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탱커 메타의 선두를 이끌고 있는 슈그나, 타라, 크레스트 3종의 영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영웅이 있다면 슈그나일 것이다. 슈그나는 지난 23일에 진행된 PSPL 8강에서 전 경기에서 등장하며 위용을 입증한 바 있다. 크레스트 4회, 타라는 2회 등장하며 슈그나에는 조금 못 미친 모습을 보였다.

슈그나는 왜 많이 활용되었을까? 우선 궁극기인 물의 결계가 다대다 대규모 교전에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는 점이 있다. 상대방이 군중 제어기를 사용하더라도 범위내 모든 아군의 상태 이상을 모두 해제할 수 있고, 동시에 아군 전원에게 상태 이상 면역, 피해 감소, 가속 효과를 제공해 교전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또한 스킬들 간의 상호 연계가 매우 뛰어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스킬 사용시마다 다른 스킬의 쿨다운이 감소하고 패시브 효과가 발동되는 등 스킬 구성이 잘되어있어 강력한 성능을 보여준다.


■ 슈그나 - 대규모 교전에 특화된 서포터형 탱커




■ 슈그나의 특징과 스킬 구성

슈그나의 특징을 요약하자면 보조형 탱커라고 할 수 있다. 탱커 메타를 이끌고 있는 캐릭터지만 단순 탱킹 능력만 놓고보면 더 강력한 탱커들도 많다. 적의 공격력을 깎고 아군의 방어를 올려주는 룸버나 적들을 도발하면서 공격력을 절반으로 줄이는 메이나와 같은 영웅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현재 가장 애용되고 있는 탱커는 바로 슈그나다. 이유는 바로 보조형의 성격을 띈 스킬 때문이다. 펜타스톰의 교전에서 가장 주의해야할 것은 바로 군중 제어기다. 대표적으로 엘리스의 궁극기 별의 저주와 기절 효과를 지닌 별빛의 타격 등이 있는데, 대상이 아닌 범위로 효과가 적용되기 때문에 자칫 다수가 휩쓸릴 경우 순식간에 승부가 결정날 수 있다.

그러나 슈그나가 있을 경우 물의 결계를 사용해서 모든 상태 이상을 해제할 수 있고 추가 버프까지 받아 상대방의 제어기를 뚫고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실제로 PSPL 8강 1일차에서도 타워 방어를 위해 엘리스가 사용한 별의 저주를 물의 결계로 무시하면서 타워 다이브를 하는 모습이 나왔다.

슈그나의 스킬 구성을 살펴보면 우선 전방 넓은 범위에 피해를 주면서 이동 속도 감소 효과를 주는 대지의 파동은 상대방 추격, 탈출 등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대지의 파동 사용시 패시브 스킬인 혼돈의 에너지가 발동된다.

▲ 대지의 파동 사용 영상
(출처 : 넷마블 공식 유튜브)


혼돈의 에너지가 발동되면 슈그나의 모든 상태 이상 효과를 해제하고 2초간 피해 감소 10%와 이동 속도 20% 상승이 적용된다. 이동 속도 감소 등의 상태 이상이 걸려도 패시브 스킬 발동으로 빠르게 해제되고, 피해 감소와 이동 속도까지 올라간다. 이를 활용해 상대방 진영 난입, 탈출 등 다채로운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두 번째 스킬인 충격파는 언뜻 보기에는 주변에 광역 피해만 주는 단순한 스킬이다. 그러나 충격파는 슈그나 스킬 연계의 핵심이다. 우선 쿨타임이 기본 3초로 상당히 짧다. 쿨타임 감소 아이템을 착용할 경우 초단위로 충격파를 난사하는 모습도 보여준다.이 짧은 쿨타임은 또다른 시너지를 불러온다.

▲ 충격파 사용 영상
(출처 : 넷마블 공식 유튜브)


충격파는 적 명중 시마다 최대 2회까지 버프가 중첩되어 대미지가 상승한다. 즉 빠르게 연사할 수 있는 스킬이 피해량도 제법 높다는 의미다. 거기에 더해 대지의 파동 쿨타임 1초 감소 효과까지 있다. 쿨타임을 줄여 충격파를 난사하면 대미지도 상승하면서 대지의 파동 쿨타임도 줄여서 번갈아가면서 스킬 연사가 가능한 셈이다.

대지의 파동 쿨타임이 줄어든다는 얘기는 패시브 스킬인 혼돈의 에너지도 지속적으로 발동된다는 의미로, 스킬 연계를 통해 탱킹력과 대미지, 제어 효과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궁극기인 물의 결계는 슈그나의 핵심 스킬이다. 범위내 아군 전원에게 버프를 주기 때문에 대규모 교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고 슈그나 자신에게는 더 긴 시간동안 버프가 적용된다. 또한 물의 결계 사용시 6초간 충격파의 쿨타임이 줄어들고 마나 소모가 없어지기 때문에 스킬 간 상호 연계 시너지를 더욱 크게 할 수 있다.

▲ 물의 결계 사용 영상
(출처 : 넷마블 공식 유튜브)


■ 슈그나의 장점

슈그나의 장점으로는 스킬 간의 시너지 효과가 매우 좋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대지의 파동으로 패시브 효과가 발동되고, 충격파를 사용하면 대미지 상승과 대지의 파동 쿨타임 감소가 적용된다. 또한 궁극기 물의 결계는 사용시 충격파의 쿨타임과 마나 소비를 줄여준다. 스킬 간 상호 연계가 완벽한 셈이다.

