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잘알이 되기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1-

 오버워치 잡지식은 날로 늘어가는데, 기본적인 지식은 점점 외면받는 상황이다.
게임을 하면서 지나친 정보의 과잉이 오히려 불필요한 행동을 낳는다.
그래서 유저들을 위해 널려 있는 정보들 중에서 가장 가치있는 지식만을 선별해서 쉽고 단순하게 다듬었다.

가볍게 자기소개 먼저 하고 가려 한다. 넘겨도 좋다.

글쓴이는 지난시즌 최고점 4100~4200점 찍었던 둠피 모스트1 유저다. 현재는 휴면으로 3천점이다.
첫 배치를 플레티넘으로 배정 받고, 솔큐로 그마까지 올렸다.
시즌 3 다이아 당시 고감도 유저로 히트스캔을 거의 다루지 못해 디바, 루시우, 메이 등으로 피지컬은 안나오지만 겨우겨우 승률 50퍼를 찍으며 유지했고, 둠피스트가 나오자마자 큰 매력을 느끼고 바로 마스터를 찍었다.

하지만 기본적인 피지컬의 부족으로 3600점을 넘지 못했고, 다다음 시즌때 저감도로 다시 연습하여 맥크리로 파라를 안정적으로 잡을수 있을만큼 되자 둠피와 모이라로 그마를 찍을 수 있었다. 지금은 브리기테 자리야가 자주 기용됨으로 잠시 둠피를 쉬고, 한조를 즐기는 중이다. 자기소개는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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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의 게임 실력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1.개인적인 피지컬과, 2. 협동하는 운영이다.

유저들은 대부분 이 두가지에서 하나를 골라 주 플레이 스타일로 삼는다.
어떤 사람은 자신은 피지컬과 운영을 둘다 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둘 중 하나에 의존한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간단한 예시로, 상대방 한명이 잘렸을 때 수적으로 유리하니 이어서 다른 적을 잡으려고 앞에 나가는 사람과
이미 상대방 한명을 잘랐으니 시간을 벌었다며 진영을 유지하는 사람이 있다.
전자는 자신의 피지컬에 더 의존하며 플레이 하는것이며, 후자는 운영을 통해 스노우 볼링을 굴리려는 사람이다.

이렇게 게임을 하다보면, 피지컬파와 운영파로 나뉘게된다.
이는 오버워치 게임 자체를 보는 유저들간의 관점 차이이며, 이는 오버워치 게시판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질문을 던져보자. 당신은 어떤 유형인가?

또 다시 이렇게 말하면 사실 결정짓기가 매우 어렵다.
실제로 일관된 플레이를 하는것 보다는 각자 상황에 그때그때 맞추어 플레이 하는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질문으로 시작해보자.

당신은 오버워치가, 물론 밸런싱에 문제점들이 있으나 그래도 똑같이 적용되니 공평하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밸런싱에 문제가 많고 불안정하다고 생각하는가?
문제라는것이 매우 다양하지만 일단은 추상적인 상태로 남겨두고 답해보자. 본인이 생각하는 오버워치는 어떤가?

밸런싱에 문제점은 있으나 공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점수에 대해 자신의 실력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어차피 똑같은 조건에서 하는 게임이니, 게임의 승패는 자신의 피지컬로 결정된다고 믿는것이다.

반대로 오버워치가 밸런싱에 문제가 많고 불안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게임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팀원들과 소통이 안되는것에 불만을 가지고 매칭 시스템부터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매칭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협동이 필요한 운영이 이루어지지않으니 게임시작도 전에 승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오버워치 딜러유저가 부쩍 많아지는 지금, 경쟁전을 돌리자마자 4딜 칼픽이 박혔다.

A는 실력만 좋으면 어차피 이기니 본인은 딜러를 계속 하겠다고 한다.
B는 222 조합을 맞추지 않으면 본인은 게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다.

당신은 어느 쪽을 더 편들어주고 싶은가?

A의 편을 드는 사람은 4딜을 든다고 해서 게임이 무조건 지는것이 아니라는 점과 게임 시작전이기 때문에 승패는 아직 모른다는 점을 말할것이다.

B의 편을 드는 사람은 이미 상대방은 222가 갖춰진 상황에서 4딜 조합이라면 결국 밀릴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양보를 할 수 없다면 이 판은 빠르게 지고 다음판을 하는게 현명하다고 말할것이다.

이에 대해서 어떤 견해가 옳다고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서로 다른 시각은 존재하지만, 틀린 시각이란 없다.
나와 다른 견해를 가진 다른자의 관점을 비판하는 것은 무의미하진 않을지라도 매우 소모적이다.


지금 우리는 오버워치를 바라보는 두 시각을 구분하고있다.
하나는 피지컬파고 하나는 운영파이다.

밸런싱에 대해 알아봤을때 이는 더 명확해진다.

이토게에 있었던 대표적인 "위도우 너프 요구 논쟁" 에 대해 알아보자.

피지컬파는 게임이란 영웅간 상성을 무시하고 에임과 센스를 통한 실력의 격차를 증명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운영이 중요하다 하는 사람이라도 결국 피지컬로 운영을 이길 수 있다고 한다면 피지컬파가 되겠다.

이들에게 있어서 위도우는 완벽한 실력 영웅이고, 에임이 없으면 영웅의 성능이 1/4도 안나온다.
이들은 프로유저의 슈퍼플레이에 열광하고, 본인도 저렇게 한다면 바로 점수를 올릴거라 생각한다.

