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의 비법을 공개할까 합니다.

 

저는 격발시 마우스에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 움직이는 목표를 부드럽게 추적하지 못하는 것과

권총 연발사격시 클릭을 연타함에 따라 조준이 흐트러짐과 동시에 마찬가지로 부드러운 추적을 못하는

문제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오랜 시간 노력했으나 급박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손에 힘이 들어가게 되어

도로 조준이 뻣뻣해 졌습니다.

고민 끝에 사격을 마우스로 하는 한 이 문제는 해결이 불가능 하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테스트 삼아 e키나 f키 등을 사격키로 설정해 총을 쏘아보니 마우스 추적이 물흐르듯 부드러웠습니다.

권총을 빠르게 쏴도 정확하게 따라붙는 조준점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얼핏 이걸로 해결이 된 것 같았으나

이동을 wsad로 하기 때문에, 격발시에는 오른쪽으로 걸을 수 없다는 문제가 새롭게 등장하게 됐습니다.

 

이것은 오른쪽으로 걷기위해 눌러야 하는 d키와 그 근방에 위치한 e 또는 f키를 누르는 손가락이 모두 검지

손가락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른쪽으로 이동과 사격이 동시에 이루어 지는 것은 검지 손가락을 둘로 가르기 전에는

불가능한 노릇이었습니다.

 

이동에 쓰이는 검지 중지 약지를 제외하고, 엄지와 새끼 손가락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이동과 사격을 동시에 할 수 있을 방법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점프를 마우스 휠을 굴리는 것에 할당하고, 스페이스바로 사격을 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나 문제는 금새 드러나게 됐습니다. 엄지손가락으로는 빠른 연발 격발이 힘들 뿐더러 얼마 안가서 엄지쪽 손 바탕의 인대가 무리가 오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고 새끼손가락이 엄지보다 더 나은 운동능력을 가지고 있을리는 만무했습니다.

 

여기서 진퇴양난에 빠진 저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해결방안을 모색했으나 도무지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기발한 모험이 떠올랐습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한 키 변경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습니다.

가능성은 충분히 좋아 보였지만 함부로 도전하기가 망설여 졌습니다.

그것은 키 설정을 바꿨을 때 거기에 익숙해지는 과정 때문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이미 여러 시도를 하면서 간단한 변경이었지만 헷갈리거나 손가락이 버벅거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떠올린 설정은 기존의 방식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었습니다.

시나리오상 익숙하게 할 수만 있다면 완벽히 저의 조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했습니다.

그러나 일단 시작하면 되돌아 갈 수는 없었습니다.

하다가 포기하게 된다면, 오히려 지금의 조작감 마저 교란시켜서 실력이 더 떨어지게 되는 경우를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벽을 넘어서기 위해 이 과정을 꼭 거쳐야만 함을 잘 알았던 저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것은 절박하고도 극단적인 결정이었습니다.

일단 밀어붙이고, 실패하면 완전히 은퇴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저는 위에 서술했던 모든 조준 문제들을 다시는 겪지 않게 됐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부드러운 추적을 하며 심지어 권총을 빠르게 연발로 격발시에도 정확하고 부드럽게 추적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가끔 한번씩 하더라도 힘을 빼기 위해 다시 연습할 필요조차 없었습니다.

이것은 연습으로 극복한 것이 아니라 인체공학에 입각하여 키 설정을 변경해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다소 황당하지만 분명히 제대로 작동하는 키 설정법을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은.....

 

제가 떠올렸던 기발한 설정법이라는 것은 바로 a, d와 마우스 좌클릭 우클릭을 서로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좌, 우로 걷기를 마우스 좌, 우 클릭으로 하고, 사격은 d, 조준은 a로 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 이리저리 복잡하게 바꿔놨던 키 설정들은 전부 기본으로 되돌렸습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이 이상의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더 기발한 생각이 있으신 분이 계시면 제게도 그 혜안을 나누어 주시길 바랍니다.

 

아무튼, 이로써 기본 세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기존의 문제점을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는

나름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게 된 것이었습니다.

물론 일부 게임들에서는 이 설정법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는 게임들의 경우 좌로 걷다가 우로 갑자기 방향을 바꾸면 그대로 우두커니

멈춰버리는 문제가 자주 발견됐습니다.

또 Arma3 같이 기본 조작법이 어려운 게임들은 설정을 도대체 어떻게 바꿔야 할지부터가 어려웠으며,

조준할 때 키보드로 조작하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세인츠로우나 스카이림 같은 월드맵을 이용하는 게임들의 경우 목적지를 설정하기 위해 마우스로 클릭해야 

하는 조작법은 게임 내에서 바꿀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목적지를 설정할 때 마다 맵 전체가 왼쪽으로 밀리게 되는 현상도 나타나게 됐습니다.