그리고 대규모 교전에 매우 특화된 영웅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궁극기 물의 결계로 상대방의 제어기를 무효화하면서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고, 대지의 파동과 충격파 모두 범위형 공격 스킬이기 때문에 물의 결계를 깔면서 적진으로 파고들어 충격파와 대지의 파동을 난사해서 상대방의 진영을 뒤흔들 수 있다.

마법 공격 아이템을 조금 갖출 경우 충격파 패시브 효과로 생각보다 대미지 딜링도 쏠쏠한 편이다. 모든 스킬이 광역 공격이기 때문에 라인 클리어가 빨라 스플릿 운영도 가능하다. 다만 이동기가 없고 대규모 교전에 특화된 영웅이므로 다른 라인으로 혼자 가는 것보다는 아군 영웅과 함께 움직이는 것을 추천한다.

패시브 스킬로 피해 감소 효과도 적용되기 때문에 아군 진영으로 난입하는 슈그나를 막기는 쉽지 않은 편이다. 또한 최근의 메타가 1탱커보다는 2탱커 체제다보니 슈그나 + 크레스트나 타라와 같은 여타 탱커가 함께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럽게 슈그나에 쏠릴 화력이 분산되면서 생존 확률은 더욱 올라간다.


▲ 엘리스의 별의 저주에 맞궁극기로 대응하면서 진입하는 슈그나
(PSPL 8강 A조 경기 WILD VS NC Lions)


■ 슈그나의 단점

슈그나의 단점이라면 우선 메인 탱커를 보기에는 비교적 약한 방어 능력을 꼽을 수 있다. 현재 탱커 메타를 이끌고 있는 '슈타크'는 모두 완전한 탱커보다는 딜탱의 경향이 보인다. 슈그나는 궁극기와 패시브 효과를 잘 활용하면 단단한 편이지만 상대방의 화력이 집중되었을 때 쉽게 버티는 편은 아니다.

또한 패시브 스킬 유지를 위해서 스킬을 계속해서 사용해야되다보니 아이템이 어느 정도 갖춰지기 전에는 마나 소모가 생각보다 큰 편이다. 태양의 부적이나 힘의 구슬 같은 장비가 나오기 전까지는 스킬을 무작정 난사하지말고 상황에 맞춰서 활용하는 편이 좋다.

전체적인 스킬 구성이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강력한 돌진, 진입 스킬이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물론 패시브 스킬인 혼돈의 에너지에 이동 속도 상승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아주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순간적으로 돌진 스킬로 진입해서 교전을 개시하는 플레이는 힘든 편이다.

요약하자면 슈그나는 보조형 탱커로 분명 준수한 탱커지만, 순간적인 교전 유도나 난입 등의 플레이가 어려워 다른 탱커가 함께 있을 때 더 강한 모습을 보이는 영웅이다.

▲ 슈그나 추천 장비 (마나 관리를 위해 선태양의 부적을 간다)


■ 슈그나의 기본 운영법

슈그나를 고르면 다른 아군 영웅과 함께 드래곤 라인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초반에는 대지의 파동을 활용해 견제 중심으로 플레이하는 편이 좋다. 상대가 무리하게 들어오는 상황이라면 대지의 파동의 슬로우와 충격파 연사로 킬을 노려볼 수 있다.

초반 라인전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는 아군과 적극적으로 합류해서 다녀야한다. 상대방이 군중 제어기로 교전을 열 경우 물의 결계로 받아치면서 상대방 진영으로 파고프는 식의 플레이를 이어주면 된다.

만약 아군 파티원 중 다른 탱커가 없다면 슈그나가 직접 교전을 시작해야할 수도 있다. 이 때는 대지의 파동을 잘 맞춰서 상대방의 이동 속도는 낮추고 내 속도는 올려 적 진영에 진입하도록 하자. 얼음의 마법봉을 장비하고 있을 경우 스킬 공격시 상대방 이동 속도 감소가 적용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진입하기에 좋다.

대규모 교전에서 해야할 일은 단순하다. 상대방이 강력한 군중 제어기를 사용했다면 물의 결계로 맞대응하고, 대지의 파동으로 감속 효과를 걸어서 아군 딜러들이 공격하기 쉽게 만들어주면 된다. 또한 물의 결계를 사용했을 때 충격파의 쿨다운과 마나 소모가 줄어드므로 적 중앙에서 최대한 스킬을 난사해 적 전체에게 피해를 주도록 하자.

특히 다른 탱커나 암살자와 함께 진입해서 뒤흔들어주면 상대방 딜러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곤혹스럽다. 아이템 빌드는 전반적으로 방어 아이템을 중심으로 짜는 편이 좋다. 슈그나가 탱커 캐릭터긴 하지만 방어 아이템 없이 상대방에게 들어가면 순식간에 사망하기 때문이다. 간혹 마법 공격력 중심의 빌드를 짜서 미드 라인 슈그나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슈그나를 미드로 기용하려면 다른 탱커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은 고려해야한다.

▲ PSPL 1일차 전경기에서 픽된 슈그나의 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