운영파는 오버워치는 협동게임이고 개인 피지컬이 좋다하더라도 견고한 팀합을 이기려면 혼자선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상성을 이용해 경기에 우위를 점하고, 포지셔닝과 잘 짜여진 진영, 정밀하게 설계한 게임을 통해 승리를 가져간다.

이들에게 있어서 위도우나 한조 등은 본인의 상성을 무시하고 상대 탱커의 1대1에도 밀리지않고, 피지컬에 따라서 혼자서 게임을 터뜨리곤 하니 게임 밸런스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원인이다.

그럼 둘중 어느 견해가 옳은가? 이 역시 판가름하기는 불가능하다. 이것은 개발자가 어떻게 바라보냐에 달렸다.

제프카플란의 말을 잠시 옮겨본다. (2017. 7월자) 판단은 본인이 알아서 하길바란다.
출처:http://www.inven.co.kr/board/overwatch/4677/7224?vtype=pc

 제가 말할 얘기 중 가장 논란이 될 것 같은 부분은, 바로 제가 생각하기에 이 게임이 현재 밸런스가 맞다는 것입니다. 제 말은 현재 영웅 중 너무나 강력해서 밸런스를 붕괴할 만한 영웅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도 몇몇 영웅들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로드호그에게서 원샷 콤보를 뺏어온 것은 저희가 해야할 일이었다고 믿는 반면에, 현재 로드호그의 위치에 대해서 완전히 만족하지는 않습니다.

 오버워치의 모든 경기에 모든 25개의 영웅들을 써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죠. 하지만 비디오 게임과 게이머들의 현실은 어떤 종류의 인지되는 이점이 있으면(그것이 진실이든 아니든) 플레이어들은 반드시 영웅 B 대신 영웅 A를 해야된다고 가정한다는 것입니다. 프로 오버워치 선수는 영웅 A가 영웅 B보다 1%만 강력해도 영웅 B를 쓰려하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영웅들을 공평하게 밸런싱 할수 있지만 아주 작은 이점이라도 있다고 생각하면 결국 다 물거품이 되는 것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피지컬파와 운영파는 각각 장점과 단점을 갖는다.

피지컬파가 개발자가 된다면 에임실력과 센스가 승패를 크게 좌지우지 하게 할것이다.
랭킹을 매긴다는 것 자체가 개인의 실력 차이를 매긴거라 생가가기 때문이다.

다만 에임이 게임에 크게 관여되고 상성조차 그 틈을 메꾸기에 역부족하다면 신규유저와 올드유저간의 격차는 점점더 벌어질 것이고, 철권 7과 같이 고인물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운영파가 개발자가 된다면 에임실력과 센스보다는 상성을 통한 가위바위보 게임이 될것이다.
팀원들은 협동을 하지않으면 게임을 지기 때문에 협동을 하려 노력할것이고 아마 포지션별 매칭 시스템이나 클랜전과 같은 시스템이 도입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 또한 자칫하다가 유저들에게 매칭 시스템에 대해 큰 반발이 생길 수 있고, E스포츠 및 상위 1% 게임구간에선 메타의 고착화같은 현상이 일어나 게임이 지나치게 단조로워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

이를 통해 알수 있듯, 피지컬파와 운영파의 선택은 그저 현재의 상황을 고려하여 어느쪽이 더 부합하는가의 합리적 판단문제이다. 따라서 상황이 변한다면 충분히 피지컬파에서 운영파로, 운영파에서 피지컬파로 바뀔 수도 있다.



이제 처음 제시했던 질문을 다시 떠올려보자. 당신은 어떤 유형인가?
이에 대해 가능한 논리적 답변은 다음과 같다.

1. 피지컬이 좋고, 피지컬파라고 생각한다.
2. 피지컬이 좋지않으며, 운영파라고 생각한다.
3. 피지컬이 좋고, 운영파라고 생각한다.
4. 피지컬이 좋지않으나, 피지컬파라고 생각한다.

이때 피지컬이 좋다 좋지않다는 자신의 동티어에 있는 딜러들과 비교한 결과를 의미한다.
평균 폭주, 딜량으로 간단하게 비교할수 있다.

각자의 경우를 평가해보자.

우선 1은 좋은 플레이다. 내가 에임과 센스가 좋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충분히 슈퍼플레이를 이끌어 낼 수 있다.

2 역시 자신의 피지컬 한계를 깨닫고, 운영과 상성을 통해 그 간격을 메꿈으로써 승리를 가져가므로 매우 좋은 플레이다.
이들은 본인 스스로 어떻게 플레이 해야 게임을 이길지 자연스럽게 알고 있으며 합리적이다.

다음은 조금 비상식적으로 보이는 3과 4를 살펴보자.

3은 경기의 흐름을 볼줄안다. 피지컬이 좋은 사람들은 대개 상대방의 행동역시 예측을 잘하기 때문에, 게임의 흐름과 궁분배등에 기본적인 이해능력을 가능성이 크다. 게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본인이 게임을 캐리할 수 있다는것을 알고 있지만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감안하여 안정적으로 승리를 가져가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4의 판단이 조금 이상한데, 피지컬이 좋지않은데 본인이 피지컬파라고 믿고 들어가는 사람은 이기던 게임도 망칠 수 있으며, 라인하르트의 잘못된 돌진, 의미없는 위도우 고집, 뻘로 날린 겐지궁, 등으로 팀 운영도 망치고 게임을 패배로 이끄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실력상승의 기본은 성찰이니, 본인의 위치를 잘 파악해보고 좀 더 겜잘알에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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