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힐러 유저입니다.



적을 쏴 죽이는 FPS게임에서
'적을 죽이는' 쾌감을 뒤로하고
'아군을 살리는' 역할을 하는 힐러

저는 오버워치 뿐만 아니라
RPG같은 다른 게임에서도
"힐러,서포터" 역할을 항상 선호합니다.

축구를 굉장히 좋아해서
배틀태그도 좋아하는 축구선수의 이름입니다만
축구에서도 '골을 넣는것' 보다는
'어시스트' 하는것을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
모든 축구팬들이 
리오넬 메시 당신은 최고다!
라고 했을때
리오넬 메시는
"나에게 항상 좋은 패스를 넣어주는
사비, 이니에스타가 최고다"
(물론 메시는 패스도 최고지만)

같이
모든 사람들이 최고라고 인정하는 A라는 사람이
나를 인정해 줄때 희열을 느낍니다.

힐러라는 역할을 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제각각 일겁니다.

메르시가 너무 이뻐서,
류제홍의 아나를 보고 반해서,
루시우의 벽타기가 너무 재밌어서,
독실한 불교신자라서.


픽이 어쩔수 없이 남아서 
하는경우도 있겠지만
저같은경우는
"서포팅"하는것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오버워치 초창기 경쟁전이 없었던 시절에는
메르시를 했고
(사실 이 시절이 가장 즐거웠습니다.)
와 메르시 진짜 힐 잘준다!
라는 팀원들의 말에 게임에 더욱 빠져
결국에는 컴퓨터까지 구입하게됬고
지금은 가장 유용한 케릭인 아나를 하고있습니다.

힐러에게 최고의 POTG란 무엇일까요?

메르시의 5인궁?
루시우의 3명 낙사?
아나의 류제홍급 킬력?

저는 '팀원들의 칭찬'이라고 생각합니다.

빠대이던 경쟁전이던
기본적인 힐만 잘 들어온다고 해도
쉬는타임때 

'아나님 힐 고마워요'
'힐 너무 잘들어와서 편해요~'
'아까 죽었다 생각했는데 
세이브 지렸습니다!'

라고 한마디만 해주는게 어떨까요?

"감정표현으로 '고맙다' 만 받아도
너무 기쁜게 힐러입니다
너무 힘이납니다"

물론 본인의 역할을 망각하고
총들고 쏘기만하는 메르시
딜만 넣는 아나 
속업키고 뒷치기 가는 루시우등
누가봐도 '트롤'짓이라 보인다면
어쩔수 없습니다만은..
(빠대라면 그러려니 합니다)

또한 힐러라고 무조건 까방권이 생긴다거나
대우받아야 된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대부분 힐러가 모스트이고 힐러를 
선픽했다면 
"힐을 하려고 힐러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아 힐 X나 안들어오네 ㅡㅡ"

라는 말보단

"아나님 혹시 누가 자꾸 괴롭혀요?"

라고 해주신다면 더욱더
아름답게 돌아가는 오버워치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본능적으로 내 생존보다는
우리팀이 죽지않을까 걱정하게 되고
(물론 힐러는 죽지 않고 오래 살아야 가장 큰 도움이자 실력)
죽으면 너무 미안해지고
시작부터 
'나 트롤짓 할거야~' 하며 한조를 드는 팀원도
치명상이 뜨면 본능적으로 힐을 넣는
제 모습을 보며.. 이 글을 남겨봅니다..


PS.항상 물렸을때 젤 먼저 달려와주시는
디바유저님들께 감사를 표합니다.



-----추가글-----

보통 멋진 POTG가 나오면 
하이라이트에 남아서 녹화해두어서
보관하시곤 하잖아요?

저는 저에게는 POTG인 칭찬들을
이렇게 캡쳐해서 보관해두고 있습니다.

다소 과격하게 표현해주시기도 하지만
사실 저런 말 들을때가 게임하면서
가장 즐거울때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