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벤은 매주 월요일 지난 한 주간의 온라인 게임 순위를 집계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 12월 둘째 주 인벤 온라인게임 전체 순위
(집계 기간: 2013년 12월 2일 ~ 2013년 12월 8일)


지금 전국적으로 내리는 비가 그치면 강추위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게임사들의 겨울나기도 중요해집니다. 특히 찬바람이 감도는 지금 업계를 생각한다면 말이지요. 감기에 걸려 힘겨워하는 곳도 있고, 든든하게 월동 준비를 마친 곳도 있습니다. 이번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도 따스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이 시기에 가장 많이 듣는 단어는 '업데이트'입니다. 대부분의 상위권 게임이 대규모 업데이트 카드를 내놓았고, 그 아래에서 절치부심하는 게임들 역시 비장의 카드 하나씩을 준비하는 중입니다. 먼저 무기를 꺼내든 게임들은 상승세를 탄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겨울 전쟁은 이제 초입일 뿐, 아직 지켜볼 거리는 가득합니다.

지난주 들어온 새 식구들이 속도를 늦추지 않고, 그외 뛰어오른 게임 역시 주목할 것들이 있습니다. 그 얼굴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 1위~15위 : 고요 속의 외침 "비켜, 여기서 살아남는 건 나야!"


■ '아스타'부터 '아키에이지'까지, 그들의 다음 주는 아무도 모른다

언제나 평화로운 상위권, 이번주는 아예 순위 변동이 없습니다. 하지만 순위표에서 나타나지 않은 혼전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그 점을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72주 연속 1위 진행중인 '리그오브레전드'는 시즌4 이후 PC방 점유율이 평균 3~4% 가량 떨어진 모습입니다. 물론 압도적인 선두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점유율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지속될 흐름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진짜로 주목할 구간은 12위부터 16위까지입니다. '아스타'가 약간 주춤하는 성적을 거두고 '아키에이지'가 살짝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곳 다섯 게임의 차이는 거의 없어졌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다음 주, 어떤 순위 급변동이 생기더라도 놀랍지 않을 상황입니다.

'디아블로3'은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확장팩의 등장까지 얼마나 유지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스타크래프트2'는 최근 뚜렷하게 오른 순위가 한번 재조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차기 프로리그가 개막하는 12월 28일에 다시 이슈를 선점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지요. '테라'는 3주년을 맞이하는 내년 1월 실시될 대규모 업데이트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 16위~30위 : 마영전이 말합니다, 겨울에는 불지르기가 제맛이라고

▲ 마비노기 영웅전 시즌2 에피소드4 레이드 티저 영상

■ '마비노기영웅전' 에피소드4 레이드 티저 공개, 4계단 급상승

정말 오랜만에 20위권 귀환, '마비노기영웅전'이 네 계단을 뛰어오르며 정확히 20위에 안착했습니다.

'마영전' 시즌2의 대미를 장식할 '에피소드4: 불신자들의 낙원' 티저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비록 레이드 4종만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불타는 배경의 위용은 심상치 않습니다. 개발진이 인터뷰를 통해 보스 난이도가 높을 것이라고 미리 언질을 주기도 했지요.

에피소드4에서는 캐릭터 밸런싱과 시즌1 스토리 라인이 전면 개편되고, 신규 캐릭터도 등장한다고 힌트가 흘러나왔습니다. 아직 남아 있는 유저들의 기대감을 반영한 듯 모든 지표가 급상승한 한 주였습니다. '마영전'이 마지막으로 20위권에 들어온 것은 지난 2012년 1월, 23개월 전입니다. 오랜 시간 이슈의 중심에 있던 '마영전'이 다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도타2'의 5계단 하락은 조금 뼈아픕니다. 그 아래로는 엎치락뒤치락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고요. 최근 거침없이 진격하던 '테일즈런너'가 이번주는 후퇴했습니다. 그 자리는 '아바'와 '버블파이터'가 다시 꿰찼습니다. 이쪽 구간은 언제나 미세한 차이로 순위가 바뀌는 만큼, 결국 어떤 게임이 윗자리에 고정될지 지켜볼 만합니다.


◎ 31위~50위 : 역습의 매니지먼트 "갓유리님, 대리깡 좀 해주세요"


■ '풋볼데이'와 '프로야구매니저', 각자의 바람 타고 급상승

처음에는 초심자의 운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첫 방송 이상의 대박이 터지자 정말로 '갓'처럼 보였습니다. '프로야구매니저'가 서유리의 카드깡 2차 방송에 힘입어 네 계단을 치고올라갔습니다.

3일 인벤방송국에서 진행한 특별 방송에서 성우 서유리 씨는 정말 뽑기 힘들다는 MVP, 클래식, EX카드를 비롯해 2013년 위시 카드를 한가득 뽑아내며 유저들에게 1차 이상의 카드팩을 선물했습니다. 230여 장의 선수카드팩을 포함한 이번 보상은 역대 최대. 포털 사이트 1위를 프로야구매니저가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풋볼데이'의 상승세도 매섭습니다. 지난주 첫 진입에 이어 35위까지 올랐습니다. 네이버에 직접 노출되면서 많은 홍보 효과를 누렸고, 쉽고 간편한 동시에 계속 지켜보지 않아도 되는 게임성이 많은 유저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온 듯합니다. '풋볼데이'와 '프야매', 정인영과 서유리로 대표되는 홍보모델 싸움도 재미있습니다.

국내 1위포털에 직접 서비스되는 강점과 웹게임이라는 특성이 결합한 '풋볼데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신구 스포츠 매니지먼트 두 게임은 내년에 또 어떤 움직임을 보일까요. 큰 그림을 놓고 주목해봐야 할 습격 사건입니다. 마찬가지로 지난주 진입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는 '카운터스트라이크2'도 주목해야겠습니다.

길용찬 기자 (Kavo@inven.co.kr)




* 이번주 만평 소재는 중국에서 성공을 거두고 한국에 돌아오는 '크로스파이어'와 이제 중국 진출을 시작하는 '블레이드앤소울'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큼직한 두 작품의 점령지 교체가 이루어졌습니다.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 이야기입니다.

중국에서 동시접속자 400만 명을 돌파한 바 있는 '크로스파이어'가 한국 서비스를 다시 한 번 선포했으며, 오는 12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중국에서 국민 게임 반열에 오른 바 있는 작품이지만, 한국에서는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에 밀려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요. 중국에서 연마된 화끈한 콘텐츠들로 매니아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 역시 중국 공략의 고삐를 잡았습니다. 중국 게이머들의 기대작 1순위 타이틀을 꾸준히 지켜왔던 블소는 지난 28일, OBT를 실시하자마자 서버 120대를 오픈하며 상쾌한 시작을 알렸습니다. 한 서버당 수용인원이 5~8천 명인 것을 고려하면, 거의 60만 명에서 90만 명이 OBT를 즐겼다는 이야기가 되죠.

한국과 중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들이 이제 자리를 옮겨 제 2의 시작을 하려 합니다. 내외로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갔던 작품들이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두 작품 모두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보냅니다.


박태학 기자 (Karp@inven.co.kr)