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때는 양봉지 깡패하면 떠오르는 게 숴숴러였습니다. 당시 레벨링 헬게였던 165~170 사이 구간 때문에 여러 사건(적토리우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특정 인물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 AI를 이용해 숴숴러 유저들 일부가 핫했던 닥사장소였던 양봉지를 차지해 뭇 유저들의 원성을 샀던 얘기도 있죠. 실제로 GM이 찾아가서 제재도 몇 번 먹였었음. 이때문에 오픈 초기 숴숴러가 그래도 중위권 정도 하는 직업 아니냐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죠.
그럼에도 170 이후 '당시에는'고렙 구간이었던 7랭 초입에 숴숴러가 거의 없었던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AI가 너무 멍청하고, 템슈가 너무 빨리 죽는가 하면, 3서클을 가도 폐급 스킬 2개 쥐어주고 땡이었기 때문이죠. 왠만큼 AI가 좋지 않은 이상 타겜들의 소환사들도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인터라 보통 소환계는 솔플러를 지향하기 마련입니다.(파티 딜기여도가 형편없었다는 소리) 그런데 문제는 상기의 이유 때문에 7랭 초중반 구간에서 솔플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양봉지야 애들 피가 적고 방어력도 높지 않으니 상관 없었지만 칼레이마스까지만 가도 템슈는 살살 녹았죠. 그냥 고기방패 수준이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오픈 직후에도 계속해서 남아있던 크고 작은 버그들까지 임씨가 고칠 생각을 안해서 숴숴러들은 점차 부캐런을 뛰거나, 접거나 해서 수가 줄어갔죠. 적토리우스까지 합해서 정 털리고 떠난 사람들도 꽤 많았으니 숴숴러는 헌터나 네크같이 명맥을 잇는 사람들이 거의 있을까말까한 수준이 됩니다.
그렇게 오랜 암흑기를 보내면서 아주 잠깐씩 임씨가 숴숴러 버그를 몇 개 고쳐주기는 했습니다. 그 중 일부는 부활하기도 했지만...
그러다가 초월과 8랭 등장으로 인해 커뮤가 혼란스러웠던 때, 숴숴러에 한줄기 빛이 비춰집니다. 바로 탑승에 마공계수가 추가되는 것이었는데요. 이 덕에 모 유저분이 숴숴러에 대한 지극정성으로 여러 약팔이 영상을 올리기도 했죠. 여기서 더해, 탑승시 마나소모 감소 및 탑승 시 악마 방어력을 소환사 방어력에 추가시키는 패치를 감행하면서 숴숴러에게 관심을 가져주는듯 했죠. 물론 그래도 템슈가 빨리 죽는다든가, 딴 데를 공격한다든가 하는 문제는 남아있었습니다만.
당시에도 적어도 악마 방어력도 소환사 방어력을 합산시켜줬다면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있긴 했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일단 '솔플은 되잖아?'의 마음가짐으로 여러 숴숴러 분들이 똥독에 점차 빠져가고 있었죠.
문제는 울림 패치 후였습니다. 정신에 소환물 계수가 붙는다는 도키도키한 소식에 여러 소환사분들이 기대 반 걱정 반으로 패치를 지켜보았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정신계수는 형편없는 수준이었고, 그나마 있던 탑승특성도 시전자 마공에 상관없게 변해버리는 바람에 숴숴러를 붙잡아보려는 일부 유저들도 등을 돌려버렸죠. 저도 위파소워 하나 있습니다만 결국에 봉인...
이제는 소환수 딜을 늘리려면 온전히 정신 스탯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이전보다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명실상부 똥나무 최고 똥캐라인에 들어서버렸죠. 이젠 가망이 없습니다. 꿈도 희망도 없습니다. 커삼은 약탈 약팔이도 되는데 숴숴러는 이제 약팔이도 안됩니다. 세이지가 박쥐복사해도 복사된 박쥐는 노딜이라 더욱 희망이 없습니다. 예능이라 치부하면 좋겠지만 파티 딜기여도 안되고 그저 고양이하고 쎄쎄쎄하며 살아갑니다. 소환계 매커니즘 바꾼다고는 하는데 기약도 없고, 오히려 개편 후에 더 약해질까봐 두렵습니다. 답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