좌클릭이 왼쪽으로 이동하기로 설정돼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문제점들에도 불구하고 여기에는 충분히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 조작법에 도전을 하고 마침내 어느정도 익숙 해 지기까지 최소 1주일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왼손만으로 이동을하다가 이제는 양손으로 이동을 하려니 보통 헷갈리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손가락은 수시로 멈칫거리고, 뇌에서는 새로운 뉴런 시냅스들이 만들어 지기 위해 극심한 두통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손이 어지러워지자 반응속도가 엄청나게 떨어졌고, 그 때문에 승률을 유지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히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하면 할 수록 충분히 해볼 만 하다는 확신이 가슴에 차올랐습니다. 그렇기에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수시로 게임상에서 작은 원을 그리며 발걸음을 옮기는 연습을 했습니다. 시계방향으로 돌다가, 또 반시계방향으로 돌곤 했습니다. 반시계방향은 그나마 금새 잘 할 수 있었습니다만, 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은 잘 되지 않아 동그라미가 아닌 대각선으로 선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자 점점 바닥에 그리는 원이 작아지고 더 빨라졌습니다. 양 방향 모두 빠르고 자연스럽게 그릴 수 있게 됐습니다. 저는 마침내 새로운 조작법에 완전히 숙달되게 된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 조작법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말하자면, 애초에 사격시 클릭으로 인해 손에 힘이 들어가서 조준이 어려웠다는 점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동하면서 사격을 할 때 약간은 조준이 어려워 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마우스로 사격 할 때와는 정도차이가 큽니다. 정확히 사격하는 그 순간마다 찾아왔던 방해가 어느정도는 타이밍이 분리된다는 것이죠. 이것은 상세한 묘사가 어렵습니다만 해 보시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여기서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도전하실 분들이 있을 지는 과연 의구심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좌, 우 이동과 조준, 사격을 뒤집어서 사용하는 것만 해도 엄청난 모험이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여기까지 도전 해 보시려는 분이 있으시다면 한번에 도전하지 마시고, 순차적으로 따라오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미 은퇴를 각오해야만 도전할 수 있는 키 설정법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소화시키지도 못하고 영원히 게임계에서 은퇴를 하게 될 리스크가 너무나도 커지게 됩니다. 그럼 지금부터 약간의 트윅이라고 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판에 대해 설명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은 앉기 키의 활용성을 최대화 하기 위한 작업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앉기 키를 보통 어떻게 설정합니까? 옛날에는 자연스럽게 c를 이용 해 왔지만, 이미 이것도 구시대의 유물처럼 잊혀져 가는 세팅법입니다. 이제는 ctrl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고 있죠. 하지만 저는 새끼손까락을 기형적으로 뻗어 ctrl을 누르는 것에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빠르게 앉기와 점프를 동시에 해야 한다거나 하는 조작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게다가 c도 좋은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이 글을 여기까지 읽어오신 여러분께서는 이미 아시다시피 c키는 제가 사격을 위해 d키를 누르는 손가락인 검지손가락으로 조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앉아쏴는 불가능 한 것이죠. 다른 선택지로, 저는 왼쪽 alt키를 앉기 키로 이전부터 사용 해 왔습니다만 엄지손가락이 기형적으로 손바닥 밑으로 구부러져 들어가야 하는 조작감은 불편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번 더 모험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것은 w, s, a, d를 오른쪽으로 한칸 씩 이동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e, d 로 전진, 후진을 하며, f로 사격, s로 조준을 하는 것이지요. 한칸 씩 밀게되면 왼쪽에 1열의 키 3개가 추가되는 효과를 노려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멀어지는 것도 아니기에 여전히 새끼 손가락으로 shift를 눌러 달릴 수 있었고, 스페이스바로 점프도 할 수 있었습니다. 스페이스바의 경우 오히려 약간 좌로 치우쳐서 눌리던 것이 이제는 거의 중앙쪽이 눌리게 돼서 더 힘을 받기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왼쪽에 추가된 3키를 이용해 앉기 키를 할당하고도 조금 더 여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앉기키는 z로 할당하여 새끼손가락으로 shift와 z를 조작하도록 했습니다. 앉은 상태에서 달리기를 누를 일은 없었 기 때문에, 딱 좋다고 생각 됐습니다. 또 의외로 굉장히 편안하게 새끼손가락이 위치하는 곳이 z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 보다 앉아쏴가 편해졌습니다. 때때로 카스 글옵을 즐기는데, 아시다시피 카스나 서든류의 게임들은 앉아서 쏘게되면 히트박스도 줄어들고, 반동제어력도 좋아지며, 정확도가 올라갑니다. 앉기 조작이 약간은 불편했던 과거와 비교했을 때 지금은 어마어마한 퍼포먼스의 향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상 저만의 비법을 모두 공개했습니다만, 이 도전은 심약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도전은 여러분의 자유이고, 그 효과또한 제가 보증합니다만, 제 이야기를 도저히 믿지 못하시겠다거나, 모든 것을 감수하겠다는 각오가 없으신 분들은 조용히 창을 닫고, 이 이야기를 잊어주십시오.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이 방법만으로 세계 최상위권의 플레이어는 될 수 없습니다. 최상위권의 플레이어가 되려면 상황을 읽고 대처하는 순발력이나 임기응변, 팀플레이, 게임 룰에 대한 이해도가 조작 그 이상으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언컨데, 여러분은 다시는 목표물을 잘못쏘게 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이하 조작법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이동: e, d, mouse1, mouse2. 조준: s, 사격: f, 앉기: z, 장전: t(종전의 r), 사용: r(종전의 e), 근접공격: g(종전의 f), 점프: space bar, 궁극기 기타 유틸성 조작키: w, 채팅: y, u. 여기에 추가적인 팁으로 마우스 감도를 너무 빠르게 하지 않도록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가능하면 딱 맞는 속도보다 약간 더 느리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버튼을 누르고 누르지 않고를 떠나 손에 힘이 들어가게 됩니다. 당연히 조준도 맞지 않습니다. 제가 제시한 조작법은 한가지 예시입니다. 여러분은 또 여기에서 부터 여러분만의 조작법을 만들어 나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