또한 반대로, 내가 낮은 지형에 있다면 적 전차의 예상 궤적이 안 보이니 리드샷이 불가능해집니다. ㅜㅜ
 
이상으로 저의 노하우 소개를 마칩니다. 이런 세밀한 메커니즘 분석이 필요한 것이 월탱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105mm를 잘 다루기 위한 여러 방법으로는 순항모드를 이용한 미속전진이나 3인칭 시점을 이용하여 헐다운한 적의 머리를 아슬아슬하게 맞추는 것도 있지만, 이는 상당히 잘 알려진 노하우고 이번 주제에서 벗어나니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지